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77화 (788/2,000)

34권 35권

그녀가 나서서 해결이 안 된 일은 없었다.

더구나 지금 거의 폭주 상태인 인공지능 기뢰 밭을 무사통과할 수 있는 존재는 그녀밖에 없었다.

직접 나서고 그럴 능력도 있으니 당연히 보내야겠지만 선뜻 동의할 수가 없었다.

환상처럼 뭐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그녀의 권능과 성격이 문제였다.

‘결과가 완전히 나오기 전까지 도무지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어.’

무엇보다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은 그가 뒤에서 저지른 음모를 전부 알고도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찬성파였다.

여왕들이 다수결로 반대한다고 해도 따를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니 그가 있는 장소로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결코 그가 있는 보물고가 있는 장미 우주수 밀림으로 보낼 수는 없다.’

‘지금 그와 같이 움직이면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

아직 초월자가 되지 못한 단순한 각성자였던 시절의 청춘의 환상 크롬과 그가 같은 목적으로 단 둘이 움직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은하를 절반이상 점유했던 기계제국의 멸망이었기 때문에 절대로 합류하게 할 수 없었다.

아니 지극히 위험했다.

“조금 두고 보자꾸나.”

“그래! 서로 별 피해는 없다.”

무엇보다 그가 설계하고 만들어낸 여왕들은 서로를 완전히 이길 수가 없었다.

완벽히 요새화한 장미 우주수 밀림의 장갑을 뚫을만한 위력을 가진 여왕은 없었고 스스로 증식하고 진화하는 대함대를 동시에 전멸시킬 수 있는 화력 또한 없었다.

그래서 대함대의 포화는 장갑외부에서 폭발하고 장미 우주수 밀림의 독 안개와 생체 신력포는 함대를 부수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한없이 치열해 보이는 함포전도 결국 쓸데없는 신경전에 불과하다는 뜻이었다.

과과과과과과-! 투하하하하하-!

그리고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서로 알면서 쓸데없는 전력 낭비를 하고 있는 두 여왕의 자존심 싸움은 그칠 줄을 몰랐다.

한편 현세계 반대편에서는 차원창세신 코아와 전투로 탈진하여 잠에 들었던 이계의 일원(一圓)이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웅-!

정기와 신력고갈의 회복을 위해 휴면에 들었던 의지가 다시 작용하면서 강렬한 신체가 약동하기 시작한다.

이계의 대신(大神)이 빌려준 신전에서 겨우 피폐해진 신체를 수습하고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아직 신력의 회복도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해서 서둘러 나오려는 일원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이계 십중심들은 둘러앉아서 한창 고민 중이었다.

“이대로 깨어나면 바로 초월총수가 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달려가겠지?”

“차원창세신 코아가 만들어놓은 교통망을 이용하면 금방 도착할 것이다.”

“그럼 또 붙겠지?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어지간한 지역우주 이상은 붕괴된다.”

“이걸 어쩐다?

그러면 안 되지 않는가?”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

막아야 해.”

이계 대신(大神)은 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정리했다.

“허허! 현세계 창조주님이 설마 의사표명을 하실 줄이야.

경사이기는 하지만 이러면 꼼짝하지 말아야 하겠군.”

그렇지 않아도 정기를 말 그대로 쏟아 부으면서 이계 전부를 연결한 교통망을 완공한 덕분에 명성이 높아지고 있던 초월총수였다.

여기에 잠들어버린 창조주가 초월총수로 인정까지 한 이상 한동안 지배권을 흔들어서는 안 되었다.

“방해라도 했다가는 기껏 부흥 분위기로 기대에 찬 정신체들에게 무슨 욕을 먹을지 몰라.”

“현세계의 지배권을 이어받을 우리가 방해할 수 없지.”

이계 일원(一圓)이 처음 휴식에 들어갈 때와는 너무나 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다.

미친 짓으로만 보였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난동으로 가망이 없을 것 같던 현세계가 극적으로 반전하여 발전하고 있었다.

그 바탕에 초월총수가 주우주에서 벌어들인 정기들이 기반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모르는 정신체는 없었다.

“초월총수가 뿌리고 있는 정기가 아니면 지금 발전이 유지가 안 돼.”

“어떻게든 안정궤도에 들어갈 때까지 지켜야 하지.”

이러니 당연히 일원과 초월총수가 다시 싸우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져서 주우주로 돌아가 버리면 그 원망과 뒷감당은 모두 자신들이 감당해야 했다.

아니면 대신 정기를 내놓아야 하는데 당연히 그 정도의 정기가 있을 리는 없다.

아니 현세계에서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지금 초월총수 체제의 혼란을 막고 동맹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일원(一圓)은 분명 깨어나자마자 앞 뒤 가리지 않고 달려갈 것이란 말이야.”

“우리말을 들어먹을 성격이었으면 무리한 혁명으로 현세계를 이 꼴로 만들지도 않았겠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나? 황금?”

논의를 하던 이계 십중심들의 눈빛이 일제히 중앙에 있는 황금의 절대자에게 향했다.

최종결정은 그의 몫이었기 때문이었다.

“..........”

침묵만을 하던 황금의 절대자는 절대기 에반젤리를 꺼냈다.

그리고 막 깨어나려는 일원(一圓)의 이마를 향해 그대로 내려쳐버렸다.

퍼어어억-!

“컥-!”

막 눈을 뜨려던 일원(一圓)은 이마를 맞고 그대로 침상에 처박혀 정신을 잃어버렸다.

주먹만한 혹이 생긴 모습을 보면서 다른 이계 십중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격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나름대로의 해답이었던 것이다.

“........ 일 년 정도는 더 자겠군.”

혹시나 하면서 일원(一圓)의 상태를 확인한 대신(大神)의 말에 모두 안도했다.

자신들도 지금 사업적으로 초월총수와 많이 얽혀있기 때문이었다.

황금의 절대기 에반젤리의 공격을 무방비로 받은 이상 절대로 무사할 리가 없었다.

일단 최소 일 년 동안은 정신은 차릴 수는 없기에 이제야 안심하고 바로 사업이야기로 들어갔다.

갑자기 활발해진 사업으로 서로 바쁜 몸이기에 이계 대신(大神)이 회의를 바로 시작했다.

“신족이 초중량 자율형 갑옷 블랙 레오파드에 사용한다고 핵심 동력원의 주문이 엄청나게 늘었다네.

다른 쪽은 어떤가?”

그 말에 이계 검편(劍蝙)이 흐뭇한 표정으로 답했다.

무척 오래 살았지만 이런 호황은 처음 겪고 있었다.

“신기의 핵심 부품의 주문도 폭증하고 있다.

전 일족을 동원하여 전력으로 생산해도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지.”

그 말은 신족이 방어용 전신갑옷만이 아니라 공격용 신기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호오? 그럼 이제까지의 방어가 아닌 공격도 생각한다는 뜻인데?

황금 쪽의 사업은 어떠신가?”

황금의 절대자는 특유의 권능으로 초월적인 강도나 성질이 필요한 장갑과 기초 구조물에 필요한 특수금속을 제조하여 팔았다.

즉 모든 신기나 무기의 기본인 권능이 포함될 수 있는 특수금속 제조업자였기에 각 세력의 전력의 상승치를 알기 위해서는 가장 적합한 존재이기도 했다.

그 말에 황금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확한 수치를 말했다.

“현세계 전체적으로는 열배이상이지만 신족 쪽에서는 최소 백배이상 늘었다.

지금도 주문량이 상승 중이로군.

특히 초고강도 소재는 생산하는 대로 얼마든지 사겠다고 선불까지 주고 갔다.”

그 말에 다른 십중심들도 놀라면서 부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지금 말은 한마디로 평소보다 열배이상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열배?’

‘그것도 최소치라면 엄청나군.’

자신들도 몇 배 이상 벌고 있지만 역시 모든 분야에 쓰이는 기본소재와 특수소재까지 꽉 잡고 있는 황금의 절대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차이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신족이 황금의 절대자만이 만들 수 있는 초고강도 특별소재까지 선불까지 줄 정도로 필요하다면 큰 문제였다.

그런 값비싼 소재 대부분이 초고위 존재의 신기의 구조체와 전신갑옷의 장갑으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즉 고위 신족 전력의 급격한 팽창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각자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나온 주문량을 종합하니 대략 결론이 나왔다.

“그럼 신족은 지금 열배 이상으로 전력을 증강하려 하고 있다는 뜻이 되는군.”

“열배? 겨우 오십만의 정규군을 오백만 이상으로 늘린다고?”

“제정신인가?

그 정도의 정기를 어디서? 아-!”

신족을 부흥시키러 왔는지 현세계를 사러왔는지 구분이 안가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지금의 창조신장이었다.

더구나 창조주님께 초월총수로 인정을 받은 이상 더욱 존재감을 더해가는 존재가 뒤에 있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재력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군.”

“재력만이 문제인가?

그런 대군세를 이끌만한 고위신들을 어디서 충당하려고?

제대로 통제하려면 적어도 주신(主神)을 지금의 열배이상 증가시켜야 하는데?”

“나도 정보가 부족해.

지금 전면전 수준의 전쟁 중이라 정보통제가 삼엄해졌어.”

“정말 오백만의 신족군대를 만들 생각인가?

이거 심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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