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048화 (959/2,000)

34권 35권

최초에 많은 신계를 파괴하면서 이겨가던 고대문명의 고위 초능력자로 구성된 지휘부가 분노한 주신에게 학살당하면서 패배했다고 배웠다.

그러나 위엄을 잃지 않고 여왕의 자리에 앉은 채로 묻는다.

“역시 그대였나?

지성체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지?

또 수확이라도 할 생각인가?”

지금보다 훨씬 강력했던 고대문명의 고위 초능력자들이 주신(主神) 한 명을 못 견디고 왜 전멸했는지 이제야 확실히 이해한 프롬 여왕이었다.

그래서 증오심이 가득한 눈빛이었지만 아이언은 태평하게 대답했다.

“이런 상태인데 수확이요?

보았자 적자예요.

들어가는 노력과 정기가 너무 아까운데요.”

아이언이 알현실을 가로질러서 걷기 시작하자 존재감을 느낄 수 없기에 멀쩡한 기계 귀족들도 위험을 느끼고 썰물처럼 물러섰다.

위협이 될 만한 무장이 없는 맨몸으로 보였지만 초능력자 귀족들이 영문도 모르고 비명을 지르면서 기절한 이상 대책이 없었다.

뚜벅-! 뚜벅-!

가까이 오는 아이언을 바라보는 프롬 여왕과 에메랄드 공주는 모든 초능력을 폭주시킬 준비를 한다.

지금 기세에 못 견디고 쓰러진 초능력자 귀족들을 보니 주신 이상의 신족들은 대항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절실하게 깨달았다.

하지만 굴복할 수는 없었다.

‘왜 우리만 무사한지 모르지만 대가라는 제약이 있는 초능력으로 이런 권능을 가진 고위신을 상대하기 힘들다.

그러니 각오해라.’

‘반드시 쓰러트리고 말겠어요.’

물론 승산은 전혀 없었다.

비장한 여왕과 공주를 보면서 아이언은 너무나 여유롭게 말했다.

“무엇보다 저는 이런 세계는 공짜로 줘도 안 가져요.

초기 투자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언제 원금을 회수할지 모르겠군요.

지금 상황에서 그럴 수는 없지요.

후후후후-! 조금 더 키우면 모를까?”

“.........”

서로의 숨이 느껴질 정도로 거의 근접해 왔다.

절호의 간격이라서 공격을 시도하려는 프롬 여왕과 아이언의 간격이 일순간 확 줄어든다.

털썩-!

프롬 여왕과 에메랄드 공주의 공격은 발동되지 못했다.

공간과 시간을 장악한 아이언이 그대로 차원 이동으로 의자에 앉아있던 여왕의 허벅지 위로 앉아버린 것이다.

“!!!”

“!!!”

자신의 다리 위로 언제 어떻게 이동했는지 몰랐던 프롬 여왕은 경악했다.

‘순간 이동이 아니다.

그러면 내가 대응을 못 할 리가 없어.’

아이언이 시간과 공간을 멈추고 차원 이동했기에 아무런 반응도 못 한 여왕의 몸은 놀람에 딱딱하게 굳었다.

그리고 투기도 급격히 줄어갔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여왕의 몸과 아이언이 밀착해있자 공격을 할 수 없어서 어쩔 바를 모르는 에메랄드 공주였다.

‘항상 구박하고 혼을 내지만 그래도 나를 특별하게 아끼는 어머니가 맞아.

그리고 제국의 경외를 받는 여왕임에는 변함이 없다.’

직접 공격을 해서 상처를 입힐 수는 없었다.

그렇게 여왕과 공주, 제국의 초능력자와 기계 귀족까지 전부 제압한 아이언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아주 좋은 사업을 제안하러 왔는데요?”

그 말에 프롬 여왕은 인상을 찌푸렸다.

당연히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아직 아이언이 준 카르마의 계약서를 지니고 있었다.

‘나를 치료하는 대가로 크롬 공주가 유모로 넘어갔다.’

자신은 제국에 협조하고 에메랄드 공주는 본성을 안정화하는 대가로 이 정체 모를 고위신의 유모가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계약이었다.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정체 모를 존재의 유모 따위는 안 한다.

당장 크롬 공주도 돌려다오.”

확고한 거절이었지만 아이언은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았다.

이미 프롬 여왕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바뀌면 어쩔 수 없이 내 유모가 될 수밖에 없다.

본인들만이 모를 뿐이다.’

자신이 은하계를 넘어서 세계를 주관하고 모든 초월자를 이끌고 혁명의 선두에 서게 된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리고 돌아갈 본래 세계를 조금 더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릴 생각은 없으니 아무리 반대해도 변경될 수 없는 결과였다.

“그건 이미 끝난 일이고요.

이번 제안을 달라요.

연합의 영역을 전부 제국에게 드리죠.”

“!!!”

“!!!”

듣고 있는 기계 귀족들의 금속 얼굴에서 오류가 나서 갈라질 정도로 충격적인 대화였다.

연합에 속한 다른 고대문명의 후계자들 덕분에 꼼짝을 못하고 있는 프롬 여왕에게 숙원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 고위신이 편을 들어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에 물었다.

“그 대가는 뭐냐?”

“없어요.

제 유모들에게 겨우 은하계 절반을 선물을 주는데 대가를 받다니 우습죠.”

기계 귀족들은 오랜 숙적이었던 연합을 마치 장난감처럼 주겠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프롬 여왕이 무엄하게 자신의 다리 위에 앉아있는 아이언을 공격할 생각을 그만두게 하는 발언이었다.

‘은하를 아무 대가도 없이 내게 주겠다니?

그럼 수확도 처분도 아닌가?

도대체 이 고위신은 무슨 생각인가?’

은하의 절반이란 광대한 영역의 권리를 포기하고 무엇인가를 노린다는 사실만은 알겠지만, 그 이상의 유추는 무리였다.

아이언이 다른 세계의 미래에서 온 고위 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상 정답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제국과 연합의 초능력자들을 초월자로 만들어 흑염 세력을 정반대로 추방하여서 진리의 추격 여파에서 피한다는 목적을 알지 못한다면 이해는 불가능했다.

아이언은 느긋하게 여왕의 허벅지 감촉을 엉덩이로 즐기면서 미소를 지었다.

‘후후-! 혼자 몸으로 제국을 일으킬 정도로 뛰어나지만 결국 지성체 수준이다.

지금은 겨우 은하가 문제가 아니냐.

최종적으로 초월자들의 혁명을 일으켜 신족을 탄핵하고 전장에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끌어내 내가 직접 쓰러트리려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명성을 얻어서 세력을 만들어낸다.

흑염 세력을 밀어붙이면 첫 번째 디딤돌로 충분하겠지.’

아이언이 최종적으로 진리에게 강자로 인정받아 본래의 세계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모른 이상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 처리였다.

여왕의 허벅지 위에 앉은 채로 아이언은 손을 앞으로 뻗어 권능으로 초능력자들을 모두 일깨웠다.

“너희들도 이제 일어나.

이번 일의 핵심은 너희에게 있다.”

가벼운 손짓이었으나 결과는 놀라웠다.

손바닥으로 일으킨 충격파가 수백 갈래로 나누어져서 바닥을 타고 쓰러진 초능력자들의 몸을 위로 쳐버린다.

퍼어어어어어억-!

마력과 투기에 기절하고 쓰러진 고위 초능력자 귀족들 전원이 배에 충격을 받고 비명을 지르면서 정신을 차렸다.

“크아아아악-!”

“아아아아악-!”

강제로 일으켜져서 그대로 비명만 질러댄다.

더 황당한 것은 처음 받아볼 정도로 강력한 일격은 위장이 분쇄되는 고통을 주었지만, 의식은 더욱 또렷하게 만들었다.

그 효과는 방금 기절을 하게 만든 존재감조차 잊을 정도였다.

고통에 몸부림친 대가로 의식을 유지하는 초능력자 귀족들을 본 아이언은 여왕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초월자는 육체에 기반을 둬서 정신체가 되었기에 상위 정신체의 존재감의 영향을 덜 받고 빨리 적응해요.

지금 이 은하는 아직 완전히 제 것이 아니니 약간 도움이 필요해요.

이번에 신계 초청장을 받은 모든 제국의 초능력자들을 소집에 응하게 하세요.”

“.........”

거부하기에는 천족의 대군이 모습을 보인 충격이 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토벌 전략을 부정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렇게 명분을 준다면 쉬운 일이었다.

아이언은 계속 설명을 한다.

“참석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초능력자들은 모두 지옥으로 던져서 정신교육을 할 것입니다.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연합의 초능력자들은 대부분 지옥에 빠져서 장기간 부재가 되겠지요.

프롬 여왕님과 에메랄드 공주는 제 유모라서 직접 교육을 할 생각이니 이번에는 열외입니다.

이렇게 열세였던 초능력자 전력이 전부 빠진 연합을 설마 제압 불가능하시지 않겠지요?”

“.........”

그럼 분명 승산은 이쪽에 있었다.

고대문명의 후계자는 제국에는 자신뿐이지만 연합에는 수십 명이 확인되었고 그들이 육성한 초능력자들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들과 초능력자만 사라지면 제국의 강력한 우주함대로 바로 제압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아주 좋은 제안이었다.

여왕이 내심 수긍을 하는데 아이언은 투덜거리면 설명을 했다.

“쳇-! 제가 나서서 힘으로 빼앗아 주면 편한데 시즈지가 될 수 있는 대로 좋게 해결하라고 해서요.

어차피 제국이 다스릴 영역이니 될 수 있는 대로 좋게 접수하세요.”

“알았다.”

제국의 초능력자들을 소환에 응하게 하는 대신 연합의 초능력자들도 모두 사라진다면 확실히 편한 점령이 가능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대답한 여왕은 가만히 있다가 한 가지를 물었다.

병에 걸려서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계속 생각했던 일이었다.

“죽으면 끝이 아닌가?

지옥이 정말 있는가?”

그 말에 아이언은 피식 웃었다.

“풋-! 천국도 있답니다.

지성체들이 상상하는 일방적인 고통과 행복을 준다는 방식과는 아주 다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하지요.

그것이 궁금하면 나중에 직접 보세요.

참전을 승낙한 초능력자들은 일단 천국에서 지내면서 초월자로 승격이 되어야 하니까요.”

“초월자?

지금처럼 약해진 초능력자가 가능한 일이었는가?”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