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16화 (827/2,000)

34권 35권

영웅신인 자신들조차 저 주신살의 창의 폭우를 상처 없이 극복할 수 없어 보였다.

그런데 힘을 합했다고 하지만 부하들까지 끌고 올라왔다면 놀라운 수준이었다.

‘현세계에서 저 정도 수준의 주신은 구할 수도 없어.’

강력한 존재일수록 까칠한 성격을 가진 것을 생각하면 충성심이 없는 정도야 감안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부 창조신장이면 상관없는데 창조신장의 임무를 수행하려면 정말 일손이 필요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초월총수인 이상 창조신장의 자리는 앞으로도 계속 공석일 확률이 크다.

개인신전을 따로 만드셨지만 벌써 떠날 분위기다.’

창조신장 대리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초신 일족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상 일천 명의 고위 주신은 양보할 수 없는 전력이었다.

충성심은 공을 들여서 자연스럽게 받아내면 되는 일이었다.

‘됐어.’

‘아아. 아쉬워라.’

그렇게 앞으로의 일로 서로 의지를 교환하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후궁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하. 네 아비도 특별히 풀어주고 가족도 지원하여 복권시켜 주었는데 뭐가 불만이냐?”

“.......”

“너는 아직 주신의 신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 대리를 하려다 잘못하면 큰 일이 난단다.

최소한 창조신은 되어야지 가능하다.”

“.......”

토라진 어린 딸을 달래는 아버지 같은 모습에 두 명의 영웅신은 실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주신전에서 도망친 오메가는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훔쳐온 정기구슬을 그대로 삼켰다.

본래 이런 강력한 정기의 덩어리는 조절하지 않고 이렇게 먹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기에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당한 몸 상태가 지극히 좋지 않았다.

꿀꺽-!

몸속으로 들어간 정기구슬이 바로 자신의 신체를 충만하게 채우는 감각에 희열을 느꼈다.

‘어느 정도의 정기인지 확인은 못하겠지만 강력하다.

충분히 회복이 되겠어.’

종언(終焉)의 영웅신으로서 신족 최고의 불사의 권능을 가진 자신의 몸이 거의 붕괴직전까지 몰렸다.

더 무서운 점은 그것이 창조신장의 권능이 아니라 단지 신체능력이었다는 점이었다.

발목을 잡히고 나서 그대로 장난감처럼 취급당하면서 벽과 건물에 부딪쳤는데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어른과 아이의 싸움이 아니라 거인에게 덤빈 상황이었다.

“제길-! 무슨 힘이-!”

싸움이라고 볼 것도 없는 무자비한 구타를 떠올리면서 다시 정기구슬 하나를 망설임 없이 삼켰다.

꿀꺽-!

몸에 강력한 정기들이 충만해지면서 신체가 전부 회복되고 신력까지 상승될 기미가 보이자 놀랐다.

탁자 위에 장식처럼 쌓여있던 정기구슬이라서 설마 이 정도 고농도인지 몰랐던 것이다.

‘이백억? 그 이상인가?

이런 걸 자신들만 쌓아놓고 먹고 있었다니?

빌어먹을 지배층 놈들!

왜 나를 놔주었는지 모르지만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겠다.’

종언의 영웅신으로서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는 세력에 대한 종말을 선고하는 것은 최선의 의무이자 가장 빠르게 강해지는 방법이기도 했다.

‘멸망시킨 세력이 가진 정기의 일부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신족은 최고의 먹잇감이다.’

같은 신족이라고 하지만 어차피 최악의 재앙신 취급이라서 소속감 따위는 없었다.

정체를 숨기고 학생신들을 부추기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허계의 창조신에게 당하고 쫓겨나다니 이런 수치가 없었다.

어느 정도 힘을 되찾자 다시 붙어볼 생각을 했다.

‘엄청나게 강력한 정기였군.

이 정도면 다시 붙어볼만 하다.

해볼까?’

하지만 자신을 망치로 삼아서 용서 없이 신계의 벽과 건물들을 부수던 광경이 생각이 났다.

조금 낡아 보이는 신전과 공공시설을 아주 박살을 내는데 주변의 신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친다.

그런데도 전혀 머뭇거리는 기색이 없었다.

아니 튼튼해서 좋다고 기뻐하면서 웃었다.

‘창조신장이 왜 신계를 부수면서 기뻐하지?

저 놈은 제정신이 아니야.

일단 어떻게든 본성 서우리나를 벗어나야한다.

그런데 이건 뭐야?’

이마를 두른 황금 띠가 굉장히 거슬렸다.

자신을 풀어주기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가 씌웠는데 아까부터 벗으려고 했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다.

“봉인구인가?

종언의 영웅신인 내게 신기의 봉인 따위가 통할 것 같으냐?

부서져라.”

힘을 회복한 이상 신족에서 최고수준의 파괴와 죽음을 주관하는 자신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당장 양손에 권능을 집중하여 분해시키려 시도했다.

꽈우우우우웅-! 퍼어어엉-!

그 결과는 황당했다.

마치 폭죽처럼 황금 띠에서 환한 빛과 폭음이 터져 나온다.

더구나 무슨 신호탄처럼 하늘 높이 빛줄기가 올라간다.

“......... 뭐야?

이 웃기지도 않는 상황은?”

이런 봉인신기를 강제로 해제하면 고통을 주거나 폭발을 한다.

자신의 머리가 날아가는 상황까지 각오했는데 전혀 의외의 반응에 어안이 벙벙해진 오메가였다.

정체가 들켜서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이동했지만 이미 늦었다.

하늘을 무서운 기세로 가르면서 나타난 존재는 백색의 전신갑옷에 눈처럼 하얀 장검을 든 금발의 주신이었다.

“오메가! 거기에 있었느냐?

이제야 방금 신호가 누구에게 향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일억 학생신들의 총학생회장인 알파였다.

그리고 자신의 친우였다.

“알파? 네가 왜?

아니 왜 온 것이냐?”

“네가 종언신이었다고?

그 오랜 세월을 나를 속였느냐?”“그건.........”

쓸모없는 세력에 종말을 선고하는 것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였지만 알파에 대한 우정은 진짜였다.

자유분방한 일억 명이 넘는 학생신들을 이상 없이 관리해온 힘과 순수한 이상은 진짜였기 때문이었다.

‘망해가는 신족에게 왜 이런 존재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눈부시게 빛났었다.

가장 편한 무차별의 종말을 지양하고 어떻게든 보다 많은 쓸 만한 신족을 살려서 넘겨주려고 노력까지 했다.’

그러나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이미 본성 주변을 진리 친위군과 제 사군 시위가 둘러싸고 있었다.

아무리 종언의 영웅신이 상대라고 해도 혼자였다.

그런데 삼백 오십만의 대군을 동원하여 행성 자체를 봉쇄하다니 기가 막힌 일이었다.

‘이러면 초장거리 공간이동소는 당연히 패쇄 되었겠군.

이제 끝인가?’

오합지졸이면 수가 얼마이든 뚫고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저런 대군의 선두에 서 있는 존재들은 결코 약자가 아니었다.

종언(終焉)의 영웅신이 본성에 출현했다는 소식이 전부 전해졌는지 수장들이 총출동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구세의 영웅신의 시바는 자신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종언(終焉)의 영웅신의 출현에 분노했는지 완전무장의 상태였다.

현재 몸담고 있는 세력에 종언의 영웅신이 있다는 사실은 모독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제 사군 시위의 군단장인 구세의 영웅신 시바는 현재의 나 이상이다.

진리 친위군의 주신들도 만만치 않아.’

더구나 요즘 늘어나기 시작한 검은 전신갑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강력한 주신들이 열 명 이상 뭉치면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잠깐 확인해도 일백 명 이상이 보인다.

‘지금 신족의 전력은 내가 완벽해진다고 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해 있다.’

완벽하게 마무리를 지을 기회를 노리다가 이런 사태가 오다니 후회가 막급이었다.

‘종언(終焉)을 앞당겨야 했어.

차원창세신 코아가 오기 전의 과거라면 끝장을 내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종언(終焉)이란 진정한 끝이 아니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일순간의 정리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보다 양질의 존재들을 남겨서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종언(終焉)의 영웅신인 자신의 진정한 의무였다.

‘벗어날 방법은 없다.

그럼 마지막 할 일만 남았군.’

대처상태를 보면 지금 자신과 연관되었다고 판단되면 누구라도 처분될 것이다.

존재할 가치가 없는 세력은 반드시 멸망시켜야지만 살아야할 존재는 자신을 바쳐서라도 구해야지만 종언(終焉)의 영웅신이었다.

그래서 다음 세대의 주인으로 정했던 친우인 알파에게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 속은 놈이 병신이지.”

“오메가-!”

종언의 영웅신 오메가에게 알파의 백색 장검이 하얀 눈발을 날리면서 그어진다.

눈보라의 검기가 신계 전부를 휘감을 기세로 확장된다.

그런데 그런 광경을 보면서 웃는 존재가 있었다.

당연히 싸움을 붙인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후후후후-! 언제보아도 전도유망한 어린애들의 싸움은 귀엽고 재미가 있어.”

새로 만든 개인신전의 정문 위에 마련된 거대한 발코니에 앉아서 술잔까지 들고서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옆에는 두 명의 영웅신과 칭호를 받은 존재, 위원회의 주신들까지 집결해 있다.

마치 연회처럼 준비된 수많은 원탁에 음식과 술까지 준비되어 있지만 입을 대는 존재가 없었다.

어떤 세력에게도 재앙관 같은 종언의 영웅신이 신계 내에서 날뛰고 있는데 그럴 간담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보다 못한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가 진언했다.

“피해가 큽니다.

어느 정도 제약을 하심이 좋겠습니다.”

강력한 주신과 미숙하지만 영웅신의 전투라서 여파가 작지 않았다.

휘날리는 검기에 신전이 파괴되고 권능의 여파에 말려든 시설들이 완파되어간다.

흥분한 듯이 아무런 제약도 없이 품어내는 강자들의 힘에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는 하위신들의 모습은 가련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신계 전부에 울리도록 차원창세신 코아는 선언했다.

“후훗-! 내가 있는데 무슨 피해?

이번 결투로 인하여 부상을 입거나 피해를 입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두 배로 보상해 주겠다.

이 기회에 허름한 시설이나 물건은 싹 버려버리고 으리으리하게 새로 지어버리라고 해.”

“허나......”

그런데 다음 벌어지는 광경에 입이 딱 벌어졌다.

그 말을 들었는지 도망만 치던 하위신들이 바로 동작을 멈춘 것이다.

감히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

더구나 결투장 주변에 있던 개인신전에서는 물건들을 던져서 여파에 박살이 나게 하고 있었다.

‘이....... 이 녀석들이 이게 무슨 짓이냐?

두 배 보상이라는 말에 아주 눈이 뒤집혔구나!’

엄청난 보상금에 간이 부었는지 점점 가까이 가는 하위신들도 보였다.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인 권능의 여파에 살짝 팔을 데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꿀꺽-! 꿀꺽-!

이러니 잠시라도 불쌍히 여겼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술잔을 들어서 마셔버리는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였다.

결투장 주변의 개인신전에서 날아오는 물건들과 서서히 일기 시작하는 환호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지극히 만족스러웠다.

“후후후후후-! 출전의 행사로는 아주 좋구나.

신족들이여 오래간만의 눈앞의 진짜 전투를 마음으로 즐겨라.

강자를 찬양하고 따르라.

그러면 앞으로의 시대는 너희들의 것이다.

그리고 본성 서우리나의 신족들의 귀에 아주 솔깃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기분이다-!

피해보상을 열배로 올린다.

지금부터 먹고 마시는 비용도 전부 내가 지불하겠다.

그러니 강자들의 결투가 길게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찬양하라.”

“와아아아아아-!”

그 말에 열렬한 환호소리가 본성 서우리나에 울렸다.

그 광경을 보는 제 사군 시위나 진리 친위군들은 모두 표정이 묘해졌다.

비상상황이라고 집결했더니 본성에서 주신들로 보이는 존재가 결투를 시작한다.

그리고 갑자기 술과 음식들을 푸짐하게 나누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 먹어도 되나?”

“이거 설마 사형 전에 주는 마지막 음식은 아니겠지?”

죄인들을 사형시키기 전에 원하는 음식을 주는 풍습이 있었다.

훈련 중 몇 명이 죽어나가도 또 귀찮게 한다고 구박만 하던 귀신같은 교관들이 생글거리면서 웃으면서 음식을 배분하니 더욱 겁이 났다.

그리고 특히 범죄신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대충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제길! 결국 출전인 모양이네.”

“정말 우리를 쓸 생각이야?”

사군 시위(示威)의 규모가 삼백만을 넘어간다.

머릿수로 보면 신족의 군대 중 최대 전력이었다.

그러나 구성된 신들의 과거 전력을 살펴보면 범죄신인 자신들이 생각해도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시위신에 학도신, 거기에 범죄신들로 구성된 군대라니?

제대로 싸우기라도 할까?

지금도 전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두 도망간다고 벼르고 있잖아?”

“젠장! 그런데 지금 신계는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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