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73화 (884/2,000)

34권 35권

시키지도 않았는데 용자들의 양팔을 잡고 정중하고 신속하게 천국으로 연행하는 지옥군단의 모습을 끝으로 화면은 성공왕에게 비추어진다.

두두두두두두-!

방금 거대 사자왕이 가벼운 손짓에 박살나고 신력의 빛 한방에 전원의 부활하는 황당한 모습을 본 아크람이나 통합신계의 정신체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런 얼어붙은 분위기를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공간에서 성공왕의 담뱃대를 꺼내어 물었다.

“후우우우우우-! 구십 구초의 영웅신 부분발동.”

성공왕의 이마 위에서 황금빛의 숫자가 감소된다.

구십 팔에서 구십 칠로 숫자가 줄어들고 길게 들이키고 품어낸 황금연기가 산산이 부서진 용자왕들의 전투기체를 휘감는다.

휘이이이이이이이잉-! 우우우우우우웅-!

거의 고물과 쓰레기 산이 된 전투기체들이었다.

그런데 형용할 수 없이 황홀한 황금빛의 구름이 그 위를 덮자 변해가기 시작했다.

두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부품들이 일제히 움직이면서 형상을 갖추어간다.

그리고 잠시 후 황금빛 연기가 걷히고 드러난 모습은 완전하게 수리된 용자왕들의 전투기체였다.

용자왕 일만 대. 그리고 하위 전투기체지만 역시 용자가 융합 가능한 전투기체 십억 대가 신품처럼 찬란한 빛을 내고 있었다.

“..........”

“..........”

이제 놀랄 힘도 없었다.

이계 십중심들도 저렇게 순식간에 대군을 회복시키는 장면은 본적이 없기에 입만 딱 벌어질 뿐이었다.

“초월총수로서 초월자들인 용자동맹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한다.

성공왕은 용자동맹에게도 납품된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발표할 것이 있다.”

통합신계의 허공에 이계의 전체 지도가 나타난다.

그리고 각 통합신계에 거미줄처럼 선이 그려지고 차원열차가 질주하는 모습이 비추어졌다.

“초장거리 공간이동소가 있는 모든 신계에 차원열차와 역을 배치했다.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저렴하고도 효율적인 대규모 교통과 수송수단이지.”“.........”

이미 초장거리 공간이동소는 활발히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소모되는 많은 정기로 인하여 엄청 비싼 가격이었다.

그래서 일반 정신체들은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해 한산한 상황인데 갑자기 열차를 투입한다고 하니 이해가 힘들 지경이었다.

“나는 거지에게 적선도 동정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누구에게나 준다.

통합신계로 오는 편도는 무상이다.

모두 와서 열심히 벌도록 해라.”

“!!!”

그 비싼 통행권이 무상이라는 말에 정신체들은 잠시 충격을 먹었다가 하나둘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짝짝짝짝-! 와아아아아아-!

이제까지 울렸던 환호 중에 가장 컸다.

환호와 박수소리가 울리는 가운데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귀빈석의 신체로 신령을 되돌리면서 속으로 웃어 주었다.

‘풋-! 더럽게 공짜 좋아하네.

하지만 통합신계에서 나갈 때는 두 배로 매긴단다.

들어오기는 쉽지만 나가기는 힘들 것이다.’

후우우우우우웅-!

흑염의 신체와 신령이 융합하면서 무시무시한 투기와 살기가 품어진다.

그리고 더욱 강대한 신력과 마력이 제압을 하면서 급격히 안정이 되어갔다.

열세 쌍의 빛의 날개와 열세 쌍의 암흑의 날개가 전개되었다가 나타난 모습은 흑금발의 미청년이었다.

“호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과 다시 모습이 겹치지만 내품는 기세와 존재감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흑염이란 최강의 신체가 온전하게 투기와 마력, 신력을 감당하고 있는 덕분이었다.

그리고 흑염의 신체를 완벽하게 통제할 정도의 의지와 연산력이 없다면 성립이 안 되는 강대한 존재감이었다.

그렇게 십사 써클 이상의 존재감을 회복한 차원창세신 코아를 바라본 황금의 절대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볍게 환영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짝짝-!

다른 이계 십중심들도 약간 의외인지 머뭇거리지만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귀빈석의 모든 오리진들도 기립해서 박수를 쳤다.

통합신계의 정신체들의 환호와는 무게가 다른 동맹의 의지이기도 했다.

“처음 받아보는 환대입니다.

감사합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일어나서 답례를 하자 이계 십중심과 오리진들은 모두 더욱 화기애애한 대화를 시작했다.

“이쪽도 평생 기억에 남을 행사였소.”

“앞으로 잘해봅시다.”

귀빈들도 모두 폭소를 터트리기 직전이었다.

과감한 사업 확장을 끈질기게 방해하고 반대하던 용자동맹이 무너진 것이다.

완전소멸 시키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이렇게 강력한 초월총수에게 억류된 이상 더 이상 걱정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어디나 다른 입장이나 반대하는 쪽이 있기 마련이었다.

“수호자가 사라진 지성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예정인지요?”

온화한 인상을 가진 기품 있는 흑발의 여성 오리진이 직설적으로 묻자 분위기가 확 굳었다.

용자동맹이 없는 이상 이제 남은 것은 그동안 현세계의 귀중한 행성들을 좀 먹던 지성체들의 단죄였다.

대량학살이 분명한 일을 이런 좋은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실례지만 물러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미 예상했기에 준비된 답변을 내놓았다.

“차원주신성이 있는 이상 기존의 행성을 비울 필요는 없지.

그러니 지성체들을 무리하게 정리할 필요나 생각은 없소.”

확실히 맞는 말이었기에 여성 오리진은 약간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다음 말은 모든 오리진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허나 세계의 기반이 되는 행성파괴는 지성체와 정신체를 가리지 않고 용서할 수 없는 중죄요.

지성체가 아무 조작 없이 살 수 없는 모성(母星) 파괴는 해당종족 전부가 멸족으로 대가를 치러야하오.”

“!”

신족이 다스리던 시절의 단호한 법이었다.

그 결과 지성체들은 행성을 오염시키거나 위협할만한 어떤 과학문명도 가지지 못하고 철저한 통제를 받아야 했다.

신들이 직접 인간을 통치하던 신화시대였다.

‘역시 세계가 우선인가?’

‘진리님에게 창조신장의 신격을 받은 존재답군.’

‘용자동맹의 가호를 받고 행성을 벗어나 수없이 늘어난 인류에게는 재앙이 될 법이로군.’

모성(母星)에 있는 자원의 철저한 활용이 없이는 나약한 지성체가 우주로 나서기는 힘들었다.

그러니 이 기준대로라면 누구도 자유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희생을 각오해야 했다.

이계 십중심들과 오리진들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성 오리진은 물러서지 않았다.

기계 문명으로 인하여 거의 영생을 얻은 지성체들도 세력에 다수 편입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 법이 그대로 적용되면 그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또 다시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지금 그들은 죄가 없습니다.

모두 먼 과거의 선조들이.........”

거기까지 말한 여성 오리진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단호하게 정했다.

“봉성령(封星令).

모성을 오염시키고 다른 행성을 파괴한 지성체 종족은 현재 거주하는 별에서 우주로 확장을 금지하는 것으로 타협합시다.”

봉성령(封星令)은 갑자기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할 정신체들은 없었다.

“모성을 희생삼아서 무분별하게 외부 우주로 진출하는 것은 금지해야 하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모성을 스스로 회복시킬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오.

또한 과다한 자원채취와 전쟁으로 부순 행성에 대해서도 정당한 환원조치를 취한다면 용서하겠소.

중요한 것은 정의의 심판이 아니라 세계의 부흥이니 말이오.”

“.........”

이제까지 보인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온화한 방식이었다.

여성 오리진이 이게 무슨 말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짝 웃으면서 말해다.

“무엇보다 나는 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이오.

차원일족의 사업이 우선이지 이계 지배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다시 말하겠소.

계약서에도 분명 명시되어 있을 것이오.

일할의 지분을 받지만 그 이상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이오.

내가 이 계약을 보호할 것이니 이제 여유를 가지고 현재의 문제보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셔도 좋소.

소중한 고객들과 자산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니 말이오.

후후-!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고객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돕겠소이다.”

“아.”

그 말에 계약서에 적힌 차원주신성을 일백조로 깎아주는 대신 일할의 지분을 가지고 돕는다는 항목이 생각났다.

비싼 임대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 있는 오리진들의 직위와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료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사업에 손해가 되면 개입을 요청할 수 도 있으니 반발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화아아아-!

여기에 더 이상 없을 정도의 미청년의 모습을 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웃음은 하위의 존재에게는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그래서 딱딱하기만 하던 여성 오리진의 얼굴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보고 다시 분위기가 좋아졌다.

딱-!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손을 튕겨서 다과와 음식을 내놓는다.

모든 귀빈들에게 음식과 술이 돌아간 것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유리잔에 술을 가득 채워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내가 모시는 한 분께서 말씀하시를 유머가 세상을 구한다고 하신다고 하셨소이다.

끝없는 즐거움의 추구야말로 영생하는 존재들의 기본 자질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아직 그 경지는 무리이니 일단 여유부터 찾도록 합시다.”

“후후후후후-!”

여유와 유머라는 말에 나직하게 웃는 이계 십중심들과 오리진들이었다.

갈수록 약화되는 정기상황에 적자를 면하기도 빠듯했기에 언제 이렇게 웃어본지도 까마득했다.

“차원주신성과 성공왕을 구매하신 모든 고객 분들께 우선 감사드리오.

그리고 앞으로 현세계와 우리들의 무궁한 번영을 위해서 건배를 제의하겠소.”

“건배-!”

그렇게 귀빈석의 연회가 시작되고 통합신계에도 축제가 벌어지는 와중에 천국에 용자들은 전부 수용시킨 부활악당들은 곤란한 사실을 깨달았다.

복수를 하고 싶어서 이를 갈면서 전력을 쌓아서 왔는데 이건 영 상황이 이상한 것이다.

‘우린 지옥인데 용자들은 천국이라니 이건 뭔가 불공평해.’

지옥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편한 천국이다.

그런데 멍하니 절망서린 표정으로 앉아있는 용자들의 모습을 보니 배알이 뒤틀린 것이다.

결국 참지 못한 무식한 찬탈자가 나서서 물었다.

“저희는 복수하러 왔지 않습니까?

저 배불러서 뒤지려는 놈들을 당장 모가지를 비틀까요?”

그 말에 황금착각과 근원도 아주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도 용자동맹을 전부 때려 부수고 차원신계로 신령을 끌고 가기위해 왔다.

‘다른 신계관리주신들에게 하위 기계신들 따위에게 당한 패배가 없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신계주신님이 직접 모두 처리해버리셨고 부하로 넘겼다.’

관리까지 맡기셨으니 그럴 수가 없었다.

황금착각은 더욱 머리가 직접 혼란스러웠다.

무슨 생각이신지 용자동맹을 자신의 직속부하로 넣으신 것이다.

‘직접 차원신계로 편입시키시고 나보고 돌보라고 하셨으니 그럴 상황이 아니다.’

자신들을 전멸시켰던 존재들을 이제 같은 동료이고 자신들보고 돌봐주라고 하는 일은 이제 문제가 아니었다.

용자왕의 전투기체만 조종하고 살아온 용자들은 너무 약했다.

‘용자왕이란 전투기체가 없고 새로운 신체를 받은 지금의 용자들은 아무리 보아도 하위신 이하다.’

저 상태로 차원신계로 데리고 가보았자 비웃음만 살 것 같아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했다.

‘하지만 더럽게 말을 안 듣는군.

패배했으니 부하가 되어야한다는 현실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독한 고집불통들이니 이걸 어떻게 설득하고 보완해서 강하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다.

그런데 부활악당들이 자꾸 복수하자고 설치니 인상부터 써졌지만 일단 좋게 이야기했다.

“아까 보지 않았느냐?

전투기체가 있을 때는 하나하나가 강력한 존재였다.

하지만 새로운 신체로 부활되어 전투기체와 융합할 수 없는 지금은 아무런 힘이 없다.

저런 상대로 싸워 이겨도 승리가 아니고 수치다.”

옆에 있던 근원도 거들었다.

“저 신체는 너희들이 받은 신체와 같다.

죽여 보았자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계시는 한 바로 부활한다.

결국 쓸데없는 힘과 정기 낭비지.”

용자동맹은 성향만 정반대로 다르지 결국 부활악당들과 비슷한 세력이 된 것이다.

그 말에 무식한 찬탈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동료가 된 것입니까?

저 양아치 놈들하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말씀하신 것을 듣고서 그대로 이야기하는 무식한 찬탈자를 보면서 황금착각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우-! 초제국을 끝장낸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이 자식은 날건달이었지?’

부활악당들이 이십억 이상으로 불어난 지옥군단의 지휘를 맡고 있더니 요즘 기가 살아나고 있었다.

‘그렇다고 힘으로 박살을 내자니 이제 그럴수가 없다.’

‘유유상종이라더니 아주 끼리끼리 잘 뭉쳐서 시키는 일을 알아서 잘한단 말이야.’

지옥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지휘계통을 유지해야만 해서 조금 봐주어야 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근원이 살짝 거들었다.

“지옥군단의 다음 군세가 될 것이니 잘 돌봐주라고 하신다.

이건 신계주신님의 명령인데 네가 반대한다고 보고를 드려줄까?”

“아닙니다!

후배들이 참 귀엽습니다!”

어떤 끔찍한 처벌로 나올지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들먹이자 바로 도망가는 무식한 찬탈자였다.

황금착각과 근원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몰랐지만 최소한 하나는 알았다.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무상의 정의를 위해 멸망을 선택한 용자동맹을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상하게 아낀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당사자들에게 물었다.

“으음-! 너희들은 이제 어떻게 하고 싶으냐?”

“아직도 현실 파악이 안 되냐?

너희들은 이제 죽지도 못해.

순순히 말 안 들으면 천국에서 영원히 산다.

잠깐만! 이게 벌이야 상이야?

지옥에 끌고 가야 하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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