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903화 (814/2,000)

34권 35권

진리에게 안주하지 않는 폭주라는 신성과 차원창세신 코아라는 이름까지 직접 받았다고 하니 과연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다.

“저 주신성은 또 뭐야?

이계 차원주신성 일호점?

그럼 이호점도 있다는 소리잖아?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초월자들에게 아르카나 시스템을 넘기고 통합신계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어떻고?

그리고 신계 표어가 벼락출세를 노려라?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그 표어가 정말 사실이 맞아?”

특히 현세계 전부를 순식간에 오고갈 수 있는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어마어마한 정기를 투입하여 설치한 일은 십중심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서서히 멸망해가기만 하던 현세계는 분명히 변하고 있었다.

집단의 힘이 아닌 개인의 의지로 말이다.

“일원(一圓)이 초월자의 중지를 모아서 이끌 때는 너무 확실했지.

덕분에 현세계가 변화 없이 서서히 망해가서 화가 많이 났는데 이런 예측불허의 방식도 참 곤란하군.”

“차원창세신 코아가 초월총수가 되고나서는 아무런 예측이 되지 않는다.”

“개인이 주도하는 이런 급격한 변화는 당황스럽군.

내가 만난 현자들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네.”

다른 십중심들도 답답해서 만나본 다른 현자들도 똑같은 반응이었다.

다만 마도의 정점인 소마(笑魔)가 만난 마도(魔道)의 현자는 성격이 직설적이어서 조금은 알아듣기 쉬운 말로 조금 다르게 말했다.

들은 그대로 말을 시작했다.

“짐작은 대충 가지만 말을 절대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입 한번 잘 못 놀렸다고 몰살을 당하기는 싫다고 말이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다른 십중심들이 바로 의문을 표할 정도로 이상한 대답이었다.

그래도 현실을 왜곡하는 마도계열의 현자라서 그런지 다른 대답이 나왔으니 말을 기다렸다.

“절대계의 회색의 절대자 이대의 현재인 차원창세신 코아라면 현자들이 자신을 방해하려했다는 사실을 알면 최우선적으로 현자 말살 정책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자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에 대한 배신을 명분으로 현세계의 현자 전부를 가짜 현자, 사기꾼의 낙인을 찍어서 말이야.”

“허어?”

“그럴 리가?”

“하지만 그 말대로라면 현자들에게 큰일이다.”

자신들도 자기 계열의 존재들을 처단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현자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가 자신에게 속한 현자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전부 죽이려고 한다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일도 아니었다.

“자기의 계열의 정리를 위한 명분이라면 진리님도 못 막아.

그래서 누구도 현자들을 지켜줄 수 없으니 말하지 못한다.

그러니 이번 일만은 스스로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설마 그럴까?

회색의 절대자에 대해 불리한 말 한마디 했다고 전부 처단한다고?”

당연한 의견이다.

다른 의견을 말했다고 계열 전체를 숙청하다니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자신도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소마(笑魔)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풋-! 그건 우리 기준이지.

상위 현자가 정한 기준을 하위 현자가 다른 의견으로 혼란하게하면 아주 당연한 처분이라고 하던데?

하긴 마도의 길을 가는 존재가 내가 가르쳐준 마도로 나를 공격하면 똑같이 행동할지도 모르겠군.”

그 비유에 다른 십중심들도 겨우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대신(大神)도 자신에게 배워서 창조의 영웅신까지 된 브라흐마가 반역을 한다면 데바일족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소마(笑魔)는 당장 말 하지 않으면 소멸시켜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마도(魔道)의 현자가 처연하게 웃으면서 지껄였던 내용을 또박또박 전했다.

“현자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에게 심판을 당하느니 차라리 지금 죽겠다.

차원창세신 코아 아니 회색현재의 기준으로는 현세계를 부흥의 길로 인도하지 못하고 선과 악의 기준조차 정립하지 못한 현자들은 무용지물이다.

현세계의 개념을 혼란스럽게 만든 책임까지 적용당하면 정말 다 죽어도 할 말이 없는 대죄가 된다.

또한 완전한 회색의 절대자가 아닌 일부분이라서 더욱 위험하게 날뛸 위험이 높다.

그래서 모든 현자들은 죄인으로서 자처하고 모두 침묵이나 은거한 상태이다.

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현세계의 회색의 절대자가 아니다.

방해를 받으면 더욱 단호하게 움직일 것이니 내버려두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결론을 내어주었다.

이게 전부다.”

소마(笑魔)의 말이 마무리 되자 대신(大神)이 이어서 자신에게 속한 현자들의 의견을 전했다.

“폭풍은 갑자기 왔다가 아침이슬처럼 사라진다.

그러나 억지로 막으려 하면 세계 전부를 삼키는 괴물이 된다.

동굴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려라.”

“........”

대충 의미를 알겠지만 또 시작된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누가 말 많고 유식한 척하는 신족계열의 현자들이 아니라고 할까봐서 어렵게 말을 꼬고 있다.’

‘인간들에게 신탁이니 뭐니 하면서 두루뭉술하게 말할 때부터 알아봤지.’

‘저 놈들도 제대로 잘 몰라.’

자신은 아주 듣기 좋은데 다른 십중심들의 반응이 아주 좋지 않자 대신은 헛기침을 하고서 설명을 했다.

“흠흠-! 말은 아주 다르지만 창조계열 현자들도 비슷한 의견일세.

회색의 절대자는 현자의 정점이라서 대부분의 현자들은 의도를 정확하게 잘 파악하지지 못할 것이니 들어도 혼란만 가중된다고 하더군.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의 별명이 ‘미친 회색’이라는 점만을 명심하고 조심하시라고 조언하고 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검편(劍蝙)이 칼로 자르듯이 간단한 결론을 내렸다.

“날뛰는 미친개를 막으려 하다가 물리지 말란 뜻이군.

어차피 광기가 가라앉으면 알아서 사라질 것이니 말이야.”

“....... 맞아.”

상당히 상스러운 말이지만 자신이 듣기에도 그렇기에 대신(大神)도 동의했다.

사태는 심각하게 변하고 있는데 관여하지 말라는 경고만 나오니 십중심들도 정말 답답하다는 듯이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교류하기 시작했다.

“일단 정보가 너무 적어.

초월자들에게서 흘러나오는 내용도 거의 없어.”

“초월자들 주제에 이제 와서 갑자기 무슨 충성심인지 모르겠어.”

“지배층으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느끼고 있나 보군.”

철저한 개인주인자인 초월자들이 갑자기 없던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생겼는지 워낙 비밀을 잘 지켜서 관련 정보가 아주 조금씩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조각나서 넘겨진 정보만으로도 경악할 수준의 변화였다.

“부분적인 정보들은 얻을 수 있지만 하위의 정보원들만으로는 진위 파악은 무리다.”

“그 제공자인 총수파라는 뻔뻔한 이놈들은 또 뭐야?”

그걸 제공하는 정보제공자들도 문제였다.

지독하게 탐욕적이고 교활해서 조금만 조사하면 알 정보를 십중심들조차 치를 떨 정로 엄청난 대가를 요구했다.

정기는 남아돌고 초월총수가 무서우니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권으로 공개적으로 넘겨달라고 요구하는데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첩과 반초월자 자식들을 많이 둔 약점을 잡혀서 자청해서 총수파가 되었다고?

어처구니가 없어.”

“서로 완전히 파가 갈린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하는 말을 전부 믿을 수는 없잖아?”

“총수파라는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차원창세신 코아가 부재중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도저히 약점을 잡혀서 억지로 일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약점 때문에 억지로 같은 편이 되었으면 당연히 열심히 할 리가 없었다.

일하는 척하면서 방해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총수파라는 불리는 늙은 이무기 같은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초월총수에 대해 과장된 칭송과 말도 안 되는 사업정보를 흘리면서 정신체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최종병기 아르카나 시스템에 마련된 통합신계는 급속하게 유입되는 정신체들로 인하여 파견된 정보원들이 정확한 규모를 파악 못할 정도였다.

“이것들이 넘기는 정보는 워낙 교묘하게 거짓과 실제가 섞여있다.

“이제 정확한 사실여부를 파악하려면 정말 우리들이 직접 가서 확인해야할 정도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원권능으로 만든 현세계 교통망도 안정화되었다고 하니 아르카나 시스템의 통합신계에 직접 가볼까?”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반복해도 더 이상 부분적인 손실이 없다고 하던데?”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안전 보장까지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체면이 문제로군.

십중심인 우리가 주우주 창조신이 만든 것을 사용할 수는 없지 않나?”

“그렇기는 하지.”

십중심들도 각자의 계열에서 현세계 발전에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정기부족으로 이제까지 통신만 겨우 가능하게 한 정도였다.

그런데 주우주의 창조신이 와서 정기와 권능을 쏟아 붓더니 일 년도 안 되어서 현세계 전부를 이동할 수 있는 초장거리 공간이동 교통망을 완비했다.

그런 물건을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려니 각 계열의 정점이라는 십중심의 자존심 문제였다.

그런 망설임을 단숨에 날리는 정보가 확인되기 직전까지는 말이다.

“초월총수의 위치가 확인되었습니다!”

“어디냐?”

“현실파 신족들의 임시 신계입니다.”

“뭐?”

여기서 현실파 신족은 초월자들의 혁명이 성공했음을 인정하고 무리한 최후의 결전대신 동맹을 맺고 회군한 배신자 신족을 좋게 표현한 말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현세계에 오자마자 날려버린 본성 피오리나가 현실파 신족의 것이 아닌가?”

“그럼 당연히 보자마자 공격을 할 것인데 거길 왜 혼자 가?”

현실파 신족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오억이 넘는 신족이 생활하던 본성 피오리나가 파괴당했고 최종병기 아르카나 시스템까지 빼앗겼다.

더구나 전통파 신족에게 정기를 퍼부으면서 전선까지 밀렸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복수하겠다고 덤비면 학살만이 남겠지.

‘심정적으로는 동감이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현실파 신족이 이길 방법은 없다.’

힘의 차이는 압도적이기에 당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현실파 신족의 임시 신계에 홀로 갔다면 큰 일이 벌어질 확률이 컸다.

현세계 관리를 이어받을 이계 십중심들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신족은 아주 필요한 대상이었기에 다급하게 확인했다.

일단은 현실파 신족에게 공격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날뛰려고 하면 옆에서 대신 싸워줄만한 존재가 있어야 했다.

“초월자 세력은 어떻게 되었나?”

“강경파 초월자들이 호위를 했겠지?”

“혼자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사태를 파악한 강경파 초월자들도 비상사태입니다.”

“왜 또 혼자서 가!”

이계 십중심들이 걱정하는 일은 따로 있었다.

본성 피오리나를 잃고 전선에서 밀린 현실파 신족은 임시 신계를 강경파 초월자들에게 지원받아서 인접 경계지역에 설치하고 총반격에 나섰다.

그래서 임시 신계에는 투신이 거의 없는 지원하는 관리신과 민간신들만 있다는 점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 민간신들의 학살이 벌어지면 요즘처럼 정보와 통신, 거기에 의식수준까지 높아진 정신체 세계에서 치명적이었다.

“강경파 초월자들의 군대가 바로 옆에 있으니 약간의 경계 병력만 남겨두고 떠났다고 했지?”

“대부분 민간신만 있다면 일단 무모하게 덤비지는 않겠군.”

“강경파 초월자들이 어떻게든 보호하려고 할 것이다.”

강경파 초월자들은 신족을 혁명의 대상으로 봤지만 동맹인 현실파 신족만은 예외로 두었다.

초월자들이 지배세력이 되고나서 현세계에서 거의 없어진 신족의 중요성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현실파 신족도 경비를 대신 맡길 정도이니 현실파 신족과 강경파 초월자들과 종족을 넘어선 오백억년의 동맹이 그만큼 견고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럼 이제는 또 차원창세신 코아의 의도를 고민해야할 상황이었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거기를 갔지?”

“십억이 넘는 신족을 가진 창조신장에게 현실파 신족은 별 의미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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