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96화 (807/2,000)

34권 35권

겨우 다시 자세를 잡고서 흑염 신체의 힘이 아니라면 믿을 수 없는 일을 벌인다.

창조신의 측정한계치를 벗어난 무게를 지탱하면서 양손 아니 몸 전체를 위 아래로 앉았다 일어나면서 거대한 충격파를 만들어낸 것이다.

“모두 흔들려라-! 그리고 열쇠를 순순히 내 놓으란 말이다-!”

쫠쫠좔쫠쫠쫠-!

수액바다 속에 담긴 정기구슬들이 모두 흔들리면서 서로 충돌하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린다.

창조신조차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수액바다와 정기를 혼자의 힘으로 전부 흔드는 위업을 달성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하지만 덕분에 몸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다리 아래의 땅은 근육이 터져서 흘린 붉은 피로 홍건하게 적셔있었다.

뚝뚝-! 뚝-!

과다한 힘의 발휘로 코피가 터져서 입과 턱을 타고 흐르고 있지만 흔드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시도하다가 힘들어서 멈추면 다시 도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크으으으으으윽-! 조금만-! 조금만 더-!

제발 빨리 떨어져라.”

필사적으로 하체와 상체의 힘을 전부 발휘하여 수액바다 속의 정기구슬들을 뒤흔든다.

그러자 정기구슬들은 은은한 진동이 울리면서 점점 어떤 모양으로 배열이 되어갔다.

쫠쫠쫙-! 쿠쿠쿠쿠쿠쿠쿵-!

점점 질서가 갖추어질수록 점점 더 가중되고 집중되는 힘에 타격을 받은 내장에서 피가 터져서 목구멍을 타고 솟구쳐 오른다.

“커어어어어어어-!”

함정과 같던 신체강화를 벗어났는데 스스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절대 직감인 ‘언제나 동전의 앞면’에 의하면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열쇠는 분명히 보물고 안에 있었다.

허나 안에서는 권능을 발휘하지 못해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그래서 다시 보물고의 바닥과 구조를 샅샅이 헤집었다.

그 결과로 보물고 바닥이 수액바다가 소용돌이치면 정기구슬들이 안전지대로 모이는 커다란 깔때기와 같은 구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방식으로 정기구슬들을 흔들면 가운데에 있는 안전지대로 정기구슬들이 모이는 방식이다.

아마도 보물고의 입구로 연결된 통로는 저 바닥에 있는 구멍이겠지.

그럼 이렇게 흔들면 정기구슬보다 작은 여왕의 열쇠는 자연스럽게 안전지대로 떨어진다.’

보물고 전부를 흔들어서 정기구슬 속에 있을 열쇠를 떨어트린다.

무모했지만 찾을 기약도 없는 일일이 찾는 방식보다는 훨씬 나았기에 계속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함대의 여왕의 열쇠를 제외한 다른 여왕들의 열쇠가 금속기둥 안에 있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열쇠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관되어 있지 않을 확률이 크다.

그러면 가장 많이 시간과 노력을 잡아먹는 이 정기구슬들을 한 번에 정리해야 해.’

안전지대 안에 있던 머루의 역할을 하던 안전구멍은 창조신장의 창조력과 마신황제의 마력으로도 변화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늘의 금속기둥이 사라진 자리에는 마치 산이 거꾸로 매달린 구조의 정기구슬들의 무리가 배열되었다.

다음에 어떻게 하라는지 환하게 보인다.

“하? 금속기둥과 드릴을 이겨냈으면 정기구슬들을 통째로 움직이는 것이 다음차례라는 뜻이냐?

내가 바보냐?

또 함정 아냐?

할까 보냐?”

그러나 시간의 압축권능까지 쓰면서 한참을 헤매면서 보물고의 모든 구조를 알고 이렇게 된 것이다.

‘결국 다시 이 자리에 서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왔다.

분노와 함께 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피를 억지로 삼키고서 고개를 하늘로 올려다보았다.

“울컥-! 크으으으으으으-!”

아래위로 무분별하게 쌓여있던 정기구슬들이 서서히 간격을 맞추어가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좌르르르르르-! 쫠좔-! 좌르르르르르-! 쫠쫠-!

하늘의 가득채운 정기구슬들이 마치 소용돌이처럼 회오리치면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도 반응이 왔다.

자신이 신전을 만든 부위를 제외한 모든 바닥이 강렬한 빛을 내품기 시작한 것이다.

‘역시 이것이 정답이었다.

나와라-! 나와-!’

더욱 필사적으로 흔들어서 어딘가에 있을 여왕의 열쇠가 이 진동으로 떨어져주기를 바란다.

좔좔좔좔좔-!

조금만 더하면 나올 것 같은 감각 덕분에 오랜 시간을 매달렸더니 이미 신체 한계를 또 초월한지가 오래였다.

‘수액바다가 주는 강력한 생명력의 정기가 아니라면 근육 대부분이 파열당하고 쓰러졌을 상황이다.

금속 기둥을 활용한 신체강화의 경험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했던 위태로운 곡예다.’

강력한 생명력의 재생력을 바탕으로 근원의 재생력과 신력까지 극대화하여 근육과 내장이 파열하면 바로 회복하고 강화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당연히 지금 상태는 지극히 위험했다.

‘무게가 주는 타격을 회복하고 바로 강화하는 권능들의 통제를 잃는 순간에 그대로 납작해지는 결과만이 남는다.

제발 빨리 나와라-!’

다시 한계를 넘으려는 순간 흑염의 권능이 막혀서 원초적인 본능과 투기, 살기만이 남은 흑염의 신체가 또 다시 움직인다.

“카으으으아아아아. 으르르르르르릉-!”

기합인지 비명인지 분노의 울부짖음인지 모를 소리가 입에서 새어나왔다.

강제도 아닌 자발적으로 금속기둥 신체강화보다 더 한계로 내모는 시련을 자처한 의지에 대한 흑염 신체의 짜증이자 분노였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륵-!

그리고 마침내 터졌다.

눈에서 터지듯이 품어져 나온 검은 불길이 머리카락을 화산의 폭발처럼 위로 타오른다.

또한 양 다리도 무게를 견디지 못해 위태롭게 흔들리던 모습에서 벗어나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굳건하게 바닥을 버틴다.

점점 뚜렷하게 느껴지는 흑염의 힘에 희열의 감정이 온 몸에 짜릿하게 보내진다.

‘드디어 왔다.

드릴로 변한 금속 기둥을 힘으로 멈추었을 때의 흑염의 경지이상이다.’

금속 드릴에게 죽기 직전의 위기에서 흑염의 경지를 올렸다.

그랬더니 안전해지자마자 다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서 약화되려는 신체 상태였다.

금속기둥과 드릴로 노려지면서 목숨을 담보로 하는 무식한 단금 질이 제일 효율적이라는 것을 안 이상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제길-! 또 신체 전부가 납작해지는 줄 알았네.

목숨을 걸지 않으면 강해지지 않는가?

본능을 기반으로 하는 흑염의 신체답다.

하지만 효과는 발군이군.’

온전하게 모습을 드러낸 흑염의 힘은 과연 절대계 최강의 육체라고 자부할 만 했다.

그렇게나 무겁게 느껴지던 수액바다와 정기구슬들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흑염의 절대자에 미치지 못하나 바로 그 밑은 된다!’

겨우 이 수준에 도달하자 짜증과 분노를 담아서 상체 전부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외쳤다.

“네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냐?

처먹고 죽어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자신의 환생의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이따위 보물고와 오의 수련도구를 만들어낸 원흉에게 보물고의 구조에서 유추해낸 필살의 일격을 쏘아내었다.

구구구궁-! 구구구궁-! 좌르르르르르르르-!

단지 양 팔을 들어 올린채로 상체를 돌린 행동이지만 결과는 정녕 놀라웠다.

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권능의 수액바다와 정기구슬들이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서 거세게 회전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안전지대 위로 수액바다의 표면까지 공기가 통하는 커다란 원형 통로를 만든 것이다.

그때 소용돌이의 통로 속에서 아주 작은 빛나는 무엇인가가 살짝 보였다.

번쩍-! 번쩍-!

수액이 닿을 때마다 사라지는 다른 공간에 있는지 점멸하듯이 모습을 나타냈다가 물기가 묻으면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찾았다!”

더구나 상하좌우로 급속하게 위치를 바꾸는 것으로 봐서는 공간이동 좌표조차 무작위인 모양이었다.

즉 지금처럼 수액바다의 소용돌이를 만들어서 대량의 빈 공간을 만들지 못한다면 절대로 나타나지 않을 열쇠였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으면 수액바다 속을 끝없이 헤집고 다녔을 생각에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바로 저것이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열쇠-!

절대 안 놓친다!

큭-! 컥-!”

다급하게 몸을 날리려는 순간 온 몸의 뼈와 근육이 비명을 지른다.

우둑-! 우두두두두둑-!

비록 흑염 신체의 힘이 증가했지만 이 정도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일이 쉬울 리가 없었다.

한계를 넘은 힘을 쓰고 또 강제로 움직이려 하니 온 몸에서 피가 품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서지려 했다.

‘더구나 내가 일으킨 소용돌이가 주는 압력도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흑염의 신체가 버거워 하니 적어도 절대급이다!

어떻게 이계에 이 정도 위력을 가진 오의가 있을 수 있지?’

절대계의 최강의 육체조자 목숨이 수시로 위태로운 이런 걸 오의의 수련도구로 삼은 미친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얼굴을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오기를 담아서 외쳤다.

“질....... 질까 보냐?”

우드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흐름에 거부하면 자신이라도 허리가 두 동강이 날 수 있느니 강제로 자세를 바로 하기는 글렀다.

금속 기둥을 받아내면서 불변의 금속까지 부술 정도의 손의 위력을 모아서 한군데로 집중시키고 상체의 힘과 권능으로 공간 전부를 뒤흔든 반동까지 가세시킨다.

계속 몸을 회전하면서 이번에는 하체의 힘까지 총동원하여 몸을 날릴 준비를 했다.

그리고 무작위로 공간 이동하는 열쇠를 잡기위해서 다리를 비틀어서 힘을 최대한 쥐어짜고 뛰어오른다.

투하하하하학-! 과과과과과과과과과곽-!

그것은 아무 권능도 없이 단순한 양손을 머리 위로 모아서 몸 전부를 회전해서 날리는 전신 박치기였지만 위력만은 무시무시했다.

주변에 압력이 상쇄되고 이제까지 몸을 으깰 듯이 가해지던 소용돌이의 무게와 압력이 반대로 작용되어 가속시킨다.

스스로 일으킨 위력이었지만 몸 전부가 지금이라도 산산조각이 날 정도였다.

‘지....... 지독한 압력!

신체 강화를 하지 않았다면 발동되는 순간 분해되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소용돌이의 회전력까지 가미해서 뛰어오른 차원창세신 코아의 뒤로 수액과 정기구슬들이 휘말려서 따른다.

한없이 넓은 수액바다와 무수한 정기구슬을 전투 권능의 통제에 두고서 자신의 힘까지 더해서 몸을 날리는 필살의 의지가 실린 전력공격이었다.

모든 힘을 모아서 발생된 무서운 압력 앞에 무작위로 이동하던 빛조차 단단히 고정되었고 양손이 용서 없이 노려간다.

구구구구구궁-!

정기구슬과 수액바다의 소용돌이가 굉음을 내면서 서서히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가장 기초적인 물리법칙인 중력까지 무시하는 그 현상은 방금 발동시킨 오의가 일으키는 힘에 의해 주변이 완전 제압되었다는 증거였다.

지금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계에 전해지는 전설적인 오의를 실현했다.

삭월의 시즈지가 이끄는 세력의 그림자로 자처했지만 초월자들이 최고의 영웅이라고 인정하던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고유오의였다.

공개된 오의의 설명은 간단했고 원리도 쉬웠지만 누구도 재현하지 못했기에 더욱 명망이 높았다.

‘일단 상대의 공격을 모두 몸으로 받아낸다.

그리고 흡수한 공격 전부를 자신의 힘으로 바꾸어서 상대와 주위 전부를 제압한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공격, 주변의 힘, 자신의 힘까지 합한 전력의 일격으로 낸다.’

가장 앞에서 혼자서 적들의 무수한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면서 주변을 압도하는 모습은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 다음에 지금처럼 은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힘의 소용돌이를 일으켜 적 전부를 제압하고 일격에 소멸시켰을 때의 모습은 은하를 관통하는 별과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은하유성(銀河流星)이라 불리게 된 이유였으며 수많은 초월자들 중에서 최고의 영웅이라고 불리게 해준 힘이었다.

그 위력은 신족과의 혁명 중에서 최대의 전과를 기록하여 육체의 진화로서 정신체가 된 초월자들의 모든 오의 중에서 가장 정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뒈져 버려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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