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25화 (836/2,000)

34권 35권

총수파들이 쏟아내는 정보 중에 무엇인가 굉장히 중요한 말을 들은 것 같지만 잠자코 기다렸다.

누군가가 손을 대서 정리한 것이 확실한 기록된 정보보다 혁명의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이들의 정보는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가 전투 중에 소멸되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가 있어야지.”

“신족이 대군 전부를 혼자서 붙잡고 있기도 했었는데 다 이겨가던 전투에 죽다니?”

“더구나 소멸이라고?”

“우리가 살아있는데 그가 죽을 리가 없지.”

“현장에 있던 누가 그걸 믿겠나?”

“은거 핑계도 참 그럴듯했지.”

“지지층이 너무 넓었어.”

“잘못하면 일원(一圓)과 지배층의 대표 자리를 놓고 결투를 해야 할 상황이라서 이해가 가고 넘어갔지.”

“영웅다운 멋진 퇴장이었어.”

“그런데 정말 살아있을까?

너무 소식이 없잖아?”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이 계속 찾는 것으로 보아서는 소멸이 맞는 것 같기도 해.”

용자동맹의 맹주라는 존재가 누구인지 나올 기색이 없었다.

자꾸 쓸데없는 대화가 길어지자 파멸유혼검을 들어 올리는 초월총수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분기탱천해서 파멸유혼검을 아공간에 집어넣고 주먹을 들어 올리면서 소리를 쳤다.

“이 놈들이 지금 죽기직전이라는 모르는구나.

그래서 도대체 용자동맹의 맹주라는 놈이 누구냐?”

맹주도 본거지도 없이 정처 없이 떠도는 용자동맹을 정상적으로는 상대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통합신계로 전부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로 성공왕을 만드는 수고까지 했는데 쓸데없는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자 눈이 뒤집히기 직전이었다.

여기서 한 대 더 맞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눈치 챈 아크람은 황급하게 결론부터 말했다.

“용자동맹의 맹주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오백억년 전의 혁명에서 최고의 초월자 영웅이라 칭송받았던 존재입니다.

혁명의 마지막이었던 마신황제와 전투 이후로 행방불명입니다.

공식적으로 소멸로 처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죽을 리가 없습니다.

현세계 전부가 망해도 그만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강자였습니다.”

“!!!”

용자동맹의 맹주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한다.

자신의 전생 중 하나라고 의심하고 있던 존재의 이름이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요즘 아주 익숙하고 끔찍한 이름에 순간적으로 살기가 확 꺾였다.

‘아오 시바-! 그 악질 자식 이름이 여기서 또 왜 튀어나와?

용자동맹의 설립자이자 용자왕의 창조자였다고?

나조차 대량생산에는 기계 여주신들이 필요할 정도인데?

초월자가 그 정도 창조력과 기술력을 갖출 수 있나?

이 자식은 정체가 도대체 뭐야?’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자신이 은하유성 아이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같은 세력이었던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여왕들이 거의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으로 확정하고 아주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이 증거였다.

그렇다고 함부로 인정할 수 없었다.

‘그 자식이 만든 함정인지 수련도구인지 모를 보물고의 강화장치에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보물고에 겹겹이 만들어 놓았던 도전자에 대한 악의적인 함정과 살의, 알고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보상을 준비한 사실에 다시 진절머리가 쳐진다.

‘그런 함정과 보상을 같이 준비한 존재가 생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용자동맹의 실질적인 맹주라는데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나중에 또 어떤 숨겨진 신분이 드러날지 의문이었다.

‘이런데도 영웅으로 남았다고?

최고의 초월자 영웅?

양아치 십억을 이계에 남기고 뿌려서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주제에 이게 말이 되나?’

갑자기 총괄자아가 은하유성(銀河流星)이 바로 아이언의 고유오의로써 신분 증명과도 같다는 말이 떠올랐다.

겨우 익힌 은하유성(銀河流星)을 전개하자 기계 주신성의 총괄자아가 공포에 떨면서 아부를 할 정도의 독종에 악질이었다.

더구나 같은 편이었는데 반드시 죽이겠다고 이를 갈면서 달려들었던 여왕도 생각났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을 쓰면 안 되겠군.

가장 먼저 아이언의 정체 조사부터 해야 해.’

겹겹이 정체가 가려있어서 힘들겠지만 신분 중 하나가 용자동맹의 맹주였다니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이 아니었다.

총수파도 당장이라도 머리를 박살낼 것 같은 살기가 사라지자 재빨리 의견을 쏟아내었다.

불법 수익을 탐내다 팍 떨어진 총수파의 효용성을 증명할 기회라고 감지한 것이다.

“마신황제와 싸우다가 공멸했다고 하지만 가진 권능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됩니다.

“모두들 자신이 할 일이 끝났으니 앞으로 있을 권력다툼을 피한 진정한 영웅다운 퇴장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삭월(朔月)의 시즈지라면 그와 연락할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아직 존재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나 여왕들이 정말 위치를 알거나 연락방법이 따로 있었다면 자신에게 그런 모호한 반응을 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연락방법은 그 쪽에도 없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소멸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말해봐.”

“?”

아직 현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월총수가 가장 논란이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단언한다.

총수파들은 잠시 당황했으나 바로 다른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정말 소멸했다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부 맹주였던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라면 최소한 용자동맹의 모든 용자왕들과 대화는 가능할 것입니다.”

“여왕 중 하나가 용자동맹의 부 맹주였어?

왜 또 과거형이냐?”

여왕들에게 가장 중요할 수 도 있고 아무 쓸모가 없을 수도 있는 여왕의 열쇠가 자신에게 있었다.

삼켜 놓았던 네 개 중 하나가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란 기억이 선명하게 생각이 났다.

“예. 하지만 그녀도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소식두절이후 모든 활동을 끊고 은거했습니다.”

“혁명시절에 용자왕들을 모두 그녀가 운영하다시피 했으니 영향력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확인하기 위해 다시 물었다.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 용자동맹의 실질적인 맹주였다고?”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대신 전면에 나서서 운영했습니다.”

“오백억년동안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니 이제 확실히 아닙니다.”

“다만 친분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후궁들을 대리를 임명하고 여기저기 움직이는 것처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도 여왕들에게 그렇게 시킨 모양이었다.

과거의 혁명 현장에 직접 있었던 존재들의 말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에 골똘하게 생각에 빠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제까지는 성공왕으로 용자동맹을 도발하여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러면 다른 방법이 있겠군.

신중해야 한다.’

여기서의 자신은 이계를 지배하는 초월자들의 총수였다.

소수부족이 되어버린 신족의 창조신장처럼 막 행동하기에는 여파가 너무 컸다.

툭툭툭-!

손가락으로 손잡이를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눈치를 살피던 아크람은 드디어 총수파의 수장으로서 인정과 가장의 권위를 세울 기회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성공왕이라고 했지?

창조신장이기도 하신 총수님이 만드셨으니 분명 용자왕에게 지지 않을 성능일 것이다.

더구나 일백 대 이상이라니?

저걸 내 마음대로 할 수만 있으면 총수파도 필요 없어.

혼자서 다른 파까지 휘어잡을 수 있다.’

성공왕 수백 대를 이끌고 통합신계와 현세계를 휘 젖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질렀다.

“성공왕의 직접 공개와 판매를 멈추어 주시고 운영을 저에게 맡겨주시면 어떻게든 동맹으로 끌어들여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앞으로의 진행에 한참을 고민하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물끄러미 아크람의 얼굴을 보면서 말한다.

“너 많이 늘었다.

성공왕을 총수파가 아니라 네가 주관하겠다고?

남의 것을 탐내는 깡패기질만 아니라면 칭찬했을 것이다.”

“...........”

단숨에 들켜버린 속셈이었다.

아크람이 성공왕의 독점을 욕심내는 상황을 깨달은 주변에 있던 초월자들이 험악하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아랫도리만 초월적인 새끼-!

뇌는 아직도 인간 수준이냐?”

“용자왕과 같은 성공왕을 쓰면 용자동맹과는 양립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용자동맹의 적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저걸 탐내?”

“죽으려면 혼자 죽으란 말이야.”

쏟아지는 모욕 속에서 아크람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면서 외쳤다.

“성공왕이 사자왕과 버금가는 성능을 가졌다고 가정 해보자.

일단 일백 대만 있으면 통합신계와 이계 차원주신성의 방어가 가능하다.

수만 점점 늘려 가면 해볼 만하잖아?”

그 말에 더욱 기가 막히는 총수파였다.

십억이 넘는 용자동맹과 아예 싸우는 것으로 확정하고 이야기를 추진하고 있었다.

용자동맹과는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는 현세계의 철칙이 깨어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날선 비판을 날렸다.

“탑승자는?

강력한 신령을 어디서 구할 것인데?”

“지금이 혁명시기냐?

용자급의 신령들이 죽어나가는 시기가 아니야.”

“용자왕은 지배자급 초월자의 강함을 능가하는 전투신체(戰鬪神體)라는 사실을 명심해.

그 가치는 결코 작지 않아.”

그러자 아크람의 목소리는 더욱 확고해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현세계에는 강하지만 가난해서 염가의 기계신체(機械神體)를 사용하는 정신체들이 많아.

그들은 용자왕으로 신체를 바꿀 수 있다면 아마 줄을 서서 자원하겠지.

초월총수님에게 영원히 충성을 맹세하라고 해도 할 것이다.

총수님 말씀대로 성공왕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용자동맹을 숫자로 제압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

그 말에 꿀을 먹은 병아리 꼴이 되어버린 총수파였다.

정말 성공왕이 사자왕의 복제품이고 제대로 성능이 나오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용자동맹과 싸울 만 했다.

‘용자동맹은 전쟁에도 거의 유지비가 안 들어간다.

그들과의 전투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정기문제도 같은 전투신체(戰鬪神體)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더구나 통합신계가 가진 정기생산능력과 현세계 전부를 관통하는 교통망을 가진 지금은 어떤 장기전이나 유격전이라도 감당할 수 있었다.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성공왕들을 보내면 용자동맹의 어떤 기습도 처리할 수 있다.’

‘현세계 전부를 영역으로 가진 초장거리 공간이동소가 유격전을 주로하는 용자동맹에게는 극독이겠군.’

현세계의 악(惡)이 아닌 분명한 선(善)인 초장거리 공간이동시설을 용자동맹이 파괴할 수 없다.

만약 그러는 날이면 그 날로 용자동맹이 가진 가장 큰 명분인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意)는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만은 용자동맹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용자동맹과 성공왕대.

똑같은 성능을 가졌다면 결국 머리싸움이 된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과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 물러나고 나서는 용자동맹은 용자왕 이상의 전투신체(戰鬪神體)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자체생산으로 약화된 범용기만 늘어나고 있지 않는가?

범용기 따위는 아무런 위협이 못 돼.

반 초월자 군세 아니 제 육군 위세(威勢)로 처분하면 끝이다.”

승리를 확신한 아크람은 행성을 양손에 등채로 그대로 몸을 일으킨다.

우두두두두둑-! 쿠우우우우우우웅-!

총수파 모두가 힘을 합쳐들어도 힘겨웠던 행성이었다.

그러나 눈에서 환하게 품어져 나오는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황금빛은 그런 현실조차 무효화한다.

욕망이 클수록 증폭되는 위력이 강하기에 지금 아크람이 얼마나 열망에 쌓여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정말 급하기는 했다.

‘아크람 가문을 열었지만 과거에 벌였던 짓이 있어서 실권이 딸인 코로나에게 전부 가 있다.

이건 병풍만도 못해.’

딸과 힘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만 신분도 초월총수의 후궁이기도 하니 감히 뭐라 하지 못한다.

첩들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결국 외부에서 세력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혼자서 여기저기 확보할 전력을 알아보고 있지만 당연히 힘들었다.’

퍼질 대로 퍼진 악명이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용자왕과 동격이라는 전투신체(戰鬪神體)들이 대량으로 있고 운용할 수 있다면 누구도 부럽지 않을 세력이었다.

‘아크람 가문의 가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영원히 이렇게 살수는 없었다.

과거 가졌던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각오를 한지는 오래였다.

“결국 위협이 되는 용자왕들의 총 수는 일만 대-!

성공왕을 그 이상의 대량생산만 가능하다면 나의....... 아니 우리의 승리다.

저에게 성공왕대를 맡겨주시면 반드시 용자동맹을 전멸시켜 보이겠나이다.”

온전하게 개인세력으로 삼고 싶은 생각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다시 애써 감추면서 외쳤다.

행성을 양손에 가볍게 들고서 화산과 같은 욕망과 태양과 같은 열망의 빛을 품어내는 아크람을 잠시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열의는 좋지만 능력부족이다.

성공왕 일만 대의 통제를 너는 못 해.

반 초월자 자식들부터 잘 보살펴라.”

“예? 능력부족?

허어어어어억-! 내가 뭘 혼자서 들고 있었나?

우아아아아악-!”

거절의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몸에 솟구치던 힘이 사라짐을 느낀 아크람의 몸이 그대로 무너졌다.

삐걱-! 쿠아아아아아앙!

그대로 총수파 전원을 축소된 행성이 덮쳤다.

잠시 혹시라도 통하면 어쩔까 고민하던 총수파들에게는 날벼락이었다.

그대로 행성의 무게에 직격당한 것이다.

“크아아아-! 이럴 줄 알았어.”

“이 빌어먹을 발기 찬 자식-!”

“주제를 파악하고 아무데나 세우지 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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