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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최강의 초능력자라고 해도 행성표면에서나 강력하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우주에서는 제약이 컸다.
‘제국 최강이라는 여성의 남편이라고 해도 우주에서는 전함을 당해낼 수 없다.’
무엇보다 자신을 암살은 고사하고 만약 상처라도 낼 수 있는 지성체가 있다면 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기적이었다.
“모두 거짓말이에요.
이 식민행성은 희귀자원이 없어서 제국으로부터 버려진 것입니다.
그보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할까요?”
그 말에 깜짝 놀한 여성이었다.
고위신 아이는 지금까지 조사한 행성과 제국의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시작한다.
거기에는 육체를 버리고 완전한 기계인간이 된 인구가 급상승되면서 절반이상의 비율을 보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파악하지 못하는 여성에게 고위신 아이는 확실히 말해주었다.
“지금 제국은 우주에서 활동에 제약이 없는 완전한 기계인간들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어요.
그러니 인간이 살 수는 있지만 중요한 자원이 없는 행성을 힘들여 개발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
경악한 표정의 여성에게 아이는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간다.
“초능력자를 완전한 기계인간으로 바꾸면 능력이 하향됩니다.
그래서 강력한 전력이 될 수 있는 초능력자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제국에서 계속 육성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초능력자로서 각성될 확률이 적다고 생각했으니 이런 외지로 보내 성장상태를 지켜본 것입니다.
일단은 고위귀족이기도 하니 만약 초능력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처분하기 좋게요.”
“!!!”
여성은 아이의 아버지가 제국의 귀족군인이면서 초능력자이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믿고 있는 남편이 초능력을 쓰는 뇌의 일부만 살아있는 완전한 기계인간이 되어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만나본 고위신 아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여성의 남편은 뇌가 없으니 영혼도 없어.
초능력을 쓰는 병기 그 이상이 아니야.’
아무리 좋게 보아주어도 남편의 기억을 정보로 바꾸어서 행동하고 있는 인공지능 병기 그 이상이 아니었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말한다고 믿을 리도 없기에 고위신 아이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갔다.
“제가 아주 강력한 초능력자로 각성이 된다고 전제할 때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이대로 완전히 각성하고 능력을 보여서 제국이 모시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만 이때는 거의 완벽한 기계제국일 것이니 큰 대우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계인간들이 일반 인간을 동등하게 대우할리 없으니 아마도 전략병기 정도로 사용하겠지요.”
자신의 일인데도 아주 차갑고 냉정한 말투였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여성에게 다른 방안을 설명한다.
“두 번째는 되도록 빨리 제국의 중심에 뛰어들어서 완전한 기계제국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다행히 아직 여왕과 공주들이 순수한 인간이니 가능성이 크군요.
지배층들도 절반이상이 초능력자이거나 인간들이니 승산은 충분해요.”
제국은 신속한 우주개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기계인간으로 전환을 장려하고 있지만 아직 지도부는 대부분 인간이었다.
신체능력 보조를 위해 부분적으로 기계신체를 사용하고 있어도 아직 거부감이 있다는 증거였으니 가능성이 있었다.
여성은 복잡해진 머리를 최대한 정리하고 사태를 파악하려고 했다.
‘이 아이는 이미 강력한 초능력자로 각성되어 있어.
나보다 지적능력이 우수하니 판단이 틀릴 가능성은 적어.
그리고 제국의 지도부를 점유하는 것도 남편과 힘을 합치면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야.’
더구나 제국의 본성으로 돌아가서 남편을 만날 수 있으니 더욱 좋았다.
“그래! 그게 좋겠구나.”
여성이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본 아이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제국이 기계인간들만의 나라로 변하고 있는 지금 사태의 심각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었다.
“인간은 자신과 똑같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면 배척하고 처분하지요.
더구나 육체를 버리고 기계인간이 된 존재들은 고통이나 쾌락을 느끼지 못하니 동정심과 같은 약한 감정은 없어요.
무감정한 기계인간들이 모인 기계제국은 평범한 인간들에게 참으로 잔인하고 냉정하겠죠.
만약 제가 각성에 실패했거나 제국이 기대하는 수준보다 초능력이 약했다면 바로 처분이었어요.
이대로 어딘가로 도망쳐서 몰래 사는 방법밖에 없었겠지요.
그것도 제국의 추적을 걱정하면서요.”
“!!!”
기계인간들은 인간들을 결코 평등하게 대하지 않았다.
일부 행성에서 기계인간들과 인간들의 심각한 대립이 발생하면서 내전까지 치루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대립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기계인간과 인간의 전투는 마치 철천지원수처럼 서로 철저한 말살을 하고 포로도 없다고 들었어.’
그런데 제국이 기계제국이 된다면 평범한 인간인 자신이 귀족의 직위를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초능력자인 남편과도 강제로 헤어지게 될 확률이 컸다.
두려움에 떨면서 아이에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네가 빨리 강해지니?”
아이의 지적능력이 이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나니 본인의 능력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능력에 대한 대가만 많이 지불한다면 초능력자는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역시 자신감 있는 대답이 들려온다.
“훗! 지금처럼 신선한 모유를 저에게 주시면 돼요.
지금처럼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면 제국 따위는 문제가 없어요.”
아이의 시선이 의미심장하게 여성의 젖가슴에 와 닿자 얼굴을 확 붉히고 오른손으로 가렸다.
자신의 모유가 능력의 대가라고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 아기라고 보기에는 너무 장성한 탓이었다.
‘요즘 자주 꾸는 음란한 꿈 덕에 두근거리기까지 하네.
욕구불만이 이렇게 쌓였나?
큰일이야.’
뛰는 심장을 들킬세라 다스리는데 약간 망설이는 아기의 목소리가 뒤를 따랐다.
“다만 더 빨리 그 이상의 초능력자가 되려면.........”
거기까지 말한 고위신 아이는 말을 흐렸다.
여성의 도덕관념은 너무 확고해서 이드의 즈와 슈퍼에고의 지가 협력을 해도 잘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모유수유에 저항감이 적어졌지만 계속 달라고 하면 어떻게 바뀔지 몰라.
그렇다고 당신의 진짜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어서 이 신체의 재료가 되어서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지.
충격이 클 것이니 그럴 수는 없군.’
그리고 여성의 빈 손목을 보았다.
원래의 초능력자 아이의 흐름에서 여성은 초능력자 아이를 믿지 못해 손목에 능력자 제압용의 팔찌를 차고 있지 않았다.
물론 자신은 저 정도 기계장치에 영향을 받을 수준은 지났지만 그녀가 협조적이고 동조할수록 상승효과가 크니 강제성은 배제해야했다.
그래서 살짝 순화해서 말했다.
“신선한 체액이 필요해요.”
“신선한 체액?”
무슨 말인지 잠시 이해하지 못한 여성의 얼굴이 더없이 빨개졌다가 창백해진다.
신선한 체액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은 것이다.
‘혈액!?’
어떤 초능력자들은 이야기 속의 흡혈귀처럼 능력의 대가로 사람의 목을 물어 피를 빨고 신체강화나 재생능력을 발휘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아이에게 목을 물려서 피를 빨리는 상상을 하자 심장이 마구 떨리고 핏기가 얼굴에서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사아아아아-!
순식간에 어색하게 변한 분위기였다.
여성이 자동차 안이지만 거리를 되도록 띠우려는 모습을 보면서 고위신 아이는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역시 안 되나?
그래도 이드의 즈와 슈퍼에고의 지가 최대한 개입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제거하고 있어서 다행이군.
아니라면 정말 다시는 시도조차 못 할 뻔했다.’
그런데 여성은 무서운 듯이 몸을 가늘게 떨고 손으로 목을 가리고 있었다.
‘목을 왜 가리지?
설마 체액을 피로 알아들었나?
이런! 일단 수습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천진난만한 아기의 웃음을 지으면서 안심시킨다.
“풋-! 전 흡혈귀는 아니니 피는 필요 없어요.
그리고 체액은 신체와 능력의 발달과 강해지는 속도를 높이는데 사용되니 꼭 필요하지도 않아요.
지금처럼 모유만 주셔도 성장은 확실하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 그러니?
다행이구나.”
아직 의심을 지우지 못한 여성에게 정확하게 진실을 알려주었다.
“모든 여성의 모유와 체액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에요.
저와 유사하거나 아주 특수한 체질만 가능해요.”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단은 피를 빨릴 걱정은 없어져서 안심은 된 여성이었다.
하지만 돌아와서 침실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선한 체액이 피가 아니라면 더 큰 문제였다.
‘혈액이 아닌 체액이면 타액도 된다는 소리잖아?
말도 안 돼!’
음란한 꿈에서 겪었던 환상들이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미 침실에서 한 번 내 실수와 사고로 모유를 주었지만 그때는 완전히 아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소년이야.’
아직 성기가 발기가 안 되는 것은 확인했지만 만일의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고위신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고도 아무 이상 없이 평안한 미소를 지으면서 잘 자고 있으니 황당하기까지 했다.
다음날 모유를 먹일 때도 너무 태연하게 행동하니 의식하는 자신이 이상할 정도였다.
‘어....... 어쩌지?’
갑자기 닥쳐온 모유를 주는 문제 외에 큰 고민거리가 생긴 상태였다.
미숙아를 낳자마자 개발행성으로 보내지고 이년 이상이나 은거하고 있는 지금 정황이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너무 수상한 것이다.
깊게 생각하면 할수록 고위신 아이의 말이 전부 맞았다.
‘개발중지가 된 식민행성으로 쫓겨나듯이 아이와 단둘이 보내지면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어.
전쟁 중이라고 남편도 결국 만나지 못했지.
남편의 직위로 보아서는 이년 동안이나 한 번도 전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말이 안 돼.
맞다면 이건 초능력자들의 권위가 줄었다는 증거야.’
기계인간들의 권력이 강해져서 강력한 초능력자들조차 제 마음대로 행동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이러면 아이의 말대로 제국이 기계인간들의 나라로 완전히 바뀐다면 평범한 인간들이 살 곳은 없어 보였다.
‘완전한 기계인간들의 제국이 되면 안 돼.
이걸 막으려면 초능력자를 규합하고 저 아이가 빨리 제국에 들어가야 해.
지금 상태로 보아서는 사상 유례가 없는 초능력자가 될 확률이 크다.
육체강화와 다른 신체를 조작하는 초능력이 더 강해져서 남편과 함께 영향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가능해.’
초능력자에 대해 다시 조사를 해도 지금 아이의 성장속도는 기이할 정도로 빠르고 강했다.
‘더구나 현명하기까지 하니 제국 최강의 초능력자인 남편과 힘을 합하면 초능력자들을 통합하여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빨리 각성을 시키기 위해서는 모유만이 아니라 체액까지 더 수유해야 한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다시 그럴 수는 없지.’
이미 거의 자란 소년인 이상 모유까지는 어떻게 해줄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절대 무리였다.
‘무슨 능력의 대가가 이렇지?
기억이나 신체의 일부를 바치는 것보다 낫기는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유모를 부르거나 나중에 결혼시킬 여성을 데려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고위신 아이가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아무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인과 아주 유사하거나 특수한 체질의 여성만 된다.
유전자가 비슷하거나 초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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