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20화 (831/2,000)

34권 35권

범죄신들은 더욱 처절했다.

세상을 알수록 끝도 없이 욕망은 커져 가는데 충족시켜줄 방법이 없었다.

대부분의 약자들처럼 무능했다면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명문가의 일원조차 능가할 수 있는 재능과 힘이 있었기에 그나마 기회를 주는 암흑세계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아니 우리는 지금의 신족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반대하는 존재가 아니다.

어떤 지배체제에도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피지배층이다.’

어떤 강자나 영웅도 기존의 지배층들이 권력다툼을 하면서 조금씩 나누어 먹는 지금 체계로는 불안요소에 불과했다.

더구나 기존의 좁은 영역에서 공평하게 조금씩 나누어 같이 살자고 제약하는 현재 상태는 강자에게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정말 모든 점령지가 승리한 투신에게 포상으로 주어진다면 세계는 완전히 변할 것이다.’

학생신 시절에 그렇게나 보기 싫었던 가문만 좋고 무능한 존재들은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자신들이 날아오르는 것이다.

구우우우우욱-!

저절로 그렇게나 귀찮아하고 싫어하던 신기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 변화를 감지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느긋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후후. 긴 말하지 않겠다.

전쟁터로 가서 적을 죽여 빼앗긴 영역을 되찾아 와라.

신족에게 승리를 가져오라.그럼 모든 전리품은 너희에게 나누어 주겠다.

이 결정이 나중에 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하지도 마라.

내가 창조신장으로 있는 한 지금의 결정은 불변이다.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자는 신족의 절대독재자인 창조신장에 대한 반역이다.”

일순 황금빛 연기가 해제되고 거대한 마력이 정체를 드러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학-!

본성 서우리나의 신계가 가진 통합 권능과 신력이 만든 방어체계 전부를 제압하고 튕겨내 버리는 마력의 폭발은 진정한 마신황제의 위용이었다.

수가가가가가가가가-!

행성 전부를 뒤덮을 기세로 길어진 마력의 손톱이 흉악한 살의를 드러내면서 당장이라도 난도질을 낼 듯했다.

스물일곱 쌍의 보석 뿔과 스물여섯 쌍의 암흑의 날개를 가진 마신황제로서 모습을 드러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선언했다.

“반역은 소멸조차 자비다.

직위고하와 남녀노소, 가문과 일족을 가리지 않고 모두 죽여서 신령연옥(神靈煉獄)에 가두겠노라.

그리고 그들은 안주하지 않는 폭주인 나 차원창세신 코아와 운명을 같이하리라.

영원히!”

차원창세신 코아와 운명을 같이한다.

직접 차원창세신 코아를 모시고 일을 해본 위원회의 주신들에게는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무서운 말이었다.

하위신들에게도 노골적인 협박이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마신황제의 마력이 신령에 직격된 것이다.

‘왜 황금빛 연기를 항상 두르고 있는지 의아스러웠지만 해방된 마력에 접한 순간 바로 알겠군.’

‘무슨 마력이 이러지?’

‘신살(神殺)의 마력인가?

순간적으로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나가 죽임을 당하는 위기감을 영웅신들까지 받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신족을 제압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흥에 겨워 외친다.

“신족이여!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

우리는 패배자나 복수자가 아니다.

현세계에 처음 발을 디딘 정복자이자 개척자로 되돌아간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영창이 시작되었다.

“신계 초월가동-!

광역 초장거리 공간전이 발동-!”

‘초월가동 시작되었습니다.’

신계는 살고 있는 모든 신족과 정신체의 권능과 신력을 통합시키고 강화시킨다.

그런 신계가 전력을 발휘하면 신들에게조차 기적과 같은 권능을 발동시킬 수 있다.

신계의 초월가동에 의해 본성 서우리나의 위성궤도에 있던 사군 시위(示威)를 검은 공간의 바다가 출현해서 순식간에 삼켰다.

“어어?”

“앗-!”

마신황제의 마력에 뱀 앞에 개구리 꼴이 되어서 피할 수가 없었다.

그대로 이백만의 투신들이 모두 공간의 바다가 휩쓴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앞과 뒤에서 해일처럼 밀려오는 공간의 바다에 그대로 강제공간이동을 당한 제 사군 시위(示威)였다.

남은 것은 아직 햇병아리는 위험하다고 뒤로 빠지라고 명령을 받은 학도신들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같이 있던 진리 친위군이었다.

그들을 남기고 절묘하게 파병을 보낼 병력을 모두 공간 이동시킨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황금빛 연기로 마력을 가리면서 신계 전부가 울리게 다시 선언했다.

"앞으로의 세계는 전부 강자의 것이다.

그러니 약자의 복수가 아닌 강자의 정복을 시작하라.

그러면 나의 절대독재는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처음부터 절대 독재를 원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존의 망해가는 지배체계로는 어떤 방법도 무효였다.

지배층을 전부 갈아치워도 어림이 없기에 아예 처음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민주주의를 절대왕정으로 되돌리는 것은 흐름의 역행이다.

그러려면 절대 권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것도 신족 전부를 힘으로 누를 정도의 힘이 필요해.’

이계에 창조신장의 신격으로 신족 투신에 대한 법칙을 새긴다.

‘신족의 투신은 점령지의 소유 권리를 독립적으로 가진다.’

대다수의 신족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안착까지 끝났다.

물론 주우주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자신과 투신들의 힘이 다른 계열의 신들에 비해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가난하고 허약한 이계라서 정기로 어르고 달래고 힘으로 협박하고 두들겨 패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제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게 되고 수정하려면 자신이상의 존재가 새로 써야 했다.

신족의 법칙에 새겨진 문구를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후후후-! 창조신으로서 나의 빛나는 경력이 늘어났다.’

하나의 세력을 필요에 의해 완전히 반대의 사회조직으로 바꾸고 성공했다.

이것은 어디 가서 자랑해도 부끄럽지 않을 성과였고 능력이었다.

그리고 또 기쁜 소식이 전해져 온다.

‘보고 드립니다.

제 사군 시위(示威)의 병력은 본성 피오리나의 최전선에 이상 없이 포진되었습니다.’

아주 잘 도착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못 미더운 이계의 신계 지원을 받아서 벌인 짓이기에 확인이 필요했다.

“광역 초장거리 공간 이동을 하는 동안의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일단 손실부터 따진다.

하지만 스스로 한 일인데도 확인이 납득이 갈 정로로 이건 누가 보아도 무리였다.

단순한 지성체도 아닌 강력한 투신 이백만을 동시에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시키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계 자아가 놀람을 숨기지 않고 바로 보고했다.

‘없습니다.

어떤 손실도 없이 창조신들이 바라는 위치에 정확하게 도착시키셨습니다.

굉장한 공간이동권능이십니다.’

제 사군 시위가 전부 본성 피오리나의 최전선에 안전하게 도착한 것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주 만족스럽게 담뱃대를 꺼내서 빨고 긴 연기를 품어내었다.

“후우우우우. 괜찮군.

이 정도면 쓸 만해.”

자화자찬같지만 정말 만족스런 결과였다.

‘이 정도 광역 초장거리 공간이동은 이제까지 십만 정도가 한계였다.

그런데 창조신장의 신격을 받은 이후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없구나.’

그리고 항상 느꼈던 의문이 다시 떠오른다.

‘과거 창조신장은 이런 힘과 권능을 가지고 일천 억이 넘는 신족을 데리고 있었다고 했던가?

수도 적었던 초월자들에게 어떻게 졌을까?

무능해도 정도가 있지.’

초월자들의 혁명이 성공했던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과거 창조신장의 무능에 한참 고민을 하면서 다시 물었다.

“후우우우우. 이계 신족의 망한 과거 따위는 알 게 뭐냐?

초월가동으로 인한 신계의 피해는?

내 신체의 허용범위를 벗어난 충격이 있나?”

초월가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반발력과 충격은 모두 창조신장의 부담으로 돌려서 신계의 손실을 막게 되어 있다.

보물고의 강화실에서 은하유성(銀河流星)을 익혀 강화된 자신의 신체를 믿은 덕이지만 의외로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신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여파는 모두 창조신장에게 가는데 그걸 마치 솜이 물을 흡수하듯이 흡수해버린 것이다.

‘창조신장님께서 모두 몸으로 흡수하셨기에 역시 없습니다.’

신계 자아도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지만 분명 사실이었다.

본성 서우리나에 모인 모든 신들의 권능을 거의 폭주하듯이 전력으로 운용하는 초월가동이었다.

‘십억이 넘는 신족에게 동시 공격을 당한 것과 같은 상황인데 피 한방을 안 흘린다.

저건 단순한 흑염의 신체가 아니다.

충격이나 부담이 커질수록 더욱 신체가 강해지고 흡수력이 강해졌다.’

그 대답을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느긋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은하유성(銀河遊星)의 효용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하위신들의 권능 따위는 아무리 수가 많아도 의미가 없는가?

역시 은하유성(銀河流星)은 다수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하여 반격하는데 특화되어 있군.

말 그대로 별처럼 많은 적들의 앞에서 군림하는 영웅의 오의인가?’

자신도 제대로 쓸 수 있는 오의라는 사실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란 지독하기 짝이 존재가 아주 마음에 걸려서 함부로 쓸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이기는 했다.

그래도 이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래? 그렇군.

이제 나는 확실히 강해진 모양이군.”

초월가동의 여파로 축적된 위력이 온 몸에 넘쳐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정문의 발코니로 돌아왔다.

투신과 점령지 한정이지만 절대왕정으로의 복귀선언이었다.

그 여파를 생각하면서 얼음상처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위원회의 주신들과 영웅신들이었다.

영광의 자리에 앉아 잔에 채워져 있던 술을 비우면서 말한다.

“내 결정을 뒤집고 싶으면 언제든지 덤비도록 하라.”

“.........”

“.........”

“.........”

누구도 꼼짝하지 못했다.

그동안 보았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가공할만한 힘도 무섭지만 지금 신족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끝도 없이 아무 대가없이 쏟아지는 정기와 한계 없이 늘어나는 군대가 있다면 불가능은 없어 보였다.

‘이 기세대로 가면 부흥만이 아니라 현세계의 제패도 가능하다.

더없이 찬란한 미래를 보았다.

그리고 교육담당 주신이 앞으로 나섰다.

직계가 종언의 영웅신과 절친한 친구이라는 이유로 처분을 당할 위기였으나 강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원회의 주신으로 높여준 은혜를 갚을 때였다.

그래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술잔을 높이 들고 외쳤다.

“강자의 시대를 위하여.”

또렷하게 퍼진 의지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여기 있는 주신들 중 스스로 약자를 자처하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충격과 번뇌에서 하나둘 벗어나서 서서히 눈에 황금빛이 머문다.

욕망 아니 야망이 망설임을 지워간다.

‘내가 왜 혼란해 하고 있지?

목숨을 걸고 싸워 이긴 투신이 독립신계의 주신이 되는 것이 뭐가 문제지?’

‘투신들이 전공을 세워서 지역의 영주가 된다면 주신인 나는 바로 행성의 왕이 된다.’

‘과거 원로들에게 꿈처럼 들었던 행성을 좌지우지하면서 누렸던 최고의 번영이 다시 오는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이런 정신 나간 의견에 찬성할 리가 없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상상을 초월한 정기와 추진력으로 이백만의 군대가 이년 만에 마련되어 출전했다.

명령을 받아서 실제로 이룬 군부담당 주신도 하고나서 믿지 못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일억의 군대 목표가 달성되면 과거 전성기 시절 신족군대에 이상의 전력이다.’

‘현세계의 수많은 행성을 지배하는 신족의 왕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우리 쪽에 있는 이상 그 이상이다.’

‘현세계 지배층으로 복귀도 더 이상 망상이 아니다.’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공을 세운 투신에게 획득한 영역을 준다.

어찌 보면 지극히 합당한 보상이고 더욱 열심히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 방식으로 과거의 신족은 수많은 정신체를 제치고 현세계를 전부 점령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는 혁명이라는 흐름에 밀려서 되어버린 가문의 문주가 아니라 신족의 왕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육담당 주신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나서서 찬성의 술잔을 높이든 이상 선택을 해야 했다.

‘절대독재자로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반대편을 용납할 존재가 아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가문까지 쓸어버리겠지.’

생각이 점점 정리가 되어간다.

‘절대 독재자에게 처분당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나중에 잘못되어도 변명할 좋은 이유이기도 했다.

또한 그런 시대는 자신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기에 심장이 두근거릴 지경으로 흥분되어 간다.

그래서 하나 둘 술을 가득 채운 술잔을 높이 들었다.

“강자의 시대를 위하여!”

한참을 망설이던 모든 위원회의 주신들이 술잔을 들고 일제히 외친다.

영광의 자리에서 그 광경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도 술잔을 채워 높이 들어 올렸다.

‘나는 불안하지 않았다.’

창조신장으로서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신성을 받아들인 위원회의 주신들에게는 이미 결정된 일과 같았다.

‘발전에 뒤쳐지면 죽는다.’

이런 공포야말로 한계를 뛰어넘는 힘이 된다.

그런 고생과 시련을 이긴 끝에 얻는 보상은 더 나아갈 수 있는 여력이 된다.

그렇게 강해질수록 세상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한없이 강해지기를 갈망하게 되어간다.

‘그렇게 되면 발전을 가로막고 멸망으로 이끌던 모든 금기와 제약을 타파하게 된다.

그렇게 변한 존재들이 신족을 다시 태초의 가능성을 되찾아 진정한 지배층으로 되돌아가게 해줄 것이다.

일단 시작하면 막을 수 없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 말이다.’

진리가 왜 자신을 여기로 불러들여서 신족의 부흥을 맡겼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자연스런 흐름으로 쇠퇴하고 망해간다면 그 흐름 자체를 뒤집어엎어서 가장 잘 나가던 상태로 되돌려야만 했다.

‘다시 출발선에 세운다.

이것은 십중심이나 십중심의 일족은 무리로군.’

힘이 문제가 아니다.

처음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치러야 할 희생과 반발을 생각하면 결코 제정신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해냈다.

이 위업은 앞으로 나의 경력에 찬란한 휘광이 되어줄 것이다.’

망해가는 이계와 신족을 구원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실적이다.

창조신인 자신에게 어떤 명예를 가져다줄지 실로 생각만 해도 즐거울 따름이었다.

“강자에게 영광을!

약자에게 기회를!

이로 인해 발생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질 것이다.”

고양된 감정으로 그렇게나 싫어하던 책임까지 지겠다고 선언하고 축배를 외친다.

“강자의 시대를 위하여 건배-!”

“강자의 시대를 위하여 건배-!”

차원창세신 코아가 진리대리로 이계에 온지 약 삼년 만에 오백억년동안의 휴전을 하면서 대치만을 하던 두 신족의 전면전쟁이 시작되었다.

이것은 개전원인과 목적을 누구도 모르는 이계 역사상 이해가 가장 불가능한 전쟁이었다.

허나 이제 어느 한쪽이 완전하게 멸망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한편 신족영역 경계의 임시신계에서 현실파 창조신으로 되돌아온 오십 명의 신계관리주신들은 시퍼런 살기를 품어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대충 끝내주고 가려고 했는데 이거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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