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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달려드는 수많은 강철의 거신들의 모습에 영웅신들과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은 입을 딱 벌렸다.
색깔이나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현세계에서 오래 생활을 했던 창조신들과 영웅신들이 저 강철거신들의 정체를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저....... 저건?”
“용자왕!”
“용자동맹이다-!”
거대한 기계신체에 빙의된 신령의 빛이 찬란하게 빛난다.
그것은 창조신이상의 힘을 갖춘 성공왕들의 일만 대군이었다.
현실파 창조신들도 위성궤도상으로 날아오르면서 외쳤다.
“애송이들아-! 너무 늦었다.”
“아직 결판도 안 난 전장에서 전리품만을 신경 쓴 대가를 치러라.”
시간이 넉넉한 덕에 현실파 신족의 수많은 주신들과 고위투신들의 설득은 무사히 끝났다.
현실파 신족의 주신들과 고위신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직접 차원신계에 전입을 약속받고 기계신체를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거기에 일 년 동안의 훈련으로 새로운 성공왕의 신체에 익숙해진 그들의 진격은 거침이 없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해일처럼 밀려오는 성공왕들의 강철거체의 물결은 엄청난 위협이었다.
그러자 영웅신들이 그렇게나 걱정하던 제 육군 시위(示威)에서 거센 흔들림이 느껴진다.
혹시나 해서 몇 겹의 권능으로 사기 제어를 하던 영웅신들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올 정도였다.
“윽-!”
“음-!”
“아-!”
일 년 동안 승리와 전진만을 거두어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군대였지만 갑자기 몰아닥친 강적들의 출현에 바로 무너질 것 같았다.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측은 했지만 설마 용자왕들이 몰려나올지 몰랐던 영웅신들의 입에서는 다급한 명령이 떨어진다.
“이런 제길-! 용자동맹이 어떻게 신족의 영역에 들어왔지?
아니 여기는 이미 경계 밖인가?”
“주신미만은 당장 후퇴 하라-!”
“블랙 레오파드를 착용한 주신들이 선두로 나서서 방어벽으로 막아-!”
용자왕들은 분명 강하지만 블랙 레오파드로 열배의 방어력을 얻은 정예 주신들이라면 버틸만했다.
모래성처럼 무너지려는 군세의 앞으로 심각성을 깨달은 천국과 지옥의 주신들이 달려 나와서 갑옷과 권능으로 방어벽을 세운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앙-!
흔들리는 군세의 앞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해주는 방어벽이 쳐진다.
그렇게 간발의 차이로 흩어지려는 군대 앞에서 성공왕들의 돌진을 막아낼 수 있었다.
허나 일만의 강철의 거신들이 그대로 방어벽에 충돌해온다.
과과꽈과과과과과과과과광-!
주신들이 병렬신력연결로 만든 방어벽은 강철의 거체들이 주는 충격을 버티어냈다.
그러나 커다란 타격을 받은 주신들의 비명이 울린다.
“크아아아아아-!”
“크흐흡-!”
방어벽에서 역류하는 엄청난 물리력을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피를 토하고 날아가는 주신들이 속출했다.
수십 미터가 넘는 성공왕들이 전력으로 돌진해온 위력을 막아낸 대가는 컸다.
‘일단 기습적으로 돌진해온 성공왕들의 진격은 막아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성공왕들의 강철의 거체에서 초월적인 과학력을 가진 기계문명의 정화가 난무한다.
꽈꽈꽈꽈꽈꽈꽈꽈-!
수많은 포탄과 빛의 줄기가 방어막을 당장이라도 부술 듯이 작렬한다.
이대로 무너지면 끝장이란 것을 깨달은 영웅신들이 최대한 군세를 추스른다.
“도망칠 수 없다.”
“수와 전력은 우리가 위다.”
“방어벽을 강화하라.”
군대의 도망치려는 의지를 전부 권능으로 억눌러 버린다.
그리고 강제로 방어에 힘을 보태게 한다.
공황에서 벗어난 일족의 정예 투신들을 움직인다.
“빨리 신력과 권능을 주신들에게 보태-!”
용자왕들과 전투경험이 있는 그들은 지금 사태가 대박을 얻으려했다가 잘못하면 쪽박을 찰 위기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도망치려는 놈들은 우리가 먼저 죽인다.”
각 일족의 정예의 합류로 이제 삼천 명이 넘는 정예주신들에게 이백만명의 고위신들의 능력이 가해진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강화된 방화벽이 성공왕들의 강철의 신체와 집중포화를 밀어내고 튕겨내었다.
그렇게 이백오십만 명이 넘는 군세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위기를 겨우 넘긴 영웅신들의 입에서 험악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제길-! 사자왕 건-! 네가 감히 우리를 기습해!”
“용자동맹이 배신하다니?”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
용자동맹과 영웅신들은 오랜 친분을 나누어 오고 있었다.
현세계를 떠돌면서 약자를 구하는 용자동맹과 정체를 숨기고 사업을 해야 하는 영웅신들과는 동일한 점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초월자로서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意)만을 추구하는 용자동맹이 현실파 신족과 연합을 하다니 믿을 수도 없지만 이건 완전한 배신이었다.
그런데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슈누가 이상함을 깨닫고 의문을 표시한다.
“이건 이상하다.
어떻게 용자동맹이 이렇게 전부 움직일 때까지 우리가 모를 수가 있나?
도대체 현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아니 저들은 용자왕이 맞나?”
용자왕의 신령은 기본은 초월자였고 투기가 주력이었다.
그런데 저 앞에 있는 용자왕들은 순수한 신력을 품어내면서 신력포를 난사하고 있었다.
적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였지만 다른 영웅신들의 여력이 없었다.
능력은 높지만 오합지졸인 이백만명의 투지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지경이었다.
“지금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다.”
“군대의 통제에 집중해-! 비슈누!
아차하면 모두 도망친다.”
“치이이이이!”
제 사군 시위(示威)가 주신들과 용자왕들의 충돌에 기가 질려서 자꾸만 투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군대의 통제권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마나 안전한 방어벽 안쪽이 아니라면 당장 도주를 했을지도 몰랐다.
이런 군대는 단 한 번의 패배로 몰살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영웅신들의 우려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정예훈련을 시키고 정기를 퍼부어도 안 되는군.’
‘전리품으로 사기를 올리고 완전한 무장을 시켜도 부족해.’
‘원래 투신이 아닌 존재들의 한계다.’
‘몇 번만 실전경험이 있었다면 달랐을 것인데 적도 그걸 알고 있다.’
‘용자왕들이 신체 일부가 파손되어도 물러서지 않는다.’
‘전투에 적응하기 전에 어떻게든 이번 전투로 끝낼 심산이로군.’
‘적의 창조신들이 온다.’
성공왕과 제 사군 시위(示威)의 충돌을 지켜보고 있던 현실파 창조신들이 움직였다.
황금빛의 권능에 둘러싸인 열세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오십 명의 현실파 창조신들이 전장을 질주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동향을 주의하던 영웅신들이 순간 압도당할 정도로 강대한 신력의 파동이 전장을 뒤흔들었다.
“뭐야? 저 창조신들은?”
“빛의 날개가 절반인데 저 정도라고?”
“우리가 가야한다.”
본래 스물여섯 쌍이어야 할 빛의 날개가 절반밖에 없고 나머지는 비어진 투명한 상태였지만 무시무시한 기세였다.
주신들이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영웅신들이 방어벽을 관통해서 뛰쳐나갔다.
화우우우우우우웅-!
마주 달려오는 영웅신들을 직접 확인한 현실파 창조신들은 여유가 넘쳤다.
“클클클클클-! 어디 이계 영웅신들과 힘을 겨루어 볼까?”
“너희들은 아주 조금이지만 방해된다.”
“비켜라! 이 나약한 것들아-!”
주변에서 달려드는 주신들은 일격으로 파리처럼 날려버리고 영웅신들만을 노리고 덤벼들었다.
두가가가가가가가각-!
영웅신들이 권능으로 군세의 붕괴를 막고 있으니 저들만 쓰러트리면 이 전투는 끝이었다.
투신도 아닌 시위신들과 범죄신들을 긁어모은 군대의 휘청거림이 직접 보일지경이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 권유를 거절당한 원한까지 갚아줄 기회였다.
“우리가 오라고 할 때 그렇게 튕기더니 하필 그 쪽에 붙었느냐?”
“어디 얼마나 강해졌나 보자!”
“창조신의 신력포부터 받아봐라.”
파파파파파파파파파-!
오십 명의 현실파 창조신의 투기와 신력이 높아지면서 신력포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그리고 오십 줄기의 강력한 신력포가 세 명의 영웅신을 향해 공간을 찢어발기면서 집중되어서 순식간에 쇄도했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창조신의 신력포 정도는 단숨에 튕겨내려던 영웅신들의 얼굴이 위력을 측정하고 급격하게 굳었다.
이해할 수 없지만 막는 순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피해-!”
“막으면 안 된다.”
“우리의 방어력을 능가하는 신력포다.”
너나 할 것 없이 몸의 궤도를 틀어서 피한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아아아아아-!
이백오십만의 군대가 필사적으로 만들어낸 방어벽이 종잇장처럼 관통되어버린다.
뒤에 있는 수천의 투신들까지 쓸려버린 상황을 파악한 영웅신들은 이를 악 물었다.
‘무슨 신력포가 저렇게 강해?’
저 이상한 반쪽 창조신들이 블랙 레오파드를 입은 주신들조차 절대로 상대 못할 상대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신력의 압력이 기존 창조신의 열배이상이다.
‘아니 이들의 존재자체가 강하다.’
창조신이라고 경시하던 마음이 싹 날아갔다.
그리고 서로가 전력으로 품어내는 신력과 권능이 중앙에서 충돌하여 폭발한다.
근처에 성공왕들과 주신들이 휘말려서 파괴될 정도였는데 오십 명의 창조신들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역시 영웅신답게 강하기는 하군.’
하지만 자신들도 약하지는 않았다.
단독대결이면 여전히 밀렸지만 네 명 이상이 힘을 합하면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가가-!
각자 꺼낸 신기가 살벌한 살기를 품어내면서 서로의 신체의 급소를 노리고 휘둘러진다.
삼대 오십이지만 거의 대등한 신기의 공방의 찰나에 교차하면서 서로 피를 뿌렸다.
영웅신들은 블랙 레오파드 덕분에 부상은 면했지만 갑옷에 상당한 손상을 입은채 상대편을 바라보았다.
후우우우우우우우웅-! 과우우우우우우웅-!
팔과 다리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지만 창조신답게 바로 치료하고 살기와 투기를 끌어올린다.
부상을 감수하고 최소한 세 명은 확실히 죽일 공격이었는데 치명상조차 없자 놀람을 감출수가 없었다.
‘강하다! 그리고 많아.’
‘일족의 공개를 아낄 때가 아니었다.’
‘저들은 현실파 창조신들이 분명하다.
그런데 어디서 이 정도 힘을 얻었지?’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슈누가 초신(超神)들을 전부 끌고 오지 않을 것을 후회할 정도로 현실파 창조신들은 강력했다.
‘세 명의 영웅신들로는 이길 수 없는 상대들이다.’
그래서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에게 조력을 명령할 수밖에 없었다.
주신정도로는 도움조차 안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들은 모두 나서서 막아-!
지금 여기서 무너지면 끝장이다.”
“일대 일은 무조건 피해라-!
최소 네 명이상이 합공해라.”
“아니 접근전은 피하고 원거리 공격으로 지원부터 해.”
일대 일은 완전히 무리이고 최소 네 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신족에서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로는 급격하게 자존심이 하락하는 명령이었다.
하지만 명령에는 바로 반응했다.
영웅신들조차 느끼고 있는 잘못하면 이곳이 마지막이라는 위기감도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일만의 용자왕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현실파 창조신들이 상대다.’
‘여기서 패배하면 끝장이다.’
무엇보다 지금 신족의 전력은 최대치였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조력이 있어도 이런 전력을 다시 만들 여력도 자신도 없었다.
‘더구나 현세계의 경계선이 바로 보인다.’
저 멀리 강경파 초월자들이 진리님 때문에 들어오지는 못하고 봉쇄를 취하는 모습이 잡혔다.
‘눈앞에 그렇게나 바라던 현세계로 복귀하는 길이 있는데 물러설 수 없다.’
‘자존심은 일단 버린다.’
충실하게 명령을 따라서 오십 명의 현실파 창조신들을 상대로 다급하게 원거리 권능공격을 퍼부었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최고위원회 창조신 삼백 명이 한꺼번에 품어내는 신력포, 아니 원거리 권능공격은 일순 주변을 지워버릴 정도의 위력을 보인다.
그러나 반쪽짜리 빛의 날개들이 품어내는 황금빛의 방어벽에 허무하게 튕겨나는 꼴을 보아야했다.
투가가가가가강-!
저절로 신음이 터져나온다.
“허어어어?”
“으으으윽!”
나름대로 전력으로 쏘아댄 신력포가 상대의 권능방어막을 관통시키지 못하고 멀리 날아가더니 힘없이 소멸한다.
푸스스스스스스-!
신력을 모아서 쏘아대는 신력포의 최대 문제점이 이 것이었다.
실체가 없는 무형의 신력을 압축하여 사용하니 상대가 더 강한 신력을 가지거나 신체능력이 높으면 잘 통하지 않는다.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면 이런 수치스런 꼴이 연출된다.’
‘그럼 현실파 창조신들이 우리보다 두 배 이상 강하단 말인가?’
‘말도 안 돼!’
최고위원회의 신력포가 삼백 개나 날아오니 나름 긴장하던 현실파 창조신들의 비웃음이 울렸다.
“푸하하하하-! 약해-!”
“크후후후후-! 너무나 나약하구나.”
“원탁에서 입과 결재하는 손만 굴렸으니 어련하겠느냐?”
“이들을 처리한 다음에 너희들이다.”
이제 최고위원회의 원거리 공격은 완전히 무시하고 세 명의 영웅신들을 확실히 몰아붙이는 현실파 창조신들이었다.
자신들의 신력포가 아무 쓸모가 없을 정도로 강해지고 영웅신들조차 고전할 정도의 위력을 보이는 현실파 창조신들이었다.
부정할 수 없는 없는 현실 앞에서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모습이 조금 바뀌었지만 저들이 누구인지는 모두 안다.’
‘현실파 창조신들이 어떻게 저렇게 강해졌지?’
현실파 창조신들의 지휘부가 분명한데 힘은 천지차이이니 도저히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방법은 하나였다.
원거리 공격이 안 통하면 직접 신기를 들고 전투에 참전해야했다.
‘하지만 지금 벌이는 격전에 끼어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
‘신체능력까지 영웅신들과 견줄 정도로 무섭게 올라있다.’
원인은 안다.
현실파 창조신들의 몸 주변을 감싸고 있는 황금빛 권능이 무엇인지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으득-!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저 놈들이 어떻게 저렇게 강해졌어?”
개인의 수준은 뒤떨어지지만 완벽한 합공으로 강력한 영웅신들을 궁지로 모는 현실파 창조신들의 모습은 꿈만 같았다.
그리고 저것이 자신들이 아니라 오랜 라이벌이자 적이던 현실파 창조신이라는 사실은 악몽이었다.
파가가가-! 사사삭-!
신체에 접촉하면 어김없이 피를 뿌리는 신기의 공격 앞에 더없는 위기감을 느낀 세 명의 영웅신은 이미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제 블랙 레오파드의 방어력도 소용이 없다.’
‘수를 줄이지 못하면 우리도 위험해.’
‘이미 물러설 퇴로까지 막혔다.’
후퇴까지 힘들 지경이니 필사적인 전력공격을 쏟아낸다.
하지만 오십 명의 현실파 창조신들은 밀리지 않는다.
분명 영웅신들이 현실파 창조신들보다 더 강하지만 삼대 오십이란 전력차이는 병렬신력연결을 사용하는 신족에게는 너무나 컸던 것이다.
“끝장을 내주마!”
“죽어라! 시건방진 영웅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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