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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창세신 코아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빠졌다.
일단 용자동맹과는 대화는 해볼 수가 있을 듯했다.
다시 시선을 지금 자신의 차원권능으로 최대 가속시키고 있는 주신성을 돌아보았다.
‘주신성이 성숙되는 중요한 시국이라 자리를 못 벗어났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다.
최대 일천 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주신성이 또 하나가 내 손에 들어온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별이 창조신성인 차원성, 주신성 그랑라하와 이계 2호점 한 개를 합쳐서 두개다.
그리고 개발 중인 미개척 행성 일곱 개 정도니 명문일족이 되기는 많이 부족하군.’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명문 일족들이 한 개의 창조신성과 열개의 주신성을 가지고 있으니 규모면으로는 아주 부족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족이 창조신성도 없이 주신성만으로 이루어져있으니 작다고도 할 수는 없었다.
아니 현재 신계의 구성원으로 보아서는 너무 과할 지경이었다.
하나 욕망이 멈추어지지가 않았다.
“지금 나의 차원권능에 의해 시간과 공간이 가속화 된 주신성의 생명체들은 진화와 발육이 가속화 되고 있다.
조금 있으면 괴수들이 나타날 것이다.
최대한의 전력을 집중시켜서 처분을 준비하라.”
“핫-!”
총수파들의 대답은 아주 힘찼다.
어쩔 수 없이 총수파가 되었지만 가장 좋은 일은 영겁의 삶에 느꼈던 권태를 느낄 새도 없이 바쁘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엄청난 정기가 눈앞에서 지나다니니 나도 큰 공 한번 세워서 한 몫 잡자는 열의가 흘러넘쳤다.
그런 모습을 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는 미소가 흘렀다.
이계의 약화로 인해 이백 억이란 한계신력에 묶여있던 지배자급 초월자들이었다.
그런데 총수파들은 드디어 미약하게나마 그 벽을 넘으려 하는 것이다.
‘너희들도 발전하고 있구나.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고 더 강해지고 싶어 하는 욕망이야말로 발전과 진화의 근본이지.’
총수의 의자에서 일어나 시선을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계 차원주신성을 바라보았다.
쿠우우우우웅-!
차원권능에 휩싸여 성숙을 더해가는 주신성을 쳐다보는 눈은 더욱 찬란한 황금빛에 휩싸였다.
“조금만 더하면 된다.
내가 오리진이 될 차원일족이 주우주 최고의 명문일족이 될 기반사업의 기초가 완성 된다.
차원의 주신성이여! 나의 일초는 너의 백 년이다.
더욱 진화하고 발전하라.”
창조신장을 뜻하는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활짝 펼쳐지고 한 쌍의 암흑의 날개가 통합신계를 휘감는다.
우르르르르르르릉-!
전력 전개된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이 울부짖고 신력이 날뛴다.
도저히 한 존재가 가질 수 없는 마신황제의 극한의 마력과 창조신장의 최고의 신력이 통합신계를 통해 주신성에 주입되면서 황금빛이 더욱 찬란해져만 갔다.
그리고 성숙되어가는 주신성의 바다와 대륙의 움직임이 빠르게 보일 정도로 가속화된다.
엔진이 파괴되어 공황상태에 빠진 지성체들의 연합함대들이 넋이 나갈 정도로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배경으로 이제 겨우 열 명 남짓한 총수파를 내려다보면서 선언했다.
“이계에 차원주신성에 가득 차는 그때가 되면 나와 차원일족은 절대계의 십중심들과 나란히 될 것이다.
그때 너희들의 자리가 어디일지는 스스로 성과와 노력에 물어서 정해라.”
“핫-! 총수님.”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하는 대답에는 어떤 사심도 없었다.
단지 더욱 높은 성과를 내서 더 많은 권력과 정기를 쥐고 싶다는 순수한 욕망이었다.
‘어쩔 수 없니 총수파가 되었지만 이미 끝없는 재력과 배포에 감복이 된지는 오래다.’
‘모든 것을 잃으니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총수가 있는 이상 우리를 막을 존재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계를 전부 차원주신성으로 채워서 절대계와 동등해진다는 선언에 피가 달아오르지 않으면 지배자급 초월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점점 화면에 확대되는 주신성의 모습은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확신하게 했다.
“겨우 때가 되었다.
일차 수확을 시작한다.”
그 말에 총수파들도 반색하면 고개를 들었다.
지난 일 년 동안 수많은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투입되어서 바다와 대륙을 나누는 기초 작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정기를 만들 생명의 씨앗을 뿌렸다.
그 노력은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일차 결실은 가공이 필요하지만 강력한 정기를 가진 행성괴수들의 대량발생이었다.
“드디어-!”
“벌써 입니까?”
보통은 일만 년 아니 평균 오만 년 이상이 걸리는 행성 성숙이 총수가 손을 댄지 한 달도 안 되어서 완성되었다는 소리였다.
끝없는 창조력과 차원권능의 위대함에 기가 질릴 지경이었다.
‘행성괴수들을 잡아서 가공하면 지성체보다 못하지만 막대한 정기를 얻을 수 있다.’
‘막대한 투자만 하다가 드디어 수익이 생긴다.’
‘현세계에 총수님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지.’
총수가 모두에게 인정을 받을수록 총수파는 권력의 개가 아니라 또 다른 권력자가 될 수 있었다.
드디어 주신성의 지표면을 비추자 생명체가 주신성에서 자라면 어떻게 되는지 그 결과를 보여준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 구아아아아아아악-!
화면 너머인데도 거대한 괴수들의 포효 소리가 통합신계를 울릴 정도였다.
그리고 투자한 정기와 노력을 회수하여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희희낙락하던 총수파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
“…….”
주신성의 괴수들은 자신들이 알던 괴수가 아니었다.
이제까지 겨우 100m 미만의 괴수만 상대하다가 수 km의 대괴수들과 권능까지 보이는 괴수신들을 보니 바짝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뭐가 저렇게 커?’
‘생명체가 확실한가?’
‘저……, 저건 이제까지 보아왔던 괴수들과 급이 달라.’
주신성은 황당하게도 산맥크기의 괴수들이 대부분이고 바다에는 더욱 거대한 가지각색의 초괴수들이 주신성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건 정말 계산외의 사태였다.
저런 괴수들을 함부로 잡으려하다가는 오히려 먹힐 지경이었다.
‘주우주는 행성괴수들조차 괴물인가?’
‘아무리 행성 위에서 제한이 없는 초월자나 반 초월자라도 위험해.’
그리고 산더미만한 괴수들이 서로 잡아먹으려고 싸우는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괴수들의 머리가 부서지고 심장이 박살나도 넘치는 생명력은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되돌려지는 모습으로 완전히 회복되어 버린다.
그 광경을 보니 저절로 입이 딱 벌어졌다.
‘저 크기에 재생 급의 회복력까지 가졌다고?’
‘저걸 잡아야 한단 말이지?’
‘그럼 일격으로 몸 전체를 날려야 한다.’
‘무슨 수로 산맥크기의 괴수들을 일격으로 죽여?’
괴수들이 부상을 입으면 오히려 더욱 흉포해지고 강해져서 날뛴다.
차원권능의 영향으로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는 주신성에서 괴수들은 더욱 강해지고 커져만 갔다.
더구나 각 대륙의 중심에 자리 잡은 괴수신들은 주변의 기상과 중력까지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강해져갔다.
저것들을 이제 자신들이 잡아야 한다니 소름이 오싹 끼칠 지경이었다.
“……너무 큰 것이 아닌지요?”
결국 총수파 초월자들이 자신이 없는 말을 내뱉을 정도의 위용을 보인 주신성의 괴수들이다.
하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코웃음으로 대응했다.
“후후후-! 주우주 주신성에서는 일반 크기다.
시간 단축을 위해 정기를 많이 넣었더니 조금 팔팔하기는 하군.
행성결계로 인하여 약화되는 신족도 아니고 행성에서 더 강해지는 초월자들이 무슨 약한 소리냐?
당장 잡아서 투자한 정기를 회수하라.
회수가 되는대로 2호점의 제작에 들어간다.
2호점의 신계주신대리는 1호점에서의 공로로 보고 정하겠다.”
“!”
그 말에 사냥하려다가 거꾸로 먹힐 확률이 큰 괴수신들에 대한 두려움을 권력의 욕망이 눌렀다.
‘저 정도로 강한 괴수들이 자연 발생한 행성이다.’
‘지성체들이 자리를 잡고 정기를 생성하면 상상도 못할 정기를 얻을 수 있다.’
‘총수는 주신성의 최대 허용인원이 백억의 일만 배인 백조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주신성의 괴수들의 수준을 보니 주우주 기준이었다.
이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희석시키면 다시 백 배를 곱해도 충분할 정도의 진한 농도였다.
‘최소 일천조. 최대 일경까지도 거둘 수 있다.’
비록 신계주신대리이지만 일경의 정기를 거둘 수 있는 주신성의 총책임자가 어디까지 강해지고 권력을 가질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맡겨만 주십시오―! 총수님.”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총수파 초월자들의 욕망에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이제 총수파 초월자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은은한 욕망의 황금빛이 일렁거렸다.
통합신계의 신계주신인 자신의 영향이기도 했지만 서서히 권태의 껍질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 있다는 증거였다.
“그 욕망에 번들거리는 눈빛이 아주 좋아.
너희들도 할 수 있잖아.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앞 뒤 가리지 말고 과감히 밀어붙여.
출세할 기회는 얼마든지 주겠다.”
“핫-! 총수님.”
차원창세신 코아가 생각하기에 이계는 최악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막대한 정기 투입과 강제적인 발전유도에 최악에서 점점 개선되고 있다.
‘차원주신성에서 막대한 정기가 쏟아지면 반신반의하던 모든 정신체들은 나의 휘하로 모인다.’
다만 주신성을 채울 지성체의 수준이 문제였다.
그래서 시선을 우주에서 떠도는 중인 우주함대를 보았다.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단지 화풀이에 본보기였다.
그리고 자세한 수준을 파악하고 곧 고개를 흔들었다.
‘너무 약해.
지성체들의 함대를 막을 필요도 없었다.’
저 정도의 지성체들이 지금 주신성에 갔다가는 모두 저 거대 괴수들의 먹이였다.
지금의 차원주신성은 초월자나 신족이 괴수들을 정리하고 지성체들이 살 안전구역을 만들기 전에는 이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라고 보아도 좋았다.
우주함대가 행성외곽에서 포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본래 행성방위체계인 괴수들이다.
행성 외부의 위협에 서로의 포식을 중지한 괴수들의 일제반격을 받고 오히려 격추당할 뿐이었다.
또한 갑자기 드러난 골치 아픈 적들도 문제였다.
‘용자동맹과 용자왕들이라?’
누구도 제대로 정체를 모르고 근거지가 없어 위치조차 불확실하다.
그리고 유지비조차 없는 주제에 존경까지 받는 최악의 적이었다.
‘직접 보면 알 수 있겠지.
말이 안 통하면 전부 쓸어버린다.
본래 나는 모두 박살을 낼 생각이 먼저였으니 말이야.
이계 신족이 너무 만만해서 재활용을 하려고 고민한 것이 실수였어.’
차원주신성과 표류 중인 우주함대를 동시에 보면서 섬뜩한 미소를 지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제 방해 따위는 너무 익숙했다.
‘반 초월자를 모아서 주신성의 1차 수확을 마치면 막대한 수익을 뽑아내줄 것이다.
후궁으로 받아들일 저 발칙한 놈의 딸만 잘하면 신경을 안 써도 되겠군.’
배 다른 동생들이지만 방해가 되니 아무런 망실임도 없이 쥐어 패는 것을 봐서는 확실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 보였다.
‘다만 지성체를 초월자로 만들어 달라니?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을 원하는군.
창조력만이 아니라 신격, 거기에 창조주님의 위임받은 권한의 일부까지 필요한 일이야.
하지만 할 수 있으니 해주어야하겠군.’
그런데 갑자기 어떤 생각이 스쳤다.
‘잠깐-! 지성체의 영혼을 초월자의 신령으로 바꾼다?
이건 용자동맹의 신령진화와 비슷하잖아?
지성체의 영혼을 천족도 아닌 신족 이상으로 신령으로 끌어올려?
이건 창조신장의 고유권능이다.
그것도 몇 억이 넘는 수를 유지한다고?
그걸 겨우 지성체의 용자들이 모여서 구현했다고?
가능할 리가 없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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