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자세히 몸을 살핀 적은 없지만 이건 아무리 보아도 아이를 낳은 이십대 중반의 여성의 몸이 아니었다.
피어나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기뻐하던 소녀시절의 몸조차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은 감각이 드는 것이다.
지이이이이-!
실제로 몸을 가득 채우던 활력은 정점을 지나 감소하려했다.
그대로 운동복을 전부 벗어버리고 검은 비키니만을 입은 몸을 드러낸 여성은 잠든 고위신 아이를 소중하게 등에 업었다.
쿠우우우웅-!
그리고 아이의 피부와 닿은 등 부위에서 영혼이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다시 활력이 타오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항상 보던 수영장의 풍경조차 달라보였다.
‘이게 초능력?
인간을 뛰어넘은 힘을 발휘하는 존재들의 힘.’
쿵쿵-!
자신의 심장소리와 아이의 심장소리가 하나가 되어서 울리고 몸도 더없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그대로 아까 뛰던 풀장의 주변을 비키니 차림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탁-! 탁-! 탁-! 탁-!
아이를 등에 업고 전력으로 몇 바퀴를 뛰고 있는데도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빨라지는 기적을 맛보고 있는 여성이었다.
‘갈수록 감각이 확장되고 스치는 바람결조차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너무나 몸이 가벼워.’
아까 아이가 자신이 완전히 녹초가 되었는데도 여유가 있었던 힘의 일부를 맛본 느낌이었다.
더구나 점점 빨라가고 무엇인가 벅차오르니 환희에 차서 더욱 속도를 올리려하는데 갑자기 젖가슴에 기이한 느낌이 스친다.
스으으으-! 뭉클-! 꽉-!
흔들림에 위태로움을 느꼈는지 잠에 빠졌던 아이가 손을 뻗어서 꼭 안은 것이다.
그런데 손의 위치가 정확하게 젖가슴 위였다.
“아아-!”
무엇인가 경계를 넘을 것처럼 점점 다가오는 벽에서 강제로 끌어져 내린 당혹감 속에서 여성은 서서히 본래의 의식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고위신 아이의 손이 꽉 잡은 젖가슴에서 올라오는 이해를 못할 정도의 편안함과 쾌감에 절벽을 오르려 하다가 되돌아 왔다는 표현이 맞았다.
“아-!”
하늘을 날아오른 것 같은 고양감은 사라졌지만 아이의 손에 잡힌 젖가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와 같은 쾌감은 남아있었다.
여성의 보조인격들이 전력으로 만류하니 치울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아이가 젖가슴을 쥐어주고 그대로 달린다.
‘방금 전의 감각을 다시........’
여성이 느낀 것은 바로 육체의 한계였다.
허나 아무런 수련이나 준비가 없이 넘으려 하면 못 견디고 죽는데 그걸 고위신 아이가 막은 것이다.
‘위험했군.
역시 내 신력과 상당히 상성이 좋다.’
타타타타타타타-!
이제 점점 더 빠르게 뛰는 여성의 등에서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꼭 잡고 있는 젖가슴을 움직여서 자세를 교정한다.
그때마다 여성은 몸을 관통하는 쾌감에 자지러지면서도 그대로 따랐다.
고위신 아이의 손에 여성의 비키니 안의 젖가슴이 조종간처럼 쥐어진 형국이었다.
“아아-! 하아-!”
그러나 여성은 지금 자신이 어떤 모습이고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고 계속 다가오는 환희와 성취감에 정신없이 뛰기만 했다.
그렇게 젖가슴으로 조종하던 아이는 뛰어난 반응에 감탄하고 있었다.
‘조금 강하게 권능을 부여했다고 하지만 육체의 한계를 단숨에 넘고 권능의 각성까지 하려고 한다.
신족도 아니면서 창조력에 관련된 재능도 정말 뛰어나.
하지만 너무 급격한 성장은 기반이 부실해져서 나중에 독이 되니 천천히 가야된다.’
준비 안 된 육체에 현실을 강화하는 권능이 머물면 대부분 소멸이었다.
그래서 잘 조정하고 있는데 또 신체의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치려고 한다.
또 다시 젖가슴을 통해 유입되는 권능을 느끼고 기쁜 신음을 지르는 여성의 몸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점검하면서 기초를 다지는 고위신 아이였다.
그리고 손바닥 전부에 느껴지는 젖가슴의 감촉에 더없이 감탄했다.
여성의 등에 업힌 상태라서 그녀가 힘차게 뛸 때마다 약동하는 엉덩이의 탱탱한 탄력이 움직임이 허벅지에 그대로 전해진다.
이렇게 뛰고 있는데도 약간 아래위로 흔들릴 뿐 전혀 처지는 느낌이 없었다.
‘이제 젖가슴의 탄력이 너무 좋은데?
게다가 엉덩이도 엄청나다.
나의 정기가 육체에 이렇게 좋은 것인가?’
수많은 여신들을 보아서 높아진 기준으로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 권능을 맞보고 폭주를 막고 안전한 인도가 먼저였기에 젖가슴을 꼭 쥐고 자극을 주어서 교정을 한다.
‘자세가 흔들리면 안 돼.
똑바로 뛰어야 한다.’
말은 하지 않지만 그런 의지를 일으키면서 하는 통제는 여성에게는 지극히 자극적이었고 잘 통했다.
“아아!”
젖가슴을 아이가 꽉 쥐고 이리저리 흔들릴 때마다 무의식으로 자세를 교정하면서 달리는 여성의 얼굴은 아무런 고통이나 힘들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육체가 강해지는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아주 약간이지만 안정적으로 넘어섰군.’
이렇게 정신없이 뛰다가 목욕을 하고 쓰러지듯이 자는 날이 계속 이어졌다.
아이가 육아로봇으로부터 이미 자신이 가리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학습하고 있으니 여성이 손을 댈 부분이 없었다.
지금처럼 똑같이 수영과 달리기를 하고 마사지를 받고 기분 좋게 침실의 욕실로 돌아와서 씻고 자는 것이 일상이 된 여성이었다.
솨아아아아아-!
오늘도 상쾌하게 샤워를 하는 여성의 얼굴은 지극히 밝았다.
처음에 거의 쓰러지기 직전으로 몰렸던 것과는 달리 이제 같이 끝까지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록 아이가 초능력자라고 하지만 지력이나 체력이 부족해서 어른으로서 뭔가 자부심이 생기지 않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호호.”
솨아아아아아아-!
더구나 마사지를 받으면서 운동을 같이 하고부터는 몸의 활력이 지나칠 정도로 강해졌다.
그리고 녹초가 되어 아이에게 받는 마사지는 날아갈 것만 같은 환상적인 쾌락과 고양감을 주었으니 지극히 만족스런 생활이었다.
‘혹시라도 모유를 달라고 강제로 덮칠까봐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이제 아무 문제가 없어.’
여기에 아이의 모습도 초반에 떡두꺼비 같은 인상에서 이제는 정말 극상의 미소년으로 아름답게 변했으니 더욱 애정이 깊어지는 중이었다.
여기에 뚜렷한 초능력자로서 증거가 보여서 보고를 했더니 남편의 관심도 깊어지고 칭찬과 지원이 급증하니 정말 좋았다.
태어나자마자 죽을 수도 있다는 미숙아라서 초능력자가 못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시절이 거짓말과 같았다.
“아아. 이제 그 이만 돌아와서 같이 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어.”
수증기가 가득 찬 욕실 한쪽의 전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몸은 정말 이상적이었다.
정성스럽게 허벅지까지 기른 긴 금발은 윤기가 더해져서 빛이 나는 것 같았고 원형으로 부풀어 오른 가슴은 약간의 처짐도 없었다.
그 밑으로 더없는 각선미를 보이면서 쫙 뻗은 허벅지로 사이로 삼각형의 황금의 허공까지 보인다.
운동과 마사지의 효과인지 아이를 낳은 몸으로 도저히 보이지 않는 육체에 스스로 놀랄 정도로 아름다웠다.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비누거품을 내는데 목욕탕의 문을 누가 살짝 두드린다.
똑똑-!
“누구?”
반사적으로 물었지만 바로 깨달았다.
남편이 영지로 받은 개발혹성에는 아이와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역시 아이의 음성이 들려온다.
“같이 목욕을 해도 될까요?
등에 손이 닿지 않아서요.”
“그........ 그러니?”
여성은 당황해하면서도 납득은 했다.
이제까지 육아로봇에게 목욕이나 배변처리를 맡겼는데 이제 그것이 불편한지 스스로 했다.
왜 육아로봇을 시키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너무 복종적이고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약해질지 모른다는 대답에 놀라면서도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목욕도 혼자하기 시작했는데 등을 씻을 수 없으니 당황했던 모양이다.
“들어오렴.”
자연스럽게 목욕탕 문의 잠금을 열고 열어주려는 순간 갑자기 처음 각성했을 때 침실에서 당했던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이가 초능력을 각성하면서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서 강제로 모유를 빨았지.’
나중에 저장한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자신의 실수로 인한 사고였고 욕구불만으로 스스로 적극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알았지만 상당히 꺼림칙한 기억이었다.
‘어쩌지?’
일단 물러나게 하고 수영복을 입은 다음에 목욕을 도와줄까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끼이이이이익-!
고위신 아이가 문을 열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하체에 큰 수건 하나로 가린 상태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흑금발의 미소년의 나체에 잠시 멍해졌지만 지금 자신의 치태를 생각하고 황급히 몸을 돌렸다.
‘어떻게 한다.
지금 매몰차게 나가라고 할 수는 없어.’
아무리 아이라고 하지만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을 그대로 보이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고위신 아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전신거울 밑에 붙은 목욕탕의 수도꼭지 밑으로 와서 살짝 무릎을 꿇고 앉았다.
“부탁드려요.”
“알....... 알았다.”
너무 평온한 고위신 아이의 말에 너무 의식하는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대로 등 뒤에 똑같이 무릎을 꿇고서 가볍게 온수를 등에 부었다.
솨아-!
단지 아이의 등을 미는데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손이 짜릿했다.
마사지를 받을 때도 정신이 없었는데 단순히 등을 미는데도 이런 반응이었다.
‘하아? 또 이러네.’
아이에게 마사지를 자주 받은 영향인지 가벼운 신체접촉만으로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되었다.
몸에서 열기가 솟는 것을 꾹 참고서 정성스럽게 아이의 몸을 손으로 거품을 내서 문질렀다.
그렇게 만져본 고위신 아이의 근육은 의외로 탄력이 있고 강했으니 깜짝 놀랐다.
‘정말 초능력자들은 빨리 자라는구나.’
몸만 보면 세 살 미만의 아이가 아니라 거의 일곱 살 정도의 소년이었다.
그래도 빨리 각성해서 초능력자가 되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미숙아로 태어났으니 혹시라도 아이가 초능력자가 되지 못할까 하는 불안이 덜어지고 이렇게 행복하니 다행이었다.
애정을 담아서 정성스럽게 등을 밀고 아이의 팔과 다리를 씻어준다.
“돌아앉아서 일어나렴.”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다.
아이가 정면으로 돌아앉아서 자신과 마주보았다.
비누거품을 내어서 머리를 거품으로 감고 그대로 상체를 씻어간다.
‘이 아이는 완벽한 초능력자야.
폭주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역시 나의 쓸데없는 고민이었어.’
잠시 후 젖을 물리고 한참을 악기가 되어서 노래하던 여성이 해방된 것은 여성의 보조인격이 더 하면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경고를 하고 나서였다.
고위신 아이는 충분히 배를 채웠으니 아쉬움을 접는다.
인사불성으로 축 늘어진 여성의 몸을 소중하게 들어서 침대에 눕혔다.
“뒤를 부탁합니다.
이드의 즈와 슈퍼에고의 지.”
너무 강렬한 쾌감에 초점을 잃은 여성의 푸른색의 눈동자가 검정색과 황금색이 교차하면서 두 가지 말이 동시에 나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서로 목욕을 시켜준 이후는 욕구불만으로 생긴 꿈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모유수유와 마사지를 통해서 거부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고위신 아이에게 진심으로 전면협조하기로 맹세한 이후에야 카르마의 계약서의 근접감시가 풀렸다.
왜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한지 철저한 통제를 겪고 깨달은 보조인격들이었다.
카르마의 계약서와 협의해준 것도 고마운데 고위신 아이가 스승을 자처하자 감복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직 여성의 정조를 포기하지 않은 슈퍼에고의 지의 간절한 청원의 말을 들은 고위신 아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후후!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필요한 것은 유모이지 후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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