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09화 (820/2,000)

34권 35권

해결방법을 파악하자마자 빛의 날개를 접고 차원신계의 신계관리주신으로서 내려 받은 차원권능을 발휘했다.

우우우우우웅-!

힘을 합쳐서 황금빛의 원형구를 만들자 그제야 신력흡수와 권능하락이 멈춘다.

외부와 차단하는 결계까지 겹겹이 치고 나서야 창조신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아직 수준이 낮은 차원권능으로는 모자라서 개인결계까지 쓰고 나서야 강력한 세계의 흡입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후우우우-! 도대체 여기는 어디입니까?

정기밀도가 거의 천분의 일 이하입니다.”

시킬 일이 있다고 호출되어 차원문이 열리자마자 드디어 왕창 벌 기회가 왔다고 정신없이 달려왔으니 어디인지 당연히 몰랐다.

그런데 잘못했으면 주우주 차원신계에서 쌓아올린 정기와 신력을 이 세계에 전부 흡수당할 위기를 겪으니 반쪽 창조신들의 인상과 말투는 험악하기 짝이 없었다.

차원신계의 강력한 지원과 새로운 신체로 창조신의 신격에 걸 맞는 힘을 갖추어가다가 갑자기 당한 일이니 더욱 분노가 컸다.

“이런 쓰레기 같은 세계가 있었습니까?

용케도 유지하고 있군요.”

“이런 망하기 직전인 세계에서 무슨 사업이 되겠습니까?”

안색이 붉어질 정도로 분노하는 반쪽짜리 창조신들을 가만히 쳐다보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나직하게 설명했다.

“너희가 살던 이계다.

정기수준은 정확히 말하면 일반적인 주우주의 백분의 일 미만이다.

사백구십구 주우주가 다른 주우주보다 우월해서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쓰레기라?

하긴 최고위 창조신급 차원신계에서 생활하다가 여기 오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나도 처음에는 지극히 당황했지.”

“..........”

여기가 이계 즉 현세계라는 대답에 순간적으로 머리가 멍해진 반쪽짜리 창조신들이다.

자신들이 바로 현실파 신족의 수장이었던 이계의 창조신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낼 때는 몰랐는데 주우주에서 다시 돌아와 보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피폐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신체를 주우주에서 새로 받고 차원신계에서 생활한 탓인가?

정말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엉망이었군.’

‘우리의 신령은 현세계에 속해있다.

하지만 신체는 주우주의 것이지.

그래서 차원신계에서 얻은 신력과 정기를 흡수하려 한다.

조심해.’

‘현세계가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런 식이지만 다시 돌아와 보니 정말 현세계가 정신체, 특히 강력한 존재에게는 살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만히 있어도 힘들게 쌓은 정기와 권능을 세계가 빨아들이려 하니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현실파 신족의 수장들이란 위치에 대한 미련을 버려버리고 재빨리 의지를 교환했다.

‘차원신계의 신계관리주신과 비교해 보니 여긴 비교할 가치도 없다.’

‘빨리 시키신 일을 끝내고 보상을 받고 돌아가자.’

‘그래. 여기 남은 부하들과 마주쳐서 매달리면 아주 곤란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끔찍하게 가난하고 왕창 꼬인 현세계보다 더 없이 부유하고 광활한 차원신계에서 세력을 만드는 것이 백배이상 남는 장사였던 것이다.

본성 피오리나까지 박살난 이상 현실파 신족과의 승부에 승산이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여기 남아있는 부하들의 처분도 문제였다.

지금 자신들에게 여유는 조금도 없었다.

‘보나마나 전통파 신족들에게 엄청나게 밀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와줄 여력이 없다.’

‘지금 차원신계에 있는 부하들만이라도 어떻게든 천막신전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맞아! 우리들의 세력을 만들기도 빠듯해.’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 본성에 있던 오억이 넘는 현실파 신족들은 모두 신령연옥에 수감되어 있다.

하지만 차원신계에 충성을 맹세하면 풀어주고서 자신들의 부하로 배치시켜주고 있었다.

차원신계에 충성을 맹세하기만 하면 지금 차원신계는 다시 시작할 세력을 만들기 최적의 조건인 것이다.

‘부하들도 개인신전을 빨리 지어서 전부 내보내야해.

우리 개인신전도 이제 수용한계다.’

‘천막이 싫다고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는 고위신 놈들 때문에 우리 누울 자리도 없어!’

‘이번에 신계주신님이 일을 주시면 처리하고 보상은 부하들의 개인신전들로 받아보자.’

부하들이 충성을 맹세한다고 풀려났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주신급 이상의 강자 외에는 관심도 지원도 없었다.

그래서 주신급미만은 신체부활과 이동형 천막신전만 내려주고 자신들에게 몸만 보냈다.

처음에는 그래도 당연히 환영했다.

신계관리주신 중에서 최약체라고 무시당하는 판국이니 세력이라도 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지같은 부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하니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도 지옥구원사업계획으로 벌어들인 몫을 제외하고는 아직 아무런 개인재산이 차원신계에 없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신령만 풀려나와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지같은 부하들까지 전부 책임을 지고 있으니 신계관리주신이라도 아슬아슬할 지경이었다.’

‘더 벌어야 해.’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으로 변한 현실파 창조신이었던 부하들의 의지교환을 듣고 있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뭔가 부족하고 필요로 해야 적극적이 되는군.

안 주기를 잘했어.’

하위신들의 개인 신전과 직위따위야 신계주신이라면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노력의 가치가 적어지고 형평성도 없다는 지적을 골든 아이디얼에게 받고서 신입은 혹독하게 굴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반쪽 창조신들의 정체를 눈치를 채고 있는 현실파 신족의 주신들을 고개로 가리키면서 말한다.

“재들은 너희 옛날 부하들이다.

참고로 내가 죽였다.

그러니 원수는 찾을 필요 없다.”

“..........”

아주 익숙한 신력을 풍기는 신령들이라고 했더니 과거 부하들이었던 모양이었다.

주변 목이 달아난 시체들을 보니 어떻게 하다가 죽었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잘 알겠고 뭔가 상당히 민망해졌지만 고개를 뒤로 돌렸다.

“...........”

신령상태로도 하고 싶은 말이 지극히 많은지 입만 뻐금거리는 옛 부하들을 보니 뭐라고 해줄 수가 없어서 침묵했다.

“이들도 다시 부하로 줄 테니 잘 써먹도록 해라.”

“무엇을 할까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에 은근슬쩍 힘든 시선을 무시한 이계출신 신계관리주신들이었다.

“너희들은 전통파 신족이라고 부르던가?

그들을 쳐라.

과거에 너희들이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면 되는 것이다.”

“예?”

창조신장이 자기 직속의 신족을 치라니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반문을 하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기구슬을 허공에서 꺼내서 원탁 위에 쏟아 부었다.

“정기는 여기 기준으로 충분히 줄 것이니 최전선에서 요구하는 대로 최대한 생산해서 지원해라.”

쫘르르르르르르르륵-!

강경파 초월자들과 현실파 주신들이 놀랄 정도로 강력한 정기를 가진 정기구슬들이었지만 창조신들은 별 충격을 받지 않았다.

이보다 엄청난 고농도의 정기를 상복하다왔기에 바로 농도차이를 파악한 것이다.

‘주우주에 비해 백배. 아니 거의 천배정도로 희석되어 있군.’

‘하긴 이계수준이라면 아니........ 현세계라면 이 정도 농도가 적당하겠어.’

이계는 현세계를 낮추어 부르는 단어였다.

순간 아직은 현세계가 우선인 부하들 앞에서 큰 실수를 할 뻔했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주시했다.

‘이 정도로도 엄청난 거액인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정기가 아니야.

너무 약해.’

이미 지옥에서 사업을 같이 하면서 몇 조, 아니 현세계 기준으로는 수천조가 넘는 정기의 바다를 보고 수백억을 할당받았으니 충격이 덜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자신들이 예상하기에는 드디어 다른 주우주 지옥으로 진출해서 왕창 번다고 기뻐하고 달려왔던 것이다.

‘다른 주우주 지옥구원계획 정도로 짤짤한 일이었으면 참 좋았는데 말이야.’

‘왜 하필 현세계의 일이냐?

‘업무가 아니라 정기구슬부터 주시는 것을 보니 별 이득도 없어 보이는군.’

그런데 정기구슬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일백 개의 강철거인이 허공에서 떨어져서 차원황제 코아의 뒤로 정렬한다.

구구구구구궁-!

모양은 똑같지만 찬란한 황금색의 도장이 아닌 노란색으로 칠해져서 어느 정도 구별은 되었다.

성공왕들이 낙하충격으로 생기는 진동 속에서 아주 뿌듯한 기미가 역력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추가전력으로 성공왕(成功王)들을 주마.

일단 일차로 양산한 성공왕(成功王) 백대이다.

최종적으로 일만 대를 하사할 것이니 탑승할 주신과 투신들을 정해놓아라.

그리고 바로 전선에 투입할 수 있게 준비하라.”

그 말에 현실파 창조신의 입장으로 돌아와서 확인을 했다.

자신들이 운용할 기계신이니 철저히 분석해야 했다.

그런데 정체가 심상치가 않았다.

“성공왕(成功王)이요?

어....... 어라? 어디서 많이 보던 강철거인?”

“용자왕? 그것도 사자왕인 것 같은데?

설마 복제하셨습니까?”

그런데 구석에 있던 창조신 한명이 그 의견에 격렬하게 반대했다.

평소 이쪽에 굉장히 관심이 많던 나름대로의 전문가였다.

“바보 같으니라고! 그런 안목으로 어떻게 사나?

잘 봐-! 사자왕과 전혀 다르잖아.

색깔배치도 정반대고 뿔들도 모양이 아주 달라.

그리고 기존 용자왕들의 투박한 마무리에 비해 마감도 완벽해.

장갑도 누가 만들었는지 단순미를 극도로 살린 아주 감성이 넘치는 혁신적인 디자인이군.

이건 예술이야-!”

“........”

‘........’

어디선가 들었던 말을 똑같이 하자 이제 슬슬 헷갈리기 시작하는 강경파 초월자들과 현실파 주신들이었다.

‘어라? 정말 다른 건가?’

‘우리가 보기에는 영락없는 복제품인데?’

그런 반응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칭찬했다.

“역시 창조신의 신격을 가지니 조금 본질을 볼 줄 아는군.”

의외의 전문가 출현이었다.

덕분에 갑자기 분위기가 훈훈해지고 자기가 없어도 잘 돌아갈 것 같다고 생각이 들자 몸을 일으켰다.

‘반응도 좋고 열정도 있다면 내가 더 이상 헤집을 이유는 없다.’

지금 여기만 문제가 아니었다.

새로 사업을 하려니 할 일이 많고 문제도 많았다.

직접 하기 힘들어서 후궁이나 대리를 임명하고 전권을 위임했지만 수시로 확인을 해야 했다.

“명령은 간단하다.

전통과 신족과 최선을 다해 싸워 이겨서 본성 피오리나를 탈환해라.

정기나 성공왕이 부족하면 또 요청하도록 해라.

지원방식은 기존과 똑같이 초월자들로부터 제공될 것이다.

통합신계의 내 후궁에게 직접 요청해.

원래 너희들이 하려던 일이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

다시 내려지는 갑작스런 명령에 놀라는 현실파 창조신들과 주신들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통파 수장의 절대독재자로서 그쪽만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들을 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런데 설명은 전혀 없이 임시 신계에 있던 신족의 시체를 모두 아공간에 빨아들여서 담았다.

“신족에게 신체는 도구와 같다.

그래서 쓰레기 같은 정기수준인 이계에서 단련시킨 신체는 너무 약해서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애착심이 많이 남아있던 모양이구나.

그럼 일단 너희들의 신체는 전부 내가 보관하겠다.

본성 피오리나를 탈환할 수 있다면 너희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본래 신체로 부활시켜주도록 하지.

그리고........”

좌르르르르르-!

원탁 위에서 쌓아놓은 정기구슬을 더 추가해주면서 확인을 해주었다.

“전통파 신족의 본성 서우리나까지 점령할 수 있다면 창조신장으로서 약속하마.

너희가 바로 신족의 주류가 될 것이다.”

그 말에 이제 이계출신 신계관리주신이 된 창조신들과 현실파 신족들이 탄성을 질렀다.

“오-! 드디어 유일하게 미련이 남았던 숙원을 푸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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