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88화 (799/2,000)

34권 35권

자신이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는 증거는 이처럼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래서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을 본인으로 인정하여 변할지 아니면 단지 수많은 과거 환생의 기억으로 치부하고 무시할지 결정을 해야 했다.

‘점점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이로군.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내 존재 자체가 혼란에 빠져 자멸할 수 있다.’

정체성, 아니 신성은 의지의 강함에 달려있었다.

자신이 무엇으로 인지하고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발휘할 수 있는 권능과 마도가 달라지니 고위의 정신체일수록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내릴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내 과거의 환생 중 하나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해도 지금의 직위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이 천운을 만나서 죽을 고생을 하면서 쌓아올린 주우주 상급 창조신의 직위였다.

여기에 절대계 십중심 회색의 현재로서 거의 예약을 해놓은 상태이니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계의 어떤 직위나 보상도 주우주와 절대계에 쌓아올린 현재에 미치지 못했다.

“후후후후후후. 이계의 최고의 지배자보다 회색의 현재가 더 가치가 높지.

주우주보다 못한 이계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 사업만 이상 없으면 정리를 끝내고 깔끔하게 이계 십중심에게 관리를 떠넘긴다.”

미련을 막기 위해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가 환생기록을 지운 덕인지 아주 확고한 결론이었다.

물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도 바뀔 리가 없었다.

작은 것을 위해 큰 것을 버리는 어리석음은 마도신에게 없다.

단지 조금 섭섭할 뿐이었다.

“미래 자식! 나를 어떻게 보고 이런 수작을 부려.

창조신인 내가 과거의 환생의 일부에서 가졌던 감정 따위에 흔들릴 것 같으냐?

진 작에 설명해 주면 간단한데 뭐 하러 이렇게 복잡하게 처리를 해?”

정말 자신의 미래인지 원수인지 확신이 안 가지만 자신을 위해 한 일은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름대로 정리를 끝냈다.

자신이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일지도 모른다는 가정도 아주 깔끔하게 묻은 것이다.

이렇게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또 있었다.

‘돌아가는 정황이나 신체 상태, 존재감의 향상 등은 내 과거 환생 중 하나가 이계 최강의 초월자이고 최고의 영웅이었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최고의 영웅이지만 최악의 악당이기도 했단 것 같단 말이야.

여기 해놓은 짓을 보라고.’

눈앞에 수북하게 쌓인 금속파편들은 지금도 살이 떨리는 드릴 공격의 증거였다.

더구나 보물고 안에 들어오면서 겪었던 모든 굴욕이 겹치니 이만 갈릴 뿐이었다.

여기서 얻은 정보나 보물고에 함정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을 직접 당해보니 인정해도 별로 좋은 꼴을 겪을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살면서 무슨 짓을 했는지 환히 보인다.

씻을 수 없는 원한을 가진 놈들이 아주 끝이 없겠어.

이 따위 추잡한 짓을 하는 놈을 나의 환생이 아니라 본질 중 하나라고 인정할 수 없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자신이라고 인정해도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고 예상이 된 것이다.

같은 존재라고 인정하면 후환이 아주 무궁해 보였다.

‘더구나 겨우 초월자들의 영웅이라니?

지금 내가 가진 최하의 직위가 초월자들의 총수다.

이런 과거를 가진 환생은 현재의 직위에 도움이 전혀 안 돼.’

열쇠들의 반응이 그러면 안 된다는 식으로 요란했지만 무시했다.

그리고 나직하게 영창을 하면서 존재의 혼돈을 정리하고 세상에 선언하듯이 말한다.

“나는 사백구십구 주우주 상급 창조신이다.

최고위 차원 창조신성의 신계주신인 차원의 마도신이며 절대계 십중심 서열 십위 회색의 현재이노라.

이계에서는 진리대리 차원창세신 코아이며 이계 창조신장이자 마신황제가 된다.

또한 창조주님에게 인정받은 초월자들의 총수인 내게 초월자들의 영웅이라는 과거 환생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 주어진 것만 생각하면서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과거에 묶이라니 단호하게 거절하겠다.

현재의 내가 전부인 것이다.”

그렇게 혼란을 완전히 정리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닥에 양손을 대고 권능을 끌어올린다.

‘나 자신이나 세계, 열쇠들에게 확실히 증명 할 필요가 있다.’

초월자들의 영웅인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따위는 지금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우우우우우우-!

일조가 넘는 최대출력의 신력과 마력이 요동치면서 금속기둥과 같은 재질이 분명한 바닥을 요동치게 한다.

엄청난 강도와 불변성을 가진 재질이지만 그 이상의 파괴력과 마도 앞에서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창조신장은 창조주님의 자비이다.

이계 최고의 창조력을 가지게 되어있는 창조신장의 신격으로 직접 권능으로 손을 댄다면 어떤 재질이라고 할지라도 변화는 쉽다.’

순식간에 흑염 신체의 순수한 힘에도 버틴 금속기둥과 똑같은 바닥 전체를 변화시킬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마치 몸속에 있는 열쇠에 말하듯이 외쳤다.

“이것이 현재의 나다.

똑똑히 보거라.”

창조신장의 현실강화의 권능과 마신황제의 현실왜곡의 마력을 합하여 외친다.

일천 개의 주우주에서 유일하면서 위대한 마도신 오리진의 마도였다.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다.”

- 마법계열 : 법칙마법, 구현계, 발현시

- 효 과 : 10서클 중 최고의 마법이다.

그 권능의 위대함은 감히 마법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어떤 대상을 설정하고 그 대상이 가진 최고의 가능성을 이끌어 구현해 낸다.

금속이 대상이면 드워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 되고 인간이 대상이면 최고의 용사가 나타나며 엘프가 대상이면 에이션트 하이엘프 퀸이 된다.

구현한계는 실행자의 1단계 바로 밑이나 이 마법의 무서움은 그 대상에 신족부터 마족까지 제한이 없고 결과에 비해 들어가는 마력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이다.

목적은 하이엘프 제국과 결전을 벌리기 위해 자신을 보좌할 반신들을 찍어내듯 만들어 내려했다.

그러나 최고의 가능성을 이끌어낸 존재가 부정적 카르마에 의해 자신을 적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정말 살기 힘들다.

흑마법사 이것들을 가만두지 않으리라

시동어와 함께 명령어가 발동된다.

“나의 차원 주신전이여. 이계에서 그 모습을 나타내라.”

화아아아아아아아-! 수우우우우우-!

눈부신 빛이 바닥 전체를 휘감고 금속 바닥이 마구 솟구치면서 거대한 신전을 만들어낸다.

소재의 불변성이 작용하듯이 잠시 형체가 원래의 바닥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한없이 밀려드는 마력 앞에서 결국 굴복하고 신전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우우우우우우우-!

보물고 바닥에 차원의 권능과 현실부정의 마력을 뿜어내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차원 주신전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수액바다의 정기를 기반으로 주우주 차원신계에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의 주신전을 순식간에 완공한 차원마도신은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마신황제는 그 세계의 어떤 정신체나 물질의 불사불멸(不死不滅)도 파괴한다.

또한 창조신장으로서 어떤 물질도 재창조하는 나의 창조력을 보았느냐?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란 존재가 이런 변화와 창조가 가능했느냐?

또한 어떤 초월자들의 영웅이라고 해도 결국 파괴하는 존재이다.

신족처럼 세상에 창조력으로 이바지할 수 없다면 결코 세계의 정점에 서지 못한다.

어떤 힘을 가졌어도 파괴만 할 수 있다면 잠시 스쳐갔던 수많은 지배층에 불과하지.”

끝없이 떨리는 열쇠의 진동이 멈추었다.

그리고 거대하면서 극도로 화려한 차원주신전의 문이 자동으로 활짝 열린다.

그 속으로 차원창세신 코아가 신계주신의 의복을 다시 창조해서 입고 걸어 들어갔다.

뚜벅-! 뚜벅-!

‘결국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열쇠를 아직 얻지 못했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자신의 초월자의 영웅으로 추정되는 과거 환생의 문제가 조금 걸렸지만 창조신인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기억에 불과했다.

‘오백억년 전에 마신황제와 같이 소멸되고 무슨 이유인지 주우주로 보내졌으면 수많은 환생을 거듭했을 것이니 아주 미미한 추억 중 하나이다.’

수많은 환생중 하나의 기억보다 현재에서 쌓아올린 직위의 상승이 최우선이었다.

“이 창조력으로 영원히 세상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 기본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초월자의 영웅이라는 과거의 환생 따위가 다 뭐냐?

더구나 절대계 십중심이 될 수 있는 기회까지 있으니 미련 따위는 없다.

나를 막는 존재는 누구라도 처단하고 멸망시키겠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창조하고 부흥시켜 십중심의 서열 일위에 올라서겠노라.

진리의 자랑이 된다.

이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다.”

그렇게 다짐하면 주신전 안에 들어가자마자 문이 닫히면서 요란한 굉음을 낸다.

끼이이이익-! 구구-! 구궁-!

그리고 강력한 신력과 마력을 동시에 품어내면서 주우주와 외부의 연결을 시작했다.

철저히 봉인되었던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영역이 개방되는 순간이었다.

본인들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몰래 말이다.

새로 만든 금속 차원 주신전 영광의 자리에 앉은 차원의 마도신은 자신만만했다.

권능봉인을 무력화하고 주신전까지 만들어진 이상 자신은 만전의 상태였다.

외부의 강제연결도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아무리 수준이 높아도 어차피 이계의 결계다.

세계를 창조하는 나의 차원권능으로 뚫어주마.

창조신장의 신격으로 신령만을 분리하여 일단 가장 가까운 통합신계의 연락을 시도한다.”

영광의 자리에 앉은 신체를 남겨두고 신령이 분리되어서 그대로 바닥으로 파고들려고 했다.

우우우우우우-! 퉁-!

그러나 주신전까지 있어서 우습게 여겼던 보물고의 결계의 강도는 상상이상이었다.

“크억-!”

신령으로 바닥을 통과하려다 반탄력에 튕겨났다.

그 충격은 의자에서 꼬꾸라지기 직전일 정도였다.

휘청-!

손잡이를 꽉 잡아서 가까스로 버틴 차원의 마도신은 이를 갈았다.

어떤 신족의 권능이라도 그 위에 존재하는 창조신장의 신격이 이 결계에는 아예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이이-! 이놈의 이계는 창조신장도 왜 이렇게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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