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건설기계들은 시동을 걸어 목표만 지정해 주면 내버려두어도 알아서 상황에 맞추어 수정하고 조율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단 시작을 했으니 여성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휴식에 들어가는 아이였다.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깨어난 여성은 너무나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섰다.
그런데 초능력자로 각성한 아이가 지불하는 대가가 모유라는 사실이 기억나자 급격하게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이가 침대에서 자신을 제압하여 강제로 모유를 먹은 사실이 흐릿하게 기억난 것이다.
‘이걸 어째?
정말 내가 감당해야하나?
그보다 왜 이렇게 기억이 모호하지?
혹시 꿈이 아닐까?’
아이의 초능력은 본인의 신체강화와 타인의 신체 조작이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젖가슴을 매만지게 했더니 모유가 나오게 되었음을 알았다.
꾸우우욱-! 스륵-!
젖꼭지를 살짝 눌러보니 모유가 조금 나오니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분명 멈추었던 모유가 다시 나오고 있으니 분명 꿈은 아니야.’
그럼 모유를 강제로 빼앗긴 것이 확실한데 아주 이상하게 거부감이 안 들었다.
‘내 기분이 왜 이럴까?
아이에게 그렇게 강제로 모유를 먹혔는데도 불쾌하고 불안하지 않아.
오히려 그동안의 외로움이나 불안이 싹 사라지고 힘이 넘치고 있어.’
원인은 보조인격들에게 있었다.
견습 천족과 견습 천족이 상급 천족과 마족의 신체를 받아서 승급하고 영혼과 융합되어있으니 힘이 넘치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일반 상급 천족이나 마족이 아닌 하위신을 넘볼 정도로 강력한 신체였기에 여성에 대한 영향력이 수십 배나 향상되었다.
여기에 권능까지 총동원해서 여성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내려고 하니 고위신 아이에 대한 악감정이나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모유 수유는 원래 해주어야 하는 것이잖아?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끊었는데 이제 다시 나오니 당연히 주어야지.’
‘모유를 많이 주면 자주 달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모유를 먹이면 된다.’
이렇게 상급 천족인 슈퍼에고와 상급 마족인 이드가 끝없이 영혼에 붙어서 속삭이는데 버틸 수 있는 지성체는 거의 없었다.
욕망과 본능을 맡은 이드의 상급 마족만이 아니라 도덕과 이상을 맡은 슈퍼에고의 상급 천족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니 이미 상황은 종료였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던 상급 천족은 가만히 있으려 생각하자마자 신령이 분쇄되는 고통을 받는 징계를 받았으니 나설 수밖에 없었다.
‘설마 카르마 계약서란 권능계약서는 생각과 의도까지 강제하나?
내가 신체를 받아서 상급 천족이 된 이상 계약은 이미 이루어졌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으니 적극 나서야 한다.’
카르마의 계약서에서 보았던 붕대를 두른 환영이 고위신 아이와 계약을 어기면 태어남을 영원히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경고가 머리가 떠나지 않는다.
천족이 되면서 정말 운 좋게 주신님을 뵌 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이상의 존재감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생각의 흐름까지 통제할 수 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디의 누구인지 모르지만 분명 엄청난 직위를 가진 정신체다.’
이제 적극적으로 계약이행을 하지 않거나 지체시키려는 생각을 하면 신령이 소멸되는 것 같은 고통을 받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카르마 계약서가 실시간으로 생각까지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처벌까지 받으니 이렇게 필사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여성이 수면 중에도 나쁜 기억을 희석시키고 좋게 바꾸고 있었다.
‘강제로 모유를 빨리는 장면은 스스로 내주어서 그렇게 된 것으로 바꾼다.’
‘좋아!
그럼 나는 모유를 많이 마시자 고위신 아이의 얼굴이 아름답게 바뀌고 성장까지 빨라지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조정하지.’
이런 정성스런 기억조정과 정보공개까지 더하고 있었으니 여성이 아이에게 모유를 주는 일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줄어 들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미래의 희망까지 불어넣었다.
‘겨우 두 살에 각성하여 제국 아니 우주 최강의 초능력자가 될 아이가 가져다 줄 밝은 미래를 생각해봐.
겨우 모유만 주면 그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제국의 귀족이 아니라 여왕, 아니 그 이상도 가능하다.’
고위신 아이가 마음만 먹으면 절대 불가능이 아니니 상급 천족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게 쏟아지는 다른 보조인격들의 영혼의 설득에 결국 여성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견습 천족이나 견습 천족이면 어림도 없으나 상급 천족과 상급 마족으로 승급된 보조인격들의 설득에는 현재 여성의 수준으로는 견디기 힘들었다.
‘다른 초능력자들은 성인까지 기다렸어야 했는데 겨우 두 살에 각성했으니 이 아이의 장래는 너무나 밝아.
그러니 커도 모유를 주는 정도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 나중에 생각해 보자.’
무엇보다 몸이 너무 상쾌하고 기분도 너무나 좋았다.
아이의 각성으로 미숙아로 태어나서 혹시 초능력자가 되지 못할지도 못하는 불안은 사라진 탓으로 생각하고 혹시나 해서 다시 확인을 한다.
“컴퓨터. 육아실의 영상기록을 불러내.”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에게 젖가슴을 강제로 빨려서 먹인 기억이 너무 흐릿해서 믿기지가 않은 것이다.
‘아이의 방은 하루 종일 영상을 기록하고 관리한다.
어제 야간의 상황도 영상도 기록되어있을 것이니 보면 확실히 알게 되겠지.’
녹화 영상을 보면 확실히 알게 될 일이었다.
고위신 아이의 편에서 열심히 여성의 기억을 조정하던 보조인격들은 아차 했다.
‘이런 큰 일 났어!
역효과가 나겠네.’
‘강제로 제압당해서 모유를 준 장면을 보면 기억혼란이 생긴다.’
하지만 아직 신체의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었다.
고위신 아이에게 완전통제를 받는 저택의 인공지능도 다음 명령권자의 여성의 명령에 충실히 따랐다.
“삣-! 알겠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나타난 동영상을 본 여성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화면의 여성은 모유가 나오지는 않지만 아이가 찾자 침대에 올라가서 끌어안고 젖가슴을 물려주었다.
역시 나오지 않자 아이가 젖가슴을 주물렀는데 그러자 모유가 흘러나온다.
갑자기 나온 모유에 의해 충격을 받은 자신이 몸과 손에 힘을 잃고 비틀거리면서 뒤로 쓰러진다.
그리고, 아이가 혀를 내밀어 유두를 빨리 시작하자 밀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뜨거운 비음을 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한 내 잘못이었구나.
그런데 내가 저렇게 적극적이었나?
동영상을 보면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아무리 보아도 아이가 강제로 덮친 것보다 스스로 내어준 것으로 보였다.
‘내가 이년동안 욕구가 쌓인 것인가?
이 식민행성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네.’
고위신 아이가 모든 자료를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하고 수정해버린 영상물이었다.
조작된 영상을 똑같이 보고 있는 보조인격들도 의아해했지만 일단 자신들이 조정한 기억과 비슷하니 안심했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네.
고위신 아이가 손을 본 모양이야.’
‘천만다행이로군.
기억혼란은 없다.’
저택의 인공지능도 고위신 아이 편이었다.
그래서 여성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여성 쪽이 더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쪽으로 재빨리 조정하고 있었다.
‘고위신 아이께서는 이 저택과 행성에서 발생한 모든 사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모두 바꾸라고 지시를 하셨다.’
자기학습을 통한 발전까지 가능할 정도로 인공지능의 수준까지 높여주셨으니 이 정도의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아이에게 상체를 맡기고 열락에 빠져있는 자신의 치태를 부끄러워서 더는 보지 못하게 된 여성이었다.
그리고 완전히 모유를 마신 아이가 얼굴을 들자 잠시 충격에 빠졌다가 동영상을 끄라고 지시했다.
“그만! 이 영상은 완전히 지우도록 해.”
“삣-! 알겠습니다.”
이런 영상이 기록되었다가 다른 사람이나 남편이 보게 되면 정말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료를 지우겠다는 컴퓨터의 응답을 듣고 저장 위치에 사라진 확인까지 하고서 침대에서 몸을 내리면서 말했다.
“앞으로 내가 모유 수유를 할 때에는 영상을 기록하지 마라.
아이와 내가 같이 있을 때는 절대 녹화하지 말도록 해.”
혹시 또 사고로 강제로 모유를 주게 되었을 때 녹화가 되지 않게 하기위한 대책이었다.
본래대로라면 아예 접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인데 모유를 줄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이상한 사실을 여성은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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