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018화 (929/2,000)

34권 35권

세계의 항상성이 개입하여 강요했던 원래의 흐름까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단숨에 사태를 파악했다.

‘그럼 나는 아이언이 되어야 하는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나의 원래의 흐름이었던가?’

그러나 인정할 수 없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이 지고한 존재에 의해 세계를 위기에 빠지게 한 대가로 처분 당했다는 정보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저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하핫-! 내가 여기로 신령상태로 떨어진 것이 사고가 아니라 필연이었어.

원래 여기가 나의 새로운 마지막이었군.”

첫 번째는 흑마도사라서 하이엘프 제국에 의해서 끝날 운명을 누군가에게 받은 근원의 칭호와 마도의 힘으로 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용병신으로 생활하면서 의뢰로 받은 이길 수 없는 전쟁들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여 살아남았다.

세 번째는 신계주신으로서 강력한 영웅신인 오리진에게 패배하여 소멸될 운명을 미래의 자신과 마도신의 오리진의 가호로 겨우 넘겼다.

그리고 지금 네 번째로 생존의 위기가 왔다고 정보행성 코아가 선고했다.

‘세계의 흐름을 이길 힘이 부족해.

그래서 과거에 소멸될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겼어도 또 다른 끝이 다가온다.

더구나 갈수록 난이도가 급상승하고 있어.’

이번에는 절망적이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마지막에 지고의 존재라는 진리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끝장이었다.

‘도망도 못 쳐.

정말 오백억년 전으로 떨어졌다면 내 힘으로는 본래의 시간대로 도약이 불가능하다.’

오백억년이란 시간의 흐름은 본래의 힘을 되찾는다고 해도 절대로 한 번에 돌아갈 수 없었다.

힘을 축적하면서 수백 번의 시간도약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분명히 원래와 다르게 변질될 수밖에 없었다.

‘올 때처럼 오백억년의 미래로 단번에 되돌아가야 해.

안 그러면 본래의 시간흐름이 뒤틀려서 되돌아 갈 수가 없다.

오백억년이란 기겁할 정도의 과거로 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먼 미래 세계에서도 절대적인 강자들의 전투로 생긴 시공간구멍에 빠져서이다.

두 명의 강자가 전력으로 충돌하여 생긴 현상을 일으킬 방법은 지금 현세계에 없었다.

‘지금 시간대의 현세계에서는 그 정도 강자는 당연히 없다고 한다.

이러면 완전히 끝장이로군.’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저절로 현기증이 일어났다.

비틀-!

몸조차 비틀거리는 고위신 아이의 모습에 오히려 더 당황한 삭월의 시즈지였다.

이제까지 자신감이 넘치는 믿음직한 모습만 보았는데 갑자기 당장이라도 쓰러지려고 하자 지금 알몸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다급하게 다가가서 안았다.

포옥-!

“강철아. 괜찮니?”

삭월의 시즈지의 한없이 커다란 젖가슴에 안기면서 걱정을 받자 오히려 정신이 바짝 난 고위신 아이였다.

아무리 궁지에 몰렸어도 겨우 지성체 여성에게 걱정을 끼칠 정도로 타락할 수 없었다.

‘내가 뭘 절망하는 것이지?

지금 흐름은 원래의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과는 비교할 수 없이 다르다.’

모든 자료를 빠르게 검토한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원래 지금 시간대에서는 초능력자에 불과했지만 지금 자신은 차원일족의 유아신이었다.

강함의 수준이 비교할 수조차 없이 달랐다.

‘정보행성 코아의 정보대로라면 지금 나는 현세계의 창조신들이 떼로 몰려와도 박살을 낼 수 있다.

더구나 최강의 창조력을 가졌다는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유모로 삼은 이상 해 볼만 하다.’

차원신은 마도신에 비해 최대출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월했다.

존재분화와 통합을 통한 창조력이 극대화된 삭월의 시즈지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서 성장해간다면 본래보다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그럼 현세계의 신계를 혼자서 압도하는 것조차 가능했다.

‘원래의 나보다 더 강해진다면 현세계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

최후의 난관이라 할 수 있는 진리(眞理)라는 지고한 존재에게 인정받을 가능성조차 있다.’

진리라는 존재는 강자를 가장 아낀다고 했다.

그래서 인정받기만 한다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돌파구가 생길 수도 있었다.

‘일단 강해진다.

힘으로 현세계의 혼란을 막고 미래의 흐름을 나에게 맞게 바꾼다.’

각오를 굳힌 고위신 아이는 여성을 똑바로 올려보면서 말했다.

“이제 가급적 아이언이라고 부르세요.

저도 시즈지라고 부르지요.”

“아이언이라고?

그리고 난 시즈가 아닌 시즈지?”

여성이 놀라든 말든 고위신 아이는 이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빠르게 다가오는 최후를 알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더구나 은하유성 아이언이 처분당한 이유는 정보행성 코아가 유추하기로는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멸망시키려 했다는 징벌이 아니었다.

현세계의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정면승부로는 이기지 못해서 계략을 써서 승리한 탓이었다.

‘진리라는 존재는 약자들이 모여서 강자를 타도하는 혁명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세계이고 약자들에게 당한 한심한 강자라고 생각해서 편을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 수습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혁명으로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라는 두 축을 잃은 현세계가 붕괴되었는데 대체할 방법이 혁명세력에는 없었다.

그렇게 자신의 세계까지 영향이 오자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해결방법은 간단했다.

수천억이 넘는 현세계 최대의 세력을 가진 창조신장과 개인 무력의 최강자인 마신황제를 정면승부로 이기고 그 이후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면 살아남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여유 부릴 때가 아니었다.

곧 일대 십중심(一代 十中心)의 잔당들을 쫓아 진리가 와서 현세계를 초토화시킨다.

그걸 대비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마음을 정리한 아이언은 시즈지의 젖가슴에 손을 대었다.

그러나 갑자기 커진 젖가슴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거기를 아이언이 만지자 안정감이 돌아왔다.

‘크기는 변함없지만, 나 자신의 몸이라는 일체감이 생긴다.’

더구나 초능력자로서 각성했지만 아이언의 힘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약했으니 저항할 수도 없었다.

스스슥-!

엉덩이까지 아이언의 양손이 누볐지만 언제나 받던 마사지라 생각하고 눈을 꼭 감고 그대로 몸을 맡겼다.

지금 자신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는 사실이 영혼 깊숙이 울리고 있었다.

보조인격들도 진지하게 사태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지금 안정화를 해놓지 않지만 지금 몸 상태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규격 외의 육체는 존재분화와 통합이라는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기적과 같은 몸 상태였던 것이다.

실제로 안정화를 시키면서 아이언도 놀라고 있었다.

‘보기만 놀라운 것이 아니야.

초월자와 신족, 마신족의 장점만을 가진 강력하기 짝이 없는 육체다.

정말 운이 좋군.’

엉덩이와 허리 몸 전체를 아이언의 손이 스치면서 안정화를 마친다.

앞으로 시즈지와 존재분화와 통합으로 공동운명체가 된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상황임을 파악한 보조인격들이 거절이라는 선택지를 없앴지 오래였다

느긋하게 시즈지의 모습을 본 아이언의 눈이 빛난다.

‘내가 파악한 원래 흐름으로는 이런 일은 아이언과 시즈지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시즈지는 원래의 아이언을 아들의 신체를 뺏은 원수로 오해하여 같이 있는 동안 극도로 경계했다.

나중에 사실을 알았지만 결국 초월자로서 끝날 수밖에 없었기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깊어진 이후였다.

그 이후로는 모유를 주는 대신 강해지는 것을 도움을 받는 사무적인 관계가 전부였다.

이런 소모적이고 경계적인 관계가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엄청난 손해를 주었음을 당연했다.

‘드디어 시즈지와의 관계가 바꾸어간다.

이게 첫걸음이다.’

한시라도 빨리 삭월의 시즈지의 육체로 초월자의 신체로 만들어서 성인신이 되어야 했다.

그러니 처음 약속대로 강제로 삽입은 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 선은 넘어놓아야 앞으로 직접주입이 편했다.

‘곧 현세계가 도망자를 추격해온 진리에 의해 뒤집힐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이걸 사용한다.’

아이언이 꺼낸 열쇠는 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실수로 대량의 정기를 버릴 뻔했으나 그녀의 몸속에 봉인한 고위신 아이언은 득의의 미소를 지으면서 열쇠를 챙겼다.

‘아이언의 원래 흐름에서는 단지 정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하던 여왕의 열쇠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고위신인 아이언은 정기를 직접 주입하거나 흘러넘치는 것을 방지하는 봉인과 해제장치로 바꾼 것이다.

본대로라면 이렇게까지 해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되어서 세계를 혼란시킨 죄로 진리(眞理)에게 처단당할 운명이라는 사실을 안 고위신 아이언은 더 이상 온건한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렇게 자궁을 완전 봉인한 삭월의 시즈지의 열쇠를 쳐다본 아이언은 그대로 삼켜버렸다.

꿀꺽-!

삼킨 열쇠는 철저하게 차원권능까지 써서 몸속에 봉인해 버린다.

시즈지의 육체를 너무 강력한 창조력을 가지게 만들어놓았기에 혹시라도 다른 존재에게 넘어가게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궁과 함께 창조력의 측정마저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 봉인이기도 했다.

‘잘못하면 나 이상의 창조력을 가진 신이 현세계에 만들어 질수도 있어.

그러나 이 열쇠가 없는 한 이제 누구도 삭월의 시즈지의 질이나 자궁에 손을 댈 수 없다.’

열쇠를 해제하지 않고 건들려고 하는 순간 봉인장치가 발동되어서 상대의 존재 자체를 흡수하게 만들어놓기까지 했다.

그렇게 편법에 억지지만 시즈지의 자궁에 정기를 집어넣어서 최상의 효율을 내게 한 아이언은 희희낙락했다.

그렇게 아이언은 만족했고 그 날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각성은 끝났다.

고위신 아이언처럼 원래 흐름과는 너무나 다른 빠른 각성이었다.

시즈지가 다음 날에 일어났을 때 이상할 정도로 힘이 넘쳤지만 창백한 표정으로 달려 의료실로 달려간다.

존재분화와 통합이라는 초능력의 각성으로 세배이상 커진 젖가슴과 엉덩이에 맞는 속옷이나 옷이 없어서 헐렁한 가운만 입은 시즈지는 다급하게 정밀진단 장치에 누웠다.

지이이이이-! 위이이이잉-!

진단을 위한 빛줄기가 몇 번이나 몸을 검사하고 결과가 나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즈지의 귀에 의료인공지능의 대답이 들려왔다.

“삣-! 축하드립니다.

초능력자로 각성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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