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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주변을 주신급의 강력한 참모 교육신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더구나 군데군데 강력한 투신이나 군신들의 기세가 보이는 것을 보니 군부까지 출동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끝까지 정기구슬을 줍지 않던 최고 연상의 학교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교육담당 주신이 될 수도 있었으나 교육신 위주의 가문의 통제를 위해서 스스로 학교장으로 남은 가장 유력한 존재였다.
가문의 수많은 고위 교육신들 덕분에 교육담당 주신보다 더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인데도 예절을 버리고 반말로 묻는다.
“자리보장과 매수라?
자기안위에 급급한 우리 늙은이들이야 이렇게 하면 통하겠지.
그러나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젊은 교육신들의 반발을 어떻게 할 셈인가?
세상을 모르고 겁 없는 그들이 가만히 있겠나?
대책은 있나?
교육담당 주신.”
그 말에 학교장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
하부의 반발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걸 깜빡했다.’
‘그 놈들을 어떻게 설득하지?’
평소에도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학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면 바로 답도 없는 올바른 인성교육이 먼저라고 대드는 젊은 교육신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말 한마디와 행동을 트집 잡아서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학교장실을 점거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지.’
‘당장 해직해도 시원찮을 놈들-! 왜 툭하면 학교의 일을 거리에 나가서 피켓을 들고서 까발려?’
‘제 멋대로 학생들과 시위하러 가고서 출근과 출석으로 쳐달라고?
이 죽일 놈들-! 자신을 희생할 자신이 없으면 상부에 도전하지 말란 말이다.’
그런데 그들의 지지층인 문제아나 학력 저조자들을 전부 군대로 보낸다면 아마 목숨을 걸고 반대할 것이었다.
허나 교육담당 주신은 오히려 기쁘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푸후후후후후후후. 물론이외다.
설마 그런 큰 문제를 지금의 내가 예외로 했을 것 같소.
이거 섭섭하군.”
“........”
반발에는 반말이었다.
여기에 이제까지 고분고분하게 예의를 갖추던 교육담당 주신의 눈동자에서 섬뜩한 황금빛이 일렁이는 것을 본 순간 유일하게 문제점을 제시했던 최 연장의 학교장의 얼굴도 급격하게 굳었다.
저런 눈빛의 의미를 모르는 고위신은 이제 거의 없었다.
‘저 살기와 투기가 혼합된 황금빛의 눈동자는 창조신장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안주하지 않는 신성의 증거-!
설마 교육담당 주신까지 받아들였는가?’
그럼 이제까지 무소불위였던 자신의 가문의 위세나 지금까지의 권력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로 깨달았다.
이미 열렬한 지지층이 된 치안신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 대부분의 치안신들이 저런 눈빛을 하고 돌아다닌다.’
저 신성을 받아들인 존재에게는 힘의 우위와 목적만이 전부이고 상식이나 권위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이제 법을 어기면 과거처럼 직위를 통한 위협이나 매수가 전혀 먹히지 않는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바로 두들겨 맞고 끌려간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실제로 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다 신호를 어긴 유력가문의 가주가 언제나처럼 가벼운 위협을 했다가 개 패듯이 맞고 끌려가 구치장에 갇힌 사실이 있었다.
‘당연히 그 가문에서 치안부에 항의를 해서 풀어달라고 요구하려고 했다.
겨우 도로신호를 어겼다고 가문의 가주를 때려서 가두다니 미친 짓이지.
하지만.......’
가문에서 항의하기도 전에 범죄율 제로의 연속기록을 깨뜨렸다고 분기탱천한 치안부에서 잔뜩 몰려와서 가문을 발칵 뒤집어버렸다.
‘범죄 예방을 한다고 있는 죄 없는 죄를 다 들쑤셔서 가문 전체가 난리가 나버렸다.
그 가주는 아직도 갇혀서 재판을 기다리는 신세이지.
조금만 잘못하면 투신으로 끌려간다고 했던가?
이런 미친 짓을 치안담당 주신이 앞장서서 하고 있는데 눈빛이 완전히 황금빛으로 변했다고 했었어.
지금 교육담당 주신도 똑같아.
저 정도로 살기와 투기가 강렬한 황금빛의 눈빛은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영향을 거의 완전하게 받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 말이나 상식이 안 통해.
지금 끝까지 막으면 처단 당한다.’
과거라면 가문의 힘을 모아서 위원회 주신들의 교체라도 노려볼 것인데 그것도 무리였다.
원로들은 진리에게 인정받아서 힘으로 된 창조신장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인 전력인 가주 자리에서 은퇴한 가문의 원로들을 모시고 이런 독재를 막아야한다고 의견을 모아서 올렸지만 그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
‘태풍에 배를 띄우자고?
지금 가주들은 철이 없군.’
‘위원회의 창조신들도 저 꼴로 당했는데 우리가 덤벼봤자 전부 죽는다네.’
‘우린 살만큼 살아서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면 넌 아깝지 않냐?’
‘그래도 진리에게 신족의 부흥을 명령받아서 많이 참는 모양이니 그냥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고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어.’
‘폭주를 신성으로 가진 창조신장에게 기본 상식이나 도덕 따위는 안 통해.
반역죄로 가문 전부가 몰살되고 싶으냐?’
‘괘심 죄와 본보기로 공개 처형된 선신과 악신처럼 개죽음을 당하는 것은 사양이다.’
‘영겁의 세월로 쌓아 올린 가문의 영광을 한 번에 날리고 싶냐?’
‘가주자리에서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사고치지 마라.’
‘너 말고 가주할 놈은 많아.’
처음에는 정중했지만 나중에는 거의 반말에 협박이었다.
위원회의 창조신장과 거의 동격이라는 원로들도 급변하는 신계 상황에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는데 가주들이 위험한 단체 활동을 하려하니 노발대발한 것이다.
‘요약하면 힘 있는 미친놈에게 덤비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니 피하거나 따르라는 충고였지.’
지금 상황에서 힘 있는 미친놈이 바로 교육담당 주신이었다.
교육담당 주신의 광기에 가득 찬 황금빛 눈동자가 먹이를 노리듯이 주시하자 싸늘한 긴장감이 몰아쳤다.
결국 물러나서 조건을 제시했다.
“젊은 교육신들을 달랠 묘안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네.”“현장 교육신들도 학생과 똑같이 시험을 볼 것이오.”
“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이 바로 나왔다.
투기와 살기에 미쳐서 날뛰는 존재라고 볼 수 없이 지극히 철두철미한 것이다.
‘거의 미친놈이 냉정하기까지 해?
이건 더 무섭잖아?’
차근차근 이어지는 교육담당 주신의 설명에 더욱 소름이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학생들의 단체시험이 끝나면 바로 현장 교육신들도 시험을 보게 되오.
현장 교육신들의 시험은 군부의 징병관이 직접 감독하고 바로 채점해서 기준 미만자는 바로 끌고 가기로 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마시오.”
“........ 허허.”
저절로 헛웃음이 나온다.
시위를 하려고 해도 바로 끌려가고 시험을 잘 못 보면 끌려간다면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걸 선생인 현장 교육신에게 적용하다니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물론 한두 개의 실수는 이해하겠지만 두 개 이상의 오답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자격이 없소.
모두 군대로 보내서 새 삶을 살게 해주어야 하오.
성인신들이니 험악한 훈련도 잘 견디겠지.”
“!!!”
그렇게 교육신들도 시험을 보고 만점에 준하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군대로 보낸다는 말에 학교장들은 뒤통수에 한방 먹은 표정이 되었다.
‘아무리 급해도 너무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군.’
‘아니 광기라고 일컬어지는 창조신장님의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신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상식을 부수면서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일을 벌이다니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더구나 은근하게 유혹까지 하고 있었다.
“솔직히 사교육의 선생보다 실력이 없는 교육신이라니 꼴도 보기 싫지 않았소?
전부 처리하고 임관을 기다라고 있는 후보자들에게 기회를 줍시다.
물론 학교장들도 시험을 보아야 하오.
당연히 어린 학생들의 교육과정의 시험 따위야 만점 받을 자신들이 있겠지요?”
“.........”
그 말에 모든 학교장들이 안색이 창백해졌다.
솔직히 학생들의 교육내용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아니 관심을 쓸 겨를이 없었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아들이 치는 사고의 무마만 신경 썼지.
‘치기어린 젊은 현장 교육신들의 뒷감당에 정신이 없는데 무슨 공부?’
물론 자신들은 학교장이 될 기본 실력이 있으니 조금만 공부하면 학생교육과정 시험의 만점 정도야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실력도 없는 주제에 입만 살은 무능한 현장 교육신들을 쳐낼 확실한 명분이 되기는 되었다.
좌아아아아아-!
더 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는 최고 연장의 학교장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정기구슬을 한꺼번에 집어 들면서 말했다.
더 이상 시비나 거부를 걸면 위험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기에 너털웃음조차 터트렸다.
“허허허허. 우리를 어떻게 보나?
교육신이라면 학생들이 보는 시험정도야 당연히 만점이지.
그나저나 이러면 적극 찬성해야하겠군.
진작 이러지 그랬나?”
누구보다 늙은 주제에 정년퇴직을 안 하려고 신체 나이를 속이면서 가문의 위세까지 동원하여 끝까지 자리를 버티고 있던 최고 연장자가 납득을 했다.
최후의 난관을 넘은 교육담당 주신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우리 한번 해봅시다.
앞으로의 신계 전체를 책임져줄 영웅신들을 길러봅시다.”
“과거에도 영웅신들을 만들려 하다가 신족 전체를 뒤흔드는 파괴신이 되어버린 초신(超神)들만 만들지 않았나?
한쪽에 너무 치우쳐서 무너졌던 아픈 과거를 잊지 말게나.”
가장 아픈 상처를 헤집으면서 끝까지 주의를 멈추지 않는 최연장의 학교장을 쳐다보면서 교육담당 주신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후후후후! 지금은 과거와 다르오.
창조신장으로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계신이상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지 않소?
어떤 파괴신이 그 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파괴신이 되어 나타난다고 해도 바로 두들겨 패서 순한 양으로 만들어 신족을 위해 쓰실 것이니 우리는 마음 놓고 기르기만 하오.
다음 신계를 책임질만한 최강의 신들을 말이오.
이게 바로 진정한 초신양성계획(超神養成計劃)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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