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남편을 다시 부활시켜 달라는 여성의 말에 고위신 아이는 얼굴을 굳힌 채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
여성은 그것을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뇌만 살아있는 기계인간이 되어버리면 다시 인간이 되기는 힘들었다.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했다.
‘육체는 뇌를 잃으면 반드시 죽거나 천문학적인 확률로 가사상태에 빠진다.
멀쩡한 뇌를 다시 복제인간에게 이식해도 거의 대부분 이상을 일으키고 죽는다.’
제국의 과학으로도 아직 뇌와 인간의 정확한 상호관계는 잘 모르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기계인간이 다시 인간의 육체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 아이라면 가능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러나 고위신 아이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짜증나는 부탁이로군.
오래전에 죽은 존재를 소생시킨다.
죽은 장소에 가서 당시의 시간을 되돌리기를 하거나 담당 지옥이나 천국에서 영혼만 되찾아오면 끝이다.
겨우 지성체의 육체부활 정도는 무척 쉬운 일이지만 나는 아직 여기 신족들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남편이 되살아난다면 유모로 삼기가 힘들어진다.’
남편이 돌아온다고 해도 지금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제국 최강의 초능력자라고 해도 초월자도 되지 못한 존재에게 현재 유일한 유모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조치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고위신 아이는 그대로 턱을 오른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곤란해요.”
“!?”
여성은 놀랐다.
지금 분명 불가능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
남편을 다시 인간으로 만들어달라는 여성의 말이 이어지기 전에 고위신 아이는 손을 들어서 막았다.
“제가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자신의 바람과는 다르니 결코 믿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왜 곤란하지는 다음 연락할 때 직접 확인해 보세요.
좀 더 본질을 보게 해드리지요.
다만 그렇게 하려면.......”
고위신 아이는 여성을 부드럽게 쳐다보면서 황금빛을 손가락에 집중시키고 말했다.
“좀 더 강하게 접속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그 말에 여성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아이가 방금 이야기한 더 강한 접속이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간 것이다.
‘처음 발목만을 잡았을 때는 기운만을 볼 수 있었는데 허벅지까지 올라오자 가면을 투시할 수 있었어.
그럼 허벅지 이상을 만져야 하나?’
그 위는 자신의 팬티를 가린 음부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엄청난 쾌락을 주던 손가락에 응집된 빛이 음부에 닿으면 벌어질 상황을 예상하고 당황했다.
하지만 딱딱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 알겠다.”
보조인격들이 수영장 운동을 하고 난 다음에 마사지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덕이었다.
그런데 여성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고위신 아이에 대한 의문이 싹 텄다.
‘우주함대를 방에서 만들고 제국조차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런데 이 아이는 이제 세 살도 안 되었다.
아무리 천재이고 초능력자라고 해도 이건 말이 안 돼.’
제국 최강의 능력자라는 남편조차 우주전함을 몇 대 상대하는 수준이다.
그것도 우주공간이면 힘드니 이러면 아이가 단순한 초능력자로 보기에는 너무나 무리였다.
결국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임신하고 있을 때 기계의사들이 태아가 미숙아라서 태어나자마자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어.’
태어나자마자 사망선고까지 받은 위험한 순간이 잠시 있었지만 기계오류였다고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도 겨우 두 살만에 각성한 이 아이가 인간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외모와 능력을 가졌으니 불안이 커져만 갔다.
‘은하의 절반을 장악한 제국에게도 우주는 너무나 넓었고 불가사의한 존재는 넘쳐난다.
각성을 너무 강하게 해서 초능력자가 아니라 인간이상의 무엇인가가 되어있을 수도 있어.’
너무나 강대한 힘은 아이의 존재 자체에 의심이 걸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고위신 아이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들어야할 보조인격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나쁜 존재는 절대로 아니야.’
‘생각해보아라.
너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던가?’
어떤 존재가 되었어도 모유와 애액을 원하는 것 외에는 신체를 조율해주고 개선해주었다.
더구나 놀랄 정도로 발전된 건설기계에 관한 내용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었으니 위험한 존재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지 모르지만 그렇게나 싫어하던 기계인간이 된 남편을 위해 큰 결심을 할 수 있었다.
헌데 고위신 아이의 말이 추가로 이어졌다.
“약간의 부작용과 정당한 요구가 있어요.”
“부작용과 요구?”
여성의 의아스런 대답에 고위신 아이는 장난기가 가득한 말투로 설명했다.
“지금 상태로 무리하게 더 깊은 본질을 보게 하려면 더 강한 권능을 쏟아 부어야 해요.
그럼 육체가 일시적이지만 변화할 거예요.”
“신체변화?”
“신력이 강해지면 여성의 경우 가슴이 커져요.”
그 말에 여성의 얼굴이 확 변했다.
하지만 처음 모유를 줄때 두 배 정도 부피가 커졌다가 모유 수유가 끝나고 되돌아온 것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더구나 가슴이 커지는 일이 여성에게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
“알....... 알았다.”
고위신 아이의 얼굴에서 더욱 장난기가 강해지고 이번에는 요구조건을 말했다.
“그리고 저의 힘을 바로 보충을 해주셔야 해요.
아무 능력이 없는 지성체에게 억지로 상대방의 본질을 보게 하는 일은 엄청난 권능이 필요해요.
일시적으로 저도 탈력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으니 바로 채워주셔야 합니다.”
여성은 그 말을 모유를 달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바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한다.
“그래. 통신을 끊고 바로 하자꾸나.”
모유수유는 커진 젖가슴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니 여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승낙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고위신 아이의 말에 표정이 더없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모유만이 아니라 체액도 포함이에요.
너무 많은 힘을 소모하면 모유만으로는 바로 보충은 무리입니다.”
“!!!”
그 말에 여성은 마치 벼랑 끝에 몰린 느낌을 받고 말았다.
남편이 기계인간이 되었는지 정확히 알고 싶으면 그동안 거부했던 체액을 스스로 제공하라는 요구였기 때문이었다.
“그....... 그것은.......”
여성이 당황해서 대답을 바로 못하자 고위신 아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빙긋 웃었다.
그리고 초소형 우주전함을 만들어 가면서 말한다.
“알아서는 안 될 진실을 알려고 하지 마세요.
다치실 거예요.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하면 안돼요.
쓰러진답니다.”
“.......”
그럼 왜 남편이 기계인간이 되었음을 가면을 투시해서 알게 해주었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업무에 집중하는 고위신 아이의 위압감에 눌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난 여성이었다.
그 이후 심각한 고민에 빠진 여성이지만 고위신 아이는 일상의 시간을 이어갔다.
‘축소 우주전함을 만들고 우주항구를 설계한다.
그리고 하루에 세 번 모유를 먹고 여성을 수영장에서 달리게 한다.
다음에는 마사지를 해주고 앞으로의 행성개발과 건설기계의 개조에 따른 주의사항을 교육한다.’
여성은 거기에 들어가는 아이가 만들어내 새로운 건설기계의 이름과 작동원리, 구조, 제작방법까지 익히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강력한 신력이 담긴 낭랑한 목소리가 여성의 심혼을 뒤흔들면서 영혼에 지식을 전달해갔다.
혼자서도 신형 건설기계를 만들어 행성개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목표로 시작하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니까 행성개발에 소요되는 건설기계의 수량과 자원의 연관을 알고 증명하시는 것이 중요해요.
행성개발과 건설기계의 개선에 관련된 강의가 끝나면 동시에 시험이 이루어지니 여성의 습득은 빨랐다.
스스로 제국의 기계들을 개선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을 때 도저히 대체 못 할 희귀원소의 확보도 해결했다.
위성에 대기하고 있는 비상용 탈출함을 원격으로 개조하여 자원 채굴함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행성 내에서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희귀자원은 외부 위성에서 끌어와야 해요.
물론 제가 변환시켜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제국에서 이상하게 여길 것이니 직접 움직여야하지요.”
위성에 자원채굴을 위한 채굴소를 설치하고 바로 외부행성으로까지 채굴함을 보내서 확보하게 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벌어진 행성개발은 건설이 중지되었던 도시의 외곽을 모두 완공시킬 정도였다.
여성이 왜 이렇게까지 고도의 지식을 자신이 배우고 실행까지 해야하는지 묻자 고위신 아이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력이 없고 힘도 약한 존재에게 지식은 유일한 힘이 됩니다.
제국에 정식 보고를 하시려면 최대한 많이 배워두세요.”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