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89화 (800/2,000)

34권 35권

정신체가 통과할 수 없다는 권능을 가진 결계를 창조신장의 신격을 얻은 신령으로 뚫으려 했다가 개망신을 당한 것이다.

이 꼴을 누구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천만다행이었다.

“으득-! 전력으로 간다.”

결코 과거의 환생보다 자신이 약해서 이럴 리가 없었다.

이를 부득 갈고서 차원권능과 마력을 총동원하여 바닥을 다시 뚫으려 시도한다.

파아아아아아-!

스물여섯 쌍의 거대한 신령의 그림자가 주신전의 상공을 빛내면서 나타났다.

그리고 차원권능으로 만들어낸 모든 것을 관통하는 법칙을 가진 세계를 두르고 그대로 얼굴부터 바닥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물질이 아닌 신령이 바닥과 충돌했다고 믿기지 않는 굉음이 울렸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각-!

바닥을 얼굴이 절반쯤 파고들었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이 비명과 함께 그대로 뒤로 튕겨졌다.

“크아아아아아악-! 이건 결계가 아니다-!”

신령이 이어진 주신전 안의 영광의 자리에 있던 신체도 무사하지 않았다.

연결을 유지한 상태였기에 똑같은 꼴로 천장으로 치솟았다가 의자로 처박혔다.

퍼어어어어억-! 투가가강-!

긴급사태로 순식간에 신체로 돌아온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은 경악했다.

단순한 결계라고 생각했는데 보물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세계였다.

‘보물고 자체가 독립된 세계다!’

더구나 자신이 만들어낸 무엇이든 관통하는 법칙을 가진 세계를 무엇이든 막는 세계로서 튕겨냈다.

이러면 어느 세계가 우위인지 확실히 정해진 것이다.

“크으으으으윽-!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인 나 이상의 세계 창조라고?

내가 또 이 꼴을 당해?

어떻게 이계에서 이런 일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권능의 강함은 현실을 변화시키는 의지의 강함에 기반을 둔다.

그리고 수련에 의해 확장되고 점점 진화하는데 환생의 일부에게 현재인 자신이 차원의 권능으로 밀리고 있었다.

‘오백억년 전의 초월자의 영웅 따위가 주우주의 차원의 오리진인 나보다 더욱 강대한 차원권능을 가졌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정보가 시급했다.

허나 이상하게 최고의 초월자 영웅답지 않게 정보가 너무 없었다.

‘마치 누가 삭제한 것처럼 기본적인 정보만 남아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혁명의 역사에서 추출하면 된다.

하지만 혁명의 정보는 너무 많고 상세해서 문제야.

도저히 그대로 믿을 수가 없어.’

이계 창조신장이자 초월총수로서 양쪽의 정보를 다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얻은 혁명 시기의 정보는 굉장히 풍부하고 상당히 잘 작성되어 있어서 오히려 신뢰성이 떨어졌다.

초월자가 승리한 이유와 신족이 패배한 원인을 양쪽 다 똑같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처음에는 도망자들을 추적해온 진리님에 의한 혼란 가중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강화된 통제에 반발한 초신들의 반란에 의한 신계전력이 감소되었다.

전력복구와 창조주님의 강화를 위한 정기의 양과 질을 늘리기 위해 선별이 강화되었지.

시험과 선별 중에 발생한 무수한 지성체들의 희생에 초월자들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일원의 주도에 의해 혁명은 성공했고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잃은 창조주님의 외면으로 이계는 몰락했다.

신족에서 작성한 혁명의 역사와 초월자들의 혁명은 분석 자료가 이렇게 정확히 일치한다.

마치 한 명이 역사소설을 쓴 것처럼 말이야.’

승자의 오만이나 패자의 변명 따위는 전혀 없이 담백한 서술 그 자체였다.

역사에 제공되는 기초자료도 완벽했다.

초월자와 신족이 격돌한 수많은 전투에서 각각에서 발생한 사상자와 행방불명의 숫자까지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가진 역사인 것이다.

‘마치 누군가가 잘 꾸며놓은 연극처럼 서로의 승리요인과 패배요인이 일치한다.

적군과 아군의 관점이 일치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승자인 초월자의 편에서 적은 역사와 패배자인 신족의 편에서 적은 역사가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부터가 거짓이라는 증거다.’

승자와 패자가 같은 인식을 가질 정도로 혁명과 역사를 명확하게 기록하고 관리했다.

그래서 누구도 이견을 말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기본 역사를 써 놓은 것이다.

‘즉 혁명을 하면서 종전 후에 벌어진 논쟁까지 막아버린 것이지.

전쟁을 하면서 그 다음을 준비했다는 뜻이다.’

수많은 지성체와 정신체가 죽어나갔던 초월자들의 혁명을 치르면서 누군가가 기록을 철저히 관리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전쟁 중에 담담하게 기록을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의 정신으로는 이런 미친 짓을 할 수 없다.

물론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이 자식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

설마 초월자들이 벌인 혁명도 이놈의 수작은 아니겠지?

아니 그보다 어떻게 이런 세계를 만들 정도의 차원권능을 가지고 마신황제 따위와 같이 공멸할 수 있지?”

과거 이계 마신황제가 어떤 현실왜곡의 마력을 가졌다 해도 자신 수준의 차원권능이면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다.

더구나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 이상의 세계라면 이계 십중심의 공격조차 버틸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여기서 일단 생각은 멈추고 새로 생긴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러면 주신전을 만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외부와의 연결선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연결만으로도 연락은 물론이고 자신의 집처럼 드나들 수 있어.

그런데 아까는 분명 아주 미약한 연결을 느꼈다.

헌데 지금은 없어졌다.’

방금 전까지 바닥에서 아주 약하게 느껴지던 외부와의 접점이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 분명 어느 정도 외부의 세계가 느껴져서 시도한 일이다.

그런데 다시 완전히 고립되어 있어.

젠장-! 설마 강화 중에만 연결되나?

그런 추태를 여왕들이 보았나?’

밖에서 신체 강화를 받으면서 생명의 위협을 겪는 장면을 모두 보았다는 뜻이었다.

성질이 나서 그대로 손잡이를 두들겼다.

꽝-! 꽝-!

좋은 별장 겸 은신처를 몰래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쓸데없이 힘만 쓴 격이었다.

“조금 이득 좀 챙기나 했더니 결국 손해잖아-!”

그런데 갑자기 새빨간 피가 코에서 다리로 떨어진다.

뚝뚝-! 뚝-!

다급하게 코를 막고서 탄식했다.

“아오-! 시바-! 코피 났다.”

신령이 받은 타격이 신체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

흑염의 신체가 강하지만 아직 신령은 그에 비해 약하다는 증거였다.

창조력을 가동했지만 얼얼함이 가시지 않고 피도 잘 멈추지 않는다.

세계와 세계가 충돌하면서 신령이 받은 충격을 그대로 신체가 겪은 모양이었다.

“내가 코피라니?

이게 무슨 창피냐?”

코를 움켜쥐고 피를 강제로 멈춘 차원창세신 코아의 투덜거림은 한참을 이어진다.

그러다 결국 외부와 연결하여 도움을 받으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열쇠를 찾아서 보물고 바닥을 뒤지기 시작했다.

좌르르르르-! 구르르르르릉-!

정기구슬들을 한쪽으로 몰고 분류를 시작하는 차원창세신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있었다.

한바탕 뒤집어 놓았더니 아주 엉망이었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결국 내 몸으로 직접 처리하는군.

여기서도 이 꼴이구나.”

그 때 신계에서는 제 사군 시위(示威)를 이끄는 구세의 영웅신 시바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있었다.

훈련장에서 벗어나서 위원회까지 와서 창조신장을 대리하고 있는 비슈누와 위원회의 주신들 앞에 와서 목소리를 높여서 따질 지경이었다.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뉴천(毘紐天) 비슈누이시여-!

도대체 이게 무슨 생각입니까?

시위신, 범죄신, 거기에 성과불량자까지는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학도신이라니요?

신계가 망하기 직전입니까?

그것도 성적이 나쁘다고 강제로 입대를 시킨다면 이건 이미 강제 수용소이지 군대가 아닙니다.”

아주 정당한 항의였다.

부 창조신장으로서 현재 신계를 관리하고 있는 비슈누와 위원회의 주신들도 할 말을 잃었다.

학업 저조자는 군대를 보낸다고 했지만 아직 평가 시험을 치지도 않았는데 학생들의 일부가 군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학생신들 중에서 구제불능의 성적 저조자가 누구인지 이미 자신들이 잘 알고 있지.’

‘몇 번을 시험을 쳐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군대에 끌려갈 것이 당연하다면 차라리 자원하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구세의 영웅신 시바는 그런 참담한 심정으로 온 어린 학생들이 입대시켜달라고 훈련장에 어슬렁거리자 사태를 바로 확인하고 분기탱천했다.

위원회의 주신들도 어린 학생들을 전쟁 중인 군대 훈련소로 보내다니 자신들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래서 저렇게 난리를 치고 있으니 십분 공감이 갔다.

‘드디어 터졌다.’

‘투신이시면서 참 오래 참으셨지.’

이번 학도신 모집계획은 자신들도 어디 가서 몰래 실컷 욕을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니 그런 명분으로 모집된 학도병을 훈련을 시켜 정예를 만들어야하는 하는 제 사군 시위의 군단장인 시바가 저렇게 분노를 하는 심정도 십분 이해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지금 제 사군 시위(示威)의 훈련병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삼백만-! 삼백만 명이 넘고 있습니다.

지금 교관인 진리 친위군들의 관리능력도 거의 한계인데 일차적으로 일천만 명을 만든다고요?

도대체 예산이 어디서 나서 이렇게 무모하게 군대를 늘립니까?

아-! 이건 아니군.

하여튼-!”

군대에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예산을 언급하려다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놓고 간 탁자 위의 정기구슬의 동산을 보고 말문이 막힌 구세의 영웅신 시바였다.

그리고 그런 정기구슬들을 보고서 아무렇지도 않은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와 위원회의 주신들의 초탈함에는 놀랐다.

‘대일족의 오리진인 자신이 보기에도 심장이 떨리는 정기의 양인데 아무런 흔들림이나 욕심이 없어 보인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정기의 동산을 보면서 지긋지긋하다는 눈빛까지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위원회의 주신들의 심정이 그러했다.

처부의 주신들은 지금 공식적으로 중간에 떨어지는 떡고물만 먹어도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저 정기구슬들은 그렇게 써도 줄어들지가 않는구나.

아니 갈수록 늘어나.’

‘미치겠다!

예산이 떨어지면 그 핑계로 사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데 못하잖아?

도저히 쉴 수가 없어.’

주신들은 그런데 처부에 속한 참모들과 사업신들은 조금 사정이 달랐다.

갈수록 더 일과 사업을 크게 키워서 벌어보자고 광분하고 있었다.

‘오랜 근검절약을 하다가 폭우처럼 공짜 정기가 쏟아지니 모두 미쳐 날뛰는구나.’

‘이러다가 과로로 죽겠다.’

도대체 차원창세신 코아의 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지금도 이번 학도신 모집의 건으로 교육부에서 대량의 정기를 받아가서 아주 조금 양이 줄었는데 바로 아공간에서 정기구슬이 쏟아진다.

점점 수량을 더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좌르르르르르르르-!

원탁 위의 정기구슬의 동산이 더 높아지자 위원회의 주신들의 얼굴이 완전히 구겨졌다.

이제 정기구슬이 보물이 아니라 일을 하지 않으면 모두 깔아뭉개버리겠다는 창조신장님의 협박으로 보이는 것이다.

허나 이런 정기구슬의 동산을 처음 보는 구세의 영웅신 시바는 감상이 아주 달랐다.

‘이게 무슨 막대한 정기인가?

정말 천만이 아니라 일억까지 만들 생각인가?

지휘할 병력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못할 것도 없지만 하지만 학도신만은 안 돼!

그 어린 것들을 어떻게 전쟁터로 몰아넣으란 말인가?

이건 투신의 수치야.’

더구나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군대로 끌려가기 전에 스스로 자원한 학도신들이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높이려는데 갑자기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가 손을 허공에 뻗고 가만히 움켜쥐었다.

좌르르르르르르륵-!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이 대량의 정기구슬을 확 움켜쥐어서 허공에 떠오른다.

신력에 반응한 정기구슬들의 황홀한 빛이 어지러울 정도로 빛났다.

그런 정기구슬 덩어리가 둥둥 떠서 자신의 앞에 이동해 오는데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허?”

대일족의 왕이기도 하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를 모를 리가 없었다.

창조신장을 힘으로 차지하고 정기로 지배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 벼락출세한 두 명의 영웅신의 시선이 서로 교차했다.

“..........”

“..........”

그렇게 둘은 서로 침묵하면서 잠시 바라보았다.

그런데 신계자아가 조금 많이 감소되었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또 다시 정기구슬들을 허공에서 귀청이 요란하게 쏟아 부었다.

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또르르르르르-!

그 모습을 본 위원회의 주신들을 골치가 아파오는지 모두 이마를 손으로 누를 정도였다.

‘아무리 써도 줄지는 않고 흘러 넘쳐서 바닥에 떨어져서 구르는군.

‘이제 정기구슬들을 보면 이제 질릴 지경이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