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신족의 상황은 이미 소문이 쫙 퍼졌다.
‘신족의 절대독재자를 자청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위대와 범죄신들을 모두 훈련소로 몰아넣어서 투신으로 강제로 만들고 있다.’
거기에 반대하는 간부들까지 무참하게 패고 있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훈련소로 보내지면 모든 직위가 취소되고 말단 신병으로 굴려진다고 했었지?’
초월자도 총수가 된 이상 비슷한 징계 구조를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제야 위기 감각이 살아났다.
‘잘못하면 우리들도 신족과 똑같은 꼴이 된다.’
더구나 아직 군권을 가진 온건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시선이 마치 잡아먹을 듯이 흉악했다.
상관도 없는 이를 위해서 끝까지 변호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자유를 사랑하는 초월자답게 일단 개인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두두두두득-! 뚝-!
바로 머리에 쓴 붉은 머리띠와 각종 장비를 압수하고 그대로 어깨에 힘을 주어서 꿇어앉힌다.
“윽-! 이런 무도한-!”
“헉-!”
용의자들이 반항을 하려고 했지만 어차피 관리만 하면서 입만 살은 초월자가 전투 초월자들을 힘으로 이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수십여 명의 초월자들이 정리가 되자 압수된 붉은 머리띠와 현수막을 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이것들도 4군 시위(四軍 施威)로 처넣어버릴까?
아니 나는 군권이 없는 총수에 너희들은 자유로운 초월자들이시니 아직은 안 되겠군.
아직은 너희들의 방식으로 처리하겠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존재는 모두 군대로 처박을 생각을 굳힌 차원창세신이었다.
하나 무릎을 꿇은 용의자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고 굽히지도 않았다.
아니 당당했다.
“집단은 개인을 위해 존재한다.”
“집단은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대표는 뽑아준 초월자들을 희생해야 한다.”
어디가나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는 입이 문제였다.
옳은 말을 해도 상대와 자리를 보아가면서 해야 했다.
총수의 자리에 앉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만히 그 소리를 듣고 헛웃음을 지었다.
“허허허허-! 대표이니 너희를 위해 희생하라고?
평소에 너희들이 대표에게 뭘 해주었다고 그딴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퍼퍼퍼퍼퍼퍼퍼퍼-! 꽈꽈꽈꽝-!
차원창세신 코아의 파멸유혼검이 휘둘러졌다.
총수가 된 이상 아주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간첩용의자들에게 매를 아낄 필요는 없다.
“……꺼-!”
어지간한 투신들조차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게 하는 위력을 관리 초월자들이 견딜 리가 없었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서 헐떡이는 초월자들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희생이 그렇게 좋으면 너희부터 해.
건방지게 상급자에게 먼저 희생하라고 지껄이지 마라.
너희들 다음이다.
그리고 난 이제 대표가 아니라 총수다.
총수는 개인이 아니라 조직을 위해 움직인다.
나는 초월자 총수로서 이제 초월자 전부의 이익에 방해되는 개인을 찾아내서 처단하겠다.”
속절없이 쓰러져서 신음만 하는 용의자들 위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냉혹한 물음이 들려왔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어떤 놈이 간첩이냐?
처음이니 자수하면 적당한 손해보상만 받고 용서해 주겠다.”
“우……, 우리는 모두의 알 권리를 위해 움직였을 뿐이다.”
파멸유혼검에 맞아서 신령이 뒤틀리는 고통이 올지라도 신념의 빛은 눈동자에서 죽지 않았다.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살아있는 눈동자를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 권리라?
정말 답 없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듣고 그대로 믿을까 두렵다.”
톡톡-!
그리고 손잡이를 손가락으로 치면서 혼잣말을 하듯이 말했다.
“거기에 세계와 초월자들의 뿌리가 되는 지성체를 위한 올바른 신념이라?
분명 바르기는 하구나.
세상의 긍정적인 흐름에 기여하고 있어.
사심 없이 아주 착해.
이러니 죄를 물어서 처리해 버릴 수도 없군.
그러나 위에서는 보기만 해도 속이 터질 것 같다.
아아-! 현세계 창조주님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이제 알겠다.
아마 체면만 아니라면 이러고 싶으셨을 것이야.”
공간에서 갑자기 수많은 목검이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용의자들에게 쏟아졌다.
슈가가가가각-! 퍼어어어억-! 퍼-! 퍼억-!
절묘하게 힘을 조정해서 고통만 극대화한 일격에 비명이 터져 나온다.
“크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악-!”
그 비명 속에서 이제 총수의 자리에서 일어난 차원창세신 코아가 크게 외쳤다.
“아오-! 짜증나!
정말 죽도록 패고 싶은데 착한 애들을 때린다고 주변에서 뭐라 할까봐서 못 하겠네.
차라리 안 보고 말지.”
절대로 창조주님이 그렇게 말 할리는 없다.
하지만 온건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침묵했다.
잠들기 전 마지막에 뵌 창조주님의 얼굴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아주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들을 외면했었다.
“그러나 들어라! 상황파악 못하는 어리석은 것들아.
나는 체면 따위는 상관없으니 참지 않는다.
그리고 초월자 총수로서 초월자들의 이익보다 지성체를 우선하는 너희들을 보니 열 받아서 미치겠다.
어떻게 지성체들이 알 권리가 초월자들의 이익보다 우선하냐?
너희가 초월자이지 지성체이냐?
소속과 주제를 파악 못 하지?
그러니까 간첩질을 하면서도 당당하지.”
일어선 차원창세신 코아의 주변에서 행성들의 환영이 일어난다.
아공간에 저장하고 있는 공격용 행성들이었다.
쿠우우우우우우-!
그대로 쓰러진 용의자들의 몸을 갈려 하듯이 회전하면서 그 위로 떨어지고 그대로 바닥에 납작하게 눌러버린다.
목숨은 살아있지만 단숨에 오징어처럼 납작해진 초월자들을 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질책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 주제에 왜 초월자 집단에 섞여있어?
지성체나 될 것이지?
초월자로서 혜택은 다 누리면서 지성체들에게 착한 척하면서 칭송은 받고 싶지?
그걸 초월자 총수인 내가 용납할 것 같으냐?
아무리 착하다고 칭송받아도 초월자의 이익에 어긋나는 모든 행위를 하는 존재는 모두 단호하게 처분한다.
그게 바로 너희들의 총수다.”
쿵-!
그대로 다시 총수의 의자에 앉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선언이었다.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월자들에게 추가적인 지시가 떨어졌다.
“이런 쳐 죽일 소리를 하는 놈들이 아주 많이 있겠지?
주신성 정보에 허락 없이 접근하고 그 이후 지성체와 어떤 수단이든 접촉한 것들을 몽땅 끌고 와라.
이번 기회에 뭐가 우선인지 확실히 총수로서 확실히 보여주겠다.”
“핫-!”
다른 공간에 있는 행성으로 눌러버린 초월자들을 바라보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들을 쳐다보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더 이상 절차를 지켜 범인을 찾을 시간이 없다.
아직 권한이 약한 초월자들에게는 가급적 안 쓰려고 했지만 어쩔 수가 없군.”
열 두 개의 마력의 원이 회의실을 울리면서 영창이 울린다.
“퍼스널 히스트리(Personal History).”
- 마법계열 : 시공 및 차원마법, 기록계, 발현시
- 효 과
마도를 발동하는 순간 태어나 보고들은 모든 사실이 일기 형식으로 작성된다.
어떤 매개물을 기반으로 하여 특정 인물의 특정시점까지 모든 기록을 남김없이 자료화 및 문서화를 하는 마도이다.
그 구현방식은 어떤 가감 없이 본인의 시점으로 보여 지는 것을 자신의 인지로 강제적으로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억지로 잊은 일도 무의식과 과거를 되돌려서 용서 없이 기록한다.
영상화도 할 수 있으나 너무나 막대한 정보량이 발생되어 본인의 인식하에서 서류화로 바꾸었다.
그래서 더욱 냉정하고 정확한 기록물이 되었다.
인사를 담당하는 모든 관리자들이 바라는 꿈의 마도이다.
그리고 피관리자들에게는 가장 처절한 악몽이 된다.
아무것도 속일 수 없이 자신의 일생이 숨겨놓은 일기처럼 공개되는 것이다.
- 제 한
시간과 공간의 통제가 과거에서 이루어지므로 차원의 권능이 필요하며 가감 없는 정보의 작성을 위해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이 정도 확인하면 믿을 수 있으려나?
부족하지 않나?
주우주 관리신들이 가장 탐내는 마도의 발현이었다.
용의자들을 재판도 없이 인사불성으로 몰아넣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은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눈이 커진 것은 그 다음이었다.
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반투명한 행성 위로 서류의 탑이 쌓여간다.
바닥에 납작해진 각 초월자들의 머리 위부터 서류 탑이 만들어지고 그 높이는 끝없이 높아져만 갔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울렸다.
“검색 조건은 주신성, 배신, 반역, 밝혀져서는 안 되는 비밀.”
그 말과 함께 각 서류의 탑에서 수백 장의 문서들이 날아와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에 쥐어졌다.
파르르르르-!
날아온 문서들을 읽어 본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이 은은한 투기에 물들었다.
그리고 모든 문서를 흩어보고 지배자급 초월자들에게 물었다.
“초월자 규범에 지성체들과 혼인관계를 맺으면 어떻게 하게 되어있나?”
“물론 금지입니다.
백 년을 살지 못하는 지성체는 정신체로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초월자들과 정상적인 혼인이 이루어질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현재의 정기 상태로는 상대가 초월자가 될 확률이 희박하니 나중에는 서로 불행할 뿐입니다.”
“그래? 그래도 혼인을 하려하면 어떻게 하나?”
“경고를 하고 관계를 끊게 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젊은 시절에 만나서하는 잠시의 연애 정도는 용인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신체를 활성화해서 젊음을 유지하게 하는 등의 약간의 혜택도 허용범위입니다.”
상식적인 답변이다.
기본이 불로불사인 정신체들과 장수를 해도 노화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지성체는 평등한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리고 지성체가 정신체를 매혹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시절은 너무나 짧았다.
권능으로 그 기간을 연장해서 오랜 기간 연애를 하는 초월자들도 흔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빈정거리면서 말했다.
“상대를 영원히 젊은 상태로 만들면?
물론 정신체로 승급이 아닌 지성체 상태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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