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27화 (738/2,000)

34권 35권

고민이 깊어 가는데 총수파가 된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에게 백지와 펜이 한 장씩 쥐어졌다.

그리고 코로나가 이끄는 반 초월 군세의 연명부 옆에 완전히 새로운 연명부가 나타났다.

차근차근 설명이 이어진다.

“지금 반쪽도 안 되는 초월자들의 지배층으로서 위치를 정당하게 확고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중앙군이 필요하다.

반 초월자들은 아직 인식이 좋지 않아서 전역을 전담하지 못하고 대부분 주신성의 관리에 사용해야 한다.

어디라도 파견을 보낼 수 있는 초월자만의 군세가 필요했다.”

“........”

맞는 말이었다.

언제 행성을 먹는 머리통 괴물이 될지 모를 반초월자의 군세를 영역으로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또한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전쟁은 일족이나 계파 하나로서 견딜 만큼 만만하지는 않다.

너희들만으로 설마 용자동맹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거점 별로 흩어진 초월자 전력을 집중시켜 대군세를 조직해서 세를 과시해야 전쟁 자체가 안 벌어진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힘이야말로 가장 좋은 전쟁의 억제책이다.”

“.........”

명분이야 확실히 있다.

고위 초월자를 이길 수 있는 용자가 수도 없이 포함된 용자동맹과의 전면전을 피하려면 그 이상의 강력하고 많은 군세를 보여야 했다.

‘그렇다고 우리들의 비밀세력을 내어줄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런 위기상황일수록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전력의 중요성은 크다.

비록 용자동맹이 본성을 급습하면 이길 수는 없지만 총수의 지원이 올 때까지 버틸 자신이 있었다.

피해를 줄이려면 전력은 더 많아야 했다.

허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았다.

“말뿐인 충성만큼 괘심한 것도 없지.

아무 도움도 안 되면서 지원은 바라지도 마라.

써먹지도 못할 비밀전력을 내놓지 않으면 용자동맹에게 자력으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겠다.”

“........”

총수의 말대로 비밀세력들은 정상적으로 쓸 수도 없고 비용도 많이 들으니 대가를 받고 바치고 충성심을 인정받는 것이 현명한 일이었다.

그래서 통합된 전력의 지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용자동맹이 떼로 몰려들어도 안심이었다.

이미 각 거점의 신계들이 총수의 차원권능과 연동되어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불안정해서 반복해서 사용하면 손실이 발생하지만 고위 정신체라면 허용범위 안이다.’

총수가 반드시 비밀전력들을 모아 중앙군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에 망설이는데 결정적인 한방이 터졌다.

“또한 총수파의 서열은 오로지 능력과 성과다.

과거의 죄 따위는 공적으로 덮는다.

이러면 당분간 아크람이 총수파의 수장이겠군.

아크람의 명령에 잘 따르도록 해라.”

“!!!”

“!!!”

그 말에는 총수파가 된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모두 펜을 바로 움켜쥐었다.

모두의 생각은 하나였다.

‘초월자들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트리는 죽을죄를 지었으면서 딸과 자식들로 벼락출세한 그 놈의 명령만은 들을 수 없다.’

‘으득-! 이 죽일 놈-! 내 가족까지 전부 파악하고 있었어.’

‘더 늘어나면 총수에게 바로 일러바친다고?

자신을 문제 삼으면 같이 죽자 이거지?’

뿌드득-!

결국 이를 갈면서 일족 아니 초월자 중에서도 아는 이들이 거의 없는 이름들을 적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적당히 하려고 했으나 조금 내놓은 전력 옆에 본인의 이름이 붙고 다른 존재들이 더 늘어난다.

결국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 숨겨놓은 전력의 거의 전부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초월총수 차원창세신 코아의 제 육군 위세(威勢)가 이계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후우우우우-! 좋군.”

연명부를 읽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나직하게 감탄했다.

겨우 열 명 남짓한 과거 강경파 초월자가 내놓은 숨은 전력은 놀랄만한 수준이었다.

겨우 이천 명이지만 개인의 수준은 반 초월자들보다 월등히 위였다.

아니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일족의 희망, 별이라고 불리었다가 추락했던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

“.........”

“.........”

그 이름들 앞에 서열 정리를 위해 모인 총수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제 이십 명으로 늘어난 총수파들이 새로 만들어진 제 육군 위세(威勢)의 전력을 계산하고 침묵을 했다.

그리고 천천히 명단을 읽어 보고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를 갈았다.

‘이 독한 놈. 일족 전력의 이할 이상을 숨겨놓았다.’

‘저 놈들은 분명 대형 사고를 쳐서 스스로 처분했다고 대외적으로 말했던 존재들이다.’

‘역시 살려두었구나.’

‘하긴 포기할 리가 없지.’

제 육군 위세의 구성은 다양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강하고 지독하다.

초월자 집단에서 뛰어난 무력으로 부각되었다가 주변의 견제를 받다가 성질을 못 이기고 엄청난 사고를 쳐서 처분한 존재들이었다.

제 육군 위세는 이걸로 보면 일명 문제아집단이었다.

허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드러난 전력을 보고 아주 만족했다.

“역시 지배층다운 숨겨진 전력이다.

수준이 아주 좋아.”

아무도 통제 못하는 문제아라고 하지만 자신이 두들겨 패서 고치면 될 일이었다.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낳은 반 초월자들이 강력하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숨긴 자식이었기 제대로 기르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제 육군 위세에 속한 이들은 완전한 초월자로서 각 일족의 희망이자 별이었다가 추락했기에 강력함은 비교할 수조차 없다.

‘신력이 거의 한계신력인 이백 억에 도달한 존재들조차 있군.’

이계로 치면 거의 최고수준의 전력이었다.

이런 전력이 이천 명이 있다면 어지간한 문제는 모두 해결 가능했다.

“그럼 좋은 전력을 받았으니 답례를 하지.

정확하게 주우주 용병신의 대우로 대가를 지불하겠다.

좌르르르르르르-!

새로 들어온 총수파들의 앞에 정기구슬이 쌓여갔다.

정말 제공한 병력이 가진 신력만큼의 보수가 바로 지불되었다.

개인당 거의 조에 달하는 막대한 정기가 넘겨진 것이다.

“!!!”

“!!!”

반대만 하던 강경파에서 총수파가 되는 대가로 이천 명이 넘는 전력을 넘겼지만 한꺼번에 보상을 받았다.

더구나 총수의 말대로 비밀전력이지만 외부로 보일 수 없던 전력이었다.

이걸 전부 총수가 가져가고 이런 엄청난 대가를 주었으니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항의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약속하지.

제 육군 위세(威勢)에 속한 이들은 오로지 나만이 움직이고 심판할 수 있다.”

과거 강경파 초월자들의 얼굴이 밝아진다.

공개된 비밀세력의 안위가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었다.

‘이들은 가지고 있던 막강한 힘으로 일족의 기대주였지.’

‘그러나 주변의 질시와 반발을 못 이기고 감정이 폭발하여 주변 모두를 다치고 죽게 했던 아이들이다.’

이들을 처분했다고 발표하여 주변의 압박을 피했는데 멀쩡하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이 올지 걱정이었다.

허나 총수님이 보호한다면 끝이었다.

현세계 누구도 끝까지 처분해야 한다고 물고 늘어진 수가 없었다.

주신성을 탐냈다가 완전히 몰락하고 총수파처럼 구사일생을 바래야 하는 꼴이 될 뿐이었다.

더구나 확약까지 해준다.

“이들의 과거의 일로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면 나를 넘어서야 할 것이다.”

역시 총수에게 붙기를 잘했다고 생각되면서 억울했던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오로지 환희만이 솟았다.

“감사합니다. 총수님.”

“자기 부하를 먼저 챙기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부하 편을 드는 것이 당연하지.

앞으로 이들의 안위에 신경 쓰지 말도록 해라.”

세상의 평판보다 부하를 먼저 생각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는 상급자는 거의 없다.

그렇게 하면 부하들 이외의 다른 존재들에게 엄청난 비난과 압박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총수파들은 총수의 이런 독단에 다른 초월자들이 반발할 것을 걱정이 되었다.

허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느긋하게 손에 움켜쥔 수많은 정기구슬을 돌리면서 소리를 낸다.

좌르륵-! 좌르르륵-!

가난한 이계에서 전능의 힘을 가진 정기구슬이 너무나 기분이 좋은 소리를 낸다.

“후우우우우우. 항의가 들어오면 정기로 보상하겠다.

정기로 만족 못하고 끝까지 처분과 복수를 원하면 ‘퍼스널 히스토리’로 탈탈 털어주지.

그리고 모든 비리 사실을 정신체들에게 공포하여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뜨려 망하게 한 다음에 총수파로 삼으면 끝이다.

모두의 알 권리라는 것이 참 좋군 그래.”

오싹-!

주신성을 얻어 보겠다고 수작을 부렸다가 ‘퍼스널 히스토리’로 완전히 털려서 지금 총수파가 된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소름이 올라왔는지 몸을 떨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창조주님의 가호를 받은 지금의 총수에게 덤비면 그렇게 될 것이 당연했다.

“쿳쿳쿳-! 지배자급 초월자가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기에 복수와 원한을 갚겠다고 목숨을 거는지 볼까?

드러난 죄를 근거로 초월자의 자격을 박탈하나고 원한을 가진 존재들에게 던져주는 것도 좋겠군.

복수만을 원했으니 복수로 죽는 것도 운명이겠지.

크후후후후후-!”

“!!!”

“!!!”

나직하게 웃는 총수의 목소리는 자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이기도 했다.

지배자급 초월자는 그냥 되지 않는다.

수많은 경쟁자와 조직을 이기고 무너트린 대가였다.

그 와중에 원한을 쌓지 않은 존재는 없었고 그들의 복수를 막아주는 것이 바로 지배자급 초월자라는 직위와 지배층에 속한 권위였다.

그런데 초월자라는 신분을 죄를 명분삼아 초월자 집단에서 추출당하면 바로 복수를 당할 것이 당연했다.

“너희들도 명심해라.

조직은 개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보호의 대가를 받는 것이다.

조직이 무너지면 보호도 없다.

개인의 이익을 내세우기 전애 이걸 먼저 가장 고려하도록 해라.”

“핫-! 총수님.

명심하겠습니다.”

이제 완전히 총수파가 된 강경파 초월자들이 한마음으로 외쳤다.

자신들이 탄 배는 확실했다.

창조주의 가호를 받은 총수라는 강력한 존재와 끝없는 재력으로 인하여 더욱 안전해졌음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더구나 지금 현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정기와 주신성이라는 미래까지 가진 총수에게 거역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믿음이 생긴 지는 오래였다.

그렇게 총수파가 두 배인 이십 명이 되었다.

이십만이 넘는 반 초월자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 최정예 전력 이천 명을 흐뭇하게 보면서 느긋하게 말을 했다.

“흠-! 상당한 수준이면서도 개성적이군.

관리에 많은 손이 가겠어.

그렇다고 반 초월자인 코로나에게 완전한 초월자인 제 육군 위세를 맡길 수는 없지.

이러면 총수파에서 후궁을 하나 더 뽑을까?”

“오-! 좋으신 생각입니다.”

그 말에 총수파들의 얼굴에서 화색이 돌았다.

이제 모두가 총수가 이야기하는 주우주의 후궁이 어떤 존재인지는 알았다.

겨우 후궁이 되었다고 지참금으로 1조를 받고 반 초월자들에 대한 전권을 받은 아크람의 딸로 인하여 모든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발칵 뒤집힌 뒤에 조사를 한 덕이다.

‘조사 결과 반려와 거의 동급, 아니 능력이 더 높다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위치다.’

‘신계주신이 없으면 대리임무를 수행할 정도지.’

‘총수의 대리를 아크람의 딸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거기에 신계주신의 최측근으로 신계의 업무를 관장하는 최고수준의 권력자이기도 했다.

아크람의 딸 정도의 힘은 아니지만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힘과 품위를 가진 완전한 초월자 딸들은 당연히 있었다.

오백억년 동안 지배자급 초월자로서 일족까지 운영했던 그 전력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걸린 것은 일조라는 지참금과 자신들이 보기에도 최정예가 분명한 이천 명의 초월자 전력이었다.

여기에 아크람 일족에게 부여된 총수의 가호까지 생각하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총수님. 이번에 저의 딸을 소개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어허? 어디서 총수님께 그런 가냘픈 딸을 내밀어?

쥘 곳도 없겠다.

자고로 여성은 풍만해야지.”

“뭐가 어째?

설마 네 가슴만 큰 네 딸을 이야기 하냐?

가슴이 전부가 아니야-!”

“가슴이 큰 게 전부가 아니라니?

가슴이야말로 진리로다-!”

“이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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