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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841화 (752/2,000)

34권 35권

놀리고 무시하는 말투에 드라이어드들은 쓰러진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단순한 공격이 아닌 듯 우주수와 근접해있으면 거의 불사에 불멸인 신체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나 의아했다.

자신들의 신체를 공격한 타격은 적이 아닌 분명 동료의 권능과 신체일부였다.

분명히 같이 공격을 들어간 동료의 몸과 권능이 무엇인가에 일제히 반탄 되어 자신들을 이 꼴로 만든 것이다.

다시 담뱃대를 입에 물고 길게 황금연기를 내품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훗훗훗훗-!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진정한 위력은 적의 힘과 권능을 역이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데 있다.

흐름을 읽고 공격 해오는 상대에게 절호의 연속 반격수단이 된다.

적의 수가 많고 강할수록 위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하니 어설픈 집단공격은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마도신이자 현자로서 설명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친절하게 해설까지 해주었다.

“즉 너희들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어설픈 합공으로는 결코 나의 적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내게 접근전으로 합동공격을 해서 효과를 보려면 연습을 무척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잘 해주는 이유가 있었다.

이제까지 영창을 사용하는 마도신의 고질적인 접근전 능력 부족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을 했는데 이런 수의 난적들을 상대하면서 손도 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카아아-! 시원하구나.

마도신의 오리진님께 전신파도격에 죽도록 당할 때는 대응을 할 방법이 없어 미치겠더니 써보니 역시 다른 존재들도 똑같이 뻗는군.

내가 정말 재능이 없거나 무능한 것이 아니었어.’

마도신의 오리진님께 수련을 받으면서 절실하게 자신의 무능과 재능 없음을 절실하게 느꼈는데 그런 아픈 마음까지 치유하는 실로 통쾌한 결과였다.

그리고 어지간한 존재들은 손조차 닿지 못하는 바람가의 오의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이 일어났다.

‘역시 꾸준한 수련으로 쌓은 바람가의 오의들은 약점이나 공략법이 없어.

꾸준한 수련을 통해 대등한 기초능력과 반사 신경을 길러야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해.

그러나 가능할까?

하지만 그러니 수련을 하지.’

그리고 한가하게 뒷짐을 지고 걸어가는데 다시 우주수 드루이어드의 해일과 같은 공격이 다시 쏟아졌다.

상처 하나 주지 못하고 있지만 절대로 포기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다시 밀려오는 알몸 미녀들을 보면서 혀를 찼다.

“쯧쯧쯧-! 보기는 좋다만 어리석구나.”

몸이 아주 자연스럽게 밀려오는 그 속으로 스며들듯이 흘러갔다.

스르르르르-!

이제 뒷짐도 풀지 않은 채 공격들을 살짝 피하면서 가지각색의 미를 가진 여성의 알몸 사이를 느긋하게 감상하며 걷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런 나체로 활보하는 수많은 미녀들의 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도 같고 여유까지 있으니 즐거울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오의도 필요 없다는 듯이 신체에 공격이 명중할 때마다 가볍게 맞은 부위의 근육을 튕겨서 날려 버릴 준비를 했다.

투투투투투투투투-!

“커-!”

“악-!”

신체에 빈틈없이 쏟아지는 공격을 근육 전부를 조작하여 반탄 시켜서 일제히 날려버렸다.

단순히 근육에 힘을 주어서 튕기는 것이지만 흑염의 신체가 가진 힘은 역시 가공할 만 했다.

공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타격을 전혀 주지 못하고 오히려 근육에서 일어나는 상상도 못했던 반탄력에 날아가는 드라이어드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었다.

저벅-! 저벅-!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시줄기가 울창한 외곽구역을 지나서 위성 모양의 우주수 내부로 들어간다.

우주수의 밀집지역이어서 거의 행성표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좋은 공기를 가진 곳에 내려선 차원창세신 코아는 길게 숨을 들어 쉬었다.

주신성에 지지 않을 정도로 상쾌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공기, 아니 정기가 넘쳐났다.

“흐으으으음-! 이거 좋은 걸.

설마 거지같은 이계에서 이 정도 정기가 밀집된 구역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장미 우주수의 내부에 걸어 들어가자 하늘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 만한 광대하게 비어진 공간이 보였다.

“가시 줄기로 덮여진 부분이 외곽이고 내부는 행성과 같은 구조로군.

중심부는 한참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응? 중력에 빛까지?’

외곽보다 더욱 무성한 잎으로 덮여져 있는 안쪽은 중력이 있었다.

그리고 천장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환한 태양빛이 비추어 내리고 아래에서는 은은한 달빛이 품어져 나온다.

“설마 인공태양과 인공 달?

우주수 하나마다 만들어서 붙였나?

이러니 정기가 약한 이계에서도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는군.”

그런데 이상했다.

발밑으로 보이는 달은 결코 별개의 구조가 아닌 듯 투명하고 가는 나무줄기로 덮여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핏줄처럼 약동하는 줄기와 일체화된 달의 모습은 이 장미 우주수와 태어날 때부터 한 몸임이 분명했다.

또한 천장에서 이글거리는 작은 태양도 투명한 잎에 싸여서 적당한 빛과 열을 내는데 이 모든 것에서 짙은 우주수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이건 분명히 우주수 내부에 태양과 달이 생기도록 품종개량을 한 것이다.

“정기가 약한 이계에서 우주수를 키운다고 내부에 태양과 달이 생성되게 품종개량을 했다고?

태양빛과 정기만 있으면 끝없이 증식하는 우주수에 태양과 달이 자연적으로 생성되도록 만들어?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 이런 위험한 짓을 했나?”

생명, 그것도 우주수 정도의 초고위 식물체를 태양과 달을 결합하여 자생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수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외부에서 해와 달을 만들어 우주수 내부에 장착하는 것조차 일반적으로 불가능이다.’

그런데 우주수에 기본적으로 달과 태양이 자연 생성되게 하다니 놀랄 일이었다.

어렵기도 하지만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이계 전부가 우주수로 뒤덮여 끝장이 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조합이었다.

‘우주수가 너무 강력한 생명력과 정기로 무한 번식을 할 수도 있다.

이제 보니 저 우주기뢰는 이 장미 우주수들이 더 이상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군.’

만약 자체적인 성장수단으로 태양과 달을 가진 장미 우주수들이 통제 없이 무한증식하면서 자란다면 끔찍한 사태였다.

그러나 우주수가 그러다가 우주기뢰에 닿는다면 뿌리든 잎이든 모두 공간이동의 칼날로 잘라버리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황금장미의 우주기뢰는 외부의 적을 격퇴하는 수단이면서 장미 우주수의 과다번식을 막는 울타리이기도 한 것 이다.

“여기에 관리하는 드루이어드들이 자체 번식하고 위험을 느끼면 흥분제가 분사되는 방어기능까지 부여해?

우주수를 어떻게 이런 조합을 생각해서 성공하고 안정과 번식까지 하게 했지?

더구나 확실한 관리수단까지 확립한 모양인데 대단하기는 하군.”

실패할 경우의 끔직한 결과를 생각하면 이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초월자들의 초월총수로서 가만히 두어서는 안 되는 지극히 위험분자였다.

하지만 호기심이 더욱 강해진다.

“아차하면 끝장인데 용케도 시도하고 성공했어.

정말 누군지 얼굴을 보고 싶군.

그보다 이것 좀 배워가자.

잘하면 아주 쓸 만하겠다.”

흑마도사이자 마도신, 현자로서 샘솟는 연구욕구에 충실하게 장미 우주수의 모든 구조와 조합을 관측하고 조사하여 기억에 넣었다.

그리고 저 멀리를 보자 하얀 대리석 벽같이 내부 표층은 법집 모양의 구조가 속으로 이어져 있고 거기에 대규모 거주지도 보인다.

외부의 관리만 하는 일반 드라이어드로는 대응이 힘들다고 여겨졌는지 단단히 무장을 한 인영들이 구름같이 밀려온다.

“이제는 전사, 아니 지휘관 급인가?”

우주수의 내부 표층에서 밀려오는 군세의 위용에 태양과 달의 빛이 가려진다.

더구나 이제까지 순수한 노동자 같은 인간형에 알몸인 여성이었다면 이번에는 푸른 잎과 줄기로 만든 옷을 입은 전사나 기사와 같은 개체들이 소나기처럼 사방에서 쏟아져 나왔다.

쿠우우우웅-!

하늘과 땅을 메언 인영 전부가 우주수의 가지와 잎으로 무장한 무기와 갑옷을 든 드라이어들이었다.

더구나 마치 거인족의 골렘에 탄 것처럼 거대한 여성형의 나무인형에 하체를 반쯤 심고 상체만을 머리 부분에 노출한 특수개체들까지 많았다.

그녀들이 상급 지휘관인 듯 앞에 서서 말을 쏟아낸다.

“어떻게 흥분제를 이기고 있지?”

“아니 상관없다.”

“이제 물러가라.”

“아무 희생이 없는 지금이라면 그대로 돌려보내주겠다.”

긴장을 숨기지 못하고 퇴거를 요구하는 거대나무 골렘을 탄 드라이어드였다.

적이 아무도 죽이지 않고 걸어서 외부의 방어를 통과하는 바람에 내부의 해와 달이 조합하여 껍질을 단단하게 하여 봉인하는 최종 방어태세가 발동하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여왕님이 있는 보물고까지 바로 내어줄 상황이었다.

‘내부에서 하위 드루이어드들의 공격을 무시하고 외곽을 뚫고 온 이 침입자의 힘은 이미 우리들이 감당할 선을 넘었다.’

이미 어떻게 외부 방어를 돌파했는지 똑똑히 확인한 이후였다.

아무리 자신들이라고 해도 이런 강자를 막을 방법이 거의 없었다.

대화를 해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는데 상대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호오? 내 정을 너희들의 몸으로 몽땅 뽑아내고 신체는 거름으로 만들 생각은 없나?

원래 그렇게 해서 번식하도록 되어있을 것인데?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여기에 비록 입과 줄기로 가렸지만 매력적인 주변 드라이어드들의 몸을 흩어본다.

그런 직설적인 행동과 말에 얼굴이 붉어진 거대나무 골렘과 융합한 특수개체들은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런 야만적인 행동은 이제 안 한다.”

“우리를 단순한 드라이어드라고 착각하지 마라.”

“응? 그럼 어떻게 신사적으로 하는데?”

여성체만 있는 드라이어드들에게 남성의 정을 흡수하여 체내의 핵과 수정하는 방법이 유일한 번식수단이다.

그런데 다른 방식이 있다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나무를 무조건으로 수호하게 되어있는 정령인 드라이어드가 내부에 적이 침입했는데 이렇게 융통성을 발휘하다니 놀랄 지경이군.’

나무에 부속된 정령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자유로운 의사수준이었다.

‘무조건 덤비면 처리하기가 편한데 이렇게 나오니 오히려 성가시군.

이미 이들은 나무의 정령이 아니라 하나의 종족이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진화되어 있어.

도대체 누구지?

정령을 종족으로 만들 정도의 창조력이라니?

단지 우주수의 수호와 육성을 위해서 이런 식의 종족 창조까지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군.’

그래도 무척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하여 부지런히 새로운 우주수와 드라이어드에 대해서 정보 수집 중이었다.

‘일월의 태양도 여기를 만들 존재에게 복제된 것 같으니 손해를 볼 수 없지.’

하지만 워낙 방대한 정보와 체계가 도입된 개량이라서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들은 개체복제와 융화를 바탕으로........ ”

그래서 말을 돌리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데 신사적인 번식 방법에 대해 대답하려는 드라이어드의 모습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적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꼴이다.

‘외부와의 접촉은 거의 없나 보군.

순진하기 짝이 없어.’

허나 어리석지는 않았다.

자신의 미지근한 반응에 우주수 드라이어드들도 시간을 끌려는 것을 눈치를 채고 분노해서 외쳤다.

“말을 들을 생각이 없구나!”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바로 쳐라-!”

화아아아아아-!

아주 곤란하지만 장미 우주수 드라이어드의 명예를 위해 번식방법을 대답하려던 특수개체들에게서 갑자기 진한 장미향이 풍겨 나왔다.

우주수의 수액에 섞인 것보다 강한 흥분제가 기습적으로 뿌려진 것이다.

갑자기 구름처럼 자욱하게 일어나서 내부공간을 전부 채우니 피할 방법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후후후? 강화된 흥분제?

몸에서 정제한 것인가?

하지만 이건 이제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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