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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말 초월총수까지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상황이 정말 꼬여들 것이라는 예측만 커질 뿐이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도 신계를 하나하나 착실하게 안정적으로 발전을 시켜가는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였다.
창조신장이 돌아오면 다시 휘몰아칠 태풍을 견디어내기 위해서는 더욱더 강해지고 현명해져야 했다.
구구구구구구구-!
그리고 현재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계를 횡단하고 있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거점은 과거 신족의 본성이 있었던 이계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신족과의 혁명에서 막대한 공을 세운 대가로 거의 독립적인 영역을 받은 것이다.
‘물론 일원과 창조신장과의 혈투로 본성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고 했으니 상징적인 의미였겠지.’
생사의 일방통행으로 한 번에 가면 간단하겠지만 각 거점을 연결시킨 차원권능을 점검도 할 겸 초고속 반복 이동 중이었다.
‘나의 주우주 오리진에 도달한 차원권능이 겨우 초장거리 공간이동에 부분 손실이 발생하다니 있을 수 없는 사태다.
도대체 어떻게 유지하고 있기에 그 꼴이지?’
그리고 초월 총수가 초장거리 이동을 위해 거점을 방문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헐레벌떡 달려 나온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환영의 말조차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아니 너무 신속하게 지나쳐서 얼굴조차 본 지배자급 초월자가 드물었다.
“초월총수님을 뵙습........”
“오신 것을 진심.......”
“어서 오십........”
초장거리 공간이동에 걸리는 막대한 신체부담이나 권능의 어긋남 따위는 무시하고 스치듯이 거점을 지나가는 초월 총수의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다.
거점을 연결하라고 보내준 차원권능이 담긴 신기의 해석조차 하지 못하고 사용만 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총수님과 적으로 싸워야 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소름을 느껴야 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공격해 오면 이걸 어떻게 따라잡으란 말인가?’
‘총수님과는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주우주 오리진에 도달한 차원권능으로 초월자들에게 또 다른 경외를 안겨준 차원창세신 코아가 도착한 곳은 중심부에 가장 가까운 거점이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는 자신의 거점에 차원권능을 설치하지 않았다.
왜지?
무상이었는데 말이야.’
자율에 맡겼으니 뭐라고 할 일은 아니지만 효과를 생각하면 상당히 이상한 일이었다.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반복하면서도 통합신계가 수집한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자료를 보면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었다.
‘통신조차 외부에 마련된 거점행성만 허용되고 본 영역은 주요일족 외에는 출입금지다.
이건 마치 현재 이계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것 같군.
허나 상관없다.
내가 보기에는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의 예비후보다.
반드시 후궁으로 삼아서 우리 측에 끌어들인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가 코로나의 ‘올지도 모른 미래’로 보았던 대로 주신성의 제조조차 가능해 보인 창조력을 정말 가졌다면 어떤 상대라도 상관없었다.
더구나 자생적인 십삼 써클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같은 편을 삼아야했다.
다른 지배자급 초월자도 십삼 써클이 될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컸다.
부흥계획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우우우우우웅-! 투우우-!
최종 공간이동지점이 된 지배자급 초월자의 거점에 도착한 차원창세신 코아를 확인한 거점의 자아가 긴급하게 보고를 했다.
“초월 총수님께서 거점에 도착하셨습니다.”
거점을 관리하는 지배자급 초월자는 안색이 완전히 하얗게 변했다.
“뭐야? 벌써?
여기로 오신다고 통보가 된지 한 시간도 안 되었다.
다른 존재들은 열흘이상이 걸린 거리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시는 거냐?”
총수님이 가시니 갑자기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에 관한 모든 자료를 준비하라는 총수파의 통보가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조치를 했다.
“총수님께서는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셨다!
모든 자료를 보아.”
아직 총수파가 될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잘 보일 좋은 기회라고 준비를 하다가 마중도 못 나가는 불경을 벌인 것이다.
창조주님의 인정을 받아 권위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총수님의 위세를 보아서는 용납 못할 실수였다.
더욱 다급하게 부하들을 닦달했다.
“도착하셨다.
이제 정리는 필요 없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빨리 준비해-!”
전해들은 총수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분명 도착하자마자 주신전으로 쳐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총수파에게 듣기로는 시킨 일이 조금이라도 안 되어 있으면 난리가 난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자료를 긁어모아서 탁자에 쌓아 모았다.
구구구구구-!
주신전 전부가 공간이동의 충격으로 뒤흔들린다.
성격 급한 총수가 강제로 주신전 안으로 공간 이동해 오고 있었다.
“허어? 분명 거점 안에서는 지배자급 초월자라도 공간이동이 불가능.......”
상식이 뭉개지고 있는데 놀랄 여력이 없었다.
언제 도착하셨는지 황금빛 구름으로 가려진 초월총수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지배자급 초월자인 내가 공간이동의 기척도 못 느꼈다-!’
여기에 거점에 쳐진 각종 권능과 주신전에 집중된 방어권능이 마치 없는 것처럼 해제되어 있었다.
총수의 차원권능의 위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직접 확인해 보니 전율이 멈추지 않았다.
지역우주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초광역 파괴권능과 이런 차원권능을 가진 상대를 적으로 돌려 싸웠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절망할 지경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초월총수로서 딱딱하게 차렷 자세로 굳어있는 거점의 지배자급 초월자를 상대로 딱딱한 음성으로 명령한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에 대한 자료.”
“여기 있습니다!”
이미 총수를 만나면 어떻게 대화를 하고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 것인지 구상했던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갔다.
자신의 영광의 의자보다 더욱 화려하게 준비한 총수의 자리로 비서처럼 안내하고 탁자에 직접 자료들을 옮겼다.
주변 참모들도 비상이 걸려서 산처럼 관련 정보를 실어 날랐다.
오백억년동안 근처에 살았더니 막대한 양이었다.
따다다다다-!
자리에 앉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력으로 모든 자료를 확인한다.
비록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오백억년동안 교류했던 자료는 확실히 많았다.
하지만 쓸모가 있는 정보는 드물었다.
‘최대한 빠르게 처리한다.’
파르르르르르르르르륵-!
수많은 자료들이 허공에 떠오르고 그대로 책장이 바람에 휘날리듯이 지나간다.
허공에 나타난 무수한 황금빛의 눈동자들이 단 하나의 자료도 놓치지 않았다.
주변 초월자들이 놀라기도 전에 모든 자료를 읽어드리고 질문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가 직접 나선 적은 신족의 본성 점령전, 그리고 마신황제 토벌전인가?
신족과의 혁명에서 일원 다음으로 혁혁한 공적을 세웠구나.
그 직후 여성 초월자들의 대표로 추대하고 초월자들이 일원과 혼담을 추진했으나 일원이 거절하자 바로 은거에 들어갔군.
그리고 여기 외에는 거의 직접적인 교류는 없다.
맞나?”
“그렇습니다.”
거점행성까지 가진 지배자급 초월자답지 않게 대답에 바짝 군기가 들어있었다.
세계가 틀린 허계의 창조주의 진리 대리이고 뭐고 총수가 되고 나서 받은 이익이 엄청났다.
현세계 전역에 산계 되어 통신만 유지되던 초월자들의 거점 전부를 불완전하지만 차원권능으로 연결까지 한 이상 충성을 해야 했다.
‘너무 늘어난 첩 문제는 언제인가는 터져야할 고름이었는데 총수님 덕분에 가장 피해를 덜 받고 처리가 되었다.’
여기에 숨겨놓은 반 초월자 자식부터 시작해서 숨겨놓은 비밀세력의 문제까지 참으로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받아야할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창조주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 이후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대신에 전면에 나서서 일을 처리하는 여성 초월자가 두 명이군.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인가?”
검은 옷과 모자를 쓰고 있는 긴 금발을 가진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진 미녀와 그리고 왕관을 쓴 녹색의 머리카락에 금속의 드레스를 입은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화면으로 보였다.
마치 모녀인양 외모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그녀들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이 빛났다.
화면상이지만 심상치 않은 능력을 읽어낸 것이다.
“능력은?”
“지배자급 초월자이상입니다.”
거점의 지배자급 초월자의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은 그녀들의 강함을 증명했다.
크게 만족스러워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이들도 같이 데려간다.”
그 말에 지배자급 초월자는 불길한 느낌이 온 몸을 강타했다.
총수의 말이 심상치가 않은 것이다.
“예? 총....... 총수님 지금 오신 이유가 무엇이신지요?”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후궁으로 데려가려고 왔다.
네 말대로 지배자급 초월자 이상이라면 저들도 추가다.
저런 전력을 놀릴 여력이 없다.”
“!!!”
더 이상의 첩의 증가를 강력하게 금지시킨 총수가 후궁을 늘린다니 뭔가 아주 잘 못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하지만 총수에게 후궁이란 의미가 믿을 수 있는 동업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초월자들은 이제 없었다.
하지만 일원과 혼례 이야기까지 나왔던 최강의 여 초월자를 후궁으로 삼으려고 하니 문제가 없을지 의문이었다.
‘망해가는 세상에 염증을 느낀 지배자급 여성 초월자들이 최종 안식처로 생각하는 곳이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영역인데?
워낙 패쇄 된 곳이라서 정확한 전력조차 파악이 안 된다.
난리가 날 것은 당연하군.’
그들이 자신의 여신이나 다름없는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후궁으로 삼겠다고 나서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실제로 일원이 결혼을 거부하자마자 청혼을 신청했던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무수했으나 모두 그들에 의해 정리된 상황이었다.
특히 저 둘은 끝까지 용서하지 않고 추적해서 처단할 정도로 지독했다.
정기가 부족한 이계에서 초월적인 기계문명까지 동원한 그녀들을 막을 세력은 거의 없었다.
‘허나 총수의 힘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겠지.’
이미 총수에 관한 자료는 모든 초월자들이 숙지된 상태였다.
그리고 총수님에게 저 곳은 위험하다고 말려보았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이 넘겨준 자료를 바탕으로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과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에 대한 등용 욕심마저 숨기지 않고 있는 총수였다.
‘역시 소문대로 강자라면 아무것도 가리지 않으시는군.’
그보다 강한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결코 포기할 리가 없었다.
여초월자들의 세력과 만만치 않은 충돌을 예상하면서 결국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건투를 빌었다.
“성공을 빌겠습니다.”
“수고하라.
현재 발생하는 초장거리 공간이동의 부분 손실은 단순한 거점의 정기와 권능부족이다.
이걸 사용해서 내가 복귀할 거점들의 차원권능부터 보강하라고 전달해라.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와 저 둘을 데리고 같이 돌아갈 것이니 복귀 준비를 잘 시켜놓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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