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25화 (736/2,000)

34권 35권

총수가 있는 신계주신의 신전에서 대광장을 주시하는 지배자급 초월자 중에는 온건파가 아닌 강경파마저 포함되었다.

정상적이라면 적어도 수 만년을 소요될 행성의 성숙이 겨우 일 년 남짓에 완료되었다고 하니 강경파들조차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대광장 주변에는 각 정신체들이 모여서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주신성의 1차 수확 소문을 듣고 찾아오거나 대표 아니 총수를 보기 위해 이제 도착한 정신체들로 인하여 처음 대표 선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숫자가 집중되고 있었다.

여기에 초월총수가 각 거점의 신계를 연결한 차원권능으로 인하여 전 현세계의 정신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더구나 처음 볼 정도로 호화롭고 강대한 통합신계는 그들을 얼마든지 수용하고 받아들였기에 모이기만 하고 떠날 줄을 몰랐다.

그렇게 통합신계는 단 일 년 만에 이계 최대의 신계로 여겨질 정도로 발전했다.

‘이미 이계 전부의 각 초월자 신계의 거점을 차원권능으로 연결했다.

아직 불완전하지만 이계를 가로지르는 초장거리 공간이동이 가능하다.’

‘실로 놀라운 차원권능이로군.’

확실한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해 오백억 년이란 시간과 막대한 정기를 투자했어도 통신이 한계였는데 일 년 만에 거의 해결이 되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총수가 되고나서 정기와 권능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니 하루가 다르게 초월자의 세력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러니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조차 아무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

더구나 저기 모여 있는 반초월자들 중에 자신들의 아이도 있으니 결국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대광장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원초적인 대표선출 방식에 혀를 차면서도 손에 땀을 쥐면서 쳐다보았다.

처음에 수백 명 단위의 난전이 벌어지다가 이제 열 명 정도로 압축되어 막상막하의 전투를 벌이고 있으니 더욱 그러했다.

비무장에 남아서 필사적으로 버티는 자식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웠다.

“으으으음! 조금 더 빨라야 했어.”

“설마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자신의 이름을 대고 비무장에 올랐는데 탈락되어버린 반 초월자 자식을 둔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본인보다 더 뼈아픈 후회를 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빨리 와서 참전을 했거나 아이에게 많이 투자했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남성 반초월자들의 우열을 가리는 전투는 이제 최종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초월 총수의 엄명으로 인하여 한번 탈락된 존재는 다음 도전의 시간까지 재 참가가 금지였다.

이제 최고의 위치에 도전할만한 강자는 다 나와서 옥석이 가려진다.

끝까지 살아남은 네 명의 남성 반 초월자가 서로를 노려보면서 최대한의 힘을 모으고 있었다.

“저 아이들은 막상막하로군.”

“이제 인내와 운의 싸움이다.”

최후까지 남은 저들은 서로 대등하니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추가로 들어오려는 반초월자들은 저 네 명의 살벌한 투기에 포기하고 있었다.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저런 대치는 시간이 걸림을 알고 시선을 여성 쪽의 비무장으로 향했다.

거기는 치열한 전쟁터보다 더욱 처절했던 남성 쪽과는 달리 지극히 평화스러웠다.

여성 쪽의 비무장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명만 서 있었다.

찬란한 붉은 색의 망토와 황금빛과 붉은 빛이 섞인 전신갑옷을 입은 파란머리의 미소녀였다.

그녀에 의해 여성 쪽의 승부는 시작하자마자 나와 있었던 것이다.

‘한산하기까지 하다.’

‘이제 도전조차 없나?’

‘저것이 총수가 막대한 대가를 주고 후궁으로 삼았다는 아크람의 딸인가?’

‘수백 명이 동시에 덤벼도 한방도 못 견디니 너라면 하겠나?’

여성 쪽의 최강 선발은 총수가 갑자기 후궁으로 받아들였다는 여성 반 초월자에 의해서 끝나있었다.

그녀를 본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입에서 감탄만 나왔다.

“허어어어어? 여성 쪽은 이제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가?”

“어디서 저런 강자가 나왔지?”

여성 최강이 정해진 시간도 무척 짧다.

통합신계 전부를 울리는 신언을 보낸 초월총수에 의해 모든 반 초월자들은 대광장에 집합하였다.

비무장에 올라 우열을 가리고 대표를 정하라는 말에 이미 가장 먼저 도착해 있던 저 여성은 수십만의 반 초월자들을 내려다보면서 선언했다.

“아크람의 딸. 코로나 코아 아크람이다.

초월총수님을 대신하여 너희들의 생사를 주관할 존재로서 이번 남녀 최강을 뽑는 절차를 맡게 되었다.”

“!”

“!”

너무나 광호한 발언에 모두 놀랐지만 분노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이름 중앙에 들어간 초월총수님의 이름인 ‘코아’의 의미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름 중에 상위자가 동일한 이름이 있다면 공개석상에서는 무조건 숨기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한다면 음지에서 숨어 지내야했던 자신들에게 이런 자리와 기회를 마련해준 코아와 혈연이나 반려정도로 긴밀한 존재라는 뜻이었다.

더구나 그 앞에 완전 무장한 일만이 넘어 보이는 반 초월자들이 마치 사열을 받는 식으로 정렬해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혈족으로 이루어진 일만 명의 군세 위에 코로나 코아 아크람의 낭랑한 목소리가 신계 전부를 울렸다.

“총수님의 말씀을 전한다.

당당하게 자신을 밝히고 도전하고 살아남으라.

그러면 영광을 얻을 것이다.”

이어서 벌어진 반 초월자 최강 결정전은 남성은 혼전과 격전의 연속으로 치열했지만 여성 쪽은 다른 의미로 참혹했다.

반 초월자 여성에게는 최강을 인정받으면 후궁도 될 수 있다는 이상한 조건으로 인하여 열기가 식은 줄 알았는데 정말 이상하게 참여자가 많았다.

그리고 이미 여성의 비무장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이미 결정이 났다는 듯이 후궁의 자리를 얻은 코로나에 대한 반감이었는지 더욱 가열 찬 도전이 이어졌다.

수백 명의 여성 반 초월자가 일제히 공격하면서 날아든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비무장의 바닥조차 밟지 못했다.

파아아-! 투하하하하하하하하-!

“!!!”

태양이 폭발하는 환영과 공간이 찢겨나가는 폭음 속에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본래의 위치를 튕겨져 제자리로 날아간 것이다.

지배자급 초월자도 무사하기 힘든 엄청난 공격들을 동시에 받으면서 반격조차 완벽하게 힘 조절을 하는 그 위용 앞에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

지배자급 초월자들조차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하고 시선을 피할 정도로 무서울 정도의 강함이었다.

“저게 아크람의 딸인가?

일천의 첩을 두고 일만의 반 초월자 자식을 낳는 미친 짓을 벌이더니 결국 하나 건졌어.”

“총수님이 용서 하실 만 해.”“총수님이 직접 보시더니 두말 하지 않고 후궁으로 삼고 이름까지 허락했다기에 어떤 아이인가 했더니 이미 괴물이로군.”

온건파나 중도파나 이제 총수에게 존칭을 붙이지 않는 존재는 없었다.

초월자들에게 실망하여 잠드셨던 창조주님이 자신들의 총수를 가호하신다는 표현을 하신 이상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창조주님의 가호를 받지 못하는 지배층이 얼마나 무력한지 뼈저리게 경험했다.’

‘오백억년 만에 돌아온 기회다.’

그래서 일원만을 추종하던 강경파들조차 흔들리고 있었다.

‘일원이 총수가 된다고 해도 이렇게 해낼 수 있을까?’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혁명의 대상인 신족은 이미 몰락했다.

우리를 대상으로 혁명을 할 수 없지 않는가?’ ‘.........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여기에 총수파가 된 초월자들에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끝없는 정기를 뿌려대니 갈수록 이탈이 되고 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총수가 되고나서 모든 정신체들의 화제 중심은 단연 초월자들의 부흥이었다.

“지참금으로 일조를 주셨다더군.

더구나 아크람 일족까지 허락하시고 후원을 하신다고 하네.”

“지참금만이 아니라 일족까지 후원하신다고?”

“큭-! 배가 아파서 위액이 넘어올 지경이군.”

모든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뒤통수를 잡거나 배를 움켜쥐는 모습을 보였다.

수많은 지배자급 초월자 중에서 일족을 가진 진정한 지배층은 극히 소수였다.

그들도 안색이 거의 썩어 들어갈 정도로 검었다.

‘나는 수백억년을 걸고 수많은 고생을 하면서 겨우 일족을 일구었다.’

‘그런데 아크람 저 죽일 놈은 여기저기 마구 씨 뿌리다가 딸 하나 잘 얻어서 총수에게 후궁으로 바치고 일족을 만든다고?’

‘이걸 용납할 것 같으냐?’

그러나 무한의 정기를 가진 총수의 후원이면 일족의 성공은 당연하다.

더구나 후궁의 일족을 함부로 건들다가는 총수와의 대립도 각오를 해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래서 뒤에서만 이러는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신계로 들어오면서 ‘대출세의 차원신계’라는 존엄한 신계로서는 말도 안 되는 표어를 보고 어이가 없었는데 오히려 약과였군.’

‘출세도 이런 벼락출세가 없다.’

더구나 아크람은 일족도 행성도 없던 주제에 일천의 첩을 두고 유지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성기와 권능을 가졌었다.

이제 일족까지 가졌으니 앞으로가 두려울 지경이었다.

당장 어떻게든 해야 했다.

“이 망할 놈은 어디 있어?’

“그 미친 성기로 일족의 오리진이 되어서 난리를 치기 전에 박살을 내야겠다.”

또한 아크람에게서 저런 괴물 같은 딸이나 아들이 또 나타나는 날이면 감당할만한 지배자급 초월자 일족은 없었다.

자신들의 가족이나 일족의 여성이 당하지 않게 단속해야할 판국이었다.

그렇게 만인의 분노와 질투를 사고 있는 아크람은 남자로서 죽음의 위협을 겪고 있었다.

초월자가 된 반려의 분노는 진정 무서웠다.

“여보, 제발 진정하시구려.

모두 당신을 위해서였소.”

딸이 후궁이 되자마자 고자도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초월자로서 되살아난 첫사랑의 그녀와 지극한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무섭기 짝이 없는 딸은 자신의 모든 비리를 반려에게 일러바친 것이다.

총수와 만나자 마자 일어난 사고 아닌 사고 때문에 꼼짝없이 정식 후궁이 되고 총수의 이름까지 받아 정식으로 초월자 명부에 후궁으로 기록되었다.

겨우 살아나온 딸이 이를 갈면서 벌인 일이었다.

모든 사실을 전해들은 아내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당신이 어떻게 이런 짓을 벌일 수 있어요?

날 위해서요?

내가 당신을 모를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랬겠지만 나중에는 몰입하느라 정신이 없었겠지요?

일천이 넘는 첩들과 일만이 넘는 아이들 속에서 정말 즐거웠겠어요.”

“.......”

너무나 자신을 잘 아는 반려였다.

사실 그랬다.

아름다운 여성과 귀여운 아이들이 늘어나니 너무나 즐거웠다.

거기에다가 딸은 고자질만 아니라 준비한 신기까지 아내에게 넘겨주었다.

총수에게 어설픈 아양까지 떨면서 받아온 신기는 이름도 거창한 ‘금고아 정조대’였다.

띵-!

황금빛의 큰 반지크기의 링은 어떤 지배자급 초월자도 벗어날 수 없고 풀 수 없는 금제를 거기에 거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흉악한 신기였다.

“도저히 넘어갈 수 없어요.

애가 가져온 이거 당장 거기에 차요.”

“여보. 이....... 이것만은 제발 용서해 주시구려.”

“어서요-!”

초월자가 되니 분노한 아내의 기세는 더욱 사나웠다.

더구나 뒤에 더 무서운 딸까지 바라보고 있으니 도망도 못 친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금고아 정조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아크람.’

딸을 총수의 후궁으로 만들고 얻은 벼락출세로 모든 정신체의 부러움과 질투를 받은 존재의 최고와 최악의 날이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총수실에서 쳐다보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크게 웃었다.

“푸후후후후후. 이러면 아크람 일족도 어느 정도 안정되겠군.

이제 안심이 좀 되나?

강경파 초월자들이여.

아니 이제 총수파라고 불러야 하겠군.

그래도 상관없나?”

지배자급 초월자, 그 중에서도 일족을 가진 대표자 일천 명에게만 마련된 자리의 일부에 앉아있는 초월자들 열 명은 침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답했다.

“예. 총수님.

이미 충성의 서약을 한 이상 공개적으로 총수파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강경파로서 일족까지 가진 이들은 혁명을 이끌던 일원을 추종하던 중추였다.

그러나 일족을 가졌다는 무게는 다른 개인적인 강경파 초월자들과 의견 차이를 보인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한 정기로 힘들어하던 그들은 결국 총수에게로 움직였다.

‘현세계의 흐름이 초월총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몰리고 있다.’

‘육만년 이상 걸린다는 주신성의 성숙이 한 달 만에 끝나가고 있다.

실로 무서운 차원권능의 창조력.’

‘현세계에 가장 필요한 권능임에 틀림없다.’

‘총수파까지 생긴 이상 지배력은 갈수록 높아진다.’

같은 입장을 가졌기에 서로 모여서 격론을 거듭했지만 일족을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더구나 잠드신 창조주님의 인정을 받고 주신성까지 이렇게 완공된 이상 정신체들의 지지가 누구에게 갈지는 자명했다.

‘일원이 복귀하여 총수를 쓰러트린다고 해도 다시 예전과 같은 발언권을 가질지 의문이다.’

‘아니 온건파와 총수파가 순순히 물러설까?’

최악의 경우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따라서 독립할 가능성조차 있었다.

결론은 나왔다.

혁명의 신념은 더없이 숭고했으나 수많은 일족과 가족의 안위보다는 낮았다.

더구나 총수는 유일하게 오점이던 반 초월자 자식들까지 깔끔하게 해결해주었다.

‘일족의 빈곤을 영원히 해결할 주신성이 완공되었으니 선택의 여지는 없다.’

‘주신성에 아이들의 자리를 마련해서 초월자가 되게 해야 해.’

‘일원이여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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