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55화 (866/2,000)

34권 35권

경고를 듣고 바로 피할 준비를 한 덕에 겨우 살 수 있었다.

수가가가가가-!

필사적으로 몸을 뒤로 던진 고위현자는 겨우 목숨만은 건질 수가 있었지만 탄환들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내 머리카락-!’

나름대로 자랑이던 풍성한 머리카락의 절반이 날아가는 횡액을 감수해야한 것이다.

그대로 뒤로 엎어져서 바닥에 충돌하여 아픈 뒷머리를 움켜쥐고 대응책을 짜낸다.

‘믿었던 복합결계는 미래의 경고대로 무용지물이다.’

위력도 강하지만 동시 발동된 권능의 수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많았다.

‘권능의 숫자와 위력으로 밀어 붙어서 관통했다.

설마 현자의 복합결계가 이렇게 우격다짐의 수단으로 무너질지는 상상도 못했어.’

그리고 지금 탄환들의 위력으로 확신했다.

‘정말 미래의 나는 피하지 못하면 나를 죽일 생각이다.’

그래도 복합결계가 가장 확실한 방어수단이기에 일단 관통당한 이유를 분석한다.

‘아무리 각각의 권능수준이 미래보다 부족해도 내 복합결계를 이렇게 일격에 관통할 수는 없다.

그런데 방금 불을 품은 쇠통에 달린 탄환들은 오히려 복합결계의 방어력을 가속을 해서 달려들었다.

그럼 적어도 결계 관통용의 탄환까지 섞여있나?

그럼 복합결계를 더욱 강화해서 약화하면 될지도 몰라.’

생존에 관련되었기에 일어나서 다시 필사적으로 아까보다 더 강한 복합결계를 짜낸다.

미래의 자신은 다행히 연속공격을 해올 생각은 없었다.

‘아니 불가능해 보인다.’

미래의 자신은 방금 무수한 탄환을 쏘아낸 철봉을 손으로 잡고서 수백발의 원통형의 탄환을 아공간에서 꺼낸다.

찰칵-! 찰칵-!

그리고 일일이 원통 내부에 밀어 넣으면 장전을 시작했다.

자신도 어느 정도 과학문명에 대해서 연구하고 알고 있기에 저것이 무엇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권능탄환의 폭풍총?”

혈기가 넘치는 젊은 현자시절에 만들다가 포기했던 금기의 신기였다.

지성체들의 과학문명과 정신체들의 권능의 융합은 정말 위험했던 것이다.

‘저 걸 만들어낼 창조력과 기술력이 없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다.

아니 할 수 있어도 주위를 의식한다면 못 하지.’

금기를 범했다고 당장 비난을 퍼부을 다른 현자들의 시선이 더욱 문제였기에 봉인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미래의 자신은 깔끔하게 인정했다.

“맞아.

현자연합 덕분에 완성했지.”

속에서 울컥했지만 차근차근 물었다.

“탄알은 마력탄 아니 신력탄?

복합권능의 탄환들을 모두 조합하고 있군.

그 마물을 결국 완성하고 말았어.”

누구나 방아쇠만 당기면 동시 발사되는 다량의 탄환으로 고위 정신체들의 권능방어막을 관통하는 흉악한 물건이었다.

“아-! 신체능력이 약하고 권능속도가 느린 현자들에게는 이 총이 안성맞춤이다.

미래의 현자들은 대부분 처음에 기습공격을 할 때 사용한다.

덕분에 아주 인기품목이지.”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미래의 자신을 쳐다보면서 결국 분노가 폭발했다.

“너....... 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내가 그걸 왜 완성하지 않은 줄 잊었어?

더구나 설마 금기인 과학문명을 기존의 신력과 마력체계에 조합해 넣은 것이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줄 알면서?”

젊은 시절 자신이 바라던 신기는 현자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였다.

아무 능력이 없는 지성체조차 정신체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신기를 원했던 것이다.

‘지성체들의 강철갑옷을 입은 기사를 끝장낸 총과 같은 신기를 원했지.’

총은 오랜 수련을 거쳐서 완성된 전투기계와 같은 기사의 접근전 능력과 대부분의 공격수단을 무력화하는 전신 갑옷을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훈련으로도 바로 익숙해질 수 있다는 편리성은 기사의 무력이 지탱하던 왕들의 시대를 끝내었다.

방금 저 총이 보인 위력의 최악의 결과는 정신체들의 몰락이었다.

‘방금 내 복합결계를 단숨에 관통해 버린 탄환의 위력은 주신이상의 정신체들에게도 위협적이다.’

완성품을 직접 보니 지성체들의 총을 흉내를 낸 신기치고는 무시무시한 위력이었다.

모든 권능을 조합하여 방어력을 극대화한 복합결계를 일격에 관통한 저 총이 대량 양산되어 지성체들에게 들려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끔찍했다.

‘중세시대의 기사의 종말과 같은 결과를 정신체들에게도 가져올 수 있어 보인다.

그건 안 돼.’

신족의 창조력을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던 초월자들의 혁명은 끔찍한 혼란과 빈곤만을 남겼다.

지성체들의 반란이 벌어지면 이번에는 마지막이었다.

“또 한 번 그런 일이 발생하면 정말 현세계는 끝장이다.

그건 봉인해야 해.”

그런데 미래의 자신은 지극히 평안하고 당당했다.

“미래에서 현자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무기를 가리지 않는다.

시키신 일만 달성하면 업무 끝인데 무슨 나중의 걱정이냐?

뒤에서 알아서 하겠지.”

미래의 일은 모른다는 지극히 무책임한 소리였다.

“야 이 미친-! 그게 무슨 현자냐?

미친 과학자이지?

그런 위험한 신기는 당장 봉인하지 못해-!”

심각하기 짝이 없는 말 이지만 미래의 자신은 피식 웃고 비웃는다.

“푸훗-! 겨우 이 정도가 위험하다고?

미래가 돌아가는 상황을 알면 놀라 자빠지겠구나.”

철컥-!

권능탄환의 폭풍총의 탄환장전을 끝내고 아주 익숙한 손길로 빙글 돌리면서 말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기술 수준과 탄환에 필요한 권능각인은 지성체들은 꿈도 못 꾼다.

다른 계파들은 대량생산은 못 하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마라.

무엇보다 내 계파의 주력사업을 왜 봉인해?

권능탄환의 폭풍총이 얼마에 팔리는 줄 알아?

더구나 전용탄환들은 또 얼마이고?

이걸 팔지 말라면 나는 무엇으로 먹고 살라는 것이냐?”

“주력사업?

계파?

먹고 살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의 연속이다.

미래의 자신은 너무나 생각이 달라져 있었다.

‘지성체들이 손에 넣으면 고위정신체조차 위협하는 권능의 폭풍총이 겨우라고?

세계의 질서를 위험에 몰아넣을 신기를 만들고서 너무나 당당하다.

내가 왜 저렇게 변했지?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자신은 세계의 항상성과 반발을 고려했는지 아주 일부만을 알려준다.

“이런 총기와 같은 과학을 융합시켜 다루는 현자들을 우리는 이제 초과학파 현자라고 부른다.

기존의 마력과 신력체계의 한계를 초월적인 과학문명과 결합하여 뛰어넘는 새로운 현자들의 계열이다.

그런 내가 미쳤다니?

너보다 우월해졌을 뿐이다.

지금의 나를 넘어서고 그딴 비난을 해라.”

“!?”

허공에서 수많은 권능탄환의 폭풍총이 생겨난다.

수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하나도 경고를 주어서 겨우 피했는데 일백 정 단위로 늘어나자 생겨나자 어이가 없는 고위현자였다.

철컥-! 철컥-!

한꺼번에 탄환이 장전이 되는 소리가 요란하다.

“방금 일격은 일부러 빗 맞춘 것이다.

무엇에 당했는지 모르고 다시 공장에 끌려가면 억울하지 않겠어?

그러나 분노하지마라.

주신성 제조공장에서 풀려난 모든 고위현자가 너와 똑같이 입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모두 다시 만날 것이다.”

“뭐?”

자신들을 갑자기 풀어주어서 의아하게 생각했더니 이런 함정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절망적인 소리만 이어진다.

“이제 생각해 보면 지금 시대의 주신성 제조공장은 그렇게 여건이 나쁘지는 않아.

그리고 현재의 나에게 미래가 주는 최후의 조언이다.

이를 악물고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단련하고 살아남아라.

그러면 현자들이 주도하는 이계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나에게 너무나 과분하고 비싼 공격이지만 특별 선물이다-!

백만 탄환의 폭풍-!”

“!!!”

총통들이 일제히 불을 품는다.

그리고 정말 백만 발이 넘는 마력과 신력이 담긴 탄환의 폭우가 일순간에 쏟아졌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탕-! 파가가가각-!

인정사정이 없었다.

복합결계가 단숨에 증발하고 신체가 너덜너덜해져서 쓰러진다.

피를 토하는 순간 쏟아지는 탄환에 증발될 정도의 화력이었다.

‘커어어어어어-! 아무리 미래의 자신이 상대라고 해도 내가 이렇게 당하다니?

고위현자로서 복합결계의 방어태세를 갖추고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다니 믿을 수 없다.’

비명을 지를 목조차 탄환에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리고 더욱 경악스런 일이 있었다.

머리와 심장, 아니 신체 전부가 구멍이 숭숭 뚫렸는데도 살아있다는 점이었다.

아니 거의 신체가 멀쩡한 부분이 거의 없는데 목숨이 붙어있었다.

‘이 탄환들의 위력으로는 한발만 스쳐도 난 즉사다.

그런데 왜 안 죽어?

더구나 재생되고 있다.

도대체 내 몸에 뭐가 걸려있는 거야?

그........ 그러고 보니 차원주신성의 제조에 머리만 강제 동원되었을 때도 죽지 않았어.’

차원주신성의 제조는 현자의 연산력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도 과정의 연속이었다.

주된 창조력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담당하니 큰 문제가 없지만 주우주와 현세계의 법칙의 차이로 발생하는 오류해결은 엄청난 난제였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창조를 전담하고 우리는 제조 속도를 높이고 법칙오류만 해결했다.

허나 그 과정에서도 수없이 뇌가 폭발할 지경이었지만 이상하게 버티었다.’

자신의 연산력이 강해서 견딜 줄 알았지만 큰 착각이었다.

‘이제보니 뇌가 파괴되었다가 계속 재생되고 있었구나.’

이렇게 미래의 자신에게 벌집이 되고 보니 신체의 이상함을 확실히 깨달았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나의 신령에 불사와 재생에 관련된 무엇인가를 걸어놓았다.

이건 불사와 강화의 권능인가?

어지간히 혹사당해도 죽지 않도록 걸어놓았어.’

목이 잘려도 안 죽기에 무슨 마도인가 했더니 아예 신령에 강대한 재생권능을 걸어놓은 것이다.

벌집처럼 되어서도 죽지 않는 현재의 자신을 미래의 자신이 감개무량하게 내려다본다.

“아아-! 처참하군.

이런 나 자신을 보는 것도 정말 오래만이야.”

자신이 벌집으로 만들어 놓은 고위현자를 보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시작한다.

“그것은 현자들의 정점인 회색의 현재께서 이계의 고위현자들에게 하사하신 근원의 칭호가 가진 힘이다.

미래에서도 최강의 생명력이다.”

“근원(根源)! 최강의 생명력을 가진 칭호!”

칭호를 받은 존재들에 대해서 고위현자가 모를 리가 없었다.

또한 그들의 강력함도 잘 알고 있었다.

‘최강의 생명력을 가진 칭호라면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딱하다는 듯이 미래의 자신이 혀를 차면서 충고한다.

“쯧쯧-! 과거의 나는 이렇게 어리석었나?

상위존재의 가호는 강자에게는 축복이지만 약자에게는 저주란 것을 잊었는가?

이제 이나 악물어라.

잘못하면 혀를 씹는다.”

“뭐? 허어?”

그 순간 신체가 제멋대로 급속도로 재생을 시작한다.

뼈가 이어지고 살과 근육이 창조되듯이 늘어난다.

우드드드드드-! 슈가가가가-!

그런데 통증 또한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이다.

넝마가 된 신체가 일순간에 복구되면서 한 번에 밀려오는 고통에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아파-!

아아아아악-!”

“훗-! 내가 지르는 비명도 오래만이야.”

머리가 잘려도 안 죽고 벌집이 되어도 숨이 붙어있으면 정말 가공할만한 힘이기는 했다.

허나 이건 좋은 일만이 아니었다.

‘미래의 말 대로다.

강자에게는 더없는 축복이나 약자에게는 이런 끔찍한 저주도 없다.’

실제로 미래의 자신에게 져서 이 꼴이 되었는데도 죽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몸이 급속 재생되는 고통은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미친 듯이 몸부림치는 현재에게 미래는 차근차근 설명해간다.

“이제 말이 안 통한다고 포기하거나 폭력에 굴복하는 나약한 현자 따위는 미래에 없다.

말로 설득되지 않으면 힘으로 처단한다.

지식은 지식으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한다.

죽지 않는 불사의 몸과 무한의 지식, 불굴의 의지와 예측불허의 지혜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길 때까지 도전한다.

이것이 미래의 최상위 지배자급 초월자들조차 두려워하는 현자연합의 결전부대인 가면의 현자(假面의 賢者)들이다.

그 중에서도 주력 중 하나인 초과학 현자계파의 수장이 바로 미래의 너인 것이다.

자랑스러워해도 좋아.”

충격적인 말에 고통 속에서도 외쳤다.

“크으으으으윽-! 이 미친-! 과학과 권능을 융합시키지 말라는 금기를 완벽하게 범했는가?

그리고 아예 계파로 만들고 수장으로 앉았다고?

너 제정신이냐?

크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

신체 전부가 일순간에 재생되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현재를 바라보는 미래의 고위현자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과학과 권능의 융합의 결과물이 이계에는 너무 강력하고 여파가 커서 금기였었지.

그런데 미래에서는 이제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하하! 그나저나 내가 겨우 권능탄환의 폭풍총을 보고 난리를 치다니 정말 우습군.

너를 보니 지금의 나는 참 험하고 무감각해졌어.”

잠시 회한에 빠졌다.

그러나 곧 뿌듯한 표정으로 아까부터 쥐고 있던 검은 금속재질로 번질거리는 가면을 쳐다보았다.

‘과거의 나도 약자로 낙인찍혀 이 가면을 쓰고 주신성 공장에 끌려갔었지.

가면을 벗을 권리와 자유를 얻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는 너는 모른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강함을 인정받고 해방된 순간의 희열과 기쁨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미래의 회색현재님은 초월총수로서 차원주신성의 양산과 판매로 더욱 입지를 굳혔다.

그 이후로도 순수한 사업가로서 자신만을 내세웠지만 영향력은 무서울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회색현재로서 현자연합들을 움직여서 지금보다 더욱 은밀하고 철저하게 이계를 지배해갔다.

‘지금 시기가 분명히 맞아.

개점식에서 기존의 통념을 뒤바꾸는 명확하고 단호한 가치체계를 세우셨다.

덕분에 아직도 미래는 변화 중이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