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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자세한 방법을 안 가르쳐 주었다고 탓할 일은 아니었다.
평범한 지성체를 초월자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비기 중의 비기였다.
‘자신이 오백억년동안 그렇게 많은 연구와 실천을 하고도 완성시키지 못했지.
그래도 힌트라도 알려준 것은 정말 큰 은혜였고 그 덕도 톡톡히 보았다.’
강력한 아내들과 아이들이 그 증거였다.
그런데 아무 대가없이 전부를 알려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죽을 짓이라는 사실도 알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의 가슴에 파묻혀있던 머리가 아파온다.
우둑-! 꽈아악-!
“으가가각-!”
과거에는 품에서 토닥거리는 것이 너무 귀엽더니 초월총수님에 의해 초월자가 되더니 이제 정말 아파질 정도로 강한 완력이었다.
“여....... 여보. 왜 이래?”
“또 딴 생각하고 있지요?
제가 불만이면 첩들이라도 불러줄까요?”
보아하니 오래간 만에 분위기가 잡으면서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침대에까지 같이 올라왔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지극히 차가워진 아내의 말투에 다급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지금 이럴 여유가 없었다.
“아니야-!
사업생각이었어.”
“사업이요?
설마 행성들을 돌아다니면서 정기를 번다는 핑계로 여자들을 더 늘려올 생각은 아니겠지요?”
코로나의 눈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는 아내의 눈빛을 본 순간 맥이 탁 풀렸다.
이제 보니 초월총수님과 코로나의 말처럼 가정부터 다스려야할 판국이었다.
‘더구나 이상한 봉인장치까지 거기에 차서 힘도 못 쓰고 있다.’
그래서 한참을 진땀을 흘리면서 사업을 해명하는데 애써야 하는 아크람이었다.
가끔 고성과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끈질기게 설득을 시도했다.
그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영역에 돌아와 있었다.
슈우우우우우우우웅-!
자신이 차원권능으로 만든 핵심부품이 기반인 초장거리 공간이동소였기에 어떤 흔적도 없이 통과한다.
‘정기를 추가 투입하여 공간이동소를 강화하라는 지시는 충실히 지켜졌다.
덕분에 쾌적하기까지 하군.’
각 초장거리 공간이동소를 중개지점으로 삼아서 순식간에 현세계를 가로질러서 중앙지역으로 간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누구도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황금장미 공간기뢰가 가득 깔린 방어선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간 기뢰들이 변한 상태를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흠. 또 변화하고 발전했군.
쓸 만해.”
총괄자아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신령인지 모를 신계자아가 굉장히 유능했다.
황금장미 공간기뢰로 만들어진 꽃의 벽이 항성계 전부를 에워싸고 있는 형태였다.
단순 조건반사식의 공간기뢰에 인공지능 공간기뢰의 조합이 안 통하자 아예 공간 자체를 고정시켜 버린 것이다.
‘지금의 공간기뢰 밭은 고정된 공간으로 만들어진 철벽이로군.
공간기뢰들이 워낙 많으니 들어갈 한 치의 틈도 없다.’
과거라면 정말 몸으로 폭발을 감수하고서 밀어붙여야할 수준이었다.
허나 이미 자신에게는 이런 방어를 전문으로 무력화시키는 오의가 있었다.
‘역시 해답은 은하유성(銀河流星)인가?’
누가 들을까 봐서 차마 기합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투기를 오른손에 모아서 앞으로 내지른다.
우르르르르르르르르릉-!
가벼운 동작에 불과한데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철통같이 서로 연계되어 있던 수많은 공간기뢰들이 마치 통로가 열리는 것처럼 다시 재배열된 것이다.
“흠흠! 이것 참 마음에 참 들기는 한데 대놓고 쓸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군.”
마력과 신력을 가진 마도신이면서 차원의 오리진, 거기에 흑염의 신체까지 가진 자신에게 완전히 맞춤형의 오의였다.
더욱 매력적인 사실은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고 강해지는 반복 숙달형의 오의라서 재능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시 함정이 있었다.
‘꼭 필요한 것이 흑염의 신체에 버금가는 강력한 신체와 재생력과 창조력 정도?
그럼 이것도 거의 입문이 불가능하겠는데?’
죽을 각오로 하고 누구나 시작하고 익힐 수는 있지만 대부분 그 살벌한 강화과정에서 산산조각이 나게 되어있었다.
‘보기에는 투기를 주로 사용하는 육체가 강한 초월자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강화과정에서 더욱 강한 신체를 구상하는 구현하는 창조력과 그 동안 버티게 해주는 재생력이 없으면 끝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창조력이 거의 없는 초월자들이다.
그런데 투기이상의 창조력과 재생력을 가져야 견딜 수 있는 강화과정을 버틸 초월자가 있을 리가 없었다.
‘재조사를 해보니 은하유성(銀河流星)의 수련방법은 신기하게 공개되어 있었다.’
이런 절재적인 효과가 있으니 얼만 많은 초월자들이 이걸 익히려고 했다가 박살이 났을지 눈에 보일 듯 했다.
‘무식하게 강해지지 못하면 차라리 죽으라는 식이다.
강화를 위해서 무게와 부담을 무지막지하게 증가시키는 수련을 누가 견디겠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은하유성(銀河流星)으로 만든 통로를 차원창세신 코아가 지나가자 그 직후에 순찰함대가 달려왔다.
그리고 자신들이 아무리 집중포격을 해도 뚫리지 않는 공간 방어막에 큰 구멍이 뚫려있는 광경을 보았다.
‘인공지능 기뢰들은 조금만 영역이 위험하면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파괴하니 바로 쫓아가지는 못한다.’
잠시 생각하다고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범인은 이미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초월총수님이 지금 오셨다고 여왕님들에게 보고해.
동굴이 뚫린 방향으로는 바로 정원의 보물고로 가신듯 하다.”
“그런데 왜 정문을 놔두고 항상 이렇게 돌파하실까요?
연락만 하시면 바로 통과시켜드릴 것인데?”
“이러면 저희들만 항상 혼나잖아요?”
첫 번째 초월총수의 침입과 강습을 막기는 고사하고 눈치도 못 채고 지나치게 했다고 상층부에서 난리를 치고 있는 중이다.
‘순찰이 늘어나고 훈련도 강화되고 거의 초죽음으로 강행군 중이다.’
이번에 또 뚫렸다는 보고를 하면 어떻게 노발대발을 할지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렇다고 일천억 초월자들의 총수에게 욕을 할 수 없으니 나직하게 투덜거릴 뿐이었다.
“원래 담을 넘고 다니시는 성격이신가 보지.”
“정문을 무시하고 담을 부수고 다니다니 성격 참 특이하시네요.”
지휘부의 참모들이 그렇게 작게 불평하면서 연락하는 것을 보고 함대 지휘관은 모자를 꾹 눌렀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청혼을 하러왔다고 들었는데 이런 사태만 일어나니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여왕님들을 후궁으로 맞겠다고 왔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특이하지.’
자신들의 여왕은 같은 초월자이지만 규격 자체가 다른 힘과 존재감을 가졌다.
그런데도 그 분들을 여성으로 볼만한 존재가 있었는지 참으로 신기할 지경이었다.
삐이이이이-!
기계주신성의 주신전에서는 여왕들이 총괄자아와 화면을 보면서 회의 중이었다.
곳곳에 뿌려놓은 인공지능 기뢰가 보낸 화면에는 방금 차원창세신 코아가 뚫어놓은 방어망의 구멍이 보인다.
공간기뢰가 하나라도 파괴되거나 위치를 벗어나면 바로 보고를 하게 수정했으니 침입을 바로 알아낸 것이다.
삐리리리리리리-!
복잡한 측정 장치와 계기들이 방금 순간적으로 발동된 투기의 소용돌이가 어느 정도의 위력을 보였는지 나타내주는데 수치가 제대로 안 잡힐 정도였다.
공격도 축적하지 않고 장난처럼 움직인 공격으로는 상상도 못할 위력이었다.
총괄자아가 신중한 어조로 경고를 하고 있는 이유였다.
‘보신 바대로 은하유성(銀河流星)의 위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상승되어 있습니다.
즉 저희 세력 아니 현존하는 어떤 방어수단도 쓸모가 없습니다.
가급적 적대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복귀를 반대하던 여왕들과 찬성하던 여왕들의 얼굴이 모두 확 굳어졌다.
‘초월총수로서 방문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세력의 방어체계가 엉망으로 무너진 이후로 모두 힘을 모아서 나름 심혈을 기우려서 보강했는데도 이 꼴이라니?’
‘어떻게 저 공간장벽을 무력화시키고 통과할 수 있지?’
어느 정도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전력을 축적해왔는데 이건 너무 규격 외였다.
그 당시도 상대할 수 없는 강자였는데 오백억년이 지나서 돌아온 지금은 너무나 차이가 벌어져 있었다.
‘적대하기에는 너무 강력한 존재가 되어 돌아왔다.’
‘이걸 어떻게 한다?’
오지 말라고 말해도 안 된다.
저렇게 마음대로 방어막을 돌파해서 들어오는데 막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싸워서 내쫓아야 하는데 그러면 세력이 무너질 각오까지 해야 할 강자였다.
‘그렇다고 이러면 안 된다고 말을 해도 들은 성격도 아니지.’
하얀 휘장 너머의 삭월(朔月)의 시즈지도 생각이 깊어지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한참을 있다가 통합자아에게 물었다.
“초월총수님은 어디로 가셨느냐?”
초월총수로 불렀으니 이직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으로서 인정하여 세력의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복귀 반대파와 복귀 찬성파가 모두 복잡한 표정이 되어서 앞으로의 진행과 처신을 부지런히 계산을 하고 있었다.
‘보물고 정문 앞에 계십니다.’
총괄자아가 그렇게 보고하면서 보물고를 비춘다.
그러자 정문 앞에 있는 초월총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이상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듯이 손을 정문의 벽에 대고 조사하고 있었다.
솨솨솨솨솨솨솨-!
차원의 권능으로 보이는 권능이 문으로 스며들자 여왕들의 입에서 당혹성이 터져 나왔다.
“허어억!”
“헉-!”
“음!”
“!”
저 정문은 어떤 권능이라도 파괴나 해제시도를 하면 보물고를 제외한 전 지역이 폭발하게 되어있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위기를 감수하고 아슬아슬한 감지 한계를 파악하면서 차원권능을 이용하여 샅샅이 뒤져내는 모습에서는 지독한 오기가 느껴졌다.
나중에는 초월자들의 총수라는 체면은 생각하지도 않는지 네발로 엎드려서 바닥까지 흩는 모습에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집착이 더 심해졌네요.”
“그렇구나.”
“후우.”
“아아.”
복귀 찬성파인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의 말에 다른 여왕들도 무의식적으로 긍정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초월자들이 지배하는 현세계에서 사실상 최고의 권력자는 초월총수이다.’
‘그런 존재가 바닥을 기면서까지 보물고를 조사하다니 충격적이다.’
과거 일원(一圓)이 보물고의 정문을 슥 확인하고 해제불가라고 판단하자 바로 물러났던 상황과 비교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집착이었다.
시간압축까지 사용하는지 행동이 엄청나게 빨라진 모습을 보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나직하게 여왕들에게 물었다.
“저렇게 여왕의 열쇠를 찾아냈는데 우리가 후궁을 거절하면 어떻게 나올 것 같은가?”
“........”
“........”
“........”
“........”
그 말에 여왕들의 얼굴은 하얗게 변한다.
그에게 적대하거나 뜻을 거슬렀던 과거 반대파들의 비참한 최후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강제로라도 후궁으로 만들 것이다.’
‘과거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방식을 생각하면 두말할 필요도 없어요.’
더구나 그때는 그래도 영웅으로서 품위와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해 못할 정도로 끈질기고 치열하게 달라붙고 있었다.
지금 여왕들이 보고 있는 줄 모르고 약간이라도 의심이 가는 부위를 전력으로 확인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슬슬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 바닥을 기는 자신의 모습이 남이 보기에 얼마나 웃기는지 안 봐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으드드드드드-! 내부는 모두 조사했다.
이제는 외부밖에 없다.
반드시 찾아내 주마.”
그 동안 투자한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물러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화면 너머였지만 이를 가는 소리가 주신전에 들릴 정도였다.
하얀 휘장 너머의 삭월(朔月)의 시즈지도 움찔 몸을 떨었다가 나직하게 말했다.
“짜증이 많이 나신 모양이구나.”
저러다 다 박살내겠다고 행패를 부리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방어수단이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사태는 위중했다.
삐-!
보물고를 관리하는 장미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을 호출한다.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은 초월총수께서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잘 대접하도록 해라.
무엇을 하시든 간섭하지 말고 적극 협조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녹발독후 수월(綠髮毒后)도 이번 침입에 새로 보강한 장미 우주수 밀림의 방어체계가 아예 작동조차 하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순순히 호응을 했다.
그런데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 특유의 미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선다.
“이제 제가 나서야할 상황인 것 같군요.
허락을 바랍니다.”
다른 여왕들의 표정이 변했다.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만난다고?’
‘그러면 절대로 안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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