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42화 (753/2,000)

34권 35권

그대로 크게 입으로 흡입해서 구름 전부를 삼켜버린다.

슈아아아아아아아-! 꿀꺽-!

내부의 방대한 공간을 채울 정도로 방출된 강화 흥분제의 안개가 황금 연기 속으로 빠르게 흡입되어 사라진다.

이성을 잃고 욕망에 미치게 하는 강화 흥분제를 자청해서 적이 흡입하자 놀랐으나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곧 발정하기를 기다렸다.

‘신체를 가진 존재라면 견딜 수 없는 흥분제다.’

‘이제 미쳐 발광하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허나 전혀 그럴 기미는 없고 황금빛 구름 속에서 웃는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푸후후후후후! 이제 나도 여기를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 있는 모든 존재가 이미 나의 마도와 차원권능에 분석이 완료되어있다는 뜻이지.

자신의 창조물에 당하는 창조신이 있을 리가 있나?

“!”

그 말에 놀라기도 전에 적의 투기가 폭증한다.

검은 불길모양의 투기가 황금연기 속을 뚫고 하늘로 치솟고 거대한 투신의 모습을 그렸다.

신력과 권능을 발동하기 위해 방출한 투기가 마치 살아있는 거신처럼 보인다.

완벽한 투기운용이었다.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면 이만 끝내볼까?”

스으으윽-!

황금구름에 감싸인 차원창세신 코아와 투기방출로 생긴 거신이 같이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서 있던 자세가 변한다.

오른발은 뒤로 밀고 왼발은 앞을 점유한다.

상체는 앞으로 기울어지고 오른손은 허리에서 가서 닿는다.

이미 허리에는 목검 한 자루가 위치하고 있었다.

목검의 자루를 꽉 쥐고서 나직하게 선고했다.

“특위 상급 창조신 아기발도의 초고속 전진 발검술(超高速 轉進 拔劍術)이다.

막을 수 있으면 창조신으로 인정해주지.”

수가가가가가-!

우주수 드루이어드들이 강렬한 투기로 만들어진 거신의 환영에 놀라기도 전에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적의 허리에서 공기가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목검이 주변공간을 모두 난자하는 것이다.

투하하하하하하학-!

“뭐? 아악-!”

“카아악!”

여기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이 쏘아진 한 자루의 검이 되어 드라이어드의 몇 겹의 저지선을 관통한다.

지나가는 지역의 공간 전부가 목검의 환영이 가득차서 주변을 날려버렸다.

우주수의 신기이든 갑옷이든 상관하지 않고 모두 목검에 산산조각 박살내서 끝장을 내었다.

퍼퍼퍼퍼어억-! 투하하하하-!

진리에게 받은 파멸유혼검으로 행사하는 아기발도의 고속발도였다.

고위 신기에 뒤지지 않는 우주수의 가지로 만든 무기와 갑옷이지만 산산조각이 난다.

그리고 지휘관급 드라이어드들이 피를 토하면서 여기저기로 날려졌다.

그 모습은 마치 포탄이 떨어지자 비산하는 파편과 같았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

수백, 아니 수천 명이 단 한명의 돌진을 막지 못하고 휘날리는 광경을 환상적이기까지 했다.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강자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일직선으로 향하는 곳을 보고 경악성을 터트렸다.

역시 노리는 곳이 거기였다.

“막....... 막아-!”

“어떻게든 저지해-!”

“보물고로 가려고 한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아하하하하하. 나의 목적지가 보물고였나?

우주수의 밀림에서 사는 드라이어드들의 보물이라니?

카하하하하하. 잘 접수하지.”

말을 하면서도 아기발도의 초고속 전진 발검술은 멈추지 않았다.

초고속으로 쏟아지는 목검의 파도 앞에 우주수 드루이어드들의 필사적인 저항은 무참하게 무너져만 갔다.

파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꽈꽈꽝-!

그렇게 일직선으로 지휘관급 개체들의 방어를 전부 깨부수고 돌파해낸 코아는 왕궁으로 보이는 거대한 세계수로 돌입했다.

최후까지 전진을 저지하려고 달려드는 수많은 지휘관급 드라이어드의 갑옷과 신기를 산산조각을 내버렸지만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정도의 수준의 대군과의 전투는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받은 끝없이 대련이 이어지는 바람가 수련에 비하면 산책 수준도 아닌 숨쉬기 정도였다.

“너무 쉽군.

너희들이 마지막 저지선인가?”

조금 떨어진 곳에는 특이하게도 황금장미로 세공된 거대한 황금 문이 보였다.

그리고 정면에는 여왕으로 보이는 특히 강력한 드라이어드가 최정예 수백 명의 호위 병력을 거느리고 통로를 막아선다.

이 우주수에서 싸울 수 있는 최후의 최정예 전력들인지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

방금 지휘관급 드라이어드들을 쓸어버린 아기발도의 전진발검술을 보고도 기가 죽지 않고 살벌하게 외쳤다.

“무도한 놈-! 멈추어라-!”

“이게 무슨 행패냐?”

“우리와 무슨 원한이 있다고 도대체 이러는 것이냐?”

“강자라면 그에 맞는 품격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왜 다짜고짜 쳐들어 와서 행패인가?”

“........”

솔직히 할 말이 없었다.

마구 쏟아지는 비난을 듣다보니 모두 맞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후궁으로 얻기 위해서 흑염 권능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지만 초월총수나 창조신장으로서 참 할 말이 없는 폭거였다.

‘아 젠장! 아픈 데를 찌르네.

역시 나무의 수호정령이 아니야.

최고 수준의 자아를 가졌어.

도대체 어떤 놈이 이렇게 겁도 없이 우주수 드라이어드에게 이 정도의 자아를 부여했지?

이대로 이계로 나서면 초월자들조차 골치 아프겠는데?’

차라리 바로 전투로 돌입하는 것이 나았다.

가만히 주변을 파악한다고 들어보니 못하는 말이 없었다.

“네 놈은 인정도 도덕도 없는가?”

“........”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바빠서 없었지.

그런데 요즘은 높은 자리로 올라가니 신경은 조금 쓰고 있다.

그나저나 참아주고 있으니 아주 겁이 없는 입이로다.’

일단 치솟는 분노를 꾹 참고 전력을 탐색한다.

가장 후방에는 여왕인 듯 삼엄한 경호를 받고 있는 여성 드라이어드가 보인다.

‘이지적이며 모성애가 넘쳐 보인다.

기품까지 갖춘 고귀한 신분의 귀부인 같은 인상이로군.

여왕인가?’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으로 보이는 개체는 황금 월계수로 꾸며진 왕관을 쓰고 반투명하면서도 녹색의 빛을 내품는 잎과 화려한 꽃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여기에 옷으로는 숨길 수 없는 풍만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발목까지 늘어진 윤기가 넘치는 녹색의 머리카락은 마치 망토처럼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이제까지 보아온 우주수 드라이어드들과는 격이 다른 강함을 풍겨왔다.

‘호오?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중급 주신 이상이겠어.

이계 기준으로는 거의 최상급 창조신?

우주수의 밀림에서 경지를 올려서 그런지 상당한데?’

이미 전력전개 상태인 듯 활짝 펴진 녹색의 빛의 날개는 뚜렷한 열세 쌍이다.

거의 실체화가 되어있으니 확실히 중급 주신이었고 주변의 이백 명의 정도의 호의병력도 거의 일반주신들이었다.

이계의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상급 창조신 한명과 중급 창조신 이백 명으로 이루어진 막강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우주수의 밀림이라는 중요성으로 보아서는 방어병력으로는 너무나 부족했다.

아무래도 황금장미의 우주 기뢰 밭을 믿고 전력을 감소시킨 모양이었다.

확인하기 위해서 살짝 도발한다.

“중급 주신인 여왕이 보물고를 수문장처럼 직접 지킨다?

역시 여긴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보물창고였고 영역이었어.

너희들은 그녀의 명령을 받는 관리인 입장이로군.

아니 포로로서 강제노동인가?”

그 말에 모든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의 표정이 확 변했다.

처음의 시작은 그러했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드라이어드들의 시초들은 갑자기 은거에 들어가서 영역을 봉쇄한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을 염탐하기 위해서 들어온 첩자들이다.

그러나 바로 잡혀서 이렇게 되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남에게 들어서 좋은 소리가 결코 아니다.’

‘어떻게 저렇게 파악을 잘 했지?’

‘기뢰 밭이 완성된 이후로 여기까지 온 침입자조차 없었는데 어떻게 아는 것이지?’

황금장미 우주기뢰 밭의 완성 이후로 생각을 바꾸었다.

현세계에서 이렇게 안전하고 힘을 기르기 좋은 곳이 없으니 마음이 변한 것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장미 우주수를 이렇게 길러낸 공으로 자치권까지 얻어낸 것이다.비록 우주수를 떠나면 말라 죽지만 이제 이 영역 안에서는 자신들은 자유였으며 번영을 이어갔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의 영역에서 지배층까지 올라선 자부심은 높았고 상처 입은 분노는 컸다.

“닥쳐라-!

여기는 이제 나의 왕국이고 내 영역이다.”

특히 포로의 신분에서 노력하여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에게 최고 권력층의 증거인 왕관까지 받은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의 분노는 대단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우려서 얻어낸 제한된 자유이고 자치권이었다.

그런데 모독을 당했으니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여왕의 분노에 따라 장미 우주수가 진동하고 녹색의 빛이 세상 전부를 비춘다.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은 모두 그녀의 일족이고 장미 우주수도 전부 통제 하에 있었다.

헤아리기 힘든 힘을 집중해서 싸울 수 있는 이곳이라면 누구에게도 패배할 수 없었다.

“나는 우주수의 여왕.

모든 우주수와 드라이어드들은 나의 의지로 내게 힘을 모아.......”

장미 우주수들의 최종방어태세는 내부의 태양과 달을 전력 가동하여 외피를 최대한 강화하고 안전한 그 안에서 자신이 신력포를 난사하는 형태였다.

단 커다란 약점이 있었다.

모든 우주수 드라이어드 일족의 권능과 우주수의 정기를 모아야 했기에 시간이 걸리고 무방비가 된다는 점이었다.

결코 이렇게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침입자가 최대한 우주수의 방어본능을 자극하지 않고 들어왔기에 전환 시기를 놓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걸 사용하는데 영창이 필요해서 상대의 공격에 직접대응을 할 수 없고 준비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나의 친위병들이 잘 버티어 줄 것이다.’

지배자급 초월자도 이길 수 있는 자신의 친위대를 믿었다.

아니 무리라고 하더라도 보물고를 이렇게 쉽게 내어주었다가는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과 다른 여왕들을 볼 면복이 없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런데 침입자가 한심하다는 듯이 황금구름 속에서 한심하다 듯이 혀를 차면서 말한다.

“쯧쯧쯧-! 상위의 존재 앞에서 무방비가 되어 영창하다니 이런 어리석은 일이 있나?

가진 신격과 권능이 아깝다.”

그리고 밖으로 오른 손을 뻗어서 약지 손가락 하나만을 펴고서 좌우로 흔들었다.

무슨 의미인지 몰라 손가락을 쳐다보는 순간 검은 번개가 작렬했다.

파하아아아아-! 퍼어어억-!

호위대의 엄중한 경호를 받으면서 권능을 모으던 여왕 드라이어드의 몸이 활처럼 휘어져서 공중에 뜬다.

여왕은 겪어본 적도 상상해 본적도 없는 강력한 타격이 몸 전부에 작렬하자 영창이 멈추고 대신 저절로 소리 없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악-!’

너무나 고통스러워 의식까지 흐려지는데 탄식이 섞인 음성이 들려온다.

“하아-! 내가 하고자 했다면 너는 이미 수천 번은 죽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보기에는 내가 이 꼴 이었어.

정말 맞아도 싸구나.”

여왕의 배를 손가락으로 움켜쥐고 그대로 하늘로 들어올린다.

조롱하듯이 약지 손가락만을 빼서 좌우로 흔들리던 오른손이 쫙 펴져서 정확하게 배의 급소들을 잡아서 영창을 막고 함께 몸의 자유를 빼앗는다.

우드드드드드득-!

호위들은 그때까지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존재들이 보기에는 거기 있었다는 듯이 차원창세신 코아는 여왕에게 초고속의 일격을 가해 제압한 것이다.

구구구구구구궁-!

발동하려던 우주수와 드라이어드들의 합동권능은 꽤나 위협적이기에 완벽하게 제압한 했다.

허나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도 만만치 않았다.

무수한 우주수와 드라이어드의 지원을 받아서 의식만은 유지를 하고 서서히 몸의 통제를 되찾아가며 말문까지 열었다.

“쿨록-! 이이........ 이이익-!”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은 어떻게든 자력으로 벗어나서 반격을 하려했지만 도저히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니 조금이라도 반항을 할 기미가 보이면 잔혹하게 아래 배의 핵을 잡아 뜯겠다는 흉포한 의지가 느껴졌다.

권능의 발현지로 보이는 여왕의 배를 오른손으로 움켜잡아 제압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근접거리에서 내게 영창을 필요한 권능 사용을 시도하다니 무모하기 짝이 없구나.

설마 이정도 주신들이 영창 시간을 벌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참으로 어리석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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