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36화 (847/2,000)

34권 35권

누구에게나 지극히 정중하게 대하는 진정한 신사라는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바로 반말이었다.

하지만 어떤 반발심도 못 느낄 정도로 완벽하게 압도당하지 오래였다.

마치 편한 부하를 대하는 말투가 계속 이어진다.

“너는 무슨 생각인가?

네가 아무리 지성체의 여성을 전력으로 돕는다고 해도 길어야 이백년의 삶이다.

너의 아내가 초월자로 각성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아까 보니 전혀 가능성이 없더군.

반려가 죽은 이후에 너는 이 아픈 기억을 안고서 영원히 후회할 것이다.

겨우 이백년의 행복에 영원의 고통을 감수할 가치가 있나?”

지극히 정론이며 불안의 핵심을 찌르는 말에 발끈 분노하여 소리를 쳤다.

“너도 나를 어리석다고 비웃을 셈인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해도 용서하지 않겠다.”

“그럴 리가 있나?

오히려 순간의 행복을 위해 영원의 고통을 감수하는 너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뒤에 도열한 용자왕들을 쳐다보면서 명령을 한다.

“너희들은 모두 잠시 물러가라.

잠시 단 둘이 이야기하고 싶다.”

“핫-! 물러가겠습니다.”

그런 광경을 본 자신은 심장이 떨어지도록 놀랐다.

‘약자를 지키는 정의만 따르고 누구의 통제나 명령도 받지 않는다는 용자왕들이다.

그런데 군대처럼 복명하면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물러난다.’

강제도 아니고 아무리 보아도 생사여탈권을 쥔 절대자를 대하는 모습들이었다.

“용자왕 전원은 천라지망(天羅地網)을 마무리 지어라.

곧 걸려들 것이다.”

“용기와 정의를 걸고서 반드시 잡아보겠습니다.”“놓치면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여기서 나와 모든 용자들이 소멸한다고 해도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

“핫-! 저희들에게 주신 목숨과 용자로서의 존재를 걸고 사수하겠습니다.”

용자왕들이 더없이 충성스런 부하처럼 일제히 대답하고 물러가는 모습에 그때의 자신은 소름이 돋았다.

‘혁명세력에서 가장 거대한 전력이던 용자동맹이지만 주인이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지금 혁명세력은 누가 권력을 잡을지 치열한 세력싸움 중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슬슬 발생하는 혁명세력의 주도권 싸움에 끼기 싫어서 결혼을 핑계로 비켜있었는데 이건 엄청난 사건이었다.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은 복병의 출현이었다.

‘그런데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용자동맹의 맹주라고?

용자동맹이 누군가의 부하였다고?

이건 큰일이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삭월(朔月)의 시즈지 세력의 총지휘관이라서 이미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용자동맹은 숨겨진 세력으로는 지나치게 거대했고 현재 혁명세력의 전력차이를 완전히 뒤집을 정도였다.

‘개인의 욕심을 제외하고 오직 세상을 위해 살아서 최고의 영웅이라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숨겨진 진면목을 보게 된 것 같다.

위험해.’

반드시 숨겨야할 비밀을 알게 된 자신을 살려 둘리는 없었다.

그러니 엄청난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은하유성 아이언은 가볍게 웃으면서 안심시키듯이 말을 했다.

“후후-! 걱정할 것 없다.

나는 용자동맹의 맹주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진정한 영웅으로서 살아야 할 내가 용자를 할리가 없지.”

“.......?”

일만이 넘는 용자왕의 힘이 필요 없다는 믿지 못할 말에 침묵하는 자신에게 설명을 한다.

“지금은 저들의 신령을 구해주고 용자왕의 전투신체(戰鬪神體)를 내려준 은혜로 성립한 일시적인 상하관계에 불과하다.

적과 아군도 구분 못하고 힘에 취해서 파괴하지 말아야 할 것도 소멸시키면서 날뛰는 멍청한 마신황제 때문에 비상사태라서 말이다.

나 혼자로는 안 되니 잠시 용자동맹의 맹주가 되어서 힘을 빌릴 뿐이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찾아온 용건을 말하지.

이백년의 행복에 영원의 고통을 감수할 각오를 한 너에게 좋은 정보를 주마.”

“무엇을?”

“평범한 지성체를 초월자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뭣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이미 초월자들로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시간이 없다는 듯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일방적으로 말을 이어진다.

“여성과 계속적으로 정을 통하여 서로의 수준을 맞추는 방법이 기본이다.

나도 그렇게 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여왕들을 초월자로 만들었다.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존재를 겨우 시간에 빼앗길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럴 수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가득 어린 자신의 얼굴을 보고서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그대로 뒤돌아선다.

“이걸로 나의 용건은 끝났다.

순간의 행복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다면 노력해야한다.

초월자들의 시간도 영원하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바람은 이루어 질것이다.”

“잠......... 잠깐-!”

초월자로서 쌓아온 직감은 지금 말이 거짓은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정을 나누어야 한다는 방식만 들어서는 너무나 부족했다.

‘초월자와 지성체간의 정의 교류는 노화를 막고 수명을 늘릴 수 있지만 각성을 시키지는 못한다.’

가능했으면 초월자들이 지성체들을 반려로 맞이하는 것이 금기시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든 상세한 방법을 들어야만 한다.’

그래서 다급하게 잡으려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고 단호하게 잘랐다.

“용자동맹의 천라지망(天羅地網)을 포진하는 도중에 잠시 들린 것에 불과하다.

너의 이름과 소식을 들은 것이 방금이라서 시간이 얼마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을 소모하면 마신황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친다.

그러면 살릴 수 있는 수없는 현세계의 지성체들이 사멸될 것이다.”

“!”

그 말에 움직일 수 없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지금 상대하고 격멸하려는 상대가 마신황제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창조신장의 소멸로 분노한 창조주님에게 말살명령과 권능을 받아서 이미 몇 개의 은하계를 삭제한 마신황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유일한 희망인 일원(一圓)조차 부상을 입고 장기 휴양 중이었기 때문이다.

‘일원(一圓)에게 치명상을 입힌 창조신장보다 강한 마신황제를 막을 방법은 혁명세력에게 사실상 없다.

그런데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에게 있다는 말인가?’

일원(一圓)과 대등한 힘을 가진 주제에 교활한 마신족답게 불리하다 생각하면 바로 도망을 가니 잡을 방법이 없었다.

그런 은하유성 아이언은 용자동맹을 이용하여 잡아낼 생각인 것이다.

그래서 등을 보이고 떠나는데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가 집의 문을 열고 공간이동을 하기 전에 흘린 나직한 혼잣말이 들려온다.

“후후후후-! 순간의 사랑에 영원의 고통을 감수한다.

참으로 감상적인 초월자다운 삶의 방식이로다.

어리석지만 보기에는 정말 아름답구나.

그래서 너를 축복한 것이다.

아니 이것은 축복이면서 저주인 시련인가?

앞으로 네가 어떻게 하기 나름이겠지.

부디 축복으로 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뒤로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마신황제와 공멸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당시에 어떻게든 잡아서 모두 들거나 따라나서야 했다고 수없이 후회했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죽을 리가 없다고 믿었다.

내가 그때 느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존재감은 결코 일원(一圓)의 밑이 아니었다.

그런 존재가 일원(一圓)과 싸워 극도로 약화되었을 것이 분명한 마신황제에게 소멸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세력을 철저히 조사하고 용자동맹을 감시하면서 그를 찾았다.

그러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여왕의 과거가 지극히 평범한 지성체 출신이라는 사실을 결국 알아냈으니 포기할 수가 없었다.

‘허나 정말 아무런 징조가 없었다.’

여왕들조차 그와 확실히 연락을 끊겼다는 확신이 서자 아내를 시간봉인해서 딸에게 맡기고 그를 찾아서 현세계 전부를 떠돌았다.

직접 보면 어떤 모습이라도 찾아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용자동맹의 맹주로서의 너의 본질을 보았다.

직접 보면 어떻게 위장했어도 알 수 있다.

반드시 찾아낸다.

그래서 방법을 들을 것이다.’

현세계의 행성들을 갑자기 나타난 강력한 초월자의 소문을 추적하고 떠돌면서 찾았다.

그러나 찾지 못하고 시간만 흐르자 평범한 지성체를 초월자로 만드는 방법이 계속 머리에 맨 돌았다.

실마리는 분명 있었다.

‘정을 나누어 수준을 맞추는 방법이 기본이다.’

비록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만큼은 아니지만 자신도 강력한 최상위의 초월자였다.

진심으로 싸우면 일대 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을 정도였고 강력했다.

혁명 중에는 그럴 필요도 없었고 권력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제했을 뿐이다.

‘이제까지 진심이 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해야 하겠군.’

본질만을 보면서 수없는 존재들을 흩어보고 다녔더니 재능을 보는 권능이 깨어났다.

그리고 조금만 도와주면 초월자가 될 수 있는 지성체의 여성들을 행성들에서 하나나 둘은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을 초월자로 만들면서 경험을 축적하면 평범한 지성체라도 초월자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보일 것이었다.

도저히 행방을 찾을 수 없으니 직접 시도할 수밖에 없다.

아내를 배신하고 상대를 이용하는 길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렇게 전 행성을 떠돌면서 그를 찾다가 가능성이 있는 여성을 만나면 마음을 얻고 정을 통하면서 연구를 했다.

정을 나누면서 여성들을 각성을 시키고 필연적으로 태어난 반 초월자 아이들을 낳고 길렀다.

‘미안함에 초월자로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진심어린 애정을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쏟아 부었다.’

여성이 어느 정도 각성하여 시간의 흐름을 멈추고 아이들도 자라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으면 독립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다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이 행성에 없다는 확신이 들면 다른 행성으로 떠나고 생활비를 보내주는 세월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방법이 보이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행성들에서 여성에게 얽힌 문제로 치고받거나 점점 늘어나는 가족들 전부를 잘 먹이고 행복하게 살게 한다고 정기를 벌면서 정신없이 살았다.

그러자 어느새 자신은 최상위의 지배자급 초월자이면서 온건파의 중진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허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난리 났다.

너무 가족의 규모가 커졌어.’

강력한 초월자라면 누구나 지성체 첩은 몇 명은 몰래 둔다.

반 초월자 아이들도 사생아나 폭탄취급이지만 자신처럼 지배자급 초월자라면 수십 명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나처럼 첩이 일천 명이 넘어서고 반 초월자 아이들이 일만 명을 넘어서는 경우는 없었다.’

정도를 한참 넘어선 것이다.

들통이 나면 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일이었다.

그래서 철저하게 숨기면서 살아왔는데 차원주신성을 어떻게 해보려다가 초월총수님의 분노를 사서 모두 들통이 나서 이렇게 된 것이다.

‘후우우우우-! 정말 고생 많이 했지.

생각해 보면 나쁜 일도 아니야.

그때 그 이야기를 못 들었으면 나는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겠지.’

초월자들은 감정적이다.

그래서 신족처럼 수백억년의 삶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었다.

‘나처럼 결코 버릴 수 없는 존재나 포기할 수 없는 혁명과 같은 목표가 있지 않는 이상 모두 스스로 자멸하게 되어있다.’

자신이 아는 한 하나의 세계에서 일천만이 넘는 지배자급 초월자가 남아있고 활동하는 초월자만도 일천 억이 넘을 수가 없었다.

일백배가 넘는 이 수치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다.

‘강경파와 온건파로 서로 치열하게 의견대립을 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

그렇게 과거를 생각하던 아크람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이제는 구박만 하던 아내가 괴로워하지 말라면서 옆에 누워 머리를 가슴에 꼭 안아주니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내 사정이 전부 드러난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이제 아내와 딸이 머물고 있는 가문을 지키고 발전시켜야만 한다.

코로나는 강하지만 아직 경험이 적어.

가문을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경험이 많은 내가 나서야만 한다.’

그 와중에 어떤 일과 좌절이 있더라도 감수할 각오를 한지가 오래였다.

그럴 수 있는 방법도 이미 두 가지가 있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행성계(行星契)만이 방법이 아니다.

용자동맹의 맹주인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만 찾아서 초월총수님에게 알려드리기만 하면 그까짓 십조는 문제가 아니야.

코로나가 자금제공을 끝까지 거부하면 총수파의 정보망과 각지에 흩어진 아내들의 정보망들을 모두 동원하여 찾아낸다.

현세계 전부의 왕래가 자유로워진 지금이라면 가능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을 찾아내고 말테다.’

오백억년동안을 버티게 했던 가족 사랑의 문제가 해결된 지금 다른 쪽으로 바뀌어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 아니다.

알고 보면 네가 자세한 설명을 안 해준 탓에 이렇게 꼬이고 힘든 삶이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