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036화 (947/2,000)

34권 35권

아직 대우주(Super Universe) 정도로 떨어져있지만 차원권능을 사용하는 존재들에게 먼 거리도 아니었다.

더구나 진리님에 의해 현세계의 절반 정도 영역이 사라진다는 미래를 보아서는 지극히 불안한 것이다.

‘재수가 없으면 말려들어서 같이 소멸하겠지.

이러면 직접 개입을 하지 않아도 이 눈으로 직접 그들의 수준을 확인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쫓아내야 안전하다.’

최악의 경우에 흑염 세력과 전투까지 고려해야 했기에 지금 크롬 공주에게 정기를 낭비할 수 없어 넘긴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시즈지라면 충분히 크롬 공주를 강화해서 유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의지 문제였기에 격려를 한다.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흐름을 보는 눈으로 상대방을 읽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생각하고 창조력을 집중하세요.

준비하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저에게 받으신대로 운동, 마사지, 그리고 공부의 반복입니다.

저는 급한 일이 있어서 가볼 테니 수련을 같이 열심히 하세요.”

파아아아아앗-!

무슨 일인지 급하게 차원문 안으로 사라지는 아이언을 본 시즈지는 차마 못 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크롬 공주님의 기운을 전부 읽을 수 있었고 부족한 점과 채우는 방법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옷을 벗으라는 말에 살짝 굳은 크롬 공주를 바라보면서 설명을 시작한다.

“지금 상태로는 정기가 약해서 아이언의 유모를 하실 수 없어요.

일단 체육복이나 수영복으로 갈아입으시고 운동부터 시작하셔야 해요.

몸만 급하게 오신 것 같으니 제가 준비를 해드리지요.”

아이언이 창조력이라고 말한 초능력은 자신과는 너무나 잘 맞았다.

그래서 대부분 물질은 이미 창조할 수 있게 되었기에 가볍게 손을 튕겨서 크롬 공주의 옷을 변형시킨다.

탁-! 사르르-!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함께 크롬 공주의 옷이 환한 빛에 휩싸였다가 바로 원피스 수영복으로 바뀐다.

시즈지가 강력한 초능력자인 자신의 방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뚫고서 이렇게 하자 놀란 크롬 공주였다.

“이....... 이건?”

더구나 자신도 모르게 완벽하게 몸에 맞는 하얀 수영복이 입혀져 있었다.

거기에 시즈지가 앉아있던 거의 벽과 같은 커다란 의자가 진동하면서 벽면이 그대로 사라진다.

이 신전은 아이언의 도움으로 시즈지가 직접 만들었기에 변화나 조절은 자유자재였다.

구구구구구구궁-!

신전이 진동하면서 사라진 벽면 뒤로 보이는 것은 원래 개발 행성에 있던 저택이었다.

그대로 본떠서 만든 집 주변에는 작은 모래사장과 호수까지 마련되어있었다.

갑자기 드러난 신전 안의 저택과 호수라는 이상한 구조에 할 말이 없어진 크롬 공주였다.

‘이 신전이 외부에서 보았을 때도 컸지만 저런 구조물이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설마 공간 확장인가?’

제국의 기술이 도달하지 못한 공간까지 자유자재로 다룬다고 생각되자 정체 모를 존재들의 저력이 더욱 기가 질려왔다.

“.........”

벽 뒤로 드러난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과 멀리 보이는 저택의 광경을 보는데 여념이 없는 크롬 공주를 본 시즈지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세계수의 정기를 흡수했더니 신체가 너무 힘이 넘쳐져서 어느 정도 풀어 줄 필요를 느낀 것이다.

상체를 빠르게 일으키자 젖가슴이 율동을 시작한다.

출렁-! 탱-!

갑자기 시야 전부를 가리듯이 나타난 장대한 젖가슴의 등장과 그러고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아름답기만 한 시즈지의 모습에 절로 헛바람을 들이키는 크롬 공주였다.

“흡-!”

그리고 황금 장미 드레스를 창조력으로 만든 원피스로 갈아입고 몸매를 확연하게 드러내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화아-!”

제국의 공주로서 체면까지 잊을 정도로 충격적인 성숙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체였다.

그리고 그런 몸으로 앞장서서 모래사장을 빠르게 뛰어가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다.

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초능력자인 크롬 공주의 시야가 따르지 못할 정도였다.

순식간에 사라지고 아주 멀리서 메아리가 치듯이 소리만 들려왔다.

“저를 따라 뛰세요.”

“.........”

저런 속력을 어떻게 따라 오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발자국이 새겨져있으니 그대로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막상 달려보니 잘못하면 여기서 조난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부는 넓기만 했다.

‘여기는 도대체 뭐지?

본성의 달이 맞을까?’

시즈지의 발자국이 찍힌 모래사장은 한없이 길고 가깝게 보이던 저택은 상상할 수 없이 멀었다.

호수조차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아서 바다로 보일 정도였다.

시즈지의 모습이 완전히 안 보이자 마음이 급해졌다.

‘이러다가는 놓칠지도 몰라.’

실제로 호숫물의 출렁임과 바람으로 모래사장의 발자국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었다.

저택이 목적지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단 둘 밖에 없으니 헤어지면 정말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파파파파-!

결국 초능력을 사용하여 육체 강화를 하고 부지런히 따라잡으려는 크롬 공주였다.

그렇게 수영복을 입은 여성 두 명이 수련을 시작하고 있을 때 아이언은 흑염 세력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은신을 하고 그들이 하는 짓을 보면서 나직하게 한숨을 쉬었다.

“휴우-! 완전 날강도에 깡패들일세.”

벌써 거하게 한판 했는지 상급 주신이 다스리는 것으로 화려한 신계가 엉망이었다.

신계의 외곽 성벽은 완파 당하고 내부는 주신전까지 완전 박살이 나서 여기저기 화려한 갑옷을 입은 투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여기 신계 주신으로 보이는 상급 주신과 신계관리주신들이 신계에 지원을 받아서 필사적으로 최후의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흑염 세력의 단 네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한심한 몰골이었다.

꽈드드드득-!

그리고 나머지 오십여 명의 흑염 세력은 신계의 내부로 침입하여 중심핵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통째로 뜯어낸다.

실로 참혹한 광경이었다.

‘작작 좀 부셔라.

정기가 필요하면 그것만 빼 가면 돼지 왜 쓸데없이 신계까지 파괴하나?’

신계의 모든 시설이 파괴되고 중심핵이 가진 정기 전부가 털리기 직전이었다.

이 신계는 끝장이었다.

‘투신의 숫자는 여기 신계가 월등히 많다.

그러나 수준 차이가 극심하니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군.’

흑염 세력은 중심핵에서 풍겨 나오는 강력한 정기에 희희낙락하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하하-! 좋아-!”

“역시 신족은 어디서나 부자야!”

“이 정도면 회복에 도움이 되겠어.”

흑염 세력이 보기에 허약한 현세계의 신족들은 적이 아니었다.

비록 차원권능으로 어느 정도 힘을 회복했으나 백 분의 일로 힘이 감소한 자신들조차 막지 못해서 수월하게 탈취했기에 더욱 기쁨이 컸다.

같이 있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중심핵을 그대로 아공간에 집어넣고 외쳤다.

“전부 챙겼다.”

“빨리 뜨자.”

“창조신들이 오고 있다.”

아직 창조신은 감당이 힘들었기에 그대로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도주 준비를 한다.

벌서 몇 번을 했는지 이제 아주 익숙한 절차로 보였다.

그 말에 신계주신과 신계주신관리들을 느긋하게 상대하던 근원과 흑염 세력들은 반색하며 기뻐했다.

“그래?

벌써 끝났다고?”

“귀찮은 창조신들이 온다니 그럼 가야지.”

신계의 방어 전력을 제압하고 중심핵을 빼돌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처음에는 비상연락을 받은 창조신들의 도착까지 처리하는데 아슬아슬해서 위험했다.

이제는 갈수록 빨라지더니 이제는 여유가 넘치는 탓이니 안 기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눈을 뜬 채로 힘겹게 축적한 정기를 모두 뺏고 여유까지 있으니 상대하고 있는 신계의 신들 입장으로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이었다.

“크으으으-! 이 도적놈들-!

그만두지 못해!

신계가 정기부족으로 멈추면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단 말이다!”

“커어어어-! 신계의 가호가 사라집니다.”

우우우우우웅-!

중심핵이 제거되면서 정기가 사라진 신계의 기능이 저하되어 신들에 대한 능력증폭이 해제된다.

그러자 흑염 세력을 더는 상대를 하지 못하게 된 신계주신 쪽이었다.

여기에 신계에 의한 강화가 풀리는 순간을 노리고 흑염 세력의 맹공이 그들을 덮쳤다.

“잘 놀았다.”

“신체단련은 좀 해라.”

신계관리주신들이 흑염 세력의 돌진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 나간다.

주먹과 발에 맞는 순간 그대로 의식을 잃고 얼마 남지 않는 신계 건물을 몇 개나 부수고 처박혔다.

너무 상대가 안 되니 신계 주신에게 쇄도하는 근원의 표정에는 나른함마저 감돌고 있었다.

“너무 약해.

정기가 고마우니 죽이지는 않으마.”

퍼어억-! 빠가가각-! 꽈꽈꽈꽝-!

신계 주신도 신계로부터 강화가 풀리자마자 흑염 세력의 근원에게 단 한방으로 피를 토하고 나가떨어졌다.

그런데 흑염 세력은 상처 하나 없으니 그래도 상급 주신의 신계 전력을 실컷 가지고 놀다가 처리한 셈이었다.

‘힘은 백 분의 일로 줄었으나 겨우 오십 명으로 흑염의 절대자의 직속 세력을 유지했었던 강함은 어디 가지 않았군.’

아이언은 차원권능으로 냉정하게 능력분석을 하면서 놀라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현세계에서 상급 주신 정도로군.

특히 저 근원은 거의 최고위 주신이다.

하지만 절대계에서 현세계로 넘어오면서 백 분의 일로 힘이 줄었다면서?

그럼 본래 능력은 창조신장 이상이었나?

창조신장이상의 강자가 오십 명이라면 엄청난 전력이다.

흑염 세력이 이렇게나 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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