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28화 (839/2,000)

34권 35권

가장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신족이 저렇게 된 이후로 자력으로 일어날 가망성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알기 쉬운 목적을 가진 대규모 외부세계의 투자자라면 대환영이었다.

“후후훗-!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라?

딱딱한 동맹이나 동지보다 훨씬 듣기 좋군요.”

“그러리라 생각했소.

그럼 우리에게 정확히 무엇을 뭘 원하시오?

그 것 때문에 독대를 바랬다고 들었소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바로 사업의 이야기였다.

여기저기 일을 벌여서 시간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더없이 반가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방금 말처럼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 있었다.

‘절대계 흑염의 절대자의 가호조차 끊어버리고 나의 전력 공격에도 끄덕하지 않는 보물고의 기본구조와 바닥을 이룬 특수소재가 필요해.

떠나오기 전에 보았던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의 전용장비도 아주 인상이 깊었다.

특수재료의 조합만으로 거의 절대급의 신기를 만들다니 놀라웠지.

재료만 충분히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

허나 자신은 십이 써클의 창조신이었다.

절대급의 신기의 소재 자체를 만들 능력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합만으로 절대급의 신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십중심들 밖에 없었다.

‘이계 십중심들조차 이백 억이라는 한계신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위대한 십사 써클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상위의 존재가 자신의 권능을 포함시켜 만들어낸 물질은 존재자체만으로도 하위의 존재에게 엄청난 이득을 줄 수 있었다.

절대계의 십중심들이 자신들도 쓰기 부족한 특수 소재를 판매할리는 없기에 이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십중심의 권능이 듬뿍 담긴 특수소재들은 존재 자체로 이미 보물이다.

이것도 이계 한정이로군.’

특수소재를 조합하고 응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창조력과 연산력이 자신에게 있는 이상 놓칠 수 없는 사업이었다.

‘살 수 있을 때 남아도는 정기로 최대한 확보를 해야 한다.’

“십사 써클로 만들어 놓으신 특수 부품과 특수 재료를 전부 매입하고 싶습니다.

물론 모두 정기로 바로 지급하겠습니다.

물량은 무제한으로 구입을 원합니다.”

헌데 그런 말을 듣고 눈에 뜨게 표정이 굳는 대신이었다.

그리고 한참 말을 하지 않고 생각에 빠졌다가 나직하게 물었다.

“......... 지금 우리가 만든 특수 재료를 전부 팔라고 했소?

그것도 수량의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예! 전부를 원합니다.”

그러자 대신(大神)은 황금빛 연기를 두른 차원창세신 코아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황금빛 연기를 뚫고 본질을 보려는 기세였으나 써클은 상대가 위이나 신력의 출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또한 이상신족(理想神族)에게서 나온 황금빛 연기의 권능 또한 십이 써클로 볼 수 없는 놀라운 수준이었기에 외모만 확인하는 것이 한계였다.

이 일은 대신(大神)도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십사 써클의 십중심인 내가 형태를 파악할 수 있으나 본질을 볼 수가 없다니?

정말 놀라운 결계 권능이로군.

하지만 기억에 있던 누군가와 굉장히 닮아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초월총수의 모습으로 나돌았던 사진의 흑금발을 가진 절세 미소년에서 조금 자라있었기에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특수자재를 대량구입을 원하는 존재는 극히 드물었다.

‘이런 대량구매는 오백억년 만에 처음이다.’

십사 써클의 권능이 담긴 특수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존재가 그만큼 드물다는 뜻이기도 했다.

십중심 대수(大手)가 없는 현세계에서는 과거 단 한명만이 가능했다.

‘설마 네 놈이 돌아왔느냐?

그때와 똑같이 수작을 부리려 하느냐?’

파직-!

한번 의심이 들고 확인을 하자 사진과 동영상이었지만 과거 오백억년 전에 똑똑히 기억에 넣어두었던 모습과 정말 유사해 보였다.

‘조금 어려보이지만 모습은 거의 같다.

하지만 신족의 모습은 사용하는 권능에 맞추어서 이상적으로 변해간다.

외모는 비슷할 수 있다.

이계 진리대리가 상대인 이상 철저하게 확인은 해야 해.’

몸에서 치솟는 투기를 꾹 누리고 말을 이어 갔다.

“이런 엄청난 구매요청은 평생 두 번째로군.

첫 번째 구매자는 일원(一圓)을 통해서 각 십중심에게 따로 구입해서 몰랐지만 실로 어마어마한 수량을 한꺼번에 구입해갔었지.

벌써 오백억년 전이라네.

누구인지 짚이는 구석이 없나?”

“.........”

나직하게 들리는 물음에 소름이 오싹 돋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지금 누구를 말하는지 거의 확신과 같은 예감이 전해온 탓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말이다.

‘분명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다.

이 미친놈이 설마 이계 십중심들에게도 사기를 친 것인가?

설마 단가를 후려쳤나?

아니 침착하지.

방금 말은 단지 정체를 숨기고 일원을 통해서 물건을 분산 구매했다는 뜻이다.

경계를 살만한 위험한 물건은 정체를 숨기고 따로 분산 구매하는 것은 기본적인 은닉수단이지만.......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십사 써클의 권능이 담긴 특수자재다.

그걸 혁명의 종료와 맞추어서 대량으로 구입을 했다면 보통 의심을 살 일이 아니었다.

‘그 엄청난 보물고를 그렇게 완성했나 보군.

보물고를 만들 특수 자재를 십중심에게 자신이 최종구매자라는 것을 숨기고 일원을 통해서 구입을 했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왜 그런 짓을 했지?’

그때는 텅 비어 있었을 것이니 보물고를 만드는 것이 숨길 일은 아니었다.

십사 써클의 권능이 담긴 특수재료지만 보물고를 만들고 여왕들의 전용장비를 강화시킬 재료가 많이 필요했다고 말하면 끝날 일이었다.

아직 혁명 중이었으니 여왕들의 전력강화는 꼭 필요했다.

‘지금 장미 우주수의 보물고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려고 했다면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때는 장미 우주수의 새싹 하나로 시작했다고 했는데?

당당하게 해도 될 일이다.’

항성계 전부를 뒤덮은 인공지능 기뢰 꽃들과 주우주의 기준에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삼엄했던 경계가 기억났다.

여기에 삼엄하다 못해 아예 세계 자체를 단절시키는 보물고는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지금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오백억년 동안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길러온 장미 우주수 밀림은 가치가 컸다.

또한 누구도 소유권을 요구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한 그녀들만의 소유였다.

‘보물고의 목적 자체를 흘리기 싫었나?

그런데 그런 걸 감안해도 초월자의 영웅이 십중심에게 정체를 숨기고 몰래 동시에 사들여야할 이유는 전혀 모르겠다.

그때는 같은 혁명군이었잖아?

아군에게 숨기고 뭘 숨기려 한 거지?

설마 보물고에 단순한 정기구슬과 수액만 있는 것이 아닌가?’

엄청난 수량이지만 너무 농축되어서 자신을 제외한 다른 존재에게는 극독과 같은 수액과 정기구슬들이었다.

그걸 감추기에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들어놓은 보물고의 존재는 너무 과하기는 했다.

의심이 구름처럼 일어나는데 대신(大神)의 날선 확인 추궁이 이어진다.

“그걸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나중에 알아서 의심은 어느 정도 거두었지.

보물고를 만드는데 대부분을 사용했다더군.

하지만 정말 제대로 사용할 줄 수 있다면 현세계의 질서를 뒤흔들 정도였다네.

무엇보다 어떻게 그 정도 특수자재를 살만한 재력을 혁명 중에 갖추었는지 어이가 없었어.

그래서 정기출처를 파악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럴 수 없게 되어서 실로 곤란했다네.

우리 중 누구도 얼굴을 직접 보지 못했으니 더욱 찾기 힘들었지.”

대신(大神)의 등에서 서서히 한 쌍의 빛의 날개가 펴지기 시작했다.

숫자는 적지만 십사 써클의 권능을 가진 빛의 날개였다.

위기감까지 아니지만 저절로 긴장감이 온몸을 감쌌다.

‘이건 볼 것도 없는 전투태세다.

이놈이 십중심에게 또 다른 무슨 짓을 했나?

이계지만 십중심을 초월자 영웅 주제에 건들다니 완전히 돌았구나.’

이계 대신(大神)과 아주 좋게 사업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으로 의심받자마자 결투직전이었다.

오백억년이나 흘렀는데 무슨 짓을 해야 이렇게 되는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역시 이놈은 존재 자체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대신(大神)은 황금연기를 뚫어져라 노려보면서 한자 한자 끊어서 묻는다.

“지금은 거의 잊혀 졌지만 당시에는 일원(一圓)과 우열을 다툴 정도로 명망이 높았던 초월자들의 영웅이었다네.

그때 우리는 신족의 지나친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서 신족 본성의 참사 이전에는 혁명에 적극 관여했지.

그런 우리 모두가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다네.

수많은 지휘부 회의에서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니 말이 안 되지.”

“.........”

누구의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침묵했다.

대답 한번 잘못하면 그대로 뒤집어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건 우리를 의도적으로 피하지 않았으면 있을 수 없다고 결론이 나오더군.

자신의 본질을 눈치를 챌 수 있는 상위의 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최대한 피했다고 결론을 내렸네.

일원(一圓)은 방어중점이라서 다른 분야는 조금 약하지.”

“일원(一圓)쪽은 원래 조금 둔하기는 하지요.”

한 계열의 정점이란 뜻은 다른 분야에서는 상위일수는 없다는 뜻도 되었다.

기본 바탕이 있으니 완전히 바닥은 아니지만 역시 손색이 있었다.

“특수소재를 대량으로 판매한 이후에 철저히 조사해보니 공적이나 명성에 비해 개인정보가 극히 적었어.

최고의 영웅이라는 칭송을 받으면서도 누구도 제대로 정확한 정체를 모르더군.

오로지 세력과 세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싸운 진정한 영웅이라는 평가가 전부였어.

그런데도 우리 십중심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재력과 거대한 세력을 혁명 중에 갖추었다니 너무나 놀라운 능력이지 않나.

그런데 이런 존재를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혹시 아나?”

정체를 숨기면서 세력을 키운다면 당연히 권력을 잡을 결정적인 기회를 노린다는 뜻이다.

‘그럼 당연히 흑막, 아니 이계 십중심이 이렇게 경계할 정도라면 현세계 정복을 노리던 악당이다.

허허허허허-! 이 놈 참 초월자주제에 거창하게 일을 벌였었구나.’

자신이 주우주의 창조신이면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영웅행세를 하면서 뒤에서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모르는 이 흑막의 악당과 자꾸 얽히고 있었다.

‘나의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 이대가 완전히 지워버린 과거의 환생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그럼 이건 위기인가?

그럴 수는 없지.

이계 일원(一圓)도 골치 아픈데 이계 대신(大神)까지 적대하면 안 되지.’

이계 일원(一圓)은 아주 쉽게 세계 밖으로 날려 보냈다.

하지만 십사 써클이자 절대권능을 가진 십중심을 결코 아래로 보지 않았다.

더구나 자신이 창조신장인 이상 반드시 아군이 되어줄 이계 대신(大神)이었다.

그런데 이런 의심을 받아서 적으로 돌려야하다니 웃기지도 않는 일이었다.

‘지금처럼 모른다고 잡아떼자.

그리고 나는 당당해.

정말 기억에 없거든.

복구할 수도 없지.’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가 지워버린 환생의 기억은 진리님 외에는 복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용병신으로 주우주에서 수없는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경험은 한 치의 흔들림도 용납하지 않았다.

‘나의 환생 중 하나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해도 지금은 한 푼의 가치도 없다.

전력으로 부정해 주겠어.’

이계 진리대리나 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이라는 직위를 위해서 아주 약간의 망설임도 없었다.

바로 웃어주었다.

“허허! 금시초문(今時初聞)입니다.

이계의 뒤편에서 세계의 정복을 노리던 존재가 있었나 보군요.

도대체 누군지요?”

그 말에 전투태세에 들어갔던 대신(大神)의 기세가 살짝 감소한다.

신족이든 초월자이든 자신의 본질이나 과거의 행동에 관한 사항을 부정하면 권능의 하락이 따른다.

고위존재일수록 권능의 수준이 승패를 가리기에 이렇게 대놓고 부정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아닌가?

본인의 행위를 이렇게 완전 부정하면 잘못하면 권능에 큰 손상이 온다.

그러니 이렇게 태평하게 대응할 수 없다.’

그러나 얼굴은 거의 같았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정확히 대상을 정확하게 명명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하네.

우리가 추측하기로는 현세계를 이렇게 만들어놓은 원흉 중 하나로 보고 있다네.

아무런 증거도 흔적도 없지만 말이야.”

그 말에 더욱 소리 높여서 웃어주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푸하하하하-! 거참 대단한 흑막이군요.

겨우 초월자들의 영웅이었습니까?”

하지만 속은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

‘역시 그 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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