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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010화 (921/2,000)

34권 35권

창조신은 천족으로서는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하게 높은 존재였기에 아이의 모습이라도 저절로 말이 떨려졌다.

그래서 힘겹게 고위신 아이의 침실에서 힘겹게 빠져나온 슈퍼에고의 지는 침실로 돌아가서 다시 깊게 고민에 빠졌다.

이드의 즈도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창조신이 확실하다면 문제가 발생할 경우 큰일이다.

이건 도저히 이 은하의 신계가 감당할 수 있는 사태가 아니다.’

이미 개발이 끝난 이 은하의 총책임자는 주신이었다.

그러니 창조신 이상의 강자가 확실한 고위신 아이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드의 즈도 고위신 아이가 창조신 이상으로 확인되자 너무 놀라서 이걸 좋아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마계의 마신님께 바로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보조인격의 임무만 받은 견습 마족에게는 즉각 보고수단은 없어.’

‘견습 천족도 여성이 죽어서 영혼이 천국이나 지옥에 가서 임무가 종료가 되기 전에는 중간보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겨우 보조인격의 임무를 받은 견습 정신체들에게 초장거리 통신과 같은 고급 권능을 허용할 리가 없었다.

현장에 나가있는 견습 들의 정기소모를 줄이려는 당연한 절약이 이번에는 이 세계의 신족에게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고위신 아이를 배신할 수도 없었다.

행동에 옮기지도 않았는데 영혼의 내부에서 무엇인가 나타나려는 징조가 보이고 있었다.

‘카르마의 계약서!

역시 허락이나 용납을 할 것 같지 않아.’

‘신계나 마계에 보고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계약위반이 되어 징계를 받겠군.’

신령을 소멸시키고 재생시키는 카르마의 계약서의 징계를 생각만 해도 소름이 일어나면서 오싹해지고 있었다.

이렇게 카르마의 계약서가 시퍼런 감시와 통제를 멈추지 않는 이상 방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보조인격들이었다.

그리고 창조신에게 있어서 천족이나 마족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하찮은 존재라는 인식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위신 아이의 앞에서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우우웅-! 우우우웅-!

실제로 고위신 아이에게는 천족이나 마족은 관심 밖이었다.

카르마의 계약서의 통제력까지 있기에 신경을 끄고 우주전함의 제조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의 침실에는 창조력으로 만들어진 축소 우주전함들이 늘어나면서 어지럽게 날기 시작하고 있었다.

수십대로 늘러난 시험용 축소 우주전함을 보는 고위신 아이는 진정 즐거워했다.

“좋군!

좋아!”

유아신이 된 영향이었다.

창조력으로 크기만 키우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우주전함을 흥미로운 장난감을 보는 것처럼 눈을 반짝이면서 쳐다본다.

그래서 원래의 흐름에서는 도움은 고사하고 방해만 하던 슈퍼에고의 지를 확실히 제압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든 사실은 아직 몰랐다.

그리고 얼마 후 고위신 아이는 하나의 계획서를 여성에게 보였다.

하루에 세 번 모유만을 원할 뿐 그 외에는 무엇인가 만드는데 열중하던 아이였기에 의아해서 물어보았다.

“이게 뭐니?”

“이 식민행성의 개발 계획서예요.”

고위신 아이가 세부적인 현황을 보이면서 설명에 들어갔다.

“현재 제국의 추가지원이 없어서 끊긴 개발을 자력으로 가속화해서 끝내는 계획이지요.”

“?”

여성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행성의 환경 조성을 끝났지만 추가적인 도시 제조와 시설물의 제조와 설치에는 막대한 회귀원소와 자재가 필요했다.

전쟁 중이라 물자가 부족한 제국이 식민행성 개발을 중지할 정도로 엄청난 양인데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지금 있는 건설기계와 자원으로는 무리였다.

“여기 행성에는 그만한 자원과 장비가 없단다.”

각성을 해서 천재수준의 지적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현황을 잘 모르는 허황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이미 건설기계는 개선을 끝내고 도시건설에 충분한 자원을 준비했어요.

이제 자체적으로 도시 설치로 들어가면 돼요.”

고위신 아이가 보여주는 화면에는 채굴기계들이 지하공동으로 보이는 곳에 모아놓은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었다.

여성은 제국이 행성의 정밀조사를 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희귀자원들의 현황까지 눈에 띄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이상의 건설기계의 제조는 본성 밖에는........”

고위신 아이가 다음 보여주는 화면은 거대한 건물에서 처음 보는 건설기계들이 말 그대로 찍어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광장에서 끝없이 서있는 신형 건설기계는 고위신 아이가 그동안 무엇을 만들고 준비해 왔는지 잘 알게 해주는 상황이었다.

너무 엄청난 건설기계의 숫자에 한순간 정신이 멍해진 여성은 다급하게 질문했다.

“왜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는 것이니?”

그 말에 고위신 아이는 신문기사를 몇 개 띄어놓고 말했다.

거기에는 제국의 여왕이 병원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화려한 제복을 입고 금빛 금속얼굴을 쓴 기계인간이 여왕의 용태에 대해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었다.

“제국의 여왕이 원인 모르는 중병으로 아프다고 하더군요.

정밀 조사한 결과 우주 방사선에 다량 노출되어 치료불가의 원인모를 유전자병으로 판단된다고 해요.

그러니 유일한 치료방법이 완전한 기계 몸으로 되는 방법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제국최고의 과학자이자 재상이라는 이 기계인간 밖에 모르지만요.”

이런 말을 하는 아이의 표정은 이상하게 표정이 환했다.

그 미소에 섬뜩한 느낌을 받은 여성은 반론을 했다.

“설사 여왕님께 문제가 계셔도 뒤를 이으실 공주님들과 대공님이 계시니까 큰 문제가 없단다.”

여왕님에게는 분명 남편도 있고 후계자로 훌륭한 공주도 둘이나 있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셔서 만나본 공주님들은 여왕으로서 충분한 존재였다.

허나 고위신 아이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여왕이 원인 불명의 병에 걸렸는데 공주들이라고 안 걸릴까요?”

“!!!”

그 말에 여성은 충격을 받고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여왕님의 병을 음모로 확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육체조차 복제하고 기계인간까지 만들 수 있는 제국에서 치료할 수 없는 원인모를 유전병 자체가 이상하기는 했다.

“여왕이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제국의 인간세력과 기계인간세력의 충돌은 피할 수가 없어요.

장래를 생각하면 이 식민행성을 휴양지가 아니라 군사요새로 만들어야 해요.

겉으로는 휴양도시를 건설하면서 지하에는 우주함대가 머무는 항구를 설치할 생각이에요.”

“우주함대와 항구?”

여성은 고위신 아이가 말하는 것이 너무 허황되게 느껴졌다.

그러나 고위신 아이는 아주 담담하게 은하의 세력지도를 꺼내들었다.

삼분의 일이 제국이었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제국과 적대하는 연합세력들의 영역이었다.

여성도 기본교양 중의 하나였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확인을 했다.

‘거의 정확하네.

저 세력의 경계선에서는 지금도 치열한 영역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어.

하지만 장기간의 전쟁으로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전선은 변화가 없어.’

그래서 제국과 연합세력의 경계인 삼분의 일이 넘는 광대한 영역이 제국과 연합의 전쟁으로 방치되거나 폐기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있는 식민행성은 바로 이 방치 영역의 끝자락에 존재했는데 아이는 거기서 굵은 황금 줄을 반대쪽까지 그어버렸다.

제국과 연합세력을 나누면서 은하를 가르는 황금 선을 가리키면서 아이는 말한다.

“이 식민혹성을 거점으로 삼아서 누구도 정체를 모르는 우주함대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그리고 이 영역에서 전투를 벌려 약화된 양 세력을 모두 타도합니다.

그 다음에는 이 경계선의 모든 혹성을 군사요새로 만들어 가문의 세력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한 후 오랜 전쟁에 지친 두 세력에게 안전지대의 설치를 명분삼아 인정받으면 누구도 건들 수 없는 위치가 되겠지요.”

“..........”

자칫하면 제국과 연합세력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위험천만한 방안이었다.

제국의 군사력과 연합세력의 전력, 행성의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고위신 아이의 말이었다.

그리고 잘못하면 양쪽에서 토벌당할 수 있는 방법을 너무나 쉽게 말하자 여성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양측의 전력은 우주전함이 십만 대가 넘어.

그 정도의 세력을 견제할 우주함대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는 줄 아니?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구나.”

강대한 초능력자로 각성한 아이의 치기라고 생각하고 달래려고 했는데 고위신 아이는 더욱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고위신 아이는 은하의 절반을 장악한 제국 따위는 너무 약해서 관심도 없었다.

여기를 관리하는 신족의 주목을 받지 않을 수준에서 움직이기 위한 우주함대의 운용일 뿐이었다.

“지성체가 말하는 시간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어떤 자원도 결국 단순한 물질이라면 무의미하지요.”

그 말에 여성은 더없는 위압감을 아이에게 느낀다.

아무 말도 못하는 여성을 바라본 고위신 아이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딱-!

그러자 벽에서 벌떼처럼 무엇인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성이 놀라서 주시하자 그것들은 아주 작은 우주전함 장난감이었다.

우우우우웅-!

고풍스런 범선을 설계기준으로 하는 제국의 형식과 대형 전투함을 기본으로 연합의 형식을 섞은 듯 정체모를 우주전함 장난감이었다.

그런데 정말 실제처럼 엔진이 가동되면서 허공에 도열을 시작한다.

끼리리리리리-!

여성이 보기에는 정말 장난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갑판 위의 함포까지 돌아가고 있었다.

아이의 침실방의 벽면은 그런 작은 우주전투함으로 어느새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일차적으로 운용할 우주함대는 준비하고 있어요.

남은 것은 이 함대를 원래 크기로 만들어 주둔시키고 외부로 공간 이동시켜도 들키지 않을 정도로 항구만 있으면 일 단계는 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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