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90화 (701/2,000)

34권 35권

이미 최고위원회와 배신자 신족의 본성을 박살을 내서 강대한 힘을 증명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수백만이 넘는 신족이 그 날 소멸되어 신령연옥에 갇혀있는데 설마하고 도전할 간 큰 신계주신이나 오리진은 없었다.

그리고 이길 자신도 없었다.

‘일족이나 신계 전부를 걸고 싸워도 이길 방법이 없다.’

‘허계의 창조신의 독재는 마음에 안 들지만 일족까지 걸 정도는 아니야.’

‘독재를 막을 중심이 될 고위신이나 세력은 이제 없다.

이미 공개 처형되거나 추적당해서 도망치고 있지.’

구심점이 될 만한 강력한 창조신이 없으니 세력의 집중은 무리였다.

모두가 나선다 해도 지금도 계속 채워지고 있는 대광장의 공개처형의 기둥에 일족 전원이 묶일 뿐이라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침묵하고 있다.

명분과 자유에 목숨을 거는 신족의 특성을 잘 아는 신계 자아로서는 정말 이해안가는 일들이었다.

‘이들이 정말 예의범절의 작은 사례 하나를 가지고 몇 년을 싸워 피까지 흘린 신족이 맞나?’

하나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예측 못할 파격적인 조치와 강력한 힘과 막대한 정기를 기반으로 하는 절대독재는 강력했다.

과거라면 꿈도 못 꿀만한 파격적인 개혁이 그대로 실행되고 있었다.

‘지금 신계의 상황은 지극히 안정적이다.

창조신장의 권력 역시 최고조이지만…….’

그러나 신족의 정점인 창조신장의 대리를 누군지도 모르는 창조신에게 맡긴다는 이번 결정은 너무나 위험하고 규격 외였다.

‘이제까지 쌓인 불만이 모두 터져 반란이 일어날 우려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신계 자아가 문제를 제시하자 환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하하하하하하하-! 저 무능한 것들이 내게 반란?

지금이라도 하라고 그래.

모두 군대로 보내버리지 뭐.”

역시 아주 이상한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란 상황에서도 군대를 늘릴 고민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하도 기상천외한 답변만 하니 인공 자아의 이성이 흔들려서 오류가 날 지경이었다.

‘…….’

잘못된 인식은 수정을 해 주어야 하지만 사실이었다.

현세계 신족으로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상대로 무력 반란의 성공가능성은 없었다.

‘그리고 무능한 것들의 반란은 상관도 없다는 입장이니 더욱 꺼려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현세계의 존재로서 지극히 감정이 상하는 허계 창조신의 대답이며 대응이었다.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뜻인가?’

그리고 이상하게 다독이는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괜찮아.

다 잘될 것이다.

혹시라도 문제 생기면 싹 날려버리고 다시 만들면 된다.”

겁이 없는지 아니면 자신이 있는지 모르지만 신계, 아니 현세계를 전부 날려버리겠다는 소리를 대놓고 공개적으로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능력도 의지도 넘치니 더 큰 문제였다.

‘……알겠습니다.’

마지못해 대답하는 기색이 역력한 신계 자아의 대답을 듣고서 그림과 같은 화사한 미소를 지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역시 일반적인 신계 자아가 아니다.

다른 누군가가 섞여있어.’

머뭇거리는 대답에서 신계 자아에게 없어야할 중복된 감정의 편린을 읽은 것이다.

이제 확실해졌다.

‘창조신장 이상의 고위의 존재가 아니라면 나의 통제력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신계 자아가 아직도 자율판단을 하고 있어.

감정조차 아주 풍부하다니?

차원신계의 자아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신계 자아가 또 다른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다는 확신은 처음 창조신장으로 인증했을 때부터 의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감정적인 대답에 수차례 시험을 하고 확신이 생겼다.

‘역시 생각대로 신계 자아를 완전제압을 한 상태가 맞지만 자아는 분명 살아있다.

대답에 못 마땅한 감정까지 확실하게 느껴진다.

나보다 상위의 신격을 가진 누군가의 인격이 포함되어 있어.’

당연히 이계의 창조주의 인격이었다.

창조신장보다 상위의 신격을 가진 존재는 오로지 영원체나 십사 써클을 가진 절대계의 십중심과 일족, 최상위의 전사들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역시 잠들었다고 소문난 이계 창조주의 감시이겠지?

아마도 신력을 아끼기 위해서 신체를 잠들게 하고 의지는 신계 자아와 융합시켰을 것이다.

이계가 정상화가 될 때까지 가상 휴면상태인가?

신족을 감시하면서 부흥의 희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군.

그러면 부흥 가능성이 많이 있다면 적극 도울 것이니 신계는 큰 문제가 없겠어.

창조주의 조력이 있다면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뉴천(毘紐天) 비슈누에게 창조신장의 자리를 지금 떠넘겨도 이상은 없다.’

바로 이계의 창조주까지 신족 부흥에 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

자신이 떠나면 바로 망한다는 최후의 불안까지 털어버린 차원창세신 코아의 시선은 저 멀리 자신이 만든 주신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거의 행성 정리가 끝났군.

빠르다.’

주신성은 자신이 막 행성을 조성한 상태라 지적 생명체가 살기에 부적합한 요소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르카나 시스템을 통합신계로 삼고 온건파 초월자들이 집결하여 개조 중이었다.

감독자로 황금착각에게 맡기고 와서 큰 문제없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초월자 온건파와 황금착각, 근원까지 포함시켜 새로 만들어진 이계 주신성 차원 신계다.

구성이나 능력으로는 부족함이 없지.’

기대보다 빠르게 주신성의 생태계는 안정되고 슬슬 괴수신도 발생할 조짐이 보인다.

그렇게 할 일이 거의 끝나가자 슬슬 문제가 생기고 있다.

한 달간의 혼란을 거쳐서 통합신계가 이제 서서히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려 하고 있었다.

‘또 편 가르기로군.

신계 자아가 장기 부재를 하면 초월자 대표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한 충고는 적절했다.’

누가 초월자가 아니라고 할까봐서 벌써 계파를 나누고 싸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초월자들에게 관리를 넘겨준 아르카나 시스템 이호기의 최종통제권은 초월자 대표인 자신에게 있었다.

그러니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은 모든 대화나 업무추진은 완전한 파악이 가능했기에 정확한 현실 판단이다.

‘이미 거주하게 할 지성체의 선발까지 각자 끝낸 초월자들이 슬슬 세력다툼을 벌이려 하고 있다.

나중을 생각해서 자신들과 연관된 종족으로 능력수치와 역사를 조정하면서 밀고 있군.’

초월자들에게 사들인 일만 개의 행성들은 사망 직전이라서 지금은 몇 억도 안 되는 소수이다.

하지만 지성체에게 낙원과 같은 환경인 주신성이 주어진다면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주신성의 최대 가용인구가 일백 조를 가뿐히 넘기니 초월자들의 세력구도가 완전히 바뀔만한 중대한 사안이었다.

‘비슷한 종족일수록 정기 흡수가 쉽다는 것을 감안할 때 양보할 사양이 아니다.’

황금착각과 근원을 놓고 통제 역할로 놓고 왔지만 그 둘로는 수많은 초월자들의 제어가 역부족인 상태였다.

더구나 황금착각이 주관하는 지옥군대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모성을 오염시켜 파괴하고 외부로 진출하여 처분대상이 된 지성체들과 치열한 격전 중이었다.

‘모성을 말아먹은 것으로 모자라서 다른 행성까지 파괴하는 말종들을 처리하라고 보낸 지옥군대가 밀린다.

황금착각이 아직 전력을 되찾지 못했군.

저들의 관리만으로도 벅차.’

지옥군대가 처음에는 아주 처분을 잘 하다가 큰 위협이 왔다고 눈치를 챈 지성체들의 격렬한 반항에 혼전 중이었다.

이제 황금착각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후퇴해야할 정도였다.

‘전황이 힘들어진 경과를 보니 실로 한심스럽고 짜증나는군.’

최초에는 몇몇이 몰래 지성체 집단에 스며들어서 정보 파악을 하면서 분탕을 쳤는데 이게 너무 효과가 좋았다.

정보를 얻을 겸 부활악당들은 조용히 기회를 보다가 죽은 자를 좀비가 되어 일어서게 하고 듣도 보도 못한 즉사성의 역병이 돌게 했다.

그리고 일반 동식물부터 애완동물까지 마수가 되어 덤비게 하니 고립된 거주지에서 대응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쓸려버린 상황이었다.

수십 개의 위성에 건립된 몇 억이 사는 식민지 거주지가 겨우 몇 명의 부활악당들에 의해 순식간에 몰살된 것이다.

‘고도화된 물질문명은 마법과 같다지만 정신에 기반을 둔 권능에는 속수무책이지.

물질이 아닌 정신으로 작용하는 완전히 다른 문명이니 즉각 대응을 할 수 없다.

기습을 당하면 끝장이다.’

그래서 죽음의 군대는 적을 얕보고 본거지 지역에 한꺼번에 처단한다고 몰려갔다가 반격을 당했다.

모성을 망하게 하고도 번성할 정도로 강력한 물질문명의 발악은 지옥의 군대조차 주춤거리게 할 정도였다.

‘오염되었다고 판단하면 바로 위성과 행성을 파괴해대니 물러서야만 했다.’

더구나 우주공간의 전투는 대규모의 함대와 엄청난 위력을 가진 폭탄과 무기를 사용하는 물질문명의 우위였다.

우주공간에서는 밀리고 행성을 점령하면 통째로 날려버리니 접근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지옥군대를 후퇴하게 한 주력 함대는 황금착각이 나서서 박살을 냈지만 워낙 많으니 전부 처리를 못하는군.

물질문명답게 기계의 생산력이 엄청나서 황금착각의 파괴속도를 앞지를 지경이야.’

황금착각이 분투하고 있으나 전투영역이 너무 넓었다.

‘죽음의 군대는 거의 자동화되고 인공 자아가 관리하는 저런 거대 전함이나 요새 상대로는 힘을 못 쓴다.’

이러니 황금착각이 빠지기만 하면 전선이 아예 초토화가 되어 밀리니 정말 한숨이 나올 전황이었다.

‘이러면 후방의 생산기지부터 쳐야하는데 벌써 막혔군.

거기에 벌써 권능감지기 까지 나오다니?

저 종족과 연관된 초월자 놈들의 수작인가?’

물질문명이라고 하지만 시간과 자료를 주면 정신문명에 대응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제 살 깎아 먹기인데 실제로 자료를 넘긴 초월자들이 감지되었다.

덕분에 초전에 하던 대로 뒤에서 수작만 부리다가 일제히 난리를 쳤으면 이미 끝난 전투가 지지부진한 실정이었다.

부활악당들의 정정당당한 전투방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

원래 비겁하게 싸우라고 너희들은 악이라는 현실을 철저하게 교육시켰는데 너무 일이 잘 풀리니 군기가 풀어진 모양이었다.

“지들이 무슨 정의의 심판자라고 우르르 몰려가서 정면대결을 하는지 몰라.

생전에 하던 대로 뒤에서 음모와 이간질만 잘 했어도 충분했는데 말이야.

하여간 믿고 맡길만한 부하가 없어.”

입으로는 불만을 투덜거리면서 말하고 얼굴은 인상을 쓴다.

하나 바로 신이 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역시 내가 나서야지.

그리고 초월자 일부가 지성체들에게 훈수를 둔 것도 확인했으니 지성체의 처분 지휘도 내가 직접 나서서 하자.

한 달 동안 지긋지긋한 멍청이들을 데리고 계획과 통제의 서류 작업을 하느라 치가 떨렸는데 이제 해방인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나설 수 있었다.

이계 창조주의 개입이 분명한 신계 자아가 듣고 있지만 웃음을 참지 못했다.

“푸후후후후후. 기다려라.

내 의뢰와 사업장을 어지럽히는 쓰레기들아.

싹 날려주마.”

남이 포기한 문제의 해결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우월한 능력의 증명이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고 말하는 일을 성공시켜 자신의 필요성을 입증한다는 것만큼 큰 성취감을 주는 것도 없었다.

거기에 직접 싸우는 당사자들은 모르지만 옆에서 보면 아주 쉽다면 더욱 그러했다.

물론 이런 방식은 아주 위험하다.

‘혼자 잘난 척하다 뒤통수를 맡고 추락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

하지만 여기라면 상관없다.

쳐볼 수 있으면 쳐봐라.

모두 군대로 보내서 굴려주지.’

반란도 좋고 모략도 좋았다.

위험요소는 모두 압도적인 힘과 정기로 압살하고 발전을 가속화할 기반으로 삼으면 끝이었다.

그래서 창조신장의 인수인계 준비를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혀 거침이 없었다.

창조신장의 거의 전부의 결재권과 권한을 모두 인계하려는 모습에 결국 신계 자아가 나섰다.

‘주신들의 인사 권한까지 넘기시면 안 됩니다.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뉴천(毘紐天) 비슈누는 아직 업무파악은 고사하고 주신들의 얼굴도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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