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34화 (845/2,000)

34권 35권

처음에는 제 육군 위세(威勢)만 보내 상위 괴수신들을 잡으려 하다가 오히려 피해만 늘어나자 직접 참전해야만 했다.

‘문제가 되던 상위 괴수신들을 직접 처지하고 나서야 차원주신성의 생태계가 안정되었다.

지성체들이 살 수 있을 정도의 구역확보가 겨우 되었다.’

일정 영역을 확보하자 멀리 있던 상위 괴수신들이 덤벼들어서 주변 제압까지 하느라 주신전을 비울 수밖에 없었는데 정말 큰 실수였다.

‘끝없이 모여든 정신체들과 총수파들이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이런 저런 운영문제를 혼자서 고민해야할 상황이었다.

‘갑자기 통합신계에서 초월총수님이 복귀하셨다고 긴급연락이 와서 최대한 서둘렀는데 역시 늦었네.’

주신전의 변화는 조금 있었다.

영광의 자리 바로 옆의 식탁에는 조금 색깔이 다른 정기구슬들이 쟁반에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청색의 바탕에 붉게 타오른 무늬의 지극히 화려한 전신갑옷이 휘황한 빛을 뿌리면서 주인을 반기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단순한 갑옷이 아닌 범상치 않은 신기임을 알고서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마도두뇌에게 물렀다.

“그러니까 이걸 나의 것이라고 주시고 가셨나?”

‘예. 통합신계와 차원주신성의 안정에 기여한 공을 치하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마도두뇌답게 일체의 감정을 배제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추가로 전달한 말을 전달한다.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건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가급적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태는 심각, 아니 그 이상의 긴급처리대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에 자신에게 주어진 너무나 마음에 드는 전신갑옷을 쓰다듬던 코로나는 멈칫해서 물었다.

‘아버지를 능가한 이후에 누구도 대등한 상대로 생각이 들지 않던 나다.

그런데 싸울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던 초월총수님이 저런 표현을 쓴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헌데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후궁으로 맞이하기 위해 갔다.

그러면 전혀 이런 문제가 발생할 이유가 없었다.

“초월총수님이 심각?

아니 긴급처리대상이라고?

후궁으로 맞이하기 위해서 가신 것이 아닌가?”

“이렇게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을 마무리 지러 간다.”

그 말에 긴장했던 자신이 바보 같아진 코로나였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그는 먼 옛날이야기 속에 있는 오백억년 전의 전설적인 초월자 영웅이잖아?

용자동맹의 창립자라고도 했던가?

호호호. 용자동맹과의 문제로 너무 신경을......... ”

그렇게 말하는데 갑자기 뇌리에 섬뜩한 감각이 스친다.

번뜩-!

“........”

그것은 비할 데 없이 강한 신체능력과 권능이 합일하여 만들어진 예지 이상의 직감과 같았다.

‘위험한 강자의 존재를 인식한 위기 감각이 발동된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은 직감을 무시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초기에 누구를 그렇게 찾아서 현세계의 행성을 헤매고 다녔는지 새삼스럽게 기억이 났다.

“역시 살아있었나 보네.

마신황제(魔神皇帝)와 공멸했다는 초월자 영웅?

하지만 같이 혁명을 했던 아버지의 말과 전설에 의하면 신족과의 혁명을 실질적으로 승리로 이끈 존재였지.

그런 강자가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용자동맹의 뒤에 있다면 긴급사태가 맞아.”

역사가 아닌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는 말한다.

혁명시절에 누가 가장 강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일원(一圓)이다.

하지만 가장 위대했냐고 판단하면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을 따를 존재는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누구보다 많은 전투를 하고 아무도 따를 수 없는 전공을 세운 존재였기에 그가 없었다면 혁명도 성공할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누구나 포기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불리한 전장에 항상 참전하였다.

그리고 혼자서 위대한 승리로 이끌었다.

아버지는 정말 전설과 같은 무용을 보였다고 했지.

강해진 나조차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릴 정도였으나 지금 직감의 반응으로는 거짓이 아니다.’

잠시 생각을 한 코로나는 그 자리에서 전신갑옷을 착용했다.

오십만 명의 반초월자 군단인 제 육군 위세(威勢)와 통합신계에 자신이 핵이 되면 방어는 거의 완벽했다.

최소한 십중심들이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면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전설 속의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십중심에 떨어지지 않았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철벽이라 부르던 신족의 위성요새를 몇 번이나 혼자서 제압했어.

특히 고유의 오의는 특히 광역제압과 결전에 특화되어 있다.

용자동맹과 같이 쳐들어온다면 결코 통합신계에 접근시켜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해준 전설과 같은 이야기였다.

현세계 최고의 방어력을 가진 신족의 전력방어태세를 갖춘 거대위성요새를 일격에 제압하는 오의를 가졌다고 했었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이라 불리면서 모든 초월자들의 오의 중에 가장 최상위에 있으면서 누구도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절대의 오의였다.

‘모든 물리공격과 권능공격을 몸으로 흡수하고 축적하여 본인의 힘을 더해 되돌려주는 절대 오의다.

평가는 십중심의 절대권능 바로 아래, 아니 상황에 따라서 능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오의가 통합신계에 작렬한다면 현재의 어떤 방어권능도 안심할 수 없다.

아니 접근시키면 필패한다.

반드시 원격에서 내가 요격해야해.’

초월총수가 자신에게 통합신계의 전권을 맡긴 이상 어떻게든 지켜야만 했다.

무엇보다 이제 여기는 어머니와 아버지, 새로 생긴 가족들의 터전이었다.

갑옷을 입고자 하는 의지를 일으키자마자 바로 전신을 감싸는 전신갑옷은 순식간에 인증까지 끝낸다.

‘사용자를 확인합니다.

코로나님과 신력파동이 일치하여 가동합니다.’

철컥-! 철컥-! 우우우웅-!

“웃-!”

핵심 코어가 발동하면서 순간적으로 몸에 막대한 부하가 걸렸지만 바로 극복을 해버린 코로나였다.

그리고 잠시 전신갑옷을 입은 자신의 몸을 흩어보고 그대로 주먹으로 가슴부위의 흉갑을 쳤다.

‘갑옷의 방어력을 시험하기에는 이 방법이 가장 정확하지.’

뇌가 날아가도 복구하는 재생능력을 가진 산맥크기의 괴수신도 일격에 즉사시키는 완력이었다.

두우우우웅-!

“!”

그런 힘으로 쳤는데도 둔중한 소리만 울릴 뿐 아무런 고통도 흔적도 없었다.

“내 힘을 버텨?

아니 흠집도 안 난다고?”

경악하는 코로나에게 마도두뇌는 설명을 쏟아내었다.

‘기존 전신갑옷에 비해 열배의 방호력을 가진 신족의 차세대 자율형 초중량 갑옷 블랙 레오파드가 기본입니다.

여기에 초월총수님이 특수재료로서 개량한 특수신기입니다.

방어력만으로 치면 초월등급을 능가한다는 저의 판단입니다.’

“초월등급을 능가한 방어력?

그럼 절대급?”

‘외장에 특수재료를 부분 사용하여 방어력만 강화되었기에 절대급에는 부족합니다.’

초월급만 되어도 자신이 십이 써클이었으니 십삼써클의 공격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

‘방어력은 절대급이라면 십사써클조차 어느 정도 견딘다는 말이다.’

즉 십중심을 제외한 존재의 일반 공격에는 무적이라는 뜻과 동일했다.

‘초월총수로서 차원창세신 코아님께서는 통합신계나 코로나님에게 어떤 위험요소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기도 있으나 동시 사용은 무척 위험하니 심사숙고해서 생각해서 사용하시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화면을 주시해 주십시오.’

마도두뇌가 허공에 커다란 화면을 비춘다.

거기에는 암흑의 공간속에 빛나는 황금빛 재질의 권갑이 나타났다.

화면 너머지만 권갑 주변으로 활활 타오르는 검은 불길은 이 신기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초월총수님의 흑염의 권능이 담겼는가?

그래도 이런 존재감, 아니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신기는 처음이다.’

아무리 보아도 착용만 하면 일 써클을 상승시켜준다는 초월신기였다.

기대를 품고서 정체를 물었다.

“어떤 신기인가?”

“흑염의 권능을 담아서 만드신 절대급 신기인 ‘코로나’입니다.

권능 상승한계는 십사써클입니다.”

“절대급 신기라고?

그것도 최대가 십사써클이라고?”

이 써클을 상승시켜주는 절대신기는 자신이 아는 한 십중심의 절대기외에는 없었다.

그리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의 대등한 절대급의 신기는 과거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만이 가졌다는 최고의 보물이었다.

‘일시적이지만 십사써클이 될 수 있는가?

그런 보물이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나타냈어.’

무엇보다 등급이 문제가 아니었다.

저 신기를 보자마자 신령이 강하게 공명하고 있었다.

단지 권갑에 불과하지만 운명조차 느낄 정도였다.

직감이 어떻게든 저 권갑을 얻으라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저....... 저것만 있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 십이 써클이지만 신체능력은 그 이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리 수련을 해도 써클이나 신체가 더 이상 성장할 기미가 없었어.

그런데 저 신기를 쓰면 단숨에 십삼 써클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착용만 하면 절대 신기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위력을 보일 수 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철저하게 코로나를 조사해서 부족함을 보완한 전용 신기였기 때문이었다.

‘분명 흑염의 후보자가 될 만한 신체와 재능이다.

왜 십이 써클에서 멈추어 있는가?’

경이적인 힘과 신체능력으로 흑염의 절대자 후보의 자실이 보이는 코로나였다.

무엇이 부족해서 왜 저 정도 자질과 신체능력을 가진 강자가 왜 진리님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지 의문이었다.

절대계 흑염의 절대자 이대의 직접 가호를 받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코로나의 재능과 문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성장미숙.’

아직 여성으로 보기 부족한 미소녀의 몸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갔다.

그리고 성장이 안 된 이유도 바로 알아챘다.

코로나가 흑염의 절대자 후보로 성장할 정도의 정기 환경을 이계가 주지 못하고 있었다.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휴우-! 이건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정기가 부족한 이계 탓이군.

그리고 투기와 살기도 부족해.

흑염의 절대자가 될 수 있는 강자가 목숨을 걸고 싸울만한 강자들이 없는 이계이니 당연한가?’

흑염의 권능의 본질은 결국 생사의 투쟁이었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인 루카 에일레스는 아직 약했던 갓 난 아기시절 마수의 숲에 버려졌다.

그리고 살기 위해서 강대한 마수들을 사냥하고 먹으면서 만들어진 권능이 흑염이었다.

마력의 정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수를 잡아먹으면서 만들어진 투기와 살기의 융합체인 것이다.

‘어린 아기 시절 아직 연약했던 흑염의 절대자에게 마수사냥은 하루하루가 목숨을 건 생사의 투쟁이었다.

코로나에게는 그게 부족해.’

세계가 허접한 덕에 신체는 미숙한 상태에서 멈추고 목숨을 걸고 싸울만한 맞상대도 드물었기에 투기와 살기도 약하다.

그래서 본래 가져야할 흑염의 권능을 온전하게 담은 신기였으니 이런 반응은 당연한 일이었다.

“어디 있지?

나의 전용신기라면 지금 넘겨.

당장-!”

주신전을 환하게 밝히는 강렬한 눈빛과 이글이글 타오르는 주먹의 불길은 지금 얼마나 코로나가 흥분했는지 잘 알려주고 있었다.

‘진정하십시오.

흑염의 권능은 아직 어리신 코로나님에게는 무리입니다.

초월총수님께서는 초월자들을 대리 관리하는 중요한 후궁인 코로나님께서 자신이 만든 신기에 다치시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일단 수양을 쌓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사정없는 마도두뇌의 혹독한 평가였다.

‘후궁으로 삼아놓고서 여자 취급도 안하는 초월총수 때문에 요즘 무진장 신경 쓰고 있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소녀 같은 몸은 코로나에게는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그런데 이런 말을 갑자기 직접 듣자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는 코로나였다.

저절로 목소리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내가 어려?

그리고 수양?”

수정을 하지 않으면 당장 가만두지 않겠다는 살기어린 투기가 일어난다.

그러나 냉정을 기본으로 하는 마도두뇌답게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을 찌르는 말을 계속한다.

‘어리십니다.

초월총수님도 지금은 너무 작으니 일단 통합신계의 주신전에서 잘 먹고 쉬면서 빨리 크라고 하십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절대급 권갑 코로나가 주인을 찾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식탁 위에 정기구슬들을 보아주십시오.’

“.........”

위협을 해도 말을 바꿀 마도두뇌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바로 투기를 풀고서 식탁의 위를 쳐다보았다.

쟁반 위에 놓인 정기구슬들은 일반적인 정기구슬보다 더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여기 있는 정기구슬들을 특제이니 혼자만 드시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걸 모두 흡수하시고 흑염의 권능을 견딜 정도로 신체를 성장시키고 강화가 가장 급선무입니다.

그런 이후에 필요한 대련은 직접 해주시겠다고 하고 가셨습니다.’

“....... 알았다.”

무엇보다 가지고 싶은 신기를 보여주면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잘 먹고 크라는데 할 말이 없었다.

결국 영광의 자리에 앉아서 새로 쌓인 정기구슬들을 하나 집어서 먹었다.

찡-!

“읍-!”

혀가 정기구슬에 닿자마자 마비가 왔다.

정말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은 것처럼 입 전체가 화끈하고 몸에 땀이 흘러나온다.

‘이건 너무 정기가 강한 것 같은데?

아니 이건 엄청 매워.

이 정기구슬들은 도대체 뭐야?’

하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는 초월총수가 해가 될 것을 줄 리가 없었다.

시킨 대로 영광의 자리에 앉아서 입이 얼얼한 것을 그대로 꾹 참고 손부채로 땀을 식히면서 빨아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크람이 살짝 문 너머로 고개를 내밀면서 눈치를 보면서 말을 걸었다.

드디어 총수파와 협상이 끝난 것이다.

“저기 사랑하는 딸아.

긴밀하게 할 이야기가 있는데 시간 좀 내줄 수 있니?”

“......... 뭐예요?

거기서 그러지 말고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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