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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무력이 있는 이상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전신이 아닌 손만을 부분적으로 차원권능으로 도약시킨다.
그 순간 주신전에 있던 총수파들에게 재앙이 닥쳤다.
파아아아아아아-! 꾸아아아-!
“헉-!”
“컥-! 뭐야-!”
황금빛 구름이 공간을 뚫고 나타났다고 느낀 순간 총수파의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모두 목이 잡혀서 주신전으로 끌려온 것이다.
한창 임대료 징수와 기타 권리를 팔아서 쏟아진 정기와 이권으로 즐거워하던 총수파들에게 날벼락이었다.
복귀하셨다는 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정리를 하려다가 끌려온 것이다.
콰꽈꽈꽈꽉꽈꽈-!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총수파들이 누가 그렇게 했는지 깨닫고 바로 저항을 포기했다.
“총수님-!”
“돌....... 돌아오셨습니까?”
“후궁문제로 가신 일은 어떻게 되셨는지요?”
당연히 잘 안되었다.
‘죽도록 고생만 하고 현재 진행형이다.’
눈썹이 하늘로 치솟은 초월총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자릿세의 나머지를 내놔.
그리고 불법 수익 전부를 통합신계로 기부해.”
“예? 자릿세요?”
역시 들통 났다는 생각에 딱딱해지는 표정이지만 바로 준비된 답변을 꺼냈다.
“그건 자릿세가 아니고 머물 구획을 나누어 주면서 받은 수고비........ 우아아악-!”
“커어어억-!”
터질 것이 터졌지만 준비한 변명거리를 말하려는 순간 그대로 얼굴에 주먹이 날아왔다.
“아오-! 이 깡패새끼들-!
그걸 말이라고 하니?
구획 정리비나 자릿세나 그게 그거 아니냐?
왜 사업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가지고 장난을 쳐-!”
퍼어-! 퍼억-! 퍼억-!
웃기지도 않은 변명을 하기에 특별히 정성들여서 뺨에 한 대씩을 갈겨서 바닥에 처박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초월자들은 세계의 지배자가 되어도 하는 짓이 남의 것 가지고 삥 뜯기냐.
거기서 주우주 최고 부자인 내 부하라고 자처한 놈들이 창피하게 이것도 사업이라고 하고 있어?
그런 푼돈을 벌자고 욕을 먹어?
차라리 연봉을 올려달라고 해라-!”
용병신 시절이라면 모를까 차원일족의 오리진을 목표로 일대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자신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역시 한 대로는 분이 풀리지 않아서 팔목의 옷을 걷어 올리고 파멸유혼검을 꺼내들었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상태를 보아하니 더 이상 직접 때릴 수가 없었다.
“커으으으으.”
“으으으으으.”
신체능력은 창조신보다 강한 지배자급 초월자들이지만 자신의 주먹으로 한 대 맞더니 생명이 위태로워진 탓이다.
“그거 한 대 맞고 죽으려고 해?
이런 약골 놈들-!”
물론 이들이 약한 것이 아니었다.
종언(終焉)의 영웅신 오메가조차 두 대 맞고 사경을 헤맬 정도로 자신이 강해진 것을 깜박한 탓이었다.
“젠장-! 이제는 마음 놓고 때리지도 못하겠군.”
조금 잘못 했다고 패죽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목숨은 유지시켜 주는 파멸유혼검이라면 마음껏 팰 수 있었다.
스으으으으-!
한편 강화된 흑염신체의 주먹에 제대로 한 대 맞았더니 거의 정신이 나가기 직전인 총수파들이었다.
그들의 귀로 추상과 같은 호통소리가 떨어졌다.
“통합신계의 운영부이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자동으로 들어오는 청탁의 대가로 한 없이 벌 수 있다.
그런데 겨우 하는 짓이 불법에 자릿세 징수?
왜 몰려오는 손님을 비싼 물가와 불법으로 내쫓아?
어떻게 하는 짓이 지배층이 되고나도 똑같나?
뒤 탈 없이 벌지는 모르겠고 창조력도 없으면 차라리 나가서 괴수신이나 잡아!”
“!!!”
보이는 것은 목검의 무수한 파도였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 과과과과과과광-!
파멸유혼검으로 총수파들을 다지면서 나는 소리가 주신전을 진동시켰다.
한참을 그렇게 하고 나서야 조용해진 회의실에 얼굴이 엉망이 된 총수파들이 양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었다.
“똑바로 들어-!
시끄러운 신음소리를 지르면 또 팬다.”
“.........”
모두의 손 위에 집채만 하게 축소된 행성이 들려있었다.
행성의 무시무시한 무게를 권능과 신체능력으로 필사적으로 버티는 총수파들은 서로를 탓하기 바빴다.
‘제길-! 이럴 줄 알았다.
그러게 차라리 괴수신이나 잡자니까.’
‘돌아 오시자마자 이게 무슨 꼴이야?’
‘정기를 줄 테니 통합신계의 좋은 자리를 달라고 하자 가장 먼저 덥석 먹은 놈이 누구냐?’
‘바로 너잖아?’
‘흔들지 마-!
이러다 깔리면 죽는다.’
총수파는 행성의 무게를 아슬아슬하게 버티면서 초월총수가 언제 화를 풀지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거대한 화면을 띄우고 거기에 그림자를 그려 넣는다.
슥슥슥슥-!
붓과 같은 입력도구를 꺼내어서 세밀하게 모습을 그려 넣자 갑옷을 입은 거인의 그림자가 드러났다.
벌로 들고 있는 행성의 무게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총수파들의 안색이 심각하게 변해갔다.
‘또 무엇인가를 하시려는 모양인데 또 심상치가 않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인데?’
‘불길해.’
두들겨 맞고 불법으로 벌었던 수입은 전부 기부의 명목으로 빼앗겼다.
그렇지만 일단 살려주고 직위도 유지시켜 주었다.
거기에 기부한 정기의 배 이상을 업무 보수로 하사받았으니 불만은 없었다.
그래서 지켜보고 있으니 그림자 바로 옆에 커다랗게 붓을 놀려서 글을 적어간다.
‘성공왕(成功王) 대량생산 완료!
차원주신성 개점과 동시에 판매 준비 중!
이제 정기만 있다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마음껏 벌어라.
그리고 사라-!
그럼 당신도 용자가 된다.’
누군가에게 굉장히 도발적인 문구였다.
그리고 저 검은 그림자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최강의 용자왕이라는 사자왕과 지극히 유사했다.
“.........”
총수파들은 모두 들고 있는 행성의 무게와 할 말을 잊었다.
지옥군단이 전멸되고 나서 허계로 되돌려 보내시기에 넘어가나 했더니 이런 일을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용자동맹에게 복수를 하시는구나.’
‘사자왕을 복제하셨어?’
‘그런데 대량생산에 정기를 받고 판매라고?’
‘용자동맹이 여기로 전부 몰려오겠군.’
창조주님에게 인정받은 초월총수라는 변수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용자동맹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생각만 해도 어지러웠다.
온 몸에 식은땀이 저절로 흐르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말려야 하는데 바로 지시가 떨어졌다.
엄청난 폭탄이 될 광고전단지를 자신에게 던지면서 확정하듯이 말한다.
“이걸 복사해서 모든 정신체들에게 뿌려.
이계 차원주신성 개점일에 내가 직접 운용해서 선전하고 현장 판매하겠다.
예약 접수도 받아.
일단 한정판으로 순금도금을 해서 일백 대를 판매하겠다.”
“순금도금의 한정판으로 일백 대-!”
정말 용자왕을 복사해서 상품처럼 판매할 생각을 확인한 총수파들은 정신없이 말렸다.
“총........ 총수님. 제발 진정하십시오.”
무상(無償)의 정의를 추구하는 용자동맹은 적으로 돌리기보다 반드시 아군으로 만들어야했다.
지극히 까다롭지만 일단 아군만 되면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 믿음직한 동맹이었던 것이다.
“저희들이 용자동맹의 맹주와 접촉하여 결판을 보겠습니다.”
“성공왕의 존재를 안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가 짜증을 내면서 외쳤다.
“무슨 소리야-! 그 양아치 놈들은 맹주가 없다면서?”
전 세계를 떠돌면서 약자를 괴롭히는 악을 타도하고 용자들의 동맹이었다.
그들에게 대표인 용자왕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악이 강대하여 혼자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면 집합시키는 현장 지휘관이었다.
조사결과로는 최강의 용자왕이라는 사자왕조차 다른 용자왕들에게 명령권은 없었던 것이다.
“....... 비슷한 존재가 있었습니다.”
그 말에 흉악한 살기를 드러내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용자동맹의 맹주가 있었어?”
용자동맹이 가장 골치 아픈 점이 바로 수장도 근거지도 없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정의감에 의해 움직이다보니 전부를 근절하기까지 끝이 없었다.
한 명을 처분해도 열 명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기에 이런 방법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그럼 내가 왜 이런 귀찮을 짓을 하고 있었어?”
용자동맹에 정말 맹주가 있었다면 이런 귀찮을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본인과 담판을 보면 끝날 일이었다.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나타난 실수였다.
‘당장 쫓아가서 박살을 낸다.’
정기든 무력이든 자신을 능가하는 존재는 이계에는 없었다.
진리의 가호를 받는 이계 십중심들이 껄끄럽기는 하지만 이제 다른 존재는 고민할 가치도 없었다.
“맹주가 어떤 개자식이야-!
그리고 그런 정보를 왜 숨겨!
네 놈들도 한통속이지?”
초월총수의 노골적인 살기였다.
그리고 방금 한방 맞은 일격이 신체가 붕괴될 정도였으니 정말 예사롭지 않은 위력이었다.
규격외의 힘을 가진 딸 덕분에 이런 일격에 가장 많이 맞아서 회복이 가장 빠른 아크람이 허둥지둥 변명을 늘어놓았다.
“정확히 말하면 맹주가 아닌 설립자이자 후견자였습니다.
그러나 신령상태로 봉인 중이던 용자들을 구하고 용자왕의 전투신체(戰鬪神體)까지 만들어서 준 존재이니 발언권은 절대적입니다.
허나 소식이 끊긴지가 하도 오래여서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락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 말에 옆의 총수파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마디씩을 한다.
“이상하게 용자왕들을 구하고 전투신체(戰鬪神體)를 주기만 했지 휘하로 두지 않았어.”
“전면적으로 지원을 해서 용자동맹을 만들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지.”
“용자들의 황제도 가능했는데 말이야.”
“도움은 주지만 대가를 받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자 용자의 길이라고 말했던가?”
“그런 걸 진짜 하는 존재가 있다고 믿을 수가 없더군.”“무상의 정의(無償의 正意)를 주장하는 용자동맹이 저렇게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하지.”
“용자의 이상(理想)을 직접 보고 겪었으니 물러날 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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