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97화 (808/2,000)

34권 35권

자신이 무엇을 실현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저주와 증오를 담아서 빈 공간 전부를 육체가 일으키는 소용돌이의 위력으로 전부를 채운다.

무작위로 움직이던 빛조차 거기에 휘말려서 마치 빨려들듯이 위로 뻗은 양손아귀 안으로 들어갔다.

본인이 하고 있지만 소름이 끼칠 정도로 철두철미한 오의였다.

‘신체의 힘에 권능과 마력까지 동원하고 소용돌이의 위력까지 가세하니 무작위 공간이동조차 무효화되어서 휘말려 들어온다.

이건 나의 차원이동조차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오의의 가장 무서운 점이 여기 있었다.

일단 발동되면 생기는 소용돌이에 주변 환경의 시간과 공간 모든 요소가 전부 말려들어서 적이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피할 수 없으니 오로지 막아내야만 했다.

소용돌이의 중심인 안전지대에서 강제적인 일대 일을 강요당하게 되는 것이다.

“잡았노라-!”

꽈아아아아아-!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왔지만 위태롭게 흔들리는 빛을 그대로 양손으로 움켜쥔다.

그대로 공간까지 전부 잡아 뜯어서 손아귀에 쥐고 커다란 웃음소리를 내지른다.

“크하하하하하하-! 역시 이것도 다른 세계로 보호되어 있었나?”

권능과 마력을 튕겨내는 강렬한 세계의 반발력이 느껴지고 당장이라도 놓칠 것 같았다.

허나 주변의 소용돌이의 압력을 이겨내고 가세시킨 힘은 양손에 집중되어 풀어질 기미조차 없었다.

“허나 예상했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의 고유권능에 당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면 신족이든 초월자이든 모두가 똑같은 운명으로 끝났다.

약한 집단이면 소용돌이 자체에 으스러져서 소멸한다.

강한 개인이면 지금처럼 힘이 집중된 양손에 의해 심장이나 머리를 빼앗기고 몸통 박치기로 신체가 산산조각이 나는 비참한 말소였었다.

자신이 퍼부은 공격의 힘과 주변의 소용돌이, 여기에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전력이 자연스럽게 집중된 반격을 견딘 존재는 없었다.

투가가가가가가각-! 푸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실제로 강력한 보호가 걸린 세계가 통째로 으스러지고 속에 있던 내용물을 토해냈다.

상당한 반발력을 예상하고 전력의 차원권능을 준비하던 차원창세신 코아로서는 너무나 쉬운 결과에 놀라면서 환희했다.

“푸하하하하하하-! 이거-! 이거-!

이계의 오의치고는 꽤 쓸 만하지 않은가?”

상당한 힘을 소모했지만 원하는 것을 쉽게 얻었으니 아낌없이 칭찬했다.

그리고 주변의 소용돌이의 도움으로 위로 상승하는 기세가 조금도 죽지 않는다.

마치 발사된 탄환처럼 더욱 가속되어 수액바다 밖으로 단숨에 상승하는 그 뒤로 정기구슬과 수액들이 뒤따른다.

퍼어어어어어엉-! 좌아아아아아아악-!

수액 바다를 벗어나서 하늘 높이 솟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뒤를 따라서 수액과 정기구슬들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따른다.

강대한 회전력이 가마된 소용돌이는 내부를 마치 분쇄기처럼 갈아내었다.

지금 걸린 상대가 열쇠가 아니라 개인이나 군세였으면 가루도 안 남기는 결말만이 남았을 것이다.

꽈드드드드드드드-!

더없이 위력적이고 반드시 상대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소멸시키는 잔인한 기술이었다.

허나 이런 철저한 뒷정리가 최고의 영웅이라는 명성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적은 모두 이렇게 소멸되었고 흔적조차 없으니 전쟁의 참혹함도 없어졌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칭송만이 남았다.

‘와아아아아아-!’

아니 어디선가 환호성이 울리는 것 같았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전장이었다면 지금쯤 공간 전부가 승리에 대한 기쁨과 영웅에 대한 칭송으로 떠들썩했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하늘에 떠서 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는 열쇠를 들어 올리고 웃으면서 외쳤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이계 일원(一圓)이여 보이느냐?

네가 포기했던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열쇠가 여기 있노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여 어떠냐?

너의 치사한 방해와 음험한 함정을 뚫고서 여왕들의 열쇠 전부를 얻었다.

나는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중 하나인데도 말이다.

결국 이계의 십중심이나 초월자들의 영웅이든 한계가 겨우 이 정도란 말이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은하유성(銀河流星)의 발동에 의해 공중에 떠올랐던 수액바다와 정기구슬들이 그제야 떨어지면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창조신의 인지를 벗어난 넓이의 바다를 여파만으로 들어 올릴 위력이 있으나 정체가 확실히 드러나서 함부로 쓸 수 없던 오의이기도 했다.

철썩-! 두두두두두두두두둥-!

지금 보듯이 워낙 엄청난 신체능력에다가 각종 권능, 마도까지 동시에 필요하기에 발동시킬 수 있는 존재가 이제까지 이계에는 없었다.

그래서 이 오의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가 곧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는 증명과도 같았다.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쓸 만한 오의라고 치하하고 드디어 찾아낸 열쇠를 눈앞으로 가져왔다.

“후후후후후-! 약한 이계의 오의치고는 그럭저럭 보아줄만한 오의였다.

그럼 어디 보자. 여왕은 분명 다섯 명-!

네가 가진 열쇠는 네 개-!

그럼 이게 마지막 열쇠가 맞지?

바로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가볼까?”

잠시 작은 사각 금속기둥과 같은 열쇠의 자태를 감상하고 삼키려고 하는데 이름 부위가 이상했다.

글자의 숫자가 아주 부족한 것이다.

“뭐야!?

왜 단어가 이렇게 적어?

이번에는 압축 형 상형문자인가?”

다급하게 이름이 적힌 부위를 확인하자 저절로 입이 크게 벌어졌다.

딱-!

이름 대신 이계의 상형문자로 단 한 개가 적혀있었다.

‘간(間)!

이제 보니 모양도 원형이 아닌 사각?’

아무리 보아도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열쇠가 아니고 여왕의 열쇠도 아니었다.

겨우 찾아낸 열쇠는 여왕의 열쇠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의 열쇠인 것이다.

찌이이이이이잉-!

순간 머리에 번개가 친다는 느낌을 확실히 알았다.

실제로 용병신 시절에 번개 좀 쓴다고 여기저기 설치던 신들을 때려잡으면서 많이 맞기도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온다.

“이런 시바-!

간(間)?

사이라고?”

무슨 의미인지는 의지가 담긴 문자라서 바로 알았지만 너무나 당황했다.

“이건 또 뭐야?

이 안에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무것도 없단 말이다.”

다시 지극히 위험한 함정에 자신의 발로 들어가기 싫어서 시간의 압축 권능까지 사용해서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보물고를 샅샅이 뒤졌다.

그런데 방금 오의의 훈련기능 외에는 정말 특이점이 없었다.

‘지식이나 권능의 수준차이로 모를 수도 있지만 이제 정말 의심이 가는 구석이 없다.’

그런데 찾은 열쇠가 또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아닌 다른 목적의 열쇠였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고 심장이 폭혈(爆血)의 뇌음(雷音)때보다 더욱 심하게 뛰었다.

찌이이이이이이이이잉-! 두근두근두근-!

다시 처음부터 실마리를 밝혀내고 열쇠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하니 창조신의 신체조차 울화병의 징조를 이제 확실히 보이고 있었다.

“컥-! 머리가-! 심장이-!

이 미친 자식아-! 이 열쇠는 또 뭐야?

아직도 애들의 보물찾기냐?

이번에는 또 무슨 함정을 파놓았냐?

이계는 초월자들의 영웅도 뭐 이따위야?”

당장 이상한 열쇠를 던져버리고 싶었고 실제로 사각 열쇠를 쥔 팔까지 머리 뒤로 들어올렸다.

보물고에 들어와서 이제까지 당한 고난만 해도 마도신의 오리진님께 당한 바람가의 수련조차 약하게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확-! 부르르르르르-!

하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죽을 고생을 하고 겨우 얻은 단서다.

으드드득-! 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

꿀꺽-!

결국 사각열쇠까지 삼키고 보물고를 나서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너무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냈음을 자각한 것이다.

‘슬슬 각 세력에 벌려놓은 일들을 확인하고 조정을 해야 한다.

초월자들은 차원 주신성의 개장이 조금 남았지만 괜찮겠군.

다만 신족들이 슬슬 전쟁이 지쳐서 그만두려고 할 때가 되었지.’

이를 부득 갈면서 화풀이를 할 생각에 가득차서 그대로 보물고의 후문으로 내달렸다.

“으득-! 일단 후퇴다.

기분도 더러워졌으니 또 이계에 붙인 불에 기름을 좍좍 부어 보실까?”

알몸으로 변하여 엎드려서 기어가야하는 뒷문 통로를 이제는 익숙하게 통과해서 바로 몸을 일으킨다.

그런데 뒷문에 장미 우주수 드라이어드의 여왕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왕의 전투복인지 정장인지 모를 화려하기 짝이 없는 보석으로 뒤덮인 녹색의 전신갑옷을 입은 채였다.

공손하게 양손을 아랫배에 모으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월총수님.”

“........”

아무리 잘 보아주어도 지금 자신의 처지는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해서 행패부리는 악한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온 가족 대우를 해주니 어리둥절할 지경이었다.

‘허어? 갑자기 이게 무슨 일?

아니 그런데 왜 이 장미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이 강해졌지?

입은 신기 탓인가?’

녹색 보석의 전신갑옷으로 완전무장한 여왕의 힘이 심상치 않아 보였기에 바로 차원의 권능으로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정말 확인하면 할수록 놀랄 정도로 능력치가 향상되어 있었다.

‘존재감, 아니 써클 자체가 가진 위력이 폭증되어 있다.

이 기세는 거의 영웅신 이상인데?

갑옷과 신기의 영향인가?

그럼 저 녹색 보석 전신갑옷과 신기가 거의 절대급의 위력을 가졌다는 뜻인가?

처음에 이런 절대급 신기를 입고 싸웠으면 만만치 않았겠군.

그러나 지금은 또 다르지.’

근접전에 취약한 마도신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강자에게 근접거리를 허락하면 긴장할 정도였지만 이제 자신이 있었다.

우우우우웅-! 화아아아아악-!

보물고를 벗어나자마자 흑염의 권능이 발동되어 신체에 작용되어서 자연스럽게 강화시킨다.

우드드드득-!

온 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흘러넘친다.

자의와 타의가 뒤섞여 받은 신체강화와 오의습득으로 자신의 신체가 거의 흑염의 절대자급으로 뛰어올랐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더구나 마지막에 익힌 오의의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여유를 가지게 해주었다.

‘흑염의 절대자가 흑염권능의 안정된 신체강화의 한계가 최대 백배라고 했던가?

이제 이계의 십중심이라도 내 신체를 쉽게 상처를 입힐 수 없다.

여기에 아까 습득했던 오의는 공격흡수와 반사에 특화되어 있어.

어떤 공격이라도 받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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