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62화 (773/2,000)

34권 35권

다른 총수파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믿기지가 않았다.

그런데 확인 사살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그 분야에는 부족하신 모양이야.

그래서 내가 가야했다니까.

‘자지력’이야말로 남성이 여성을 주도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이지.

바로 자신감이야.”

“.........”

총수의 후궁을 요청하는데 거기 힘을 자랑하는 저 놈을 보낼 생각을 했었던 자신들의 일순간의 판단이 저주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더구나 총수님은 후궁으로 낙점한 여성을 남에게 뺏기고 가만있을 성향이 절대로 아니었다.

‘잘못했으면 총수님의 손으로 몰살당한 위기였구나.’

가서 사고 친 놈이나 찬성한 자신들이나 동시 처분이었다.

이미 몇 번을 당하고서 그걸 모르고 저딴 소리를 지껄이는 아크람도 분명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 처 죽일 음란 마귀자식!’

‘이걸 총수파라고 같은 편으로 데리고 있어야 하나?’

‘총수님의 후궁으로 들인 딸만 아니라면 당장 내쫓았다.’

만약 총수파가 원흉인 불미스런 일이라도 벌어지는 날이면 혼자만으로 안 끝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가끔 문제가 발생하여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보고가 올라갈 때 마다 차가운 대답만 들려왔다.

‘조직에서 발생 한 문제가 책임자를 한명 징계한다고 해결될까?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 않고 책임만 떠넘기고 쉽게 넘어가려하는구나.

총수파에게 그런 요령은 없다.

문제가 생기면 동료, 부하와 같이 해결해라.

못하면 같이 죽어라.’

지극히 옮은 소리라서 할 말이 없지만 이렇게 커다란 폭탄이 동료로 껴있으면 이건 지뢰밭이었다.

이제 이십 명이 넘게 불어난 총수파가 이 사고망치 음란마귀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는데 갑자기 시급한 일이 생각이 났다.

“이계 차원주신성 일호 점의 개점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

“큰일 났다!

시간이 얼마 없다.”

물론 이것저것 준비하기는 했는데 모두 총수님의 승인이 필요한 일이라서 미루기만 했다.

“서둘러야 한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일차 수확은 어떻게 하지?”

혹성 성숙이 끝나고 일차 수확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괴수들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도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주신성의 괴수들이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해서 어지간한 초월자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미 부하들을 투입했는데 희생만 잔뜩 치렀다.’

물론 해결방안은 이미 준비되어 있지만 그걸 쓰자니 누군가가 또 기고만장을 하는 꼴을 봐야했다.

역시 아크람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호언장담을 한다.

“일차 수확은 아크람 가문과 내가 맡지.

일만이 넘는 내 자식들은 이미 군세를 전부 장악하고 있다.

이제 삼십만 명이 넘는 반 초월자 군세를 전부 동원해서 현세계에 화려하게 보여주겠다.

총수님이 바로 현세계의 지배자, 총통이 되실 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

다른 방안은 없으니 그렇게 되겠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니 오히려 불안했다.

‘이게 왜 이렇게 설치지?’

‘반 초월자 군세는 분명 코로나 후궁이 직접 지휘권을 가지고 있을 것인데?’

다른 총수파들이 잘 보니 아크람의 눈동자에 은은한 황금빛이 가득했다.

이미 초월총수님이 자신의 신성과 증상에 경고하고 가셨으니 무슨 징조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의욕 과다로 폭주상태로군.’

‘아아-! 또 그거냐?

정말 못 살겠다.’

손에 쥔 얼굴부위 치료용인 달걀모양의 신기를 보니 요즘도 첩과 자식들 문제로 반려에게 집에서 맞고 산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던 모양이었다.

‘아크람의 흩어져 있던 첩들이 전부 후궁전에 집결하고 있다고 했던가?’

‘덕분에 서열을 정한다고 매일 시끄러우니 그런 소문이 엄청났지.’

‘원인은 그건가?’

‘가장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필사적이군.’

여기에 가끔 후궁전 바깥으로 누군가가 날려지고 있으니 더욱 신빙성이 더해갔다.

이렇게 입이 몇 개 있어도 한마디도 못할 상황인데도 기가 죽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더욱 필사적으로 공을 세우기 위해 날뛰고 있었다.

그것도 툭하면 아크람 가문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아크람 가문? 좋아하네!’

‘딸에게 얹혀살면서 말이야.’

이제 겨우 총수님에게 가문의 허락만 받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혹성은 고사하고 많은 첩과 가족이 살만한 신전도 없어서 딸의 후궁전에 얹혀살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아크람 가문이라고 주변에 인지시키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거기를 밟아 죽여야 할 죽일 음란마귀자식이 이제 가문 자랑까지 하고 난리야.’

‘그래도 분명 할 수는 있으니 맡겨야 하지만 말이야.’

‘이거 이러다가 정말 저 놈이 수장 되는 것 아니야?’

‘끔찍한 소리-! 지금도 당장 처 죽여 한다고 난리다.’

일단 대안은 없으니 넘어가고 다른 계획들을 빠르게 추진했다.

현세계의 혁명을 넘어서 개혁과 발전의 첫걸음을 총수파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순간이기에 절대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었다.

불완전하지만 이제 완공된 현세계 교통망을 통해서 반드시 초대해야할 유력인사와 자리, 접대 및 행사계획까지 빠르게 완성되었는데 이상한 계획서가 있었다.

“그런데 이 계획은 뭐지?

제목밖에 없잖아?”

그 말에 신계자아가 대답했다.

“총수님이 급하게 떠나시기 직전에 주고가신 것입니다.

직접 추진할 것이니 반드시 행사 마지막에 집어넣으라고 하셨습니다.”

총수파들이 총수님이 직접 주고가신 계획이란 말에 모두 모여서 계획을 보았다.

서류에는 어떤 내용도 없이 단 한 줄의 제목만 적혀있었다.

“용자왕(勇者王)과 성공왕(成功王)의 친선대결.”

“........”

“........”

생소한 용어 속에서 뭔가 지극히 불길함이 느껴지는 제목이었다.

내용조차 없다는 사실에 더욱 불안감을 느꼈다.

‘용자왕(勇者王)은 알겠는데 성공왕(成功王)은 또 뭐야?’

‘그런 존재가 있었나?’

하지만 총수님이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후궁으로 설득하기위해서 장기간 부재중이니 일단 순서에만 넣고 오시지 않으면 빼기로 한 총수파였다.

한편 이계 신족들의 신계에서는 또 다른 극심한 변화가 오고 있었다.

학생들이 야간수업을 이용해서 대자보 부착이나 불법 유인물 부착을 하는 저항활동을 한다는 의심이 있으니 방학수업으로 전환하라는 지시가 시작이었다.

방학을 하면 학생들도 야간통행금지에 적용되어서 없어질 거라는 판단에 모두 찬성을 했는데 교육담당 주신은 다르게 생각했다.

아니 의욕과다가 문제였다.

은밀하게 모든 학교장을 소집하여 정기를 팍팍 쓴 초호화 연회를 베풀고 단상에 올라서 확신에 찬 어조로 연설을 시작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창조신장님께서 저희 교육계에 방학교육을 하라고 직접 지시를 하셨습니다.

드디어 우리도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신계의 가장 기초이면서 핵심인 교육이 본래 있어야할 위치로 되돌아갈 기회인 것입니다.

더 이상 다른 분야의 걸림돌이라는 평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맞소―!”

“이번에 한번 해봅시다.”

화려하게 준비된 연회장에서 한껏 기분이 올라간 학교장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그 뒤 길게 이어진 서두였지만 결국 요점은 하나였다.

‘다른 처부가 잘 나가는 것이 배 아파서 못 살겠다.

이번에 화끈하게 크게 벌려서 우리도 예산을 확 늘려보자.’

항상 줄어드는 예산부족으로 시달리는 학교장들이야 당연히 찬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 기회에 우리 교육계 신들이 얼마나 신계에 도움이 되는지 보여줍시다.

그러면 군부와 치안부를 능가하는 보상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증거를 두 번이나 보았습니다.

이제 믿고서 추진해 봅시다.”

그 말에 열렬한 박수소리가 울렸다.

쫘쫘쫘쫘쫘쫘쫙-!

새로 태어나는 신들이 줄고 있어 이미 축소의 단계에 도달한 교육계에서는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자리는 고사하고 중간 자리도 없었다.

갈수록 없어지는 높은 자리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아전투구를 하는 입장에서 막대한 보상과 예산 증가로 인한 조직 확대는 살이 떨릴 정도로 매력적인 소리였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그동안 너무나 허약해진 교육으로 나약해지기만 하는 어린 신들을 보고 생각해왔던 보완책을 쏟아내었다.

“방학을 통한 자율학습과 시험을 치루는 것으로 부족하오.”

“두루뭉술한 등급제라니?

지금처럼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모른다면 무슨 소용이 있소?”

“학교에서 성적과 등수가 전부라는 것을 알아야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소.”

그런 말들을 교육담당 주신이 정성들여서 기록을 시작하자 슬슬 발동이 걸린 학교장들이 험악한 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말 많이 참아왔던 것이다.

“우리 때는 전교 등수까지 대자보로 게시판에 공개되어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지 않았소?”

“등수가 높은 아이들만 기가 살았는데 요즘은 공부 못하는 문제아들이 더욱 설치오.”

“학교가 쉬우니 요즘 어린 신들은 얼마나 여유가 넘치는지 공부는 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왕따까지 하고 난리요.”

“더구나 감히 창조신장님을 비판하는 대자보와 불법 유인물을 뿌렸다고요?

철저하게 주제파악을 하게해서 버릇을 고쳐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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