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99화 (710/2,000)

34권 35권

그리고 후배는 쓴 웃음을 지었다.

일귀신이 치안신에서 쫓겨난 뒤에 힘이 감소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더니 결국 기우였다.

창조신장님의 가호의 효과가 아니라도 얼마나 단련을 했는지 현역 치안신들이 뒤를 쫓으면서 정리하기도 바빴다.

‘왜 그 많은 문제를 일으킨 선배를 상부에서 끝까지 지키려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신성과 너무나 잘 맞는 적성자인 이상 적수는 없었다.

신족의 정점인 창조신장의 온전한 가호가 내려진 신을 동급으로는 이길 방법이 없는 것이다.

거칠어진 숨을 정리하고 정중하게 말했다.

“이제 짐은 놔두고 혼자 가십시오.

일귀신(一鬼神) 선배님.

이제 선배님의 시대입니다.

지부장보다 더 많이 출세하셔야 합니다.”

“……고맙다.”

진심의 감사를 남기고 이제 더 이상 싸울 힘이 없는 후배들을 남겨놓고 공간이동으로 긴급 이동하는 모래귀신이었다.

이제 이 밤의 마지막을 완전한 승리로 마무리 지을 때가 온 것이다.

그렇게 각 지부에서 무력에 자신이 있는 현역과 은퇴자들이 직위를 상관하지 않고 공간이동을 시작했다.

신계의 공간을 순식간에 날아서 이동한 수백 명의 치안신들이 소집이 완료된 곳은 바로 공간이동소의 정문과 직결된 긴 통로였다.

쿵-! 쿵-! 쿵-!

정문으로 분류되어 도착한 치안신들이 바로 전신갑옷으로 중무장한 육중한 신체를 땅에 내려앉히면서 육중한 소리를 울린다.

그리고 통로에 배치된 존재들은 서로를 보고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사대에 자원했지만 최후의 방어선으로 복도로 배치된 치안신은 겨우 십여 명이었다.

하나 충분하다고 느꼈다.

서로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으나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직위는 낮고 악명만 높았지만 치안신이라면 누구나가 인정하는 강자였다.

‘모래귀신.’

‘흉신악귀.’

‘수라신수.’

또한 거의 면직되거나 정직 중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치안신들도 잘 알기에 눈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전면을 주시하면서 적을 기다렸다.

자신들이 소집을 응해 배치가 끝남과 거의 동시에 신격과 능력의 극심한 차이로 힘겹게 유지하던 포위망이 결국 뚫린 것이다.

은은하게 들려오던 폭음과 신력의 파동이 이제 피부에 자극을 줄 정도였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각-! 화아아아아아-!

잠시 후 정문 방어를 담당하던 치안신들이 흘린 피의 냄새와 투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꽈꽈꽈-!

정문이 파괴되는 소리와 함께 복도로 밀려오는 피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왔다.

정예 치안신 수백 명이 지키던 정문을 순식간에 돌파한 것이다.

그리고 복도에 울리는 범죄신들의 발 구름 소리가 사방을 울리고 살기어린 투기가 압박감을 전해준다.

다다다다다다다-! 우우웅-!

발자국 소리를 들어보니 정문 돌파를 해낸 범죄신들의 수는 적어도 오십 명 이상이었다.

그것도 지부 책임자들이 못 막을 정도라면 아마도 자신들도 잘 아는 힘든 강적들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가장 위험한 현장에 자원하고 배치된 그들에게는 한가로운 감상이 흘러나온다.

“아아. 마치 전쟁과 같군.”

“이런 긴장감은 정말 오래간만이야.”

“살아있기를 정말 잘했어.”

범죄신들의 흉계에 걸려 치안신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그리고 이를 갈면서 복귀와 복수의 시간이 언제인가는 오리라고 믿고 단련을 했다.

결국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창조신장이 되자마자 꿈에서도 바라던 바로 그 상황이 온 것이다.

그렇게 결사대의 맨 앞에서 통로를 가로막고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는 세 명을 본 오십 명 정도의 최고위 범죄신들은 일제히 급정거를 했다.

끼이이이이-!

최고위의 범죄신들답게 일제히 동작을 멈춘 그들이 한탄을 내뱉었다.

“치이이이-! 모래귀신이다.

정말 복귀시켰군.”

“거기다 겨우 치웠던 골칫덩어리들이 다 모였군.”

저들을 모르는 범죄신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최고위 범죄신들에게는 너무 익숙하면서 끔찍한 얼굴들이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적성자로 확인된 이상 단순한 힘이나 권능으로 밀고 넘어갈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창조신장의 가호가 얼마나 신족에게 무서운 상승효과를 나타나는지 확실하게 깨달은 지 오래였다.

치안신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인원과 순수한 전투력이라면 네 배가 넘는 범죄신들 중 남은 것은 이제 자신들 밖에 없는 것이다.

우르르르르르르-!

뒤에서 태세를 정비하고 병력을 보충한 치안신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울린다.

한가롭게 대화를 할 여력은 없지만 일단 회유를 하기로 했다.

병력은 자신들이 다섯 배 이상 많지만 이런 좁은 복도에서 별 의미가 없었다.

아니 저들과 직접 충돌하고 나서도 행성 장거리 공간이동을 버틸 몸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모래귀신. 죽도록 충성을 다한 대가로 해직을 당하고도 아직 깨닫지 못했던가?

신계보다 개인을 위해 살아라.”

“신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수록 실망만 늘어날 것이다.”

“차라리 우리와 같이 가자.

너희들은 우리와 같은 종류다.”

“너희들 정도의 힘이면 정기든 뭐든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

“한건만 제대로 하면 치안신이 몇 만 년을 노력해도 얻을 수 있는 정기를 한 번에 얻는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박봉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너무나 식상한 범죄신들의 유혹에 결사대들은 서로를 마주보면서 웃고 모래귀신이 대표로 대답했다.

“나는, 아니 우리 치안신들은 정기보다 너희 범죄신들을 체포하는 것이 더 좋다.

빛의 신이면서 노력해서 일하지 않고 악마들처럼 개인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범죄신들을 잡는다.

이것이야말로 영원한 삶의 유일한 낙이지.”

너무나 분명한 거절의 대답과 함께 지체하지 않고 공격권능을 준비하는 치안신들을 보는 범죄신들의 눈은 암울해졌다.

‘역시 안 통한다.’

‘저 임무에 미친놈들에게 회유는 안 통해.’

그리고 점점 위기감이 올라갔다.

악명이 높은 만큼 강력한 저들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권능들의 위력을 예상한 탓이었다.

과과과과과과-!

발동되지도 않았는데도 복도 전체가 신력과 권능의 파동으로 일그러질 지경이었다.

저러면 아무리 자신들의 신격이 높다고 해도 직격되면 절대로 무사할 수 없으니 피해야만 했다.

하나 그럴 수가 없었다.

‘우리들이 피해서 그대로 폭발하면 여파만으로 공간이동소가 통째로 날아 갈 정도의 위력이다.’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막아서 약화시켜야 해.’

‘이 놈들이 설마 우리가 저런 공격을 일부러 막게 하려고 이러는가?

‘공간이동소를 인질로 삼았다고?

치안신이 신계 시설을 파괴를 감수하면서?’

하나 분명 사실이었다.

병력신력연결을 통해 연계해서 한계치까지 위력을 높이고 있었다.

저 공격들의 충격파만으로도 이 지역은 소멸이 확실했다.

신계의 가장 중요한 시설이 있는 곳에서 치안신이라면 제정신으로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위력을 가진 권능들이었다.

물론 그만큼 틈도 크다.

‘이런 무모한 공격은 피하고 반격을 넣으면 낙승이다.’

‘그러나 그렇게 이 최후의 저지선을 뚫어도 공간이동소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면 결국 끝장이다.’

도저히 피할 수가 없게 된 최고위 범죄신들은 다급하게 외쳤다.

최후의 탈주로인 공간이동소만은 지켜야 했다.

“이 미친놈들-! 여긴 공간이동소 바로 앞이다.

그런 폭발권능을 쓰면 이 지역 전부가 통째로 날아간단 말이다.

“멈추지 못해-!

그렇게 날뛰다가 정직을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나?

이렇게 자신들을 잡아도 공간이동소가 날아가면 중징계는 확실했다.

그러나 치안신들은 공격권능의 위력을 줄이거나 회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들은 일백만이 넘는 치안신들의 필사적인 공격을 버티고 당당하게 도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최고위 범죄신들이었다.

이들이 본성을 탈주하면 더욱 커다란 세력을 만들어서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에 이렇게 뭉쳤으니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너희를 잡을 수만 있으면 상관없다-!”

“징계? 면직?

전부 감수하겠다.”

“공적에 대한 책임추궁?

이제 그런 대우는 익숙하다.”

“!!!”

그 말에 범죄신들은 저 독종들이 확실히 노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고위 범죄신들에게 최후의 방어선을 돌파당할 바에는 공간이동소를 날려버릴 결심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어떤 추궁이나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말이다.

그리고 결국 공간이동소조차 통째로 날려버릴 합동권능이 발현되었다.

과우우우우우우웅-!

복도 전체를 삼키는 공격권능의 위력에 범죄신들은 기겁했다.

정말로 이 지역 전부를 날려버릴 강대한 권능이 덮쳐온 것이다.

“진짜냐?!”

“설마?”

자신들은 잡아도 결코 공간이동소를 파괴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고의라는 죄목이 붙는다면 아무리 치안신이라고 해도 영구 봉인조치가 되고도 남을 범죄였다.

그러나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저 독종들은 현역시절에서도 범죄신을 잡기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평생을 그래왔던 놈들이라서 중간에 공격을 약화하거나 취소할 여지는 없었다.

‘역시 이놈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공간이동소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막아야한다.’

‘하지만 그러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해-!’

‘저 정도의 합동공격을 무리해서 방어하면 치명상을 입는다.

그것이 저 악종들이 바라는 것이란 말이다.’

이미 최고위 범죄신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행성외곽에서 저 무서운 진리 친위군이 봉쇄하고 있는 이상 유일한 탈출로는 이 행성간 공간이동소였다.

어떻게든 파괴만은 막아야 했다.

“제기랄-! 막아-!”

“전력으로 공격을 약화시키면서 뚫고 나간다.”

최고위 범죄신들이 일제히 발현한 방어권능이 공격권능과 충돌하면서 이 밤에서 가장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폭발 속에서 결사대와 최고위 범죄신들이 서로에게 돌진을 시작했다.

양방 모두가 방금 권능 폭발 여파로 극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투기에 취해 이미 거의 이성이 날아간 상태였다.

상대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이름까지 외치면서 목숨을 노린다.

“모래귀신-! 죽여 버리겠다.”

“네놈들은 반드시 잡아서 군대에 처넣는다.”

숫자를 앞세운 최고위 범죄신들의 맹공에 결사대의 눈에 서린 황금빛이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몸에서 황금빛이 일렁거리면서 신족으로도 이상할 정도로 재생이 빨라져서 모든 부상이 바로 완치가 되어 버렸다.

더구나 점점 강해지는 것이 도저히 질 것 같지가 치안신들은 수가 밀리지만 더욱 투기를 키우면서 정면충돌을 시작했다.

투하하하학-! 꽈아아아앙-!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적성자로서 대부분 은퇴자와 면직자로 구성된 치안부의 결사대와 최고위 범죄신들의 돌파대가 격돌했다.

잠시 후 공간이동소의 정문과 통로 전부가 통째로 날아가는 대폭발과 함께 그날의 일제검거는 끝났다.

결사대는 결과적으로 저지를 성공했다.

대폭발로 인하여 서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치안신들은 모두 바로 완치되었고 전투를 하면서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이게 무슨 일인가?”

“이놈들이 안 죽어-!”

“부상을 입을수록 더욱 강화되고 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