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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슈퍼 에고의 지의 분노가 폭발했다.
“벌써 라면 결국 하겠다는 말이잖아-!”
“아차!”
화면 너머의 자신이 기회를 확실히 잡자 반드시 하겠다는 속마음을 들킨 셈이 된 견습 마족은 잠시 침묵했다.
‘아이가 어떤 고위신인지 모르지만 정말 저렇게 정기교환을 해준다면 마족이 아니라 마신이 될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정신체에게는 말도 안 되는 혈연관계를 들먹이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네.’
아이의 시체에 그대로 융합했다면 최소한의 연결점은 있겠지만 저 고위신의 신체는 완전한 정신체의 신체였다.
아이의 시체를 재료로 하여 완전히 재창조하여 융합한 이상 몸도 마음도 완전히 별개의 존재인 것이다.
그런 사실을 다시 강조해서 주장했다.
“왜 안 돼?
설마 저 완벽한 신의 신체가 겨우 지성체의 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손톱만큼의 관련도 없어!
설마 견습 천족 주제에 고위신에게 신성모독이라도 할 셈이야?
자꾸 이러면 천족의 신령이 무사할까?”
“윽-!”
신성 모독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은 견습 천족인 슈퍼 에고의 지에게는 가장 아픈 문제였다.
천족은 신족에게 공을 인정받아서 정신체가 된 존재였기에 제약이 컸다.
‘천족은 제한적이지만 불사불멸의 정신체가 되는 대신 신족에게 철저한 복종과 충성의 통제를 받는다.’
그런데 아이가 어마어마한 고위신이 분명하기에 지금도 절대복종하라고 끝없이 신령이 압박을 받고 있었다.
‘고위 천족이면 모를까 견습 천족인 나로서는 이렇게 반대의견을 내는 것도 힘겨울 지경이다.’
하지만 자신이 이상과 도덕을 주관하는 슈퍼 에고인 이상 이런 상황에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보조인격인 견습 천족과 견습 마족이 입씨름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아이는 물끄러미 화면너머의 자신과 이드의 즈를 바라보았다.
‘정기교환을 위해 시작했던 행위치고는 상당히 본격적이고 배려가 심하군.
상당히 소중했던 모양이야.’
그래도 정기 낭비가 심하니 어떻게 막을까 잠시 생각을 하면서 계속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니까!”
“나중에 이 사실이 밝혀지면 무슨 창피를 당하려고?”
여기 있는 견습 마족과 견습 천족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주장과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말싸움은 끝이 날 기미가 없었다.
시끄러움에 아이는 잠시 눈살을 찌푸리고 다시 원래의 흐름을 비추는 화면을 주시했다.
“나를 마신으로 만들어 준다면 내 몸은 모두 너의 것이란다.
언제든지 원하면 와서 하고 싶은 대로 하렴.
내가 적극적으로 도우마.”
문제가 큰 아이와의 관계를 결사반대하는 에고의 시와 슈퍼 에고의 지가 알면 팔짝 뛸 이야기를 마음대로 약속하는 이드의 즈였다.
그 말에 잠시 엄청난 위엄을 보였던 아이는 다시 미소를 띠면서 말을 건네었다.
“그 말 기억하겠습니다.”
보조인격인 이드의 즈의 약속은 부분적이기에 여성에게 강제성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충분히 영향력을 줄 수 있었다.
앞으로 모유는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아이였으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원래의 흐름이 끝나자 지금 고위신인 아이는 침묵했다.
“........”
치열한 말싸움을 하고 있던 견습 마족과 견습 천족도 조용했다.
견습 천족은 더 화낼 힘도 없었다.
‘저쪽에서는 이 마족이 이드의 즈가 되어서 이 정체모를 고위신의 종속마신이 되는 길을 선택한 모양이다.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가장 큰 문제는 저쪽의 초월자가 된 모양이니 분리시킬 힘이 없지만 여기의 고위신은 다르다는 점이었다.
정신체로서 최상위인 고위신은 천족과 마족의 신령정도는 얼마든지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잘못하면 보조인격의 하나가 사라진다.
그럼 안 돼!’
마족이 사고를 치지 못하게 항상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해왔지만 욕망은 진화와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욕망이 없는 생명체는 퇴화하거나 사라진다.’
지성체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서 자신들이 배치될 정도인 여성이 욕망을 완전히 잃고 퇴보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평가에 지극히 큰 문제였다.
‘이걸 어떻게 하지?’
견습 마족이 나서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종속마신이 될 기회만 준다면 당장 계약을 할 기세였다.
그런데 강대한 고위신의 힘을 가지고 모든 결정권을 쥔 아이는 다른 쪽을 고민하고 있었다.
어느새 녹화한 원래의 흐름을 재생하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낭비가 심해?
저기의 나는 어려울 때 일수록 아끼고 모아야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 모르나?
당해도 싸다.”
더구나 분명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악담을 퍼부으니 이 고위신의 사고방식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견습 천족이었다.
‘신력으로 보아서는 분명 고위신이 맞는 것 같지만 행동이나 사고형태로 보아서는 믿기지가 않아.’
아이는 견습 천족이 감히 고위신인 자식을 지극히 불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일단 무시하고 생각에 잠긴다.
마력까지 사용하는 마도신이라서 저런 경계와 의혹의 시선을 익숙한 탓이기도 했다.
‘빨리 강해져야 할 지금 남의 시선이 문제가 아니지.’
화면 너머의 자신은 주 인격이 정기교환을 격렬하게 거부하자 정기 주사기라는 편법과 보조 인격의 도움을 얻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저 방식도 낭비가 심하단 말이야.’
주 인격에 투자해서 회수할 수 있는 정기가 십으로 본다면 보조인격은 많아야 이나 삼 정도였다.
역시 비효율적이었다.
‘빨리 성장해서 원래의 힘을 되찾아 복귀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약간의 신력과 정기도 낭비할 수 없다.’
녹화한 화면 너머에 이드의 즈의 음부에서 정이 흘러나오는 모습과 보조 인격이 실체화에 정기를 집어넣는 음란한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은 심각하기 짝이 없었다.
옆에서 바라보던 보조 인격들이 기가 막히면서도 조마조마할 지경이었다.
“모든 인격에게 분할투자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주 인격에 집중투자해서 대박을 노릴 것인가?
어려운 문제로군.”
아이가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은 세계의 항상성조차 어이가 없었는지 공간의 회전을 멈춘 지는 오래였다.
아이가 유아신의 신체를 재창조해서 융합할 때부터 잔뜩 뒤틀려서 수습하기 곤란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세계를 원래대로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협조가 아니면 방조가 절실했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흐름을 알려준 것이었다.
아이도 그 사실을 알고 어떻게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기 위해서 머리를 쓰고 있었다.
“좋아-! 고위신인 내가 뭐 하러 선택을 하나?
전부 가진다.
일단 주 인격에 투자해서 대박을 노리고 보조 인격도 키워서 초대박을 노린다.”
아이의 그런 결심을 들은 보조 인격들은 어이가 없었다.
저 말은 주 인격의 결사적인 저항을 뚫고 모유를 얻고 자신들도 유모로 삼아서 똑같이 하겠다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의 항상성도 일단 보조 인격들을 소멸시키지 않기로 결정을 듣고 더 이상 간섭하기 싫은지 바로 사라진다.
이번에는 어떤 강압적인 수단도 없었다.
공간과 시간, 물질로 구성된 세계에게 차원신인 이 고위신은 정말 막기 힘든 존재였기에 강압적인 수단보다 지금처럼 유도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던 것이다.
파라라라-!
욕실공간의 회전이 끝나고 다시 샤워하고 있는 여성의 멈추어진 모습이 나타났다.
시간정지로 멈추어진 물줄기를 확인하고 여성의 아랫배를 쳐다보면서 제안한다.
“나는 관대하고 공정하다.
주 인격이 모유을 잘 주도록 계속 설득해서 이끌어라.
그럼 마족과 천족의 몸을 주겠다.”
아직 신과 마신의 신체를 만들 정도는 아니지만 천족과 마족이 실체화할 수 있는 신체정도는 우습게 만들 수 있었다.
설득을 시도하는 정도로 실체화할 수 있는 정식 신체를 받을 수 있다는 제안에 견습 마족이 반색을 했지만 견습 천족은 달랐다.
힘에 굴복하고 이익에 따라 얼마든지 배신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마족에 비해 천족에게는 심각한 손해였다.
“거부하겠다.
그런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
아주 후한 제안이었는데 단호한 거절을 받은 아이의 눈초리가 살벌하게 변했다.
구구구구구구궁-!
그리고 아낌없이 회복한 신격을 개방했다.
아이의 신령의 뒤에서 펴지는 빛과 암흑의 날개의 모습에 견습 마족과 견습 천족은
기겁을 한다.
‘열 세 쌍의 빛의 날개와 같은 수의 암흑의 날개를 동시에 가졌다고?’
‘이런 고위신은 들어본 적도 없어.’
천족과 마족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대면했던 지옥과 천국의 책임자이라는 주신과 마신들도 보았다.
‘그러나 그들도 많아야 열세 쌍이었고 이런 기세는 보이지 못했어.’
힘에 민감한 마족은 물론이고 천족까지 굴복시킬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아이가 단숨에 압도시키고 손가락을 튕겼다.
파아아아-! 파아아-!
빛이 뭉쳐지면서 천족과 마족의 신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무력으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겠노라.
나는 모든 세계를 제패할 사업가가 희망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려면 모두가 만족할만한 거래를 제시해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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