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20화 (731/2,000)

34권 35권

투하-!

유력 용의자가 무엇인가에 맞아서 불길에 휩싸여 날아가는 화면이 찍히고 일순 어지럽게 흔들렸지만 다시 안정을 찾고 여성을 계속 찍었다.

“아 정말-! 자꾸 옆에서 후궁! 후궁!

하지 말라고 하니까 계속 강조할래요?

그리고 너희들은 어머니가 다르니 내 말을 안 듣겠다고?

지금 누구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니?”

아직 어려보이는 그 미소녀의 양 손에 쥐어진 남녀는 지금 필사적으로 활활 타오르는 주먹의 화력을 억누르면서 애원하고 있었다.

“아-! 뜨거워요.

제가 잘못 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앞으로 알아서 잘 모실게요.”

“앗-! 뜨-! 뜨-! 살려주십시오.

제가 눈이 부족했습니다.”

남녀의 입장으로는 이건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었다.

일을 하시느라 1백 년에 며칠 정도 오지만 두둑한 생활비를 주고 가시는 아버지가 급하게 오라고 해서 왔더니 얼굴도 모르는 형제자매가 1만이 넘었다.

더구나 가장 연장자이니 말을 잘 들으라고 내보인 여성이 이런 가냘픈 미소녀였다.

당연히 인정할 수는 없다고 난리가 났는데 그 순간 화산이 폭발하는 환상과 함께 악몽이 시작되었다.

투화화화화화화-!

나름대로 강해 보이던 갑자기 생긴 형제자매들이 순식간에 뭔가에 얻어맞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하늘로 날려진다.

당연히 아버지가 맏언니이니 말 잘 들으라고 소개한 여성의 짓이었다.

어찌나 빠른지 시야나 감각에는 잡히지도 않고 오로지 빨갛게 빛나는 눈빛과 타오르는 주먹만이 공간 전부를 휘저었다.

나름대로 무력에 자신이 있던 자신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강함이었다.

‘이……, 이건 무슨 괴물이야?’

‘이게 뭐예요?’

공격을 방어하면 그대로 날아가고 초고속의 움직임은 회피는 고사하고 인지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전장 전부를 장악하고 오로지 불길이 휩싸인 주먹을 휘두른다.

그리고 가장 연장자란 파란머리 미소녀는 정말 귀찮다는 듯이 하품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총수파들의 눈도 커져갔다.

‘영상이지만 어찌나 빠른지 나조차 빨갛게 빛나는 눈빛만 보일 지경이다.’

‘이게 반 초월자가 가질 수 있는 힘?

초월적인 신체능력?’

‘아니 나도 초월자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차이가 커?’

반 초월자 일만 명이 쓰러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이 둘은 그래도 몇 번 막고 피했다가 이렇게 멱살이 잡혀서 들어 올리는 꼴이 되었다.

더구나 이제까지는 전혀 본심이 아니라는 듯이 주먹에서 화염이 백열하면서 달아오르는데 정말 분쇄되어버릴 지경이었다.

남는 수단은 한가지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큰 누님-!”

“저도요. 큰 언니-!”

깔끔하게 인정을 했는데 손아귀의 불길은 식을 줄을 몰랐다.

당장 재로 만들 것 같은 가공할만한 열기를 억누르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하던 남녀는 결국 결코 인정하기 싫었던 사실을 스스로 말했다.

“어머니는 달라도 그래도 똑같은 아버지를 둔 동생이 아닙니까?”

“우린 한 가족이에요.

그러니 폭력은 반대예요.”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폭력 앞에 방금 전까지 상상도 못했던 숫자의 배다른 형제자매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은 싹 날아간 지는 오래다.

제발 피를 절반이나 나눈 동생들이니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통하길 빌어야 할 판국이었다.

화르르르르륵-!

그러나 주먹에서 피어오르는 화력은 감소될 줄 모르고 더욱 가열된다.

스산하게 빛나는 빨간 빛의 눈은 멱살을 잡힌 남매의 불안을 더욱 가중된다.

이런 괴물을 풀어놓은 망할 아버지가 중재를 해주어야 하는데 따라다니면서 동영상을 찍다가 발끈한 괴물에게 한 대 맞더니 골골하고 꼼짝을 못하고 있었다.

정신체 중 최고위인 지배자급 초월자로 알고 있었는데 영 맥을 못 추고 있었다.

‘인정사정이 없다.’

‘잘못하면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

아버지도 저렇게 죽을 지경으로 패는데 배 다른 동생들을 봐줄 리가 없었다.

“설마 정말 저희들을 죽이실 작정은 아니시겠지요?”

“응. 배다른 형제는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절반은 가족인 걸.”

나름대로 온건한 답변에 겨우 살았다는 표정이 남녀의 얼굴에 떠올랐지만 이어지는 말에 더욱 창백해졌다.

“하지만 내 말 안 들으면 그럴 생각이야.

지금처럼-!”

“큰 언니!”

“큰 누님!”

꽈아아아아아앙-!

그리고 화면전체가 울리는 굉음과 폭발이 일어났다.

푸른 머리의 미소녀가 두 명의 머리를 그대로 박수치듯이 충돌시켜 버린 것이다.

“꺅-!”

“컥-!”

그것은 도저히 이마와 이마가 충돌한 충격이 아니었다.

양 손에 들려있던 남녀가 비명조차 길게 못 지르고 뻗는 모습을 보이면서 화면은 꺼졌다.

발칙한 유력 용의자가 득의의 웃음소리가 총수실을 울렸다.

“음하하하하하하! 제 딸의 힘을 잘 보셨습니까?

참고로 다른 아이들도 약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배자급 초월자나 창조신만 아니라면 상대할 수 있는 강자들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쉽게 제압했습니다.”

비록 전투화면을 찍다가 자신도 하늘로 날려질 뻔했지만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딸의 무용은 진정 만족스러웠다.

다른 지배자급 초월자들인 총수파들조차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딱 벌릴 지경이었다.

이걸로 확정이었다.

‘드디어 내가 총수파의 수장으로 올라서는구나.

고맙다! 딸아.’

딸 앞에서 후궁의 주입식 교육을 하다가 한 대 맞은 턱 부위가 욱신거렸지만 이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딸의 힘으로 총수파의 대표가 될 생각이지만 전혀 부끄러움이 없이 외쳤다.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 위로 올라가고 그 다음에 더 잘하면 되었다.

수단을 가리다가 경쟁에서 져서 몰락하고 나면 끝장이었다.

더구나 지금 자신의 상황이 이것저것 가릴 수 없는 최악이었으니 더욱 그러했다.

“지금 총수님께서는 지배자급 초월자를 능가하는 후궁과 1만의 주신이상의 반 초월자들을 직속 무력세력으로 거두신 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강경파 초월자 따위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반 초월자들을 규합해서 독립토벌부대를 만들면 쇳덩어리 인형 같은 용자동맹 따위는 적도 아닙니다.

정말 축하할 일이 아닙니까?

박수를 치시죠.”

짝짝짝짝-!

자화자찬하면서 박수까지 치는데 주변 총수파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정도의 강함을 보였다.

화면 너머지만 파란 머리의 반 초월자 여성이 보이는 존재감은 그만큼 거대했다.

어디서 저런 강자가 반 초월자 무리에 숨어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도 만족스러운지 잠시 영상을 돌려보다가 말을 이었다.

“무력이 아주 좋군.

후궁이 된다면 내게 큰 도움이 되겠다.

그런데 넌 왜 거기 앉아 있냐?

난 내 옆에 앉아도 된다고 허락한 적 없다만?”

“아? 그거야 제 딸이 후궁이니 전 당연히 아버지로서…….”

팟-! 투각-!

거기까지 말을 하는데 탁자를 관통해서 목검 하나가 사타구니 바로 앞에 박혔다.

이제까지 무적이었던 성기가 박살나던 그 때의 살이 떨리는 감각에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총……, 총수님?”

“나라가 잘 되려면 외척을 중히 쓰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싹 쓸어버리는 것이 나으냐?

대답해보라.”

그 물음에 할 말이 없었다.

당연히 몽땅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

내버려두면 무능한 놈들까지 외척이라고 반드시 권력부에 기어 들어와서 분탕을 치고 나라는 망조에 들었다.

괜히 지성체들의 황후나 왕비의 외척들이 왕의 삼엄한 감시를 받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조차 후궁인 딸 덕에 총수파의 대표가 되려했으니 말이다.

“……끝에 가있겠습니다.”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가장 먼 곳에 가서 앉는 유력 용의자의 귀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네 딸이 반초월자 후궁이 되면 약속은 전부 이루어 주마.

그리고 초월자들의 첩과 반 초월자 문제의 해결에 앞장서라.

공적이 크다면 대가도 클 것이다.

“감사합니다!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를 감싼 황금빛 구름이 마치 웃는 듯이 좌우로 흔들렸다.

“푸후후후후-! 내게 충성이라?

받은 만큼만 일하도록 해라.

그리고 이건 수고비 겸 포상이다.

네 자식들을 회복시키고 가정에 가져도 주어 안심시켜라.

이번에는 아주 잘했다.”

툭-! 우웅-!

작지만 휘황하게 빛나는 정기구슬이 황금빛 구름에서 튀어나와서 유력 용의자가 앉아있는 탁자를 가로지른다.

정신체답게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총수파들은 기겁할 지경이었다.

‘일천억의 정기구슬!?’

‘이 무슨 배포인가?’

간단하게 수고했다고 자식들과 첩들 용돈 주라고 행성 10개를 살 정기가 넘겨진 것이다.

당연히 먹여 살릴 식구도 많고 모든 일이 까발려져서 아이들 볼 면목이 없던 유력 용의자에게 천군만마와 같았다.

‘능력 있는 가장이 버림받는 경우는 없다.’

이제 고자만 고치면 최소한 맞아죽을 염려는 당분간 없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죽도록 일하겠습니다.”

“목숨도 걸지 말고 죽지도 마라.

네게 내 부하라면 끝까지 살아서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해라.

그게 나에 대한 충성이다.”

“총수님-!”

너무나 감격스런 말이었다.

기쁨은 혼자 누리고 고생은 부하들이 다하라는 썩어빠진 상급자가 넘쳐나는 이계에 정말 드문 상위자였다.

그리고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조그만 잘하면 상상도 못할 정기가 폭우처럼 내리니 말이다.

이번에는 굉장히 만족스러운지 이걸로도 끝날 기미가 아니었다.

“이건 네 딸에게 줘라.

후궁의 지참금이다.”

좌르르르르-!

정기구슬의 무리가 또 눈앞을 지나서 총수파나 다른 초월자 입장에서는 당장 쳐 죽여야 할 발기 찬 유력 용의자에게 떨어진다.

“!!!”

“!!!”

이번에는 정기구슬 열 개, 총 일조였다.

지성체 백억 명이 살 수 있는 행성 백 개를 살 수 있는 정기가 겨우 후궁의 지참금으로 넘어간 것이다.

받는 아버지나 주변의 초월자들이나 정신이 나갈만한 액수였다.

그런데 너무 쉽게 받고 있었다.

‘커어어억-! 머……, 머리가 아파?’

‘으으윽-! 배……, 배가 쑤신다.’

겨우 딸 하나가 후궁이 되었는데 지참금만으로 일족을 만들 기세였다.

저런 막대한 정기가 별 거 아니라는 듯 팍팍 퍼주는 상위자를 만난 것이 복인지 화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겨우 정신을 차린 유력 용의자가 황급히 정기구슬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 짝이 없었다.

‘저거 오늘 몰래 쫓아가서 뒤통수를 치고 뺏을까?’

‘어차피 지금은 저놈 혼자잖아?

죽여도 다들 좋아하고 박수칠 것 같은데?’

‘아서라.

쉽게 죽어줄 놈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다 총수님에게 걸리면?’

그래도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의 거금이었다.

‘아니 저 딸이라는 괴물이 우리가 했다고 눈치라도 채면 어쩌려고?’

후궁에 보내기 위한 딸이라던 파란머리 미소녀의 눈빛도 걸렸다.

여리고 순진한 인상이나 한번 잘 못 걸리면 정말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 성질이 느껴졌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른 총수파들을 돌아보면서 물었다.

“용자동맹 용자왕들의 응답은?”

“통보하신 날짜에 모두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저 밖의 지성체 함대들은 일단 살려두어라.

용자동맹과 이야기를 하고난 다음에 처분을 결정한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