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95화 (706/2,000)

34권 35권

그리고 아까부터 후배가 이를 갈면서 쳐다보는 곳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과거 후배의 얼굴에 몽둥이를 휘둘렀던 악질적인 시위대 행동대원의 개인 신전이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치안신을 다치게 했다.’

그러고도 뒤에 있는 권력이 막강한지 진압대의 폭행으로 잡아넣어도 바로 말도 안 되는 이유와 증거불충분의 무죄로 풀려났다.

그동안 담당지역 치안신들을 조롱하던 악질 중의 악질이었다.

“으드드드득-! 정말 오래 참았습니다.”

“……그렇구나.”

자신도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고 나가는 꼴에 도저히 분노를 참지 못해 몰래 주소와 구조를 파악해 놓았는데 드디어 잡아넣을 기회가 온 것이다.

손에 잡은 신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드디어 신계의 안정과 번영을 지키는 치안신을 감히 짭새신이나 견신이라고 낮추어 부르던 상습 시위대와 범죄신을 싹 치워서 복수할 때입니다.

이번에는 시위에 진압 나갈 때마다 당한 몽둥이찜질도 그대로 돌려주겠습니다.”

어린 티가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 늠름해진 아니 험악해진 후배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아주 곱상하던 얼굴이라 나약해 보여서 시위대의 목표가 되었다.

결국 집중구타를 맞았다.

그때 얻은 상처가 너무 커서 작은 봉급으로는 잘 지우지 못해 남은 상처였다.

‘시위대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 나를 구해준 선배는 시위대를 부상시켰다고 면직 되었다.

몸의 상처만큼 초기에 가졌던 치안신으로서 자부심도 크게 상처 입었지.’

하나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출동 전에 마치 전쟁 전의 독전 영상처럼 일괄적으로 내려온 치안참모부의 영상은 정말 비장했다.

‘아무 죄가 없을지라도 신족에게 필요 없다고 공개처형을 하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바로 창조신장이시다.

그분의 절대적인 폭력과 무한한 정기로 다스리는 절대권력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그런 분께서 모든 치안신에게 명령하셨다.

본성의 모든 범죄신과 시위대를 체포해서 군부에 넘기라.

야간통행금지를 시키고 범죄율을 제로로 만들라고 말씀 하신다.

우리 치안신은 새로운 창조신장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아니 범죄가 완전히 사라진 신계는 본래 우리의 숙원이자 목표이기도 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오늘 모든 범죄신들을 끝장을 내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에서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

모든 책임은 우리들이 지겠다.’

듣고 있는 치안신들의 얼굴이 하얗게 될 정도로 강경한 어조였다.

그리고 정식으로 내려온 명령서에는 치안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신기의 개방과 체포에 필요한 모든 비상수단까지 허용한다고 명시되어있었다.

결국 체포과정 중에 발생한 모든 피해에 대한 면죄까지 허용이었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다는 명분아래 너무나 허술해졌던 모든 질서와 법이 칠백 명의 선신과 악신의 공개처형으로 다시 날이 선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위험했다.

이미 부패한 치안신들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시퍼런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범죄신과 조금이라도 연관되어 있던 부패한 치안신들은 전부 군부로 넘겨져 버렸고 그 결과 아직까지 범죄신들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주 좋습니다.

역시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군요.”

“……정말 모두 잡아가둔 모양이군.”

이번에 일제검거에 실패한 지역은 지부를 통째로 군대에 보낸다는 지침을 받은 각 지부의 책임자들이 정말 번갯불에 콩을 볶아먹을 기세로 움직인 결과였다.

범죄신들과 연결된 치안신들을 지부로 긴급호출해서 비리사실을 근거로 지위를 해제하고 바로 군부로 연락해서 넘겨버렸다.

상층부에서 이번에 잘만하면 과거 비리를 없애주고 고발자에 대해서는 사면해준다는 약속을 해주었기 때문에 한 일이었다.

신병이 확보되었다고 연락을 받고 온 진리 친위군에게 멱살을 잡혀서 질질 끌려가던 비리 치안신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외쳤다.

그동안 가장 큰 비리를 저지른 지부 책임자가 무사했기 때문이다.

“제가 그동안 얼마나 바쳤는데 왜 이러십니까?”

“저 혼자 당할 줄 아십니까?”

“제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을 줄 아십니까?”

대부분이 나누어 먹어야 할 큰 건이 있다고 연락받고 급히 왔더니 기다라는 것은 진리 친위군의 투신들이었다.

그 동안의 비리에 대한 처벌로 치안신에서 바로 훈련병으로 바뀌게 되었으니 이럴 수는 없었다.

이렇게 비리 치안신들을 호출하여 직접 잡아서 넘긴 지부의 책임신들은 정말 미안한 어조로 말했다.

“미안하네.

나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나?”

아니 실제로 정말 미안했다.

이들이 이미 치안신으로서의 신분은 말소되고 바로 군대 신병으로 바꾸어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차하면 사회의 모든 직위를 잃고 말단 병사라니 정말 살벌한 세상이다.

이번에 깨끗하게 손을 털고 열심히 살자.’

이들과는 그동안 많은 이익을 공유했지만 이제는 끊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제야 이제 신병이 된 비리 치안신들은 지부 책임자가 자신들을 모두 판 대가로 본인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리가 아닌 이익으로 얽힌 사이였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같이 지낸 정이 있는데 이럴 수는 없었다.

아니 공동운명이라고 다짐하던 약속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당신……, 컥-!”

퍼어어어억-!

끌고 가던 비리 치안신들이 너무나 억울하고 황당해서 뭐라고 욕설을 퍼부으려고 하는 순간 머리에서 엄청난 고통과 함께 눈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바로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울렸다.

“시끄럽다. 훈련병들.

항상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해라.

목소리는 기합을 내기 위해서 아껴라.

이제 너희들은 이제는 지극히 소중한 신계의 자산이다.”

대놓고 물건 취급을 하는 진리 친위군의 행동에 섬뜩한 느낌을 받은 지부책임자는 연신 얼굴에 식은땀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 동안의 비리를 용서받은 대가로 밑의 비리 치안신들을 고발하고 이번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겠다고 맹세해서 겨우 넘어갔지만 정말 무서운 세상이었다.

그래도 해야 할 말을 반드시 해야 했다.

“잘 부탁합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제일 험한 전선으로 부탁드립니다.”

과거라면 뇌물이라도 주어서 확답을 받고 싶었지만 투신들의 살벌한 투기가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한다.

후방에서 편히 지내던 3군의 투신들과 달리 진리 친위군의 투신들은 정말 옆에 있기만 해도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쓸데없는 부탁, 아니 질문을 받은 진리 친위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제보자들이 똑같은 소리만 하는군.

아무 걱정을 마시오.

지금 훈련받는 신병은 모두 최전선으로 보내는 것으로 결정되었소.

전선이 안정화된다고 해도 본성에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지.

확장된 전선을 지켜야 하니 말이오.”

“그……, 그런가요?”

지극히 안심이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비리 치안신들을 끌고 가던 투신들이 나직하게 하는 혼잣말을 들렸다.

“이것들은 훈련과정을 통과나 할지 모르겠군.

모두 신격에 비해 비리비리해.”

“이걸 어떻게 정예로 만들지?”

“뭐 몇 번 한계를 넘겨서 죽고 부활하면 점점 나아질 것이니 상관없겠지.”

“얼마나 정기를 퍼부어서 만들었는지 요즘 회복실과 부활실은 정말 좋더라.

훈련받다 죽은 신병의 부활이 삼분도 안 걸려.”

“킬킬킬-! 깨우기 귀찮다고 부활하자마자 바로 훈련소로 쏘아서 보내는 장치도 만든다고 하더라.”

“카카카카카-! 훈련병의 부활에 드는 비용은 모두 차원창세신 코아님께서 지불하셔서 신병의 개인 빚이 된다나?

나중에 따로 주우주에서 용병신으로 쓰신다고 했지?

훈련병들이 그 사실을 알고 정말 안 죽으려고 발악하던데.”

어떻게 된 대화가 들을수록 소름이 끼치는 소리만 있다.

정말 재빨리 마음을 정한 것이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지부 책임자였다.

“신병들 고맙소.

또 제보를 부탁하오.”

“잘 가십시오-!”

그렇게 비리 치안신들이 지부 책임자들의 발 빠른 배신으로 순식간에 처리되자 일제검거준비는 기가 막힐 정도로 은밀하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물론 지부의 책임자 중에서도 범죄신과 직접 연관된 고위 존재도 있었으나 비리 치안신들을 정리하면서 과감하게 인연을 끊어버린다.

현재 위원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잘 아는 그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더구나 큰 비리를 저지르면 과거라면 치안신의 직위를 포기하면 대부분 용서를 받았지만 이제는 무조건 군대의 최 말단으로 끌려가게 지침이 바뀌어 있던 것이다.

당하는 입장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차라리 징계나 처벌을 하란 말이야.’

‘죄를 지으면 일정기간 가두거나 벌금을 내라고 하지 왜 군대로 보내?

그것도 최 말단?’

말도 안 되는 짓은 그만두라고 위원회의 주신들에게 압력을 넣으려고 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과거라면 대부분의 업무에 면책권이 있는 위원회의 주신들조차 새로운 창조신장에게 무능하다고 폭행당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관례는 무의미해진 것이다.

더구나 정기가 얼마나 넘쳐나는지 감당을 못하고 있으니 매수도 불가능했다.

이러니 기존에 쌓아왔던 인맥과 권력이 아무 소용이 없는 실로 무서운 상황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결정에 반항할 세력이 없다.’

‘지금 작은 일이라도 걸려들면 어떤 고위신이라도 용서 없이 신병이 된다.’

‘군무가 언제 끝난다는 기한도 없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

신계의 지배층이었던 자신들이 모든 지위를 잃고 말단 투신으로 강제로 된다는 사실은 평화로운 때라도 못 견딜 지경이다.

더구나 지금은 전쟁 중이었다.

그것도 배신자 신족과의 전면전으로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이 전원 직접 참전할 정도로 격전 중인 이때 말단 투신이 되면 끝장이었다.

하위신은 죽어도 별 문제없이 부활되지만 고위신은 신격의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그것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피해야했다.

‘분명 최전선에 세울 것이다.

그럼 죽음을 반복하여 하위신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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