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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담당 주신과 참모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욕설과 질책에 예비역 고위간부들은 지극히 억울했다.
오래기간 사회에 있다가 복귀한 예비역인 자신들에게 입으라고 내준 전신갑옷이 개발의 소문만 듣던 초중량 전신갑옷 블랙 레오파드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역시절에 입던 전신갑옷의 열배가 넘는 중량과 착용 요구조건에 당연히 기겁을 한 예비역 간부들이었다.
‘이건 허계 봉쇄군 정도는 되어야 착용 가능한 수준의 갑옷이다.’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이러나?’
‘군부의 현역 고위간부들은 다 입고 다니는데?’
‘제길-! 정기가 넘친다더니 대신 엄청 빡세진 모양이네.’
그 뒤로는 간부대우의 협상이고 뭐고 전신갑옷 하나 운용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예비역이라고 판정되어서 대부분이 바로 재활운동부터 하라고 훈련소로 보내졌다.
결국 그렇게나 피하려던 훈련병이 되었으나 이를 갈면서도 적극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신분이 군신과 투신으로 복귀되어서 전시인 지금 명령불복종과 탈영은 즉결 처형 대상이었다.
“으득-! 결국 여기군.”
“군부는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신족 최고 정예인 허계 봉쇄군, 아니 이제 진리 친위군들이 교관으로 움직이는 가혹한 훈련과정이었다.
훈련강도가 비록 사회생활로 약해졌지만 군대에서 잔뼈가 굵은 자신들도 따라가기도 벅찰 지경이었다.
이백만명이 넘는 훈련병들이 조금만 실수를 하면 연대책임을 당해 전부가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드니 요령도 못 부렸다.
‘무슨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해.’
그리고 이것들 정말 훈련병 맞아.’
‘분위기는 최전선에서 구른 투신이상이잖아?’
훈련이 받은 지 겨우 몇 달이 지난 훈련병들이 내품는 투기가 이제 정식 투신으로 보일 지경으로 날이 서있었다.
더구나 겨우 훈련에 사망자가 몇 명이나 나오고 바로 부활되어 복귀되었다.
이건 너무 가혹한 훈련이라고 항의도 해보았지만 진리 친위군들이 평소에 하는 훈련을 똑같이 적용한 것이라니 대답하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도 통제하면서 똑같은 훈련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최정예와 동일한 훈련을 시키다니?
무슨 신병훈련이 이 따위야?’
‘자기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민간신이나 돌아온 예비역에게는 가혹하기 짝이 없다.’
‘우리도 아차하면 죽을 위기의 연속이다.’
일부 어리바리한 예비역 고위간부조차 훈련 중에 실제로 죽어서 부활되었는데 훈련변화가 전혀 없었다.
단지 부활비용은 봉급에서 깐다는 무정한 통보만 전달이 되었다.
더구나 창조신장님과 군부에서 계속 개선중인 신체로 부활시킨다고 비용이 더럽게 비쌌다.
‘부활횟수가 많을수록 신체는 강해지지만 빚쟁이가 되어서 군부에 묶이는 구조다.’
‘그것도 빌려주는 대상이 창조신장님이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라고?’
‘안 갚을 수가 없겠군.’
‘아니 잘못하면 군대에서 평생 못 벗어나.’
이런 와중에 너무나 지독한 훈련 중에 사고나 탈진해서 죽어서 부활을 반복한 훈련병들이 속출하고 있으니 훈련병들의 살기어린 투기도 바로 이해는 되었다.
‘으으으윽-! 무식한 진리 친위군 자식들.
우리조차 못 견딜 지경인 최정예 군사훈련을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신들에게 퍼붓고 빚까지 만들어 버리니 애들이 저 꼴이 되지.’
‘제길-! 우리도 정말 죽겠다.
본성에서 도망쳐서 힘들어도 편히 살걸 그랬어.’
이런 상황이지만 예비역 간부라고 열외는 고사하고 불만조차 말하지 못했다.
반항하던 시위대 간부들이 훈련도 없이 최전선의 최전방 요새의 방패막이로 보내졌다는 사실도 이미 들었기 때문이다.
‘지독하기 짝이 없군.’
‘이러면 반항할 경우 아무리 예비역 간부라도 정말 전쟁터로 보내질 확률이 크다.’
더구나 진리 친위군들은 이백만이 넘게 된 훈련병들의 통제를 가혹한 연대책임에 의한 단체징계로 다스렸다.
동료애 함양 어쩌고 앞에서 그러는데 간부인 자신들은 실상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일일이 간섭하기 귀찮으니 알아서 서로 감시하란 이야기로군.’
물론 이 가혹한 훈련을 피하려고 탈출을 시도한 존재들도 있었다.
허나 엄청난 순도의 정기를 먹으면서 초중량 갑옷 블랙 레오파드에 익숙해져 더욱 강해진 진리 친위군에게서 전장에서 오래기간 떠난 예비역이나 훈련병들이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결국 끌려와서 꼼짝없이 더 가혹해진 훈련을 받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이 터져가듯이 예비역 간부의 전원 복귀와 훈련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예비역 복귀를 마무리 지은 다음 날 군부에 출근한 군부담당 주신과 참모들은 서로 마주보면서 아주 경박하게 웃었다.
“킬킬킬킬킬-! 이거 정말 하면 되잖아?
안된다고 하던 놈들 전부 나와 봐.
엉덩이를 차주마.”
“카카카카카-! 이렇게 쉬운 걸 왜 그렇게 골치 아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비역 복귀도 그렇게 문제가 많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밀어붙이니 성공하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군기를 잡기 위해서 자신들도 초기에는 지독하게 고생한 초중량 전신갑옷 블랙 레오파드를 이용해서 훈련소로 바로 보내버렸기에 아주 깔끔했다.
이제 훈련소에서 죽어라 고생하고 있을 예비역 간부들에게 아주 약간 미안했지만 군부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선에서 직접 싸울 일반 투신들이야 몇 개월만 훈련시키면 어느 정도 쓸 만해지지만 지휘할 간부를 그렇게 할 수 없지.”
“이것만은 요령이 없습니다.”
병사만으로 군대가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위로부터 명령을 받고 하부를 통제할 간부가 없으면 오합지졸이었다.
병사를 통재하는 제대로 된 간부는 기르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니 예비역 간부들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확실한 보상책도 있었다.
“그래도 조금 불쌍하니 훈련소를 통과하면 일 계급 진급으로 보답하죠.”
“어차피 군대가 일천만 명이 넘어가게 되면 승진할 자리는 넘쳐나니까요.”
“지휘관 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입니다.”
자리가 없어 진급하지 못해 억지로 나간 자원들이라서 높은 자리에 한이 맺혀있었다.
그러니 공을 세우면 계급 특진만 계속 시켜주어도 목숨을 바쳐 싸울 것이니 걱정도 없었다.
훈련이 끝나고 나타날 신족의 군대를 생각하면 이제까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현세계 지배권 탈환조차 가능해 보였다.
“다시 돌아올 신족의 영광을 위하여-!”
“싸우다 죽자-!”
창조신장인 차원창세신 코아가 초월자 총수자리를 정기로 샀다는 정보는 아직 신족에게 확실하게 전해지 않았던 상황에서 벌어진 일부였다.
한번 가속이 붙은 신족이 변화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을 때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기계 주신성의 봉쇄가 한 달 만에 풀릴 기미를 보였다.
분기탱천한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의 요구에 곤란한 얼굴을 한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 힘을 합쳐서 황금열차의 생산시설을 재생하고 급조한 덕이었다.
두 명의 여왕이 힘을 합치니 기계문명의 집합체이기도 한 황금열차의 제조에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빠아아아아아앙-!
힘찬 기적소리를 내면서 급조한 황금열차가 본성에서 안전궤도를 따라서 날아오른다.
그러나 초월 총수가 휘저어 놓은 기뢰 꽃들의 배치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수많은 인공지능 기뢰 꽃들이 경계태세를 갖추고 위협을 하면서 황금열차 앞을 막아선다.
“삐-! 여기는 통행금지구역.”
“삐-! 황금열차 0000호. 아군으로 인정하나 통행은 불허.”
“삐-! 강력한 적군으로 인한 태세 조정 중이므로 접근하면 파괴하겠음.”
화우우우우우우웅-!
인공지능 기뢰 꽃들이 경고에 그치지 않고 바로 공격하려하자 황금열차의 추진부가 속도를 줄이면서 다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삐-! 침입자의 강제돌파 저지실패로 막혔으나 이 지역은 본래 왕복이 허락된 안전궤도임.
통과를 허용바람.”
그런데 인공지능 기뢰 꽃들이 지극히 감정적인 대답을 토해냈다.
“삐-! 침입자는 일시적으로 여기를 통과했으며 아직 우리의 영역 안에 있음.”
“삐-! 실패는 불인정.”
“삐-! 반드시 잡아낼 것임.”
인간의 감정까지 섞여있는 인공지능 기뢰 꽃들은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황금열차의 인공지능이 강화된 아군인식신호와 통행허락 청구를 계속 보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거창하게 농락당해 설정된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 기뢰 꽃들은 결코 자신의 고집을 꺾고 영역을 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삐-! 우리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우리의 구역임.
우리의 통제를 따르기 바람.
불복하고 접근하면 아군이라도 파괴하겠음.”
결국 황금열차 인공지능은 상승을 멈추고 정중한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삐-! 기뢰 꽃들에게 아군인식은 성공했으나 통행권리 획득은 실패했습니다.
아군의 통과조차 거부한 인공지능 기뢰 꽃들은 더 이상 접근하면 파괴하겠다고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에 돌파당한 원인분석과 대처방안을 찾기까지 어떤 통행도 금지한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책수립과 배치 조정이 끝날 때까지 기밀유지를 위해 아군 통과도 거부하겠다고 통보하고 있습니다.
본 열차의 기능만으로는 통과는 불가능으로 판단되니 수정 지시를 바랍니다.”
무척 변명이 많이 섞인 황금열차 인공지능의 말이었다.
지금 태우고 있는 존재들은 갓 생성된 인공자아조차 극도로 조심해야할 정도로 존귀한 기계의 여왕인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과 직속부하들이었던 것이다.
아직도 그가 분명한 초월총수가 장미 우주수 보물고 내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어 가장 먼저 황금열차에 탑승한 낸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은 가늘게 신음했다.
한시가 급한데 그가 안전궤도를 봉쇄한다고 마구 흩뜨려 놓은 위치를 고수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서 고칠 때까지 외부의 개입을 거부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으-! 기계도 인간도 아닌 멍청한 인공지능 같으니라고!
비상이니 적과 아군도 구분하지 않고 치겠다고?
그가 만들어낸 것은 모두 이 따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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