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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008화 (919/2,000)

34권 35권

나중에 정밀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그런 특수한 조건을 가진 여성이 흔할 리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은 지금은 자신의 모유만 있으면 지금은 충분하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가 더 강한 초능력자로 각성되려면 더 많은 양이 필요할 것이니 고민이 깊어질 뿐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무척 긴장을 했지만 아이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얌전히 모유만 먹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스스스스슥-!

그렇게 약간 경색된 며칠이 지나자 신경을 쓰는 자신이 한심할 지경이었다.

여기에 점점 변해가는 아이의 행동에 걱정이 되었다.

침실에는 어느새 가져다 놓았는지 넓은 벽면을 꽉 채울 정도로 수백 대의 모니터가 붙어있었고 화면에는 숫자와 사진들이 고속으로 흐르고 있었다.

자기 침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모든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데 워낙 진지해서 끼어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영장에서 러닝이나 수영은 빼먹지 않고 마사지까지 받고 있으니 똑같은 일상이다.

그런데 하는 일이 달라졌어.’

육아로봇은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뒤로 빠졌다.

그리고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고위신 아이에게는 무엇인가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남편도 초능력을 발휘할 때 이런 분위기를 느꼈으니 다른 초능력의 발현으로 보였다.

“또 다른 능력각성의 징조인가?”

초능력자나 초월자가 아닌 그녀로서는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그러나 내면의 이드의 즈와 슈퍼에고의 지는 다른 의미로 다급해졌다.

애액이 필요하다는 말에 완전히 경계태세로 들어간 여성은 모유를 먹일 때에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직 능력자 제압용의 팔찌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지만 정기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자 아이는 내색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짜증을 내고 있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바로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삐진 것 같은데?’

‘확실히 그래 보이는군.’

자신들이 보기에는 아이가 조작하는 수백 대의 모니터에 나타나는 화면은 우주함, 그것도 엄청난 수준의 초거대 전함이었다.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고위신에게는 전함 건조는 너무나 쉬운 일이니 설계도를 다 만들면 어딘가에서 제작을 시작할 것으로 보였다.

‘허락하지 않을 체액은 일단은 포기한 모양이야.

‘그래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군.’

아마도 정찰용 우주전함을 보내서 이 식민행성 외에서 유모를 찾아보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제국에서 아주 외진 지역이지만 정식 교통망이 되어있는 지역이기에 외부 식민행성을 찾아보면 젊은 여성이 전혀 없을 리는 없었다.

고위신 아이에게 강대한 정기를 받아서 보조인격이 아닌 독립된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이드의 즈에게는 비상사태였다.

‘만약 다른 적합한 유모를 찾으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

설마 이대로 우리의 진화는 끝나는 거 아니야?’

‘........’

‘뭐라고 말 좀 해봐.

이대로 끝낼 거냐고?’

슈퍼에고의 지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이미 아이가 여성의 친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사회통념이나 도덕적으로 보면 이대로 끝나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물론 이드의 즈는 절대 반대였다.

‘꿈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거의 갈 때까지 다 갔잖아?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대로 포기하자고?

난 그렇게는 못해!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너는 가만히 보고 덕이나 봐!’

이드의 즈가 보기에는 이번은 영원의 삶은 반복해도 오지 않을 기회였다.

당장 아이가 뭐하는지 감시만 하고 있는 여성을 제치고 주인격으로 부상하려 시도를 했다.

고위신 아이가 준 상급 마족의 신체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으나 슈퍼에고의 지는 용납하지 않았다.

슈퍼에고는 바로 이드를 통제하기 위해 배치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멈춰라-!

마족-!’

에고의 시의 내면세계이지만 황금빛의 사실이 허공에서 나타나 이드의 즈를 둘둘 말아서 묶어버린다.

이드의 즈가 우세하던 원래의 흐름과는 달리 지금 슈퍼에고의 지도 동등하게 정을 받아서 더욱 강했다.

좌아아아아-! 파아아아악-!

의식을 확보하기 위해서 뛰쳐나가려던 이드의 즈의 신령을 철저하게 얽어매서 다시 깊숙한 의식 너머로 끌어내리는 슈퍼에고의 지였다.

카르마 계약서도 보조인격들이 여성이 계속 모유를 주도록 설득을 성공적으로 계속하고 있기에 큰 움직임은 없었다.

그렇게 힘에 밀려서 영혼의 깊숙한 곳으로 강제로 잠겨드는 이드의 즈는 악을 쓰기 시작했다.

‘이 멍청이 바보-! 우리에게 다시 이런 기회가 올 것 같아?

이러다가 이 지성체의 수명이 다해서 죽어서 들통 나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몰라?’

‘난 천국, 넌 지옥이겠지.

너는 끝장이겠지만 나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

‘.........’

마족의 자격을 박탈당하면 지옥의 악령이 되고 천족의 신분을 잃으면 다시 천국의 영혼이 된다.

아주 불공평하지만 정확한 슈퍼에고 지의 말에 할 말이 없어지는 이드의 즈였다.

슈퍼에고의 지는 담담하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나는 보조인격의 임무에 불만이 없다.

이대로 내가 맡은 여성들이 계속 선업을 쌓게 해서 수준을 높인다면 언제인가는 정식 천족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불건전한 관계를 청산하고 고위신 아이에게 아내로 맞아들일 여성과 맺어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어떻게 하면 이 벽창호를 설득할지 빠르게 고민을 한 이드의 즈는 곧 어떤 사실을 깨닫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위신 아이가 신력만이 아니라 마력까지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슈퍼에고의 지는 놓치고 있었다.

고위신이 마력을 가졌다는 말은 언제든지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난폭하고 잔혹한 마신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너 설마 고위신 아이가 다른 적합자를 발견하면 잘 모셔 와서 아내로 삼고 소중하게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음?’

지금은 뜻대로 되어가고 있으니 얌전하다.

하지만 마족조차 무서울 정도의 마력을 가진 존재가 문제가 발생하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지금 상황은 급해.

설득은 고사하고 분명 억지로라도 납치해오겠지.

그리고 철저하게 대가를 주고 거래하거나 강제로 모유와 체액만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이건 장담해도 좋아.’

‘그래서?’

슈퍼에고의 지는 이드의 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말에 안색이 확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죄는 처음이 힘들지 다음에는 무감각해진다.

처음 적합자를 납치해서 강제로 자신의 유모로 했는데 다음에는 더욱 쉽게 수를 늘려가겠지.

이런 강압적인 과정이 과연 평화롭고 정당할까?

몰래 납치해도 언제인가는 들통이 난다.

그럼 당연히 여기 지성체들의 반발을 사고 전쟁이 벌어질 거야.

순순히 양보하거나 져줄 리가 없으니 이 세계에 빛의 신 대신에 암흑의 마신이 강림하겠지.

그러기를 원해?’

‘.........’

그 말에 심각한 표정으로 바뀐 슈퍼에고의 지였다.

이제까지 고위신 아이가 힘을 복구하기 위해서 한 행동을 보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힘을 어느 정도 되찾자마자 여성을 제압하고 강제로 모유와 체액을 먹은 일을 보면 충분히 일어나고도 남았다.

‘과학문명의 발전으로 지성체들은 신들의 보호가 없어도 알아서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직접 손을 댈 필요가 없어서 천족과 마족에게 관리를 맡긴 이 은하에 강력한 마신이 갑자기 강림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하고 신족과 마신족들이 바로 개입하러 돌아오겠지?

암흑의 파괴신이 된 고위신 아이와 여기 정신체들의 전쟁이 벌어질 거야.

그러면 여기 은하는 어떻게 될까?

과연 무사할까?’

‘!’

그제야 무슨 말을 하는지 전부 알았다.

영원히 살아가면서 현실을 조정하는 권능을 가진 고위의 정신체들이 싸우면 피해는 지성체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은하는 파괴들 것이고 자신들은 결코 용서될 수가 없었다.

‘세상이 멸망해 가는데 방치를 한 셈이야.

그런데 자기만 착하고 규정을 지켰다고 용서받을 수 있다고 믿지는 않겠지?’

어느 정도 융통성이 용인되는 마족보다 이런 면에서 천족은 지극히 불리했다.

경직된 조직일수록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질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설사 전쟁 중에 무사했다고 해도 사후조치로 분명 천계로 끌려가서 무조건 소멸될 확률이 컸다.

결국 나직하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자는 거지?’

‘협조를 원해.

너와 내가 완전히 협력하자.

그럼 지금처럼 꿈이나 환상, 착각으로 조작할 필요도 없다.

잠든 상태라면 이 육체와 신령융합을 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잖아?

고위신 아이를 외부에서 유모를 찾을 필요가 없게 만들면 모든 위험성은 제거된다.

우리가 은하를 구하는 거야.”

“으음. 생각해 보지.”

즉답은 아니지만 원하는 수준의 대답을 이끌어낸 이드의 즈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우리가 합심해서 온전히 정을 받아 강해지면 이대로 빛의 신으로 키우는 것이 가능해.

그럼 여기 은하의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그게 아니라면 이 몸을 완전히 장악해서 첩이나 후궁이라도 된다면 마신조차 될 수 있어 보여.

너도 천족보다 빛의 신이 되는 것이 좋지 않아?”

“........”

이미 고위신 아이가 온전하게 힘을 되찾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한다면 본인의 신계로 받아들여서 주신까지 지원해주겠다는 카르마 계약서가 있었다.

워낙 대가가 커서 황당했지만 직접 당해보니 고위신 아이도 무시를 못할 정도의 강제력을 가지고 있으니 믿을만 했다.

“........ 해 보자.”

그날 밤 여성이 곤히 잠들고 가는 숨을 쉬자 갑자가 머리카락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난다.

그리고 떠진 눈동자는 황금색이었다.

이드의 즈보다 강하지만 이제까지 가급적 하지 않던 육체장악을 슈퍼에고의 지가 시도하여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드의 즈는 수면을 취한 에고의 시가 완벽하게 숙면을 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하아.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자청해서 하야할까?”

가늘게 한숨을 쉬고서 하얀 잠옷의 단추를 채우고 아이의 침실로 향했다.

스스스스스스스스-!

여성이 감시하는 사실을 알고 재우기 위해 자는 시늉만 한 고위신 아이였다.

여성이 자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설계를 계속하고 있었다.

수백 개의 화면은 이제 거대한 범선모양의 우주전함의 외장과 내부구조를 상세하게 표시하고 있었다.

고위신 아이는 살며시 침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성의 인기척을 느꼈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왔는가?

슈퍼에고의 지.

쉬지 않고 어쩐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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