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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이상의 투기를 소모하는 은하유성(銀河流星)을 쓰면 어떤 초월자도 일시지간이지만 전투력이 급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용자왕을 만든 본인이 상대라면 그야말로 최악이었기에 이것저것 따질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선두에 선 사자왕 건에게서 푸른색의 청명한 투기의 해일이 일어나고 거대한 소용돌이가 성공왕이 쏜 여파를 헤치고 그대로 덮쳐간다.
투기를 전부 소모하여 허탈한 무방비 상태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별로 당황하지 않는 채 공격을 지켜보았다.
‘역시 십억의 용자들의 투기와 권능이 집결하여 구현한 은하유성(銀河流星)답게 상당한 위력이다.
하지만 예상 안이다.’
기이이-! 기이이익-!
일시적인 투기의 공백으로 생긴 몸의 경직상태를 해소한 초월총수의 성공왕은 치켜 올렸던 양팔을 내리고 쇄도하는 공격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적의 후방을 뒤집어엎던 용병신 시절이나 흑마도사라고 중간계의 공공의 적이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휴우-! 난 혼자에 동등한 기체인데 십억이 힘을 모아서 덤비는군.
비겁하다고 따지면 악을 처단하는 데에게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겠지.
그런데 말이다.
이제 나도 혼자도 과거의 약자도 아니다.
정면으로 부수어 주마.
열려라. 차원의 문.”
성공왕의 머리 위로 검은 차원의 문이 열린다.
웅-!
차원의 문 너머에서는 수만 대의 성공왕을 탄 현실파 신족과 전투파 신족이 한창 치열한 전투 중이었다.
현실파 신족들의 성공왕들이 발휘하는 병렬신력연결이 차원창세신 코아와 일순간 연결되었다.
그 순간 황금빛 투기의 소용돌이가 성공왕 전체에서 터져 나온다.
우우우우우웅-!
차원의 문에서 마치 빛의 비처럼 무수한 신력의 빛들이 성공왕의 갑주 전체에서 쏟아져 내려왔다.
아낌없이 투자한 보람이 있어서 순식간에 차오르는 투기와 신력을 느끼면서 느긋하게 저쪽 편의 상황을 파악한다.
“성공왕 일 만대......... 아니 이만대 이상인가?
일 년 동안 많이도 늘렸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단 뜻인가?
아니면 상대가 강한가?
유지(維持)의 영웅신 비슈누와 영웅신들이 아주 잘 상대해주고 있나 보군.”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차원문 너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통파 신족과 현실파 신족의 전투는 장렬함 그 자체였다.
성공왕 이만대의 맹공을 이제 오백만으로 불어난 제 사군 시위(示威)와 그들을 이끄는 일만이 넘는 주신들이 막상막하로 접전을 벌리고 있었다.
진형의 선두에서는 종언의 영웅신(終焉의 英雄神) 오메가까지 포함한 네 명의 영웅신과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대표인 허무(虛無)가 있었다.
그 다섯 명도 현실파 창조신들 오십 명을 상대하면서 치고받는 살벌한 근접전 중이었다.
‘영웅신 한 명이서 열 명을 상대하고 있나?
신체능력과 신력만 높다고 이길 수 있는 영웅신들이 아니지
초반에는 밀렸겠지만 이제는 익숙하겠지.
이 이상의 전진은 어렵겠군.’
정확한 상황판단이었다.
현실파 창조신들은 반쪽자리 빛의 날개에서 처음보다 더욱 흉포한 황금빛을 내품으면서 날뛰고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타도를 못하자 답답함을 참지 못했다.
‘제 사군 시위(示威)의 사기를 유지하고 있는 영웅신들만 무너트리면 끝인데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영웅신들이 조금씩 강해져서 서서히 우리들이 밀리고 있어!’
‘지금 이 놈들은 성공왕들이 도저히 상대하지 못해.’
이것이 바로 성공왕들의 힘으로 파죽지세로 나아가던 전진을 멈춘 이유였다.
성공왕으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강력한 영웅신들을 자신들이 밀어붙일 수 없으니 대치상태가 된 것이다.
‘여기에 바로 눈앞에 있는 본래 자신들의 본성 피오리나에서 추가병력과 지원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면 도저히 전진을 할 수가 없다.’
추가로 일만 대의 성공왕을 받아서 증원시켰지만 그러면 전통파 신족도 어디선가 병력을 늘려왔다.
‘오백만 명의 제 사군 시위(示威)에 이어서 다시 일백만 단위로 예비군이 추가되고 있다.’
‘이 미친놈들이 정말 성인신과 학도신까지 모두 징병했나?’
처음부터 가장 두려워하던 점은 십오억과 오억이란 본질적인 규모차이에서 오는 병력 동원력의 차이였다.
현실파 신족의 전력은 이미 한계치까지 짜냈는데 전통파 신족은 어디서 저런 병력이 나오는지 모를 정도였다.
초반에 전멸시키지 못했으니 이제 쉽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는 날아간 것이었다.
“크으으으-! 결국 여기까지인가?”
“이런 제길-! 역시 영웅신이라 이거냐?”
이만대의 성공왕들은 블랙 레오파드를 입을 수 있는 정예 주신들과 남김없이 출진한 일족의 원로들이 나섰다.
칭호를 받은 존재들까지 가세하여 정예의 머릿수를 채우고 오백만이란 방대한 투신의 병렬신력연결을 받아서 전선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아주 광폭한 신력파형을 보이는 주신들이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겨우 일백 명 정도였으나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혼자서 성공왕을 상대하면서 이겨낼 정도로 눈부신 무위를 선보이고 있었다.
‘이계의 정령신들인가?
아니 여기서는 초신(超神)이지.’
‘결국 전부 동원했군.’
‘끝까지 가보자 이거냐?’
‘어차피 끝장을 보자고 시작했다.’
영웅신들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만대의 용자왕의 초유의 전력에 정신없이 버티다가 비상수단을 전부 동원한 결과 상호의 전력은 이제 대등했다.
하지만 개체의 전력 차이는 어쩔 수 없는지 전선이 확 밀어서 본성 피오리나의 바로 앞이었다.
‘추가로 완공된 시설지원의 보급과 부활시설에서 즉각 투입이 없었다면 그대로 밀릴 정도인가?’
‘초신일족까지 동원해도 아직 열세이기는 하군.’
‘학도신의 예비 병력과 교육 중인 초신(超神)들의 완성은 아직인가?’
‘학부모들의 반발 때문에 징병과 대상자 선정이 늦었어.’
‘최고 위원회가 나서지 않았으면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야.’
‘멍청이들! 이미 서로 사정 봐줄 단계는 지났다.
다 죽어봐야 정신 차리겠군.’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도 더 이상 여유가 없었다.
용자왕들이 신족 영역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면서 저건 가짜라고 부수려고 했다가 바로 죽을 뻔 했던 것이다.
호기 있게 몇 대를 부수기는 했는데 바로 앞에서 수리되어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쳐서 살았다.
‘저것들은 아무리 부수어도 끝이 없다.’
‘신력이 떨어지면 바로 죽임을 당한다.’
과거 혁명시절에 수없는 창조신과 주신들이 용자동맹에게 무참하게 죽어나간 것을 보았으니 공포를 맛본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어찌나 협조적인지 미안할 정도였다.
‘용자왕들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아니 겨우 살아남은 셈이다.’
‘일반적인 정신체들과는 전혀 다르게 아무런 정기소모 없이 싸우고 재생하는 용자왕의 무서움을 다시 각인하는 순간이다.’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가 초신일족의 복귀를 결정하자 쌍수를 들고 환영할 정도였다.
그리고 교육부의 초신양성계획(超神養成計劃)의 조기시행을 채근해서 밀어붙였다.
그렇게 초신들이 투입되고 나서야 후퇴를 멈출 수 있었다.
여유를 돌리고 보니 적의 정체가 의심스러워졌다.
‘용자왕은 아니다.
그런데 무서울 정도의 성능과 재생능력이다.’
‘전투나 재생에 정기가 안 들어?
이게 무슨 사기야.’
전투와 부활에 들어가는 정기소모를 지켜보고 있으면 무시무시할 정도한데 저쪽은 아무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새로운 성공왕들이 투입되면서 더욱 날뛰었다.
과과과과과과-!
정기가 흘러넘칠 정도로 풍족해서 견디었지 아니면 이미 무너졌을 상황이었다.
왜 과거 전성기 시절의 신족이 장기간 전투를 하다가 정기부족으로 자멸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투 상황의 파악은 길었지만 걸린 시간은 순간이었다.
성공왕 이만대의 병력신력연결의 위력은 실로 강대했기에 전부 회복을 완료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성공왕이 폭발하는 빛에 휩싸여서 강화되는 광경에 관객들과 귀빈들은 모두 신음을 질렀다.
“으윽-! 병력신력연결?”
“오오-! 거의 대등하다.”
분명 초월총수의 성공왕의 위에 올린 차원의 문으로부터 쏟아진 빛은 병렬신력연결이었다.
차원의 문 너머의 상황을 확인한 존재들은 없었지만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짐작은 모두 했다.
“허어-? 설마 용자동맹과 동급의 병력으로 병렬신력연결까지 준비되어 있나?”
그것도 용자동맹이 합친 전력이상이라는 판단이 서자 오리진들의 눈동자가 갑자기 반짝였다.
‘성공왕 자체의 가치도 비할 수 없이 높다.’
‘그런데 병력신력연결까지 지원되면 십조도 너무 싸다.’
재빨리 수표책들을 다시 꺼내서 숫자를 기입하고 서명을 하기 시작했다.
스스슥-! 스슥-!
단독 구매할 재력은 없으니 순식간에 성공왕계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차원주신성의 행성계에 참석하지 않았던 오리진 중에는 아예 십조를 적어낸 오리진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 꼴을 보는 정말 정기가 부족한 오리진들은 이를 갈았다.
‘정기 없다면서?’
조금만 정기를 빌려달라고 부탁할 때는 절대로 없다고 잡아떼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몇 조나 되는 정기들을 마구 쓰고 있었다.
‘우리 사이에 이러기냐?
나부터 빌려줘.’
‘넌 일단 사치부터 줄여.
아니면 빌려줄 정기는 영원히 없어.’
‘뭐야-!’
‘씀씀이가 커져서 한번 빌리기 시작하면 갚을 방법은 없어.
지금도 유지가 힘들어서 여기저기 손 빌리면서 이런 거액을 무슨 수로 갚을래?’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기 직전인 오리진들도 있었지만 코로나의 앞에는 수표뭉치와 주문서가 쌓여만 갔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고만 있던 이계 십중심들과 삭월(朔月)의 시즈지도 놀랄 정도의 거액들이었다.
“허어?”
“하아?”
귀빈석의 아랫자리에 앉은 오리진들은 바로 행성계를 조직해서 차원주신성을 한개 주문하고 추가로 성공왕은 열대나 구매했다.
‘지금 주문으로 받은 정기만도 이백 조를 넘어선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정기가 나왔지?’
자신들이야 차원창세신 코아와 거래로 정기가 많았다.
하지만 오리진들이 이정도 부자들일 줄은 전혀 의외였던 것이다.
이러면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명문일족이라서 저력이 있군.’
‘세계가 망해도 오리진들은 살아남는다고 하던가?’
그리고 무척 괘심하기도 했다.
세계는 정기부족으로 갈수록 쇠퇴를 해가는 데 오리진들은 수백 조나 되는 정기를 쓰지 않고 몰래 축적만 해온 것이다.
‘이 정도의 정기만 세계에 풀렸어도 어느 정도 쇠퇴는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정기를 숨겨놓고 풀지 않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들이야?’
‘당장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하는 것 아니야?’
소마(笑魔)와 검편(劍?)이 강하게 의지를 전달했지만 다른 십중심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정기를 몰래 숨기고 있는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책임도 있었다.
아니 혁명을 포기하지 않는 일원(一圓)덕분에 제일 컸다.
‘이건 뭐라 하지 못하겠군.
자기 재산들이 아닌가?’
‘우리도 또 혁명이 일어날까봐서 비상용 정기를 축적해오지 않았나?’
‘세계가 안정되었으면 오리진들도 저렇게 숨겨놓고 썩힐 이유가 없었겠지.’
현세계에서 초월자들의 혁명처럼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정기를 축적한다.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세력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 오리진들에게 저축만 하고 가난하게 사는 구두쇠라고 비난을 할 수 없었다.
‘진정한 상위자라면 믿음을 줄 수 없는 불안정한 세계부터 수정해야 올바른 일이다.’
십중심들이 그런 의지를 교환하고 있을 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눈앞까지 닥쳐온 사자왕 건의 ‘무상의 정의집행(無償의 正意執行)’의 소용돌이를 쳐다보았다.
슬쩍 전투신체를 움직여보려고 했는데 천라지망(天羅地罔)과 다르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
‘이건 진짜로군.
제대로 단련했어.’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받은 기존의 자료와 전혀 다름이 없는 천라지망(天羅地罔)과는 수준이 달랐다.
힘을 합했지만 과거 아이언이 쓰던 은하유성(銀河流星)의 수준을 초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탄은 둘째 치고 이걸 직격당하면 나의 성공왕도 위험하다.’
여유는 이 정도 보였으면 되었기에 바로 양손을 들어 올리고 투기와 신력을 집중한다.
“나도 병렬신력연결로 대응해주면 충분히 공평하겠지.
너희들과 똑같이 성공과 출세를 바라는 강자들의 힘을 모아서 쏘겠다.
유상의 성공집행(有償의 成功執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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