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22화 (733/2,000)

34권 35권

띵-!

머리가 띵할 정도로 큰 깨달음이 왔다.

가진 연산력을 끌어올려 이계의 모든 신족을 점검한다.

지금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계 일할의 권한을 가진 진리의 창조신장이다.

이계의 창조주가 잠들고 본래 창조신장이 소멸된 이상 모든 전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모든 신족의 정보를 열람하고 확인할 수 있다.

좌르르르르르르륵-!

과거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없는 수많은 창조신들의 이름이 사라진다.

그들의 이름과 살아온 삶을 모두 분석하여 신족과 이계에 씻을 수 없는 원한을 가진 창조신들을 골라내었다.

‘가장 앞줄에 일원(一圓)이 있지만 무시한다.

우주신인 대신(大神)도 있군.

허나 제외지.’

절대적인 재능과 힘으로서 진리에게 선택받은 십중심이 뒤에서 음모라니 회색도 아닌데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선명하게 의심이 가는 이름이 떠올랐다.

‘역시 있다!’

신계에 정식 등재가 되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지만 용자동맹이 생길 시절의 모든 창조신을 점검한 결과다.

그리고 절대계와 자웅을 겨루었다던 과거에도 이 정도의 창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는 극히 적었다.

더구나 용자동맹과 같은 해충들을 길러내면서 신족을 무너트릴 이유까지 있는 창조신은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창조신장과 버금가는 이계 우주신의 수장이었던 존재가 가장 의심이 가는 용의자였다.

‘용자동맹의 뒤에 있는 것이 네 놈이었더냐?

우주 창조신 범천(梵天) 브라흐마.’

우주신으로서 창조주를 대신해서 주요 세계를 창조했으나 그 이후에는 운영에 중시되어 모두에게 잊혀져간 창조신이라면 충분히 이럴 만 했다.

세계가 멸망하여 새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오면 다시 본인에게 모든 권한이 쥐어질 것이니 시도할만한 일이었다.

권력에 집착하는 우주신이자 창조신이라면 다음 창조의 주도권을 위해 세계의 멸망을 바래도 이상하지 않았다.

“할 일이 끝났으면 조용히 사라질 것이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신족의 적이 되었단 말이지.

이계를 이 꼴로 만들어서 멸망시키고 다시 창조의 시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가?”

허나 모든 우주신이 그러지는 않았다.

대신(大神)처럼 신족의 중재자가 되어 모두에게 존경받은 존재가 된다는 선택지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뭔가 마음에 찐한 느낌이 들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용자동맹의 규모를 보아서는 몇 명의 우주신들이 붙어있겠군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창조신장으로서는 용서할 수 없구나.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어.

내버려 둘 수도 없어.’

허나 모든 것은 예측이다.

허나 한 번 찔러보아서 나쁜 것은 없었다.

잠시 침묵을 하다가 공지용 서류를 꺼내서 간단한 문구를 작성했다.

스스스슥-!

그리고 가볍게 공고를 적어서 혼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총수파들에게 넘겼다.

“이것도 모든 정신체의 영역에 게시하라.”

총수파들이 공고의 내용을 보고 나서 눈동자들이 모두 가늘게 좁혀졌다.

‘과거의 잘못은 묻지 않겠다.

내 사업장에서 당장 개입을 멈추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하고 창조의 시기가 오기 전에 너희들부터 소멸시켜 버린다.

바라는 만큼의 직위를 마련해 줄 것이니 당장 신계로 복귀하라.

이계 진리대리 창조신장 초월총수 회색현재 차원창세신 코아.’

이제 엄청나게 길어진 직책의 이름만큼의 위엄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아니 협박과 같은 경고였다.

그러나 누구에게 전하는 경고인지 전혀 확정되어있지 않았기에 질문을 했다.

“총수님. 이 공지의 대상이 누구인지요?

“.........”

‘낚시라고 대답할 수 없잖아?’

화르르르르-!

총수파들의 물음에 이글거리는 흑염의 불길로 대신 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용자동맹의 뒤에 우주신들이 붙어있다는 확신은 있으나 어디까지나 추정이었다.

걸려들어서 복귀하면 좋고 아니면 용자동맹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신령연옥에 다 잡아넣으면 끝이었다.

창조의 시대를 다시 오게 하기 위해서 멀쩡한 세계를 파괴하려 하다니 신족으로서 있을 수 없는 추태였다.

“알겠습니다. 총수님!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심란하기 짝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심상치 않은 기세를 오해한 총수파들이 다급하게 움직인 것은 당연했다.

“이건 뭘까?”

“나도 알고 싶다.”

“마치 집 나가서 사고치는 자식을 찾는 전단지 같은데?”

오늘도 영문 모르고 바쁜 총수파였다.

그리고 반 초월자들이 주신성의 통합신계에 집결하는 시간이 왔다.

통합신계에 조성된 도시 안을 걷는 반 초월자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종말을 맞으면 행성을 먹는 머리통 괴물이 된다고 숨어만 지내던 그들로서는 환희가 가득한 시간이었다.

“흑흑-!”

“에고고고고.”

이마에 커다란 혹을 달은 남녀가 황금갑옷을 입은 파란머리 미소녀의 뒤를 따르면서 울음과 신음을 멈추지 않았다.

고위의 반 정신체들이기에 더 없이 아름다운 얼굴 전체에는 퍼런 멍이 가득했다.

누가 때려서 이렇게 만들었는지 끝없이 투덜거리는 입들이 알려주었다.

“너무하세요. 큰 언니.”

“잘 모신다고 했는데 왜 자꾸 때리십니까? 큰 누님.”

그 말에 파만 머리의 여성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주먹에 화염을 폭발시켰다.

“흡-!”

“또?”

화르르르르륵-! 퍼어어억-! 투가가가가각-!

태양이 폭발하는 환영과 함께 다시 턱에 일격을 동시에 맞는다.

“꺅-!”

“컥-!”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빠름과 힘, 거기에 급하기 짝이 없는 성격까지 합치니 구타를 피할 수가 없다.

다만 이미 수없이 맞은 경험이 있으니 힘을 약간 외부로 흘려 멀리 날려지는 추한 꼴만은 면할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사정을 봐주는지 멍만 들은 턱을 부여잡고 신음하는 두 남녀에게 파란머리 여성은 이를 갈면서 걸어갔다.

“으득-! 이 망할 아버지가 말했어.

저번에 너희들을 교육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보고 초월자 총수가 나를 후궁으로 정식으로 받아들이셨으니 잘 단장하고 오라고 말이야.”

그 말에 턱을 부여잡고 끙끙거리던 남녀가 놀라서 물었다.

“큰 언니를 반려도 아닌 후궁이요?

어떻게 아버지가 그런 결정을 하실 수 있어요.”

“하하. 초월자 총수님이 큰 누님을 후궁으로 받아들여요?

거참-! 초월자 총수님도 배포가 정말 대단.......”

여성과 남성의 각기 다른 감상에 여성들의 살기어린 시선이 모인 것은 즉시였다.

찌리리리리리-!

신변에 위협을 느낀 남성의 입은 즉시 다른 말을 쏟아내었다.

큰 누님이라는 여성도 그렇지만 옆에 새로 생긴 여동생도 정말 만만치 않게 강했다.

합공이라도 당하면 정말 시체조차 건지기 힘들었다.

“감히 큰 누님이 후궁이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

남성은 다급하게 자기 의견을 수정했지만 앞의 말이 진심이었다.

외모는 고위의 정신체라면 모두가 이상적으로 아름답다.

그럼 남은 것은 힘과 품위이다.

힘은 직접 경험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 큰 누님은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주먹을 휘두르는 더러운 성격에 가진 힘조차 무섭기 짝이 없다,’

그러나 품위라고는 쥐뿔도 없으니 초월자 총수와 같은 최고 권력자의 후궁으로는 어울리지 않았다.

‘아무리 힘이 강하고 아름답다고 해도 이런 후궁은 절대 사양이다.

거기다 머리통 괴물이 된다고 극심한 견제를 받던 반 초월자들을 전부 등용시키다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더구나 이런 큰 누님이 돌격대장도 아니고 후궁?

정말 다룰 자신이 있는 것일까?’

초월자 총수정도 되면 공식적으로 많은 후궁 아니 첩을 두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그런데 이런 힘을 가진 큰 누님이 자신과 동등한 존재를 참을 리가 없으니 바로 전투였다.

자신이 총수라면 아무리 강해도 이런 여성을 집안에 들여서 집안을 전쟁터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당장 거절해 버려요.

큰 언니.”“못 해.

내 어머니는 아무런 재능이 없는 평범한 지성체 여성이야.

내가 후궁이 되는 대가로 초월자 총수가 그런 내 어머니를 초월자로 만들어 주기로 했어.”

“예? 그........ 그게 가능해요?”

지성체가 어머니인 모든 반 초월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다행히 자신들의 어머니는 높은 재능을 가져서 아버지에게 받은 정을 바탕으로 스스로 초월자가 되는 길을 열어가고 있었지만 다른 반초월자들에게는 굉장히 심각했다.

허나 지성체를 정신체로 만드는 일은 엄청난 창조력과 권능이 필요한 일이었다.

‘영혼만 유사신령으로 만드는 천족조차 신족 외에는 힘든데?

그런데 초월자로 만든다고요?

신족도 창조신장님이라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대답했죠.’

‘그런데 지성체를 정말 온전한 초월자로 만든다고?

이게 가능한 일인가?’

모든 정신체, 아니 반초월자들이 방법을 찾고 있었으나 불가능으로 결정된 일이었다.

그런데 그걸 초월자 총수가 할 수 있다니 엄청난 일이었다.

“큰 누님을 후궁으로 하려는 미끼가 아닐까요?”

“통합신계까지 동원하여 초월자 강제 진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해.

이미 절차는 완료되고 총수실에서 안정화 작업 중이라네.

내가 아버지가 보여준 영상으로 확인해 보니 어머니는 하위이지만 분명 초월자가 되어있었어.”

“!!!”

“!!!”

이미 성공까지 했다는 말에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허억-! 반 초월자들이 뒤집어지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아. 이걸 어째?

경쟁률이 치열해지겠어요.”

이 과격하기 짝이 없는 힘만 센 누님은 사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성체를 정신체로 강제 진화시킨 존재라면 반 초월자인 자신들을 완전한 초월자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란 점이다.

그런 창조력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반 초월자들이 머리통 괴물이 되는 공포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런 중요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지 이 큰 누님을 화만 내고 있었다.

“이이이익-! 더구나 총수에게 지참금까지 넙죽 받아왔어.

이 망할 아버지-! 정말 나를 후궁으로 팔아넘길 생각이야.”

그 말에 남녀의 눈이 번쩍 떠졌다.

처음에는 신족의 창조신장으로서 적이었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공석이었던 초월자 총수의 자리를 정기로 샀다는 사실은 이미 비밀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씀씀이는 모든 이계의 정신체를 질리게 할 정도였고 초월자들을 비웃기 전에 모두가 한방을 노리고 근처로 모여들고 있었다.

더구나 여기오니 그렇게나 없던 일자리와 기회가 넘쳐났다.

모두가 저 통합신계의 하늘을 가득 채우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차원 주신성 덕분이었다.

‘하늘만 보면 일반 행성 1만 배 크기의 낙원이 기다리고 있다.’

‘저것이 차원 주신성! 허계 주우주의 최고 보물.’

통합신계의 하늘을 가득 채운 주신성을 배경으로 초월총수의 말이 마치 광고 문고처럼 떠다녔다.

‘주신성의 관리에는 일손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하다.’

‘누구라도 와서 일하라.

만족할만한 대가가 있을 것이다.’

‘지금 출세와 한 몫을 못 잡으면 진짜 바보에 무능력자다.’

뭔가 이상하게 도발하는 문구까지 있었지만 정말 기회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더구나 초월자 총수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신분이나 과거는 묻지도 않았다.

능력만 보고 일거리를 주면서 후한 보상까지 주니 이런 소식을 들은 모든 정신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 열기는 만들어진지 일 년도 안 된 이 큰 통합신계가 북적거릴 정도였다.

‘고위 정신체들이 이렇게 많았나?’

‘멀쩡한 직위를 가진 정신체들까지 한 몫 벌어온다고 상급자의 허락을 받고 달려온다고 하네요.’

이 거대한 통합신계를 가득 채운 정신체들의 수와 활기는 이해가 안 갈 지경이었다.

길을 가득 매운 주변의 거대한 개인신전만 보아도 다른 어떤 신계에서도 없는 번영과 부귀가 흘러넘쳤다.

자신들도 솔직히 도착하자마자 촌놈들처럼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더욱 매력적인 사실은 대부분 빈 신전이라서 합당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기만 다른 세상 같아요.’

‘총수님께 인정만 받으면 이런 신전에서 살 수 있다니?

가만히 있어도 강해지는 기분이겠어.’

이런 엄청난 신계를 대표가 되는 대가로 기부해 버린 총수였다.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런 초월자 총수가 후궁에게 직접 준 지참금이라니 눈이 번쩍 떠질 정도였다.

‘지참금-! 총수님이 직접 하사했다고요?’

‘얼마나 될까요?

저번에 우리 치료하라고 일천 억이나 보내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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