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56화 (867/2,000)

34권 35권

새로운 통치 기준을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존재들은 물론 있었다.

대놓고 거부의사를 표시하면 처음에는 가면의 현자라고 불리는 자신들을 운용해서 일단 설득을 했다.

‘그러나 설득이 안 통하면 모두 쓸어버리게 했다.

미래에는 그런 통치행위를 막을만한 세력은 없고 모두 관심조차 없었지.’

미래의 존재는 모두 정기를 버느라 너무 바빠서 주변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

여기서 유일한 문제는 설득과 처분을 모두 현자연합에게 전담시켰다는 점이었다.

‘현자들의 직접 전투력은 약해.

아주 무모한 결정이었지.’

당연히 현자들은 끈질기게 설득을 시도하다가 당사자의 분노를 사서 무수히 죽어나갔다.

강력한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무력과 세력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일단 맡긴 대상의 담당자를 끝까지 변동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부활과 지원만 무한대로 해주셨다.’

근원(根源)의 칭호로 인하여 죽지도 못한다.

그리고 회색현재가 초월총수로서 지배하는 이계에서 도망칠 곳조차 없는 현자들이었다.

이러니 도망은 고사하고 물러날 곳도 없었다.

반대세력의 설득을 실패하고 무력하게 돌아오거나 죽을수록 개인의 무능만 두드러질 뿐이었다.

‘과거라면 꿈도 못 꿀 과감한 지원이 퍼부어지니 환경 탓도 못한다.’

결국 현자들은 합리적인 말이 통하지 않음을 절망하면서 이를 갈고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에는 모두가 스스로 금기로 여기던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반대세력을 처단해 버렸다.

‘나도 계속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죽으니 자괴감에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지.

바로 권능탄환의 폭풍총을 대량양산하고 위성궤도에서 무한연사를 해버렸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하다가 몇 번이나 처참한 죽임을 당했으니 아무 망설임이 없었다.

세상을 이해하고 이끈다고 자부하던 이성적인 현자들에게도 광기어린 투지와 분노가 있었던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던 일은 최상위 지배자급 초월자와 가진 세력까지 단신으로 쓸어버리고 나서의 느낌은 후회가 아니었다.

승리에 대한 환희였다.’

의기양양해서 근거지까지 전부 구멍투성이로 만들어 버리고 신령들을 수집해서 통합신계로 끌고 왔다.

그 뒤로는 영광이 이어졌다.

‘그 놈과 세력의 신령들은 모두 신령연옥에 끌려들어갔다.

이렇게 주어진 난제를 모두 해결했을 때 겨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지.’

최상위 지배자급 초월자를 능가하는 강함을 인정받고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자유 또한 얻었다.

드디어 지긋지긋하던 가면까지 벗었지만 막상 떠나려고 보니 마땅하게 갈 곳이 없었다.

주신성의 제조공장에서 하부 일을 하면서 받는 용돈정도의 보수조차 지불할 만한 곳이 없는 것이다.

‘가면의 현자들에 의해 최상위 지배자급 초월자들과 세력들이 속속 제압되자 현자들의 평가는 수직상승했다.’

덕분에 오라는 곳은 많았지만 터무니없이 높아진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곳은 현자연합 아니 통합신계가 유일했다.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한 곳은 회색현재님의 통합신계밖에 없다.

그래서 현자연합을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어.’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스스로의 금기를 모두 부수고 현자연합에 초과학 현자계파를 만들었다.

‘다행히 회색현재님은 인정해 주셨다.

아니 처음으로 칭찬하셨지.’

현자연합의 주축으로 인정받았고 계파의 수장으로서 부여된 권리와 이권은 너무나 막대했기에 만족했다.

‘이 정도 권리와 보수를 다른 곳에서 얻을 방법은 없었다.

다른 세력은 아직 미흡해.

드디어 자유를 얻었다고 좋아하면서 떠난 고위현자들조차 돌아오는 실정이다.’

어차피 이계의 어딜 가도 회색현재님의 세상이었으니 현자연합을 나간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한참 낙후되어 있어 일은 쓸데없이 힘들고 보상도 너무 적었다고 투덜거리면서 돌아온 고위현자들이었다.

‘그들은 다시 주신성 공장의 바닥 일부터 시작해야 했지만 기꺼이 감수했다.

그 꼴을 보니 절대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얻은 직위와 권리인데 포기한단 말인가?

또한 더욱 나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얻은 권위와 이권만큼 힘든 일과가 주어졌다.

하지만 고위현자들이 모여들어 만들어내는 보물과 같은 지식들은 채워지지 않던 욕구와 수준 향상까지 전부 만족시켰다.

더구나 현자라면 어떻게든 얻어야할 보물까지 보았다.

‘어떤 상상이든 그대로 창조하는 가방 속의 도서관-!

현자들이 십삼 써클로 가는 지름길!

가방 속의 도서관에는 현자연합이 만들어내는 모든 지식을 종합하고 정리, 분석하여 다음 과제를 내놓은 마도두뇌가 들어있었다.

그런 절대적인 신기의 위력과 수많은 고위현자들이 결합하면 소유자는 무서울 정도의 힘과 발전 속도를 보였다.

‘지금도 어마어마한 정보들이 모여들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얻어야 한다.’

현자연합에서는 이런 절대급의 신기조차 어찌 보면 너무나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회색후보님에게 토론이든 결투이든 이기기만 하면 소유권을 바로 얻는다.

얻기만 하면 나도 십삼 써클이 꿈이 아니야.’

십삼 써클은 자신이 온 미래에도 단 세 명밖에 없는 위대한 경지였다.

‘회색현재님, 삭월(朔月)의 시즈지님과 코로나님만이 십삼 써클이다.’

그들을 제외한 모든 정신체들에게 십삼 써클은 아무리 세계의 정기가 강해지고 지원이 넘쳐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런데 십이 써클이었던 회색후보님이 가방 속의 도서관을 얻고 나서 십삼 써클에 단숨에 도달한 것이다.

‘가방 속의 도서관을 완전 개방한 회색후보님의 존재는 십중심들조차 경시하지 못할 정도다.

그리고 곧 완숙한 십삼 써클에 도달하신다고 했으니 십사 써클도 불가능이 아니다.’

고위현자들에게는 상위 써클로 가는 확실하고 안전한 ‘가방 속의 도서관’이란 길이 현자연합에 있으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니 못 나간다.’

상위 써클에 도전을 꿈꾸는 현자라면 어떻게든 붙어 있으려고 난리를 쳤다.

‘문제는 회색후보에 도전할 수 있는 존재는 현자연합의 서열 일위, 즉 대표 한정이라는 점이다.’

지금 현자연합의 대표는 마도현자였다.

처음에 설립되면서 부여된 가방 속의 도서관의 임시사용자라는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능력을 쌓아올린 덕이었다.

‘일단 마도현자부터 쓰러트려야 한다.

그러려면 서열이 이위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

경쟁이 워낙 심하니 문제이지.’

미래에는 현자들조차 서열이 있다.

그리고 까마득한 하위서열이 상위서열에 도전할 수 없고 차근차근 바로 위의 서열부터 토론이나 힘으로 쓰러트려야했다.

그래서 다른 고위현자들도 서로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니 간격이 쉽게 좁혀지지가 않았다.

‘모든 고위현자들이 금기고 뭐고 전부 무시하고 전력으로 강해지고 있으니 힘들지.

지금 상태로는 마도현자는 고사하고 다른 계파 수장들도 버거워.

확실하게 이기려면 현재인 이놈을 어떻게든 강하게 해야 해.’

현재가 망하면 미래도 끝이다.

그 말은 현재가 강하면 미래는 더 강해진다는 뜻이기도 했다.

현재인 자신도 본인이지만 불쌍하거나 망설일 생각 따위는 없었다.

‘어차피 시련을 겪어야 한다면 되도록 빨리해서 단축해라.

더욱 강하고 현명해질 수 있게 최대한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여!

다른 계파 수장 놈들도 그래서 모두 자원했단 말이다.’

이러는 확실한 명분도 있었다.

‘미래인 나도 이미 당했으니 현재가 조금 더 겪어도 된다.’

현재가 강해질수록 미래인 자신도 더욱 강해질 수 있기에 그대로 가면을 씌워준다.

“현재에서 나는 이 가면을 쓸 필요가 없으니 너에게 주지.

이제 이 불사가면(不死假面)은 패배자인 너의 것이다.

하지만 영광으로 알아라.

자의이든 타의이든 이걸 쓰고 가면의 현자가 될 수 있는 존재는 현자연합에서도 거의 없다.”

검은 금속가면이 고위현자의 얼굴에 그대로 달라붙는다.

그와 동시에 가면의 옆에서 촉수 같은 금속관이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두개골을 관통하고 뇌에 파고들었다.

우우우우우우웅-! 슈가가가-! 가가가각-!

뼈와 근육이 급속 재생되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던 고위현자는 뇌를 마구 헤집는 금속관의 느낌에 더욱 크게 절규하면서 발광했다.

“우가가가가가-! 가가가가가각-!”

그런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고위현자는 혀를 차면서 웃었다.

“클클클클-! 처음에는 나도 이랬나?

제발 오줌만은 싸지 마라.

내가 직접 사무실을 치워야 하지 않나?

아니 벌써 지렸나?

이것 참 부끄럽군.

푸하하하하하!”

미래의 자신의 가증스런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고위현자는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는 지극히 아름답지만 악몽과 같은 장소였다.

우주와 같은 검은 허공에는 수많은 행성핵들이 고농도의 정기로 활성화되어있고 제조과정 중인 차원주신성도 여러 개가 있었다.

통합신계의 핵과 일체화되어 있는 거대한 아공간, 바로 주신성 제조공장이었다.

우-! 우웅-! 우웅-!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 차원주신성용으로 완전히 진화된 행성핵에 통합신계의 신계자아가 권능과 마도를 사용해서 내피를 두른다.

그러자 머리가 터질 듯이 어마어마한 연산력의 부하가 걸렸다.

‘이미 자동화된 제조과정조차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연산력을 한계까지 사용하게 만드는가?

여긴 최악의 공장이다.’

머리를 부여잡자 금속가면이 만져진다.

이제 얼굴조차 보일 수 없게 되자 저절로 욕설이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아아-! 이런 제길-!

빌어먹을-!

망할-!

나는 또 돌아왔구나.”

여기를 겨우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미래의 자신에게 패배해서 다시 돌아오고만 것이다.

‘더구나 돌아갈 장소 따위는 없어보였다.’

인정하기 싫지만 미래의 자신은 분명 현재인 자신보다 강하고 유능해 보였다.

더구나 금기지만 현자의 복합결계를 날려버릴 정도의 무력이면 거칠 것이 없었다.

‘지금의 나보다 더욱 잘 생활하겠지.

그럼 앞으로의 발전을 보면 내버려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현자로서 냉정한 이성이 내린 결론이지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그런데 이 가면은 금속재질이지만 기계인간의 얼굴처럼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모두 드러났다.

우지지지지-!

그리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한 인상이 험악하게 떠올랐다.

왜냐하면 주변에는 똑같은 입장이 된 고위현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나타내면서 모여든 것이다.

“..........”

“..........”

“..........”

자신과 같은 꼴을 당하고 돌아왔는지 전부 가면을 쓰고 세상 다 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무정한 통합신계의 마도두뇌의 통보가 울린다.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마치 음식점의 홀에서 주방장에게 음식메뉴를 전달하는 기계적인 목소리였다.

그리고 실제로 비슷하기는 했다.

주방장은 차원창세신 코아였고 자신들은 대우받지 못하는 말단 조리원이라는 사실이 힘겨웠지만 말이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통합신계와 차원권능으로 직결된 창조력으로 주신성을 제조한다.

보조 조리원인 우리들이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직 절차는 똑같군.’

행성핵들의 진화는 차원창세신 코아 혼자서 거의 끝낸다.

그리고 자신들은 대부분 외피 제조과정의 보조 역할이지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뇌가 터져나갔다 몇 번이나 복구되었다는 사실도 기억이 났다.

‘이제 생각이 난다.

트라우마를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기억을 봉인한 것이로군.’

불사가면(不死假面)은 그런 지워진 기억까지 생생하게 되살려 주고 있었다.

이것도 엄청난 신기의 일종인지 미래가 해왔던 수련과 노력이 마치 자신이 했던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게 강해지는지 알려주는 체험기 같다.’

더구나 불가사의할 정도의 재생력까지 주었다.

신체 전부가 날아가도 가면만 남아있으면 바로 재생되니 왜 불사가면(不死假面)으로 불리는지 알 정도였다.

무엇보다 이 가면은 십사 써클의 권능이 담긴 특수재질로 만들어져서 일반적으로는 파괴불가였다.

‘십이 써클의 권능으로는 소멸될 수 없을 정도의 강도인가?’

이러면 십삼 써클 이상의 존재에게 걸리지만 않는다면 죽을 염려가 없었다.

여기에 기계인간처럼 통합신계에 모든 정보를 전송하고 기록하여서 언제든지 그대로 부활할 수 있게 하는 기능까지 있었다.

‘정기가 넘쳐나는 통합신계이니 결국 완전한 불사(不死)와 같다.

이길 때까지 도전시켰다는 말이 사실이었어.’

정보저장까지 있는지 미래 자신의 경험이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진다.

새로운 통치개념에 반기를 든 최상위 지배자급 초월자들을 설득하다가 죽임을 반복해서 당해간다.

그러다 거꾸로 처분하면서 또 당하는 수많은 죽음들이 확실하게 전해진다.

불사가면(不死假面)이 전해준 미래에 대한 지식에는 도저히 이런 끔찍하고 무모한 일은 못하겠다고 버틴 적도 있었다.

당연히 바로 목이 잘려서 설득해야할 상대에게 소포처럼 강제로 보내졌다.

‘끔찍하다!

이러면 금기고 뭐고 아낄 때가 아니었군.’

결국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말이 안 통하면 반드시 싹 쓸어버리겠으니 몸을 돌려달라고 매달렸던 경험까지 있었던 것이다.

미래의 자신이 겪었던 기억과 경험이 전해질수록 검은 가면을 꾹 누른 양손 사이로 저절로 이가 갈렸다.

으드드드득-!

회색현재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다.

미래에서 회색현재는 가혹하지만 더없는 현자들의 지지자였고 후원자였다.

이것은 완전한 명분과 합리적인 논리로 상대를 위한 절실한 설득이 통하지 않는 비통함과 오히려 죽임을 당한 처절함이 실제처럼 밀려온 탓이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미래의 자신이 겪었던 일이 딱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처지가 더 다급했다.

“시바! 왜 벌써 당해야 하나?

다음에 두고 보자.

반드시 미래로 되돌려 보내 주마.”

고위현자로서 품위가 없다고 절대 하지 않던 욕설을 내뱉고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연산력을 최대한 가동해 법칙오류를 해소하기 시작했다.

‘울면서 신세한탄을 하다가 강제로 동원당하는 것보다 스스로 자원하는 것이 낫지.’

처음에는 그런 고위현자들은 없었다.

허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저렇게 비굴할지 의문이 갈 정도로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시범적으로 몸까지 돌려주니 더욱 그러했다.’

몸은 되찾았지만 성질이 나면 또 잘라버릴 것이 뻔했다.

그리고 미래의 자신이 확실히 경고하고 있었다.

‘공장에 복귀하면 최선을 다해서 일해라.

무능하다고 낙인이 찍히면 절대로 안 된다.

자격이 없다고 불사가면(不死假面)을 빼앗길 것이다.

이 가면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해야 한다.

그래야 설득 임무를 맡고 남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

불사가면(不死假面)만 쓰고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완전히 부활된다.

완전한 불사(不死)가 주는 안정감은 지금의 자신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미래의 자신과 고위현자들에게 중요했던 모양이었다.

‘워낙 죽어나가서 그런가?

하지만 지금은 느릿한 재생이 주는 고통과 불안이 더 크지.

그래도 몸을 빼앗길 수 없지.’

머리통만 있을 때는 휴식시간이 와도 아무 것도 못 했지만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더구나 미래가 달래듯이 충고를 전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생각해라.

지금의 거기도 의외로 꽤 괜찮은 직장이다.

아니 지원해주는 정기나 해택 면에서는 최상위였다.’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 말이었다.

‘버틸 수만 있으면 말이지.

하지만 미래가 이렇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군.’

미래를 알았으니 열심히 하기로 했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거의 똑같은 미래지식과 경험을 얻었는지 여기저기서 이를 갈고 일어서는 검은 가면을 쓴 고위현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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