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800화 (711/2,000)

34권 35권

최고위 범죄신들은 치안신들이 목이 잘리고 머리가 날아가도 바로 치료되는데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었다.

‘아무리 죽여도 원상복귀가 되는 상대라면 숫자의 우위 따위는 이미 의미가 없다!’

‘이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성의 효과인가?’

‘실로 무서운…….’

어떤 신기나 권능에 피해를 입어도 바로 치료하고 달려드니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공간이동소가 입은 심각한 피해로 행성외곽으로 도주로가 모두 막힌 최고위 범죄신들은 전부 검거되었다.

치안신들의 완벽한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치안신들도 십만 이상이 부상을 입고 검거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재산손실이 일어난 엄청난 사태였다.

특히 신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 중의 하나가 공간이동소가 날아갈 위기를 겪은 교통부 주신은 당장 쓰러질 지경이었다.

“이이…….”

공간이동소가 고장이 나면 신계는 완전히 고립이 된다.

그리고 사용하지 못하는 기간과 수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생각하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폭거였다.

당장 신랄하게 비난을 하고 싶지만 치안담당 주신의 손에 쥔 정기구슬을 본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허허……, 참자.”

업무진행 중에 발생한 피해는 모두 창조신장이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확실히 책임을 지셨다.

말만 잘 하면 엄청난 정기를 바로 보상을 받는다.

그런 분위기에서 자기 분야에 피해가 왔다고 성질대로 날뛰었다가는 보상은 고사하고 본전도 못 찾는다는 사실이 상기된 것이다.

더구나 눈앞에 있는 구십 조의 정기를 생각하면 지금 발생한 피해는 아무렇지도 않은 경상에 불과했다.

대충 복구비용과 얻을 수 있는 정기를 계산한 교통부 주신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화면을 주시했다.

‘엄청난 이득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이동소의 규모였는데 호황기가 오자 너무 작다고 여기저기서 불평을 듣고 있었다.

공간이동소가 반쯤 반파되었는데 아예 싹 박살을 내주기를 내심 바랄 지경이었다.

그러니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마음을 다독였다.

‘어차피 노후화된 시설이니 다 무너트리고 새로 더 좋게 지으면 되겠군.

최대한 성능이 좋게 말이야.’

더구나 지금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치안부와 충돌해서 좋은 꼴을 보기는 힘든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치안부의 상상도 못할 성과와 그에 뒤지지 않는 피해를 보고 다른 담당 주신들도 거의 공황상태였다.

거의 열두 시간 동안 벌어진 치안신들의 검거는 내전이상으로 치열했고 다른 처분에게는 두려움이었다.

피해와 복구를 생각하면서 모두가 말을 잃은 가운데 회의장에서 웃는 것은 오로지 치안담당 주신이었다.

부상을 입은 모습으로 바로 현장에서 보고하는 참모들의 최종 보고가 올라온다.

“일백만 명 검거 돌파.

신원과 범죄사실을 확인 후 전원 군부에 인계 완료.

추가적으로 계속 현황을 집계 중이면 늘어나는 중.”

피해는 많았지만 성과는 그 이상이었다.

허공에 커다랗게 쓰인 징병 백만 돌파라는 숫자가 모든 것을 대변했다.

손에 꼭 쥐고 있던 정기구슬을 들어 올리면서 외쳤다.

“푸하하하하하-! 봤느냐?

보았느냐 말이다?

이게 우리 치안신들의 저력이다.”

허공에 산출된 이미 군부에 넘긴 범죄신 일백만 명 이외에도 추가로 신원확인 중인 대상이 이십만 명이었다.

모두 합하면 애초 목표인 일백만 명에 추가 실적이 이십만 명이 넘어서고 있었다.

나중에 추가 확인 작업을 해서 확실하게 걸러내야 하겠지만 본성의 범죄신과 시위대는 이제 전멸했다고 보아도 무방한 수치였다.

‘일백만의 신병이라는 실적 앞에서 검거 중에 발생한 부상자나 피해도 많은 것도 아니다.

부서진 것은 새로 만들고 죽은 신은 부활시키고 보상하면 끝이다.

검거 전에 본성에서 외곽 신계로 도주한 범죄신들이 문제지만 각 행성의 신계주신들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다.’

여기에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지시에 의해 업무추진 중에 발생한 피해는 아무 제약 없이 보상되고 있으니 결국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전쟁 중에 신계에 백십 만의 신병을 확보했으니 오히려 추가 보상은 확실했다.

‘이 정도면 초과 달성이야.

이제까지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포상대로라면 이미 받은 천억 외에 추가 성과금도 백억 이상을 노릴 수 있는 수치다.

그것은 개인지급이니 대박이야.’

예산이 고갈되었는데 추가 정기를 확보해서 저렇게 잘 해준 부하들에게 면목이 섰고 막대한 개인 성과금도 기대가 되니 기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동안 일족의 도움 덕에 치안담당 주신을 맡았다고 주변에서 무시당했던 설움이 완전히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더구나 은퇴자를 모두 복직시켜서 일백만 명으로 늘어난 치안신들의 규모를 생각하면 군부를 제외하고는 최대조직이다.

이제 누구도 나를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늘어날 예산까지 생각하면 통쾌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우리도 진짜로 하면 이 정도란 말이다.

우하하하하하-!”

치안담당 주신의 지극히 호탕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방정맞아 보이는 웃음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대표적인 기회주의자에 보신주의자라서 여기저기 욕만 먹던 치안담당 주신의 잘난 체 하는 모습을 살아서 보게 될 줄은 몰랐던 다른 담당주신들은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치안담당 주신이 미친 듯이 웃어젖히면서 성과를 좋아하자 그 꼴을 보기 싫었던 군부담당 주신이 결연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면서 외쳤다.

“이제 군부 보고 드리겠습니다.”

군부도 치안부처럼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직접 지시를 받은 임무도 있었다.

‘일억 군대 양성.’

처음에는 일천만 명 군대 양성이라는 어처구니가 없는 명령에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서 진행을 못하자 징계의 의미까지 섞여서 떨어진 지시였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허황하기 짝이 없는 명령이지만 어떻게든 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고사하고 세부계획조차 만들지 못했지.

이런 상황에서 치안부에서 일백만 명을 추가해버리면 주무 부서인 우리로서는 도저히 얼굴을 못 든다.

그러니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이건 중대 사태다.’

가장 무능하다고 무시했던 치안부가 이 정도의 성과를 내어버린 것이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치안신들이 잘난 척하고 투신이나 군신들이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모습이 이미 보였다.

‘아직까지 군부는 자체적으로 신병 확보를 거의 못했다.

여기서는 어떻게든 군부가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창조신님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신계가 거의 내전상태였는데도 창조신장의 자리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럼 차원창세신 코아님처럼 성과만 있으면 피해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단 저지른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창조신장님의 임무수행을 여창조신님으로 바뀐 것 같으니 말만으로도 공을 세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더구나 투기가 거의 배제된 신력의 형태로 보아서는 그렇게 폭력적이지도 않을 것 같으니 천만다행이었다.

‘한쪽이 너무 잘 나가면 다른 쪽은 뭉개진다.

계획 작성은 시작도 못하고 자료만 준비 중이지만 일단 일을 벌려야 했다.

더 이상 치안부나 다른 처부들이 잘 나가게 할 수 없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일단 인정받은 처부는 무조건 부자가 되고 확장된다.

그런데 군부는 이제까지 정기를 받아먹기만 하고 실적이 없다고 구박만 받고 있었다.

‘이러다가 쓸모없는 처부라고 감축 당한다.’

전쟁 중인 신계에 가장 중요한 실적은 바로 투신의 확보였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돌아오셔서 치안부는 하루 만에 일백만 명을 추가했는데 군부는 도대체 뭘 했냐고 질타를 받으면 할 말이 없다.

‘끝까지 눈치를 보면서 버티던 다른 부서처럼 실적이 나은 부의 지휘로 들어가는 수가 있다.

군부가 치안부의 밑으로 들어가?

그러면 정말 모든 투신과 군신 앞에서 자결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군부가 치안부 밑으로 들어가는 날이면 정말 머리를 땅에 박고 죽어야 했다.

그러나 모든 처부와 신계운영이 군사력의 증강으로 가고 있는데 정작 주무 부서인 자신들이 이렇게 성과가 없으니 할 말도 얼굴을 들 면목이 없었다.

여기에 최전선에 있는 창조신들도 압력을 가중하고 있었다.

‘십조라는 막대한 예산이 군부에 집행되어 보급은 아주 좋아졌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대부분 후방 진리 친위군의 훈련소의 보강으로 가고 전방에는 추가적인 지원은 없었지.

그래서 추가 정기를 타기 위한 모든 계획이 쓸모없다고 두들겨 맞고 쫓겨났지.’

후방에서 막대한 정기가 집행되었다는 정보는 들었는데 전방에서 정기는 구경도 못해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 본 창조신들은 벌컥 화를 냈다.

그렇지 않아도 창조신들까지 전선에 나가게 만든 군부를 반드시 손을 봐준다고 이를 갈고 있는 참이었다.

그런데 전방에 화끈하게 정기가 집행 안 되는 이유가 군부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아무런 신뢰를 주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있다는 이유라고 들은 것이다.

이러면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나중에 돌아올 최전선의 같은 주신들과 창조신들의 추궁이 너무나 두려웠다.

‘군부가 무시당한다는 신계 소식을 전해들은 최전선에 있는 창조신님들에게서 슬슬 너는 뭐하는 놈이냐고 욕설이 날아온다.

이제 나도 잘못하면 최전선으로 끌려가니 더 이상 이제 밀릴 수가 없다.

신병모집만이라도 주도권을 되찾아야만 해.

아니 원래 신병모집은 우리 군부의 업무야.

더 이상 빼앗길 수는 없다.’

다행히 예상외의 범죄신들의 일제검거로 인하여 회의시간이 길어져 한밤중이 된지 오래였다.

그래서 힘겹게 계획을 작성할 시간을 확보한 군부참모들이 기본만은 완료해서 보내주었다.

핵심내용은 바로 무직자의 무차별적인 징병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일천만을 우습게 보충할 수 있었다.

높은 실업률이 오히려 도와준 것이다.

‘무직자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결론만 보면 일억 군대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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