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이미 생각만 해도 저절로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행위는 이미 겪었다.
그러니 두 번째부터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더구나 제국에서 몰락한 가문이 어떻게 되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누군가를 부르려고 해도 외부인이 알면 너무 위험했기에 자신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일인 것이다.
‘아직 불안하기 짝이 없는 가문을 반석위에 올려놓고도 남을 보물이라면 뭐든지 해줄 수 있어.’
처음이라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기에 하기로 결심을 굳힌 여성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완전히 잠든 것으로 보이자 조심스럽게 자신의 침실로 되돌아가는 여성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살짝 눈을 감고 권능으로 여성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모유수유를 위한 육체조율은 완전하지만 초월자는 아직도 멀었군.
상태는 양호하지만 처음이라서 아직 부족한 모양이네.
계속 추진해야하겠어.’
유아신의 성장을 촉진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고 진한 모유를 얻어야 했다.
더구나 자신의 수준이 높아져서 모유를 주는 여성과 격차가 커질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최상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서 유모도 더욱 건강하고 젊어지며 강해져야 했다.’
유아신의 성장기가 대충 일천년이지만 강력한 여신이 모친이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백년도 못사는 지성체 여성에게는 유아신의 완벽한 육아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고위신도 지성체의 아기를 이용하여 부활하면 대부분 반신(半神)이나 초월자로 끝나게 된다.
‘나처럼 유모까지 강화시켜 줄 여력이 있는 고위신이 있을 리가 없지.
하지만 이대로 진행만 된다면 더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역시 성인상태로 바로 만들어서 사용한 신체와 서서히 길러낸 신체의 차이는 컸다.
이대로 성장하면 신체의 이해도가 더 깊어져서 한 단계 더 승급할 수 있어 보인다.’
아이의 눈이 앞으로 가지게 될 더 강력한 힘에 대한 열망으로 타오른다.
그러려면 여성에게 지난한 고난이 예상되지만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여성이 비록 초월자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이대로 진행된다면 겨우 젊음을 되찾는 정도가 아니라 영원한 젊음까지 가능했다.
주력인 차원권능에 가려져있던 권능의 전혀 의외의 효과였다.
‘내 신령의 또 다른 기본 특성이 근원(根源)?
투지가 살아 있는 한 결코 죽지 않는 생명력이라고?
저 정도의 미약한 정기로 지성체를 초월자로 인도할 정도의 급격한 변화를 버티어내게 하는가?
육성에는 아주 괜찮은 부가효과로군.’
근원(根源)이란 칭호의 효과로 자신의 아주 약간의 정기와 체액으로도 지성체는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유한한 생명을 가지고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지성체가 꿈에서도 얻고 싶은 기적인 것이다.
그래서 정보행성 코아가 외부로 알려지면 절대로 좋은 꼴을 못 본다고 경고한다.
‘알았다.
네 말대로 지금 상태는 위험하니 조심하지.’
본래의 힘을 되찾기 전에는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되었다.
자신을 지킬 힘이 없는데 다른 누군가에게 들키면 아주 위험하다는 판단능력이 생긴 지는 오래였다.
‘침묵도 잠시만이다.
나는 이 세계의 누구보다 강해질 것이다.
이제 어느 정도 대응도 가능해.
부족한 것은 오로지 이 세계에 대한 경험과 시간뿐이다.
그것도 바로 채운다.’
유아신의 신체는 오랜만의 모유를 포식하고 성장하여 권능을 발휘하여 외부로 권능을 확장시켜 나간다.
팽창하기 시작한 차원권능이 침실을 벗어나서 외부로 이동을 시작한다.
정보행성 코아도 기다렸다는 듯이 거기에 맞추어서 인식범위를 넓혀갔다.
그렇게 순식간에 행성 하나를 권능영역으로 집어삼켰다.
파아아아아아아아-!
아이는 드디어 침실에서 벗어나서 이 저택과 행성까지 권능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마치 투명한 집 구조물을 보는 것처럼 벽을 뚫고 투시와 감지능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전혀 의외로 아주 희미한 마력과 신력의 반응이 잡혔다.
“으응?”
차원권능을 전개해서 이 저책 전체를 자신의 완전한 영역으로 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약한 반응이었다.
‘이 세계의 신족이나 마신족인가?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 약한데?’
지금 느껴지는 마력과 신력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없이 약했다.
하지만 발견된 곳이 바로 저택 안이었으니 결코 간과를 할 수 없었다.
지금 유아신의 상태는 너무 나약했다.
‘지금 나는 다른 고위신들의 집중공격을 버티어낼 만한 지구력이 없다.’
어떤 지배층도 아무런 통보나 신고도 없이 시공의 구멍에 빠져서 흘러들어온 정체모를 강자를 환영할 리가 없었다.
‘최악의 경우는 바로 소멸시키거나 봉인이 된다.
바로 정밀 조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입을 막는다.’
아이가 자신의 신령을 분리하여 극히 희미한 마력과 신력이 느껴지는 장소로 이동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자기를 길러주고 있으니 초월자로 육성하고 있는 여성의 침실이었다.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
‘응? 설마?’
한쪽에 붙은 욕실에서 여성이 목욕을 하는지 물줄기 소리가 요란하다.
그 쪽으로 이동한 아이의 신령의 눈에는 경계의 빛이 역력했다.
‘평범한 지성체 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설마 이 세계의 신족이나 마신족과 연관되어 있었나?’
사건에 휘말려 무작위로 떨어진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정체모를 강자를 감시하가 위한 이 세계의 지배층의 음모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는 있었다.
여성이 손에 들고 갔던 찢어진 잠옷이 자욱한 수증기가 올라오는 욕실문 바로 옆의 세탁바구니에 있었다.
그러나 아이의 신령의 눈에서 삼엄한 경계의 빛이 떠올랐다.
‘욕실 내부에서 희미한 신력과 마력의 잔향이 느껴진다.
역시 관련이 있군.’
수증기가 가득차서 반투명해진 유리문 너머로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그대로 신령으로 문을 그대로 통과해서 내부로 들어선다.
솨아아-! 솩-!
욕실 안으로 들어가는 떨어지는 따스한 물줄기를 양손으로 받으면서 여성이 서 있었다.
그때 여성은 떨어지는 물줄기를 얼굴에 맞으면서 방금 전까지 아이가 무단 점거했던 젖가슴의 상태를 확인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나 몸이 민감해졌는지 물줄기만으로도 자극이 오고 있어.’
샤워기의 물줄기가 은밀한 부위를 스쳐서 지나갈 때마다 흠칫하고 놀랄 정도였다.
여기에 아이의 갑작스러운 신체조작에 너무 놀라서 혼란했던 이성이 돌아오고 있었다.
일단 아이의 능력의 대가인 모유는 스스로 처리하기로 결심했지만, 앞일을 생각하면 눈앞에 깜깜했다.
“하아-! 이걸 어쩌지?”
갑자기 일어난 아이의 각성과 능력의 대가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벅찼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여성의 얼굴은 수심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이제 모유가 나오는 자신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면 생각에 잠겼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서린 혼잣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생각을 다시 해보니 이건 내가 감당해서는 되는 일이 아니야.”
또 그런 경험을 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수치스럽고 난감했다.
더구나 초능력자인 아들의 완력은 평범한 자신보다 강하니 거부하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당해야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유모를 불러서 모유를 먹인다고 문제야.
만에 하나 모유를 더 원해서 그대로 유모를 덮치면 큰일이야.”
아이의 초능력의 대가는 아무리 보아도 모유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신뢰할 수 있는 아내가 생길 때까지 절대로 남이 알거나 소문이 나서는 안 되는 능력의 대가인 것이다.
“물론 이 대가는 일반적인 능력의 대가인 수명감소나 노화보다는 훨씬 좋아.
그렇다고 내가 계속 방금처럼 했다가는 더욱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커.
내가 아이에게 애액을 먹였다는 소문이 나면 가문의 영광이고 뭐고 끝이야.
그렇다고 저 아이를 포기할 수는 없어.”
겨우 두 살에 각성했으니 제국 최강인 남편을 넘어서는 사상유례가 없는 초능력자가 될 아이였다.
다시 아이를 가진다고 해도 저 정도 초능력자 된다는 보장이 절대로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진퇴양난이었다.
“어쩌지?”
그래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물줄기에 고뇌에 빠져 가만히 서 있었다.
발목까지 오는 긴 금발이 흠뻑 적셔져서 몸에 착 달라붙어 마치 금의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런 황홀한 모습을 아이의 신령이 바로 옆에서 보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아이는 물에 젖은 여성의 알몸보다 주변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었다.
‘분명 여기였다.
그런데 신력과 마력의 잔향조차 갑자기 사라졌어.
어디냐?
설마 이 지성체 여성의 몸속인가?’
수증기가 차 있지만 어두웠던 침실에 비해서 커다란 욕실은 무척 밝았다.
그래서 긴 황금색의 머리카락으로 여성의 몸이 거의 가려졌지만, 샅샅이 흩어보기는 충분했다.
더구나 젖가슴을 계속 손을 들고서 가리고 있는 것이 힘든지 팔도 자연스럽게 내려졌다.
스르르르르-!
무방비 상태로 물줄기 속에 서 있는 여성의 알몸은 아이의 시선으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가 먼저였기에 눈치를 채지 못하게 무형의 신령상태로 여성의 앞으로 이동한다.
‘일단 기본조사로는 겉에 별 이상이 없군.
하지만 분명 마력과 신력이 느껴졌다.
그럼 역시 신체 내부에 빙의되어 있나?
아니면 육체 어딘가에 숨어 있나?’
몸 내부를 투시하려고 시도했는데 막혔다.
“아-! 무슨?”
갑작스런 바람과 같은 외부자극에 깊은 생각에서 깨어난 여성은 다급하게 양손으로 젖가슴을 가렸다.
설마 아이가 능력을 사용해서 머리카락을 치우고 자신을 조사하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쳇! 짜증이 나는군.’
권능을 더 강하게 쓰면 얼마든지 팔도 치우고 계속 조사해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비록 지성체지만 유아신의 성장을 돕는 모유를 제공하는 소중한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 발견한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정보행성 코아까지 동원하여 이 저택과 식민행성을 확인해본 결과 여기에는 다른 어떤 인간도 없다.
이 행성에는 나와 지성체 여성만 있군.
그 외에는 모두 개발용 기계나 인공지능이 들어간 로봇밖에 없었어.’
개발 도중인 행성이니 인구가 적을 수도 있지만 단 한명만 있다니 이해하기 힘든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뭐 이런 기계문명이 다 있지?
행성개발에 인간의 개입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과학문명이 발전된 것인가?
아니면 과학문명에 인간이 쓸모가 없어졌는가?
확인해 보아야겠군.
일단 대체할 수단이 없는 이 여성은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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