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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787화 (698/2,000)

34권 35권

그 말에 자신들의 상급자나 다른 담당 주신들은 모두 꿀 먹은 병아리처럼 고개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었다.

시키는 것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무모한 계획만 있지만 차원창세신 코아가 직접 나서면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 상황과 분위기라면 될지도 모른다.’

결국 하겠다고 대답하고 죽어라 일하고 있는 중이다.

필요한 정기는 신청만 하면 나오니 창조신장의 이름과 지금 상황을 잘 팔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부관들의 기색을 읽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단호하게 외쳤다.

“일단 성체가 되었으면서 직장도 없이 빈둥거리며 시위만 하던 불만덩어리들을 몽땅 잡아들여 진리 친위군에게 훈련병으로 넘긴다.

시위대가 거리에 안 나와서 방해는 안 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봐줄 상황이 아니다.

또한 최전선에서 제 4군 시위에 대한 평가가 아주 높다.

알아서 잘 모여 구호 외치고 신기까지 잘 휘두르는 시위대는 군대가 적성이란 뜻이다.

우리는 신족의 지배층으로서 소질을 살려야 한다.

피지배층이 원하든 거부하든 상관하지 않고 강제로 올바른 길로 이끈다.”

“물론입니다.”

자신의 일도 아니고 이미 관련된 친인척들은 모두 본성에서 멀리 대피시킨 지가 오래였다.

지극히 긍정적으로 변한 참모들을 보면서 정확하게 행동지침을 내린다.

“과거 시위대의 자료는 치안담당 주신에게서 받아라.

치안과는 별도로 군부가 강제 시위 징병군을 조직해서 움직여서 잡아들여.

그리고 징병현황은 일일 보고해.

여기에 무직자와 세금을 안내는 모든 신에 대한 징병 계획까지 같이 추진한다.

일이 둘로 나누어지니 이렇게 되면 군사담당 주신 혼자서는 안 되겠군.

추가 책임자를 임명하고 너희들도 같이 보고를 들어와.”

“!”

띠이이잉-!

같이 보고를 들어오라는 말에 이제까지 대면하면서 느꼈던 모든 압박보다 더한 충격이 머리를 강타했다.

한 달 동안 성과 없는 보고서만 올린 군부담당 주신이 무슨 꼴을 당했는지 뒤처리를 담당한 참모들이 너무나 잘 알았다.

‘우리까지?’

‘군부를 얼마나 때리려고?’

상급자인 주신이 매일 얻어맞고 정신을 잃는 것이 일과인데 거기에 자신들도 추가되는 것이다.

그리고 근처에 보고순서를 기다리던 다른 위원회의 주신들이 그러면 되겠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더욱 암울해지는 기분이었다.

권력이 분산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나누면 매가 준다는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목표는 일억-!

일억 군대로 겨우 백오십만 명밖에 안 되는 배신자 신족을 압도하고 본래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

지극히 희망적이고 군부로서는 꿈과 같은 목표였다.

그러나 일억이 넘은 군세를 강제 징병으로 만들어 내야하는 군부입장으로서는 아무리 공개처형이 무서워도 힘이 빠진 대답이 나왔다.

그 반응을 당연히 놓치지 않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아니 박살낼 명분만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허어? 이놈들이 투신이면서 창조신장에게 대답하는 말투 봐라.

투신 주제에 후방에서 입으로만 싸우면서 편히 쉬더니 군기가 완전히 빠졌어.

하긴 후방이 전방에 비해 몸이 편하기는 하지.”

“!?”

군부참모들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바로 직감했다.

어떻게 하면 이 무능한 놈들을 갈굴까 고민하는 상급자에게 확실한 빌미를 준 것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딱-! 두우우우우우우-!

허공에서 거의 신체의 세 배만한 표범 모양의 검은 금속동상이 참모들 앞에 떨어졌다.

이것이 무엇인지 군부의 물건이니 모를 리가 없었다.

차세대 전신갑옷, 아니 초중량 전신갑옷이었다.

“블랙 레오파드!”

갑옷이 표범형태로 단독으로 활동 가능하고 신체에 착용하면 막강한 방어력과 신력과 근력까지 강화가능한 차세대 자율형 초중갑 전신갑옷이었다.

더구나 합체기능이 있어서 몇 명의 고위신이 힘을 합치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혁신적인 신기였다.

굉장히 우수한 방어구로 평가되었으나 양산과정에서 신력을 증폭하는 핵심장치에 큰 문제가 있어서 결국 폐기되었다.

시제품은 잘 만든 핵심장치를 개발한 회사에서 양산품은 무슨 일인지 자꾸 기준미달의 품목을 납품하는 바람에 양산이 지지부진 했던 것이다.

결국 핵심장치의 대체품을 외부에서 구해서 완성시켰지만 보급량에 제한이 생겨 극히 일부만 완성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이게 어떻게?”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양산형인데 완성작으로 보일 정도로 완벽한 구조와 신력유동을 보이고 있다.

이게 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대표와 연구진들을 모두 불러다가 당장 보완하여 납품하지 않으면 일족까지 전부 반역죄로 처단한다고 통보해서 완성된 양산품을 받았다.

아니 원래 신족의 무력인 신기개발에 문제를 일으키면 반역죄가 맞지.”

“…….”

이제는 무슨 일을 시켜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자신들은 그렇게 노력해도 수정시키지 못했는데 협박으로 끝내버린 모양이다.

‘또 협박이란다.’

‘툭하면 반역이야.’

‘무서워서 세상 살겠나.’

하지만 이익에 목숨을 거는 회사의 대표가 이렇게 쉽게 넘어 갈리는 없었다.

더구나 회사 대표들 중에 과거 군부에서 은퇴한 고위직도 있어서 말이 통하지 않는 골치 아픈 상대였다.

여기에 전문적 기술적인 문제까지 심각해서 신기작성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들은 어쩔 도리가 없는 전문적인 사항이었다.

‘질적인 우세를 결정지을 차세대 자율형 초중갑 전신갑옷에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투자되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복장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니 하루 만에 완전히 보완해서 가져오더라.

그 동안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원가로 납품하겠다고 말하더군.

정기는 남아도니 그럴 필요 없다고 했으니 지체된 벌금만 회수하도록 해라.

내가 봐도 쓸 만한 자율형 신기이니 특명이 있을 때까지 양산형을 지속 생산한다.

그리고 너희들이 직접 입고 시험해서 바로 보고하면서 수정해.”

“……핫.”

이제 더 이상 하겠다는 복명밖에는 할 일이 없었다.

다만 획기적인 신기라고 자랑스럽게 공개했다가 양산품에서 치명적인 오류들이 발생하여 개망신을 당한 사실만 떠오를 뿐이었다.

그리고 해결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난리를 쳤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시간과 정기를 투자해도 기술문제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런데 겨우 하루 만에 수정해와?’

‘이 죽일 민간신 놈들이 우릴 속였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회사운영과 기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군신들을 민간신들이 우롱한 것이었다.

‘처 죽일 신기 납품회사 놈들.

우리 앞에서는 이게 기술의 한계라고?’

‘뭐? 기술적으로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그런데 반역죄로 처벌한다니 하루 만에 가져왔다고?’

당장 회사로 달려가서 목을 조르고 싶지만 거기에 고위직으로 있는 은퇴한 선배들이 문제였다.

사석에서 볼 때마다 툭하면 너는 은퇴안할 것 같으냐 하면서 협박하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모처럼 시원한 지시가 떨어졌다.

“신병이 늘어날수록 간부가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투신과 군신들의 은퇴나 정직도 전부 취소다.

전부 현직으로 복귀시켜.

하지만 바로 현역복귀는 아니다.

보나마나 민간인들과 편하게 놀고먹느라 상태가 엉망일 것이다.

일단 임시 훈련병으로 만들어서 훈련소로 보내 재활 훈련부터 시켜.”

“핫-!”

바라던 일이었다.

투신출신이 통통해진 몸으로 후배라고 부르면서 거드름 피우는 것이 꼴도 보기 싫은지가 오래였다.

그리고 그동안 납품회사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군부의 일을 방해한 것만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지독하게 굴러야 할 것이다.’

‘특별히 진리 친위대에게 혹독하게 하라고 해야지.’

과거 계급을 가지고 위세를 부리려고 해도 진리 친위군은 통하지 않는다.

수시로 탈주자가 나오는 허계를 봉쇄하기 위하여 신분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실력만으로 유지한 유일한 군대였다.

거기에 진리가 직접 총책임자를 판단하고 무능하면 소멸시키니 어지간한 상급자는 견딜 수가 없었다.

“임시 훈련병이 훈련장에서 본래 실력을 찾을 때까지 계급이나 이름을 말하는 것은 금지한다.

만약 거부하거나 사고를 치면 전부 최 말단으로 강등시켜 최전선으로 보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라고 해라.”

“핫-!”

군부 참모들이 정말 우렁차게 대답을 한다.

그리고 신계가 요란하게 과거 병역기록을 근거로 은퇴한 군신과 투신들을 신분을 조정하는 소리가 울린다.

따르르르르르르르르-!

커다란 화면에서 납품회사 간부에서 임시 훈련병으로 조정되는 소리가 부관들에게 이렇게 들렸다.

‘한 번 투신은 영원한 투신이다.

그런데 민간신으로 돌아가니 문제다.

죽어도 군대 안에서 죽어라.’

훈련병으로 다시 끌려올 썩어빠진 선배들을 생각하면 통쾌하면서도 소름이 오싹 끼쳐왔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신기납품회사로 달려가서 과거 선배들을 훈련소로 모실 생각이 가득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너희들.”

“핫-!”

군기가 바짝 든 참모들의 모습에 만족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산한 초중갑 자율형 전신갑옷 블랙 레오파드를 수백 개를 꺼내더니 그대로 던졌다.

구구구구구구구구-!

최고위원회의 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엄청난 중량을 자랑하는 블랙 레오파드가 앞에 쌓여나간다.

그리고 무심한 명령이 떨어졌다.

“후방의 모든 군부 참모들은 개인 신전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이거 입고 일해라.

후방이라도 언제나 최전선이라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항상 전투태세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모범을 보이도록 해라.”

“…….”

부관들은 이제 아찔해질 지경이었다.

기본이 인체의 세 배만한 크기의 초중장갑 전신갑옷 블랙 레오파드는 위력만큼 체력과 신력소모가 극심했다.

어지간한 투신은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녹초가 되는데 그걸 항시 착용하라니 도저히 못할 노릇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보니 시작품과는 달리 추가 장갑까지 강화되어서 이제 보고만 있어도 무거울 지경이었다.

‘일반 전신갑옷과는 다르다.

‘입을 수 있는 것은 최고로 단련된 투신들 만이다.’

‘우리가 입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후방에서 편히 지내다보니 신체단련은 잊은 지가 오래였다.

아무리 정신에 의해 완전 통제되는 신체라고 해도 수련을 안 하면 약해지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입고서 움직일 수 있을지 의문인 초중량의 전신갑옷을 항시 입고 지내라면 그런 고통도 없었다.

그런데 역시 선택지는 없었다.

“쓰읍-! 투신이 갑옷을 입는 것을 거부해?

전시에 투신의 항명은 민간신과 다르다.

최 말단 강등에 불명예 제대, 공개처형과 신령봉인으로 사중 처벌한다.

당장 처분해 줄까?”

“핫-! 전원 착용시키고 철저히 감독하겠습니다.”

또 추가로 당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 참모 중 최고 선임이 힘차게 대답했다.

긴 하얀 수염까지 기른 나이든 최고 선임의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갑게 잘랐다.

“투신은 나이로 열외 없다.

전쟁터에서 상대가 어른 대접을 해 주더냐?

너도 입어.”

“핫!”

감독하겠다는 명분으로 슬쩍 자신은 빠지려고 시도했으나 혼만 났을 뿐이었다.

군부 참모들이 긴장을 숨기지 못하고 블랙 레오파드의 이마에 손을 대서 인증을 시작했다.

시험기를 운용했던 주신이 너무 적응하기 힘들다고 벅차했던 모습이 생생했던 것이다.

그래도 인증은 이상 없이 완료했고 시동어를 넣었다.

“착용.”

그러자 검은 금속 표범 모습이 순간적으로 전신갑옷으로 변해서 몸에 착용이 된다.

두두두두두두둥-!

열 개의 블랙 레오파드가 전신갑옷으로 변해서 착용이 되자 군부 참도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욱-!”

“헉-!”

초중량 갑옷의 엄청난 무게로 다리에 엄청난 부하가 생기고 몸 전체가 비명을 지른다.

시험개발은 군부 참모가 직접 했지만 당연히 입어본 적은 전혀 없었다.

자립 구조로 인하여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이건 입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건 착용자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다.;

‘착용감을 운운하기 전에 이건 무게부터가 문제야.’

시험기를 착용하던 주신이 못 해먹겠다고 난리를 쳤던 기억이 이제야 났다.

계급으로 눌렀는데 지금 당해 보니 후회막급이었다.

더구나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 신력이 마구잡이로 빨려 들어가서 회복속도가 따르지 못하고 있었다.

서 있기만 해도 녹초가 될 판국이었다.

‘이런 제길-! 일반 전신갑옷에 비해 열 배의 방호력이라고 하더니 무게도 열 배냐?’

‘신력 증폭도 열 배라더니 설마 한꺼번에 열 배를 흡수하여 발동되는 것은 아니겠지?’

당장이라도 벗고 싶었다.

그러나 성질 더럽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이니 추태를 보일 수는 없었다.

아니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으니 모두 사력을 다해서 평온한 얼굴로 버티었다.

“가서 일해.”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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