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45화 (756/2,000)

34권 35권

급격한 신력한 유동에 우주수 드라이어드 퀸의 여왕동자가 한없이 커졌다.

고개를 쳐들고 보니 거대한 신력으로 이루어진 손이 우주수의 생장을 유지하고 있는 태양을 움켜쥐고 있었다.

두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신력으로 만들어진 태양과 달이 당장이라고 폭발할 기세로 진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뒷문을 알려주든 말든 반드시 보물고를 열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다.

다급하게 외쳤다.

“협조하겠어요.

그러나 본래대도 돌아가는 권능이 아니라 자유를 선택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주세요.”

“호오?”

그 말에 전혀 의외라는 반응이 황금연기 속에서 울렸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우주수 안의 태양과 달을 그대로 뜯어내었다.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은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악-!”

모든 우주수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그녀가 중추가 되는 우주수에 무슨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보물고가 있는 본거지의 태양과 달은 특별해.

보물고의 이상에 따라 신호를 받아 폭발하는 기폭장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도저히 손도 대지 못한 태양과 달을 창조력으로 바로 만들어서 아무 문제가 없게 바꾸어 치다니 너무 놀라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가장 민감한 부위인 해와 달을 저렇게 제거하다니 폭파시키려고 작정을 했다.’

우주수의 생명과 같은 내부의 태양이 떨어지고 달이 치솟아 오르는 광경에 다른 드라이어드들도 기겁을 하는데 더욱 놀랄 일이 벌어진다.

우우우우우웅-! 화르르르르-!

분명 신력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손에 의해 뜯어졌다고 믿었던 태양과 달은 그대로 있던 것이다.

아니 더욱 강력한 정기와 생명력을 품어내고 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보물고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폭발하게 설정되어 있는 태양과 달을 아무 문제가 없는 태양과 달로 바꾼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시간차이도 보이지 않게 감지장치를 속여가면서 바꾸어 치기 했다.

‘보물고의 문은 건들거나 약간의 이상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폭발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외부에 있는 달과 태양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

어느 정도 안전장치는 되어있지만 문에 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우주 차원 오리진에 도달한 시간과 공간조작능력과 이계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복사할 수 있는 창조신장의 창조력 앞에는 뚫리는군.

하긴 여기가 이계의 한계겠지.’

황금연기조차 파악할 수 없이 철저히 봉인된 내부에 또 무엇이 있을지 위험하지만 그대로 돌파해도 보물을 챙길 시간을 벌었다.

이제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후궁문제만 아니라면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도 방금 자유를 선택할 권리를 달라는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의 현명한 대답에 감탄을 했다.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바란다.

감옥 아니 낙원이 답답하고 심심해서 벗어나고 싶지만 밖이 힘들면 언제든지 돌아오겠다는 거냐?

그거 마도신에게 아주 좋은 대답이로군.

그 정도면 되겠는가?

더 생각해 봐라.”

“........”

보호도 자유도 누리고 싶다.

상당히 이기적인 말이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거래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가장 큰 대가를 바란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와 달이라도 바꾼다.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은 너무 위험해서 아니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서 생각도 못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신력의 손에 쥐어진 태양과 달을 그대로 끄집어내서 아공간 속에 집어넣었다.

침입자에게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보물고의 뒷문을 알려준다는 뜻은 문지기나 다름없는 존재들에게는 완전한 배신을 뜻하기도 했다.

그러니 우주수 드라이이드 여왕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했다.

마침 좋은 흥미 거리도 생긴 상황이었다.

‘우주수가 성장하면서 내부에 자연적으로 발생시킨 태양과 달이라니 정말 연구대상이다.

어디 조사해 볼까?’

아공간에서 장미 우주수의 태양과 달을 자세히 조사를 하고나서 안색이 확 굳었다.

‘이거 뭐야?

거의 내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의 복제 수준인데?’

자신은 현실부정(現實否定)의 마도신(魔道神)이면서 태양과 달을 직접 만들고 융합까지 시켜 일반 태양에 비해 거의 무한한 정기를 품어내는 일월의 태양신(日月의 太陽神)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조사하고 있는 우주수의 태양과 달은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과 지극히 유사했다.

‘단지 다른 점은 나는 마도와 권능으로 직접적으로 충돌시켜 발생시킨데 비해 이건 물질문명을 기반으로 공학적으로 자연스럽게 생성시켰다.

태양과 달의 융합은 신력이나 마력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니 거기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 외에는 완벽하다.

이해 수준은 나보다 높을지도 모르겠어.’

이계에 자신보다 높은 창조력의 이해를 가진 존재가 있다니 혼란이 왔다.

하지만 진리가 자신의 태양과 달을 보고 바로 진화까지 시켜 대신족에게 부착해 강화시킨 사건이 기억이 난다.

즉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은 이계의 물질문명을 참조해서 만들어낸 창조권능이었기에 높은 이해와 공학적인 지식을 가졌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아니 태양과 달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존재들에게는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이 최초의 도착점과 같다고 보아야 했다.

“에잉-! 태양과 달을 융합시켜 무한한 정기와 생명력을 가진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도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니로군.

누군지 만나면 특허료라도 받아내던가 해야지 이거 억울해서 살겠나?”

그래도 우주수가 내부에 만들어내는 태양과 달이라는 특별한 점은 변하지 않기에 잘 조사하여 파악을 시도한다.

외부에서 제작하여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식물 내에서 자연 생성되는 해와 달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했다.

‘이 장미 우주수는 잘하면 행성 자체를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니 본래 그런 용도인 것 같다.’

물론 지성체들이 물질문명으로 만들어낸 원시적인 인공 구조체인 우주 식민지와는 비교 불허의 보물이었다.

장미 우주수에서의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의 부흥이 준비단계였고 조금만 더 발전시켰다면 모든 종족이 살 수 있는 낙원의 기초로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폐기직전의 행성들이 많고 이주시킬 행성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좋은 대체수단이 될 것 같았다.

‘행성에서만 지성체가 살 수 있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지.

너무나 척박한 이계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그래서 아직 고민 중인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에게 말한다.

“좋아-! 자유롭게 우주수 드라이어드에서 벗어났다가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권능을 만들어 주지.

그럼 보물고의 뒷문은?

이렇게 수많은 삼엄한 방어와 인정절차가 있으면 수없이 드나들어야 하는 개발자에게는 아주 귀찮지.

능력이 있는 개발자라면 반드시 자신만의 뒷문을 몰래 만든다.

이제 와서 없다고는 하지 않겠지?

아니면 이대로 돌파하겠다.

지금 조치로 최소한 보물을 다 챙길 시간을 벌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알겠지?”

물론 정체모를 보물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후궁으로 얻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니 그럴 수는 없다.

허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은 이 말을 믿었다.

우주수의 변화를 자신보다 빨리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기폭장치가 사라져서 주변 우주수로의 유폭이 멈추었다는 점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당장 폭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물고에는 수많은 보완장치가 되어있다.’

보물고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우주수 밀림 전부가 날아간다고 경고한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서라도 어떻게든 열겠다고 하니 뒷문을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뒷문을 알려주어도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과 자신들에게는 실질적으로 큰 피해가 없다.’

본래 이렇게 감당 못할 적이 오면 반드시 알려주라고 지침을 받기도 했다.

“안내하겠습니다.

내려주세요.”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반색을 하면서 바로 내려주었다.

‘역시 강압적인 수단보다는 거래가 좋아.’

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택을 이렇게 바로 하다니 뭔가 너무 쉬워서 이상했지만 협조하겠다는데 겁박할 이유가 없었다.

나름대로 자화자찬을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탁-!

그리고 이제는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는 반응을 보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속셈은 따로 있지만 태양까지 가지고 노는 창조신에게 이제 감히 반말을 할 수 없는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이었다.

“이리로 오십시오.”

전투복장을 다시 의관용의 우주수의 줄기와 잎으로 만든 드레스를 다시 제대로 갖추고 꽃으로 만들어진 망토까지 만들어 쓰고서 앞장을 섰다.

그런데 여성 드라이어드만이 있고 식물이 자리기 좋은 따뜻한 기후다 보니 복장의 노출도가 상당했다.

‘옷 자체가 오로지 여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구조로 이루어졌군.’

망토조차 여성미를 한껏 강조할 수 있게 투명했으니 다른 복장도 속이 환히 비취고 속옷조차 반투명한 재질이었다.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이 걸을 때마다 의식하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푸른 잎들과 녹색 머리카락 사이로 하얀 엉덩이가 약간씩 노출되면서 좌우로 흔들린다.

실룩-! 실룩-!

거기에 뒤에서도 풍만한 젖가슴의 흔들림까지 보이니 정말 절경이었다.

바짝 뒤에 붙어서 모처럼의 여유 있는 여체 감상을 하면서 한참을 걸어간다.

여왕도 워낙 남성들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등에 바짝 붙어 따라오는 것을 단지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로 알고 안심시킨다.

“도망 갈 생각은 없으니 걱정 마십시오.

이미 다른 드라이어드들에게도 평소대로 보물고 근처를 엄중히 봉인하고 누구도 접근시키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

사실이었다.

외부로 쳐 놓았던 차원권능의 감각에 인식범위를 넘는 숫자까지 증가했던 우주수 드라이어들이 모두 물러 간지 오래였다.

그렇지만 뭔가 훔쳐보는 죄를 범하는 기분이 들어서 살짝 뒤로 떨어졌지만 오래만의 절경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렇게 복도를 한참을 걸어서 감각 상으로 보물고의 정반대의 뒤쪽에 오자 드라이어드 여왕이 멈추었다.

똑같이 하얀 우주수의 벽에 붙어있는 사람이 엎드리면 통과할만한 아주 작은 원통형의 분홍색 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입니다.”

“호오? 뒷문을 이렇게 표식을 해 놓았나?”

뭔가 살벌한 방어 장치나 결계를 예상 했는데 아주 간소하고 예쁜 분홍색의 원형 문이었다.

그런데 원통형 분홍색의 작은 문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보물고 뒷문.

반드시 알몸으로 비굴하게 기어서 가야하고 빈손으로 나와야 함.

무엇이라도 가지고 나오려 시도하거나 아공간이나 권능, 마도를 사용하면 정문을 강제로 여는 것과 동일하게 전부 무너지고 폭발함.

반드시 알몸에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나오면 아주 안전한 뒷문임.

이거 외에는 다른 뒷문은 없으니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이지 말 것.’

개발자가 만들고 직접 공개한 뒷문이었다.

어떤 결계나 은신도 없이 바로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가공할만한 방어와 방범태세를 갖추고 지켜야할 보물고로서는 참으로 적나라하고 도발적인 공개적인 뒷문이었다.

이게 사실인지 쳐다보자 여기로 안내를 한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도 부끄러운지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서 고개를 돌린다.

“........”

할 말이 없지만 사실이었다.

이제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날 지경이었다.

‘보아하니 자신도 뒷문을 조사하다가 바로 이걸 발견해서 아주 당황했던 모양이군.

아니 나처럼 강행 돌파해오면 바로 알려주게 되어있던가?’

뒷문을 알려주는 대가로 드라이어드에게 원래대로 돌아가고 다시 취소할 수 있는 권능까지 개발해주기로 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

“.........”

잠시 이계에도 이렇게 확실하게 세상의 운명 전부를 걸고 남을 조롱하는데 투자하는 미친놈이 있을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리고 분노가 치솟았다.

약간의 제한사항이 있지만 이렇게 뒷문이 명확하게 있는데 자유를 선택할 권능을 만들어 주다니 너무 손해였다.

허나 치솟는 울화와 속았다는 짜증을 꾹 참고서 위엄 있게 말했다.

“계약은 계약이다.

우주수의 드라이어드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되돌아 올수 권능을 하나 만들어 주지.

그런데 안에 있는 것이 뭐지?

보아하니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들어가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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