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결심을 굳히고 황금빛 연기에 휩싸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을 보면서 양손으로 목을 감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마치 입맞춤을 원하는 것처럼 입술도 가늘게 떨리면서 벌려지고 분홍빛의 혀가 살짝 나와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술을 핥았다.
필사적인 저항만 하던 상대의 뜻밖의 적극적인 구애에 흥미롭다는 듯이 호응을 시작했다.
“훗훗-! 재미있구나.
그래 원하는 대로 해주마.”
차원창세신 코아도 입을 열어서 라크사샤의 혀와 접촉을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의 혀가 얽히려는 순간 라크사샤의 눈에서 신력의 빛이 폭사되듯이 빛이 났다.
그리고 몸 전체에 하얀 털로 뒤덮인 거대한 사자의 환영이 일렁거리면서 포효한다.
크르르르르르릉-!
방금 전의 열 명의 분신의 힘을 합해 신력을 올린 것과는 다른 전력신력 전개 상태였다.
가지런하고 단정하게만 빛나던 치아가 극도로 날카롭게 변하면서 맹수와 같은 긴 송곳니까지 들어났다.
백사자의 신령에 빙의된 모습으로 변한 라크사샤가 살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독재자의 첩 따위는 거절한다.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
그리고 그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혀를 물어뜯는다.
으드드드드드득-!
“……음.”
감미로운 입맞춤을 하려다가 졸지에 혀를 이빨로 물려버린 코아였다.
하지만 별 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백사자의 신령에 빙의되어서 신체능력이 꽤 오른 것 같지만 절대계 최강인 흑염의 신체에 비교할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겨우 주신의 이빨로 혀를 물렸다고 상처를 입을만한 흑염의 육체도 아니지.
십중심의 권능이나 절대기 정도는 가져와야 할 것이다.’
부상은 전혀 없었다.
혀를 물려도 고통도 아닌 짜릿한 쾌감까지 느껴질 정도의 신선한 자극에 불과했다.
그러니 단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버려둘 뿐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혀를 물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잠시 머뭇거린 라크사샤였으나 곧 다시 살기를 내뿜었다.
‘혀가 잘리거나 하면 모를까 이건 스스로 혀를 교환하는 입맞춤을 허용한 것과 같다.’
신수보다 더한 강도를 가진 이빨로 물었는데도 잘리지는 않고 오히려 입 안을 여기저기 애무하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결국 혀를 물어뜯은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입을 열어서 포효와 같은 신력포까지 토해낸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을 통해 내부를 공격한다.
그것이 지금 라크사샤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공격방법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이 전부 백사자의 포효에 휘말려 폭발했다.
투하하하하하핫-!
입 안으로 신력포가 몰려 들어가서 폭발하는 것까지 확인한 라크사샤였는데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보통 투신이라면 방금 신력포 공격에 내부가 폭발해서 죽어야 하는데 도저히 방심하지 못할 상대였다.
역시 폭발의 연기 속에서 태평한 목소리가 울린다.
“훗-! 조금 화끈하구나.
이계의 여신들은 적극적이고 무척 화끈하군 그래.
그럼 후궁의 요청에 응해주지.”
오른손이 라크사샤의 뒷머리를 잡고 그대로 끌어당긴다.
힘은 비교할 수 없이 열세였기에 맥없이 끌려가자 멀쩡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술이 입을 덮쳤다.
꽉-!
“우읍-!”
마치 혀가 뽑힐 것 같은 강력한 흡입에 아찔한 감각을 맛 본 라크사샤지만 다시 이빨로 꽉 물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입 안에서 혀가 요동치는 힘을 어쩌지 못하고 맥없이 더 벌려질 뿐이었다.
“우으으으읍-!”
머리를 움직이려 벗어나려고 해도 뒷머리를 잡은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꼼짝없이 혀와 혀가 얽히고 타액까지 교환하는 연인의 입맞춤을 강제로 당하게 된 라크사샤였다.
그리고 더욱 기겁할 일이 벌어졌다.
허리를 두르고만 있던 왼손이 슬금슬금 바지를 파고들려고 이동하는 것이다.
“!!!”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달은 라크사샤가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면서 피하려 했지만 뒷목을 잡힌 덕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더구나 이미 양 다리가 벌려진 체로 무릎 위로 앉힌 채라서 좁힐 방법도 없었다.
왼손이 바지를 깊숙하게 파고들자 이제 정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스으으으으으-!
이미 창까지 놓고서 양손으로 팔을 잡고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시 힘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는 사실만 자각될 뿐이었다.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고 싶어도 입 안에서 제멋대로 움직이는 혀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고 맹수의 손톱처럼 날카로워진 양손의 손톱으로 팔을 할퀴었지만 긁힌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스스스스슷-!
다급해서 몰랐는데 차원창세신 코아와 입맞춤을 하면서 강제로 삼킨 타액을 삼킨 입에서 속까지 강력한 자극이 밀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강력한 신력과 정기에 저절로 열세 쌍의 빛의 날개가 찬란하게 빛나면서 전개되었다.
얼마나 강대한 신력인지 접촉만으로도 자신이 꿈꾸어왔던 경지에 도달할 것만은 활력이었다.
급격히 오르는 신력에 전율하고 있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입을 떼고 혀를 찼다.
“쯧-! 처녀신이었구나.
이것 참 곤란하군.”
왜 자신이 처녀신이면 곤란한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날 정도로 급격하게 오르는 신력이었다.
마치 목말라 죽어가던 신체에 물을 준 듯이 환희하는 신체의 감각에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왼팔만을 잡고 가까스로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타액으로 조금 넘겨준 신력과 정기, 타액에 눈이 몽롱해질 정도로 흐려져 있는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공간에서 정기구슬들을 꺼냈다.
숙-!
그대로 입 안으로 정기구슬을 하나 집어넣어버렸다.
차가운 정기구슬이 입 안을 사정없이 자극하면서 파고들자 새된 비명을 지르는 라크사샤였다.
“하아아아아학-!”
강력한 정기로 인한 엄청난 전율이 머리를 강타해서 백지장처럼 하얗게 비워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허공을 보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돌아왔다.
거기에는 거대하게 확대된 차원창세신 코아와 무릎에 앉아서 감당 못할 쾌감에 헐떡이는 자신이 보인 것이다.
그나마 전력전개 상태의 빛의 날개 덕분에 흐릿하게 보였지만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보였다.
‘열세 쌍의 빛의 날개조차 활짝 펴져있고 옷 안에서 움직여 잘 보이지 않으니 천만다행이다.’
전 신족이 쳐다보고 있는데 이런 수치스런 공개능욕을 당한 여신은 신족 역사상 다시는 없었다.
그렇다고 뿌리칠 힘은 없고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자결도 생각해 보았지만 자신이 죽인 칭호를 받은 존재들까지 너무나 쉽게 되살리는 창조력으로 보아서는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제……, 제발-! 그만-!”
삼킨 차원창세신 코아의 타액에서 마치 최고의 흥분제처럼 강력한 신력이 소용돌이처럼 신체의 환희를 일깨운다.
입 안에서는 기가 막힐 정도로 차가우면서도 짜릿한 정기구슬의 감촉이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이대로는 이성을 잃지 않을 자신이 없다.’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그만두기를 애원하는 라크사샤였다.
하나 입 안에 집어넣은 정기구슬에서 손을 떼지 않고 무감정한 음성으로 대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창조신장의 후궁의 자격의 기본은 일반창조신이다.
창조신장을 도울만한 권능을 가지고 바로 옆에서 도울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
반려가 없는 나에게 후궁은 업무의 조력만이 아니라 부재일 경우 대리의 역할까지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너의 신력은 주신이고 신력도 겨우 십억 정도이다.
이러면 아무리 초월권능이 있어도 무리이다.
적어도 이계 한계신력인 이백 억에는 도달해야만 한다.
다행히 신력한계는 충분하니 장기간 정기와 신력만 보충하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니 참도록 해라.”
“그……, 그러니까.”
차원창세신 코아가 말하는 후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첩의 상식과는 아주 달랐다.
거의 반려, 아니 동등한 동반자 관계였다.
창조신장의 임무를 분담해주고 더구나 신력까지 이백 억으로 올려주겠다는데 놀랄 정도였다.
뭐라고 물어야 하는데 몸에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정기와 신력이 주는 쾌락은 이성을 자꾸 뒤흔들었다.
그리고 마치 교사가 학생에게 설명하듯이 차근차근 말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에 자꾸 들려온다,
“신력을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상위신격을 가진 존재가 본신신력을 나누어 주거나 정기를 투입하는 방법이다.
이계의 희박한 정기로 인하여 권능이나 신격에 비해 신체가 약한 너에게 지금 가장 유효한 방법은 나와의 신체접촉이나 성의식이다.
다른 신들은 정기나 신력회복에 시간이 걸리나 나라면 문제가 없지.
하나 너는 처녀신이다.
순결을 잃으면 권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일단은 보류하고 이런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
이제 자신의 입 안의 점막에 밀착하여 붙은 정기구슬이 어떤 용도인지 알았다.
그리고 일단 여기서 공개능욕을 당할 염려는 없어졌기에 안심이 되었다.
그런 마음의 빈틈을 뚫고서 몸속에서 치솟는 쾌감이 다시 뇌리를 점령당했다.
“읍-!”
그러나 모든 신족이 보고 있다는 지금 상황을 다시 깨닫고 양손으로 입을 막는 라크사샤였다.
또르르르르-!
그런데 정기구슬 몇 개가 다시 아공간에서 나와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하나를 집어넣은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또 추가로 집어넣을 생각이라고 생각해서 다급하게 막으려고 했지만 점점 포기가 되어간다.
힘으로는 이길 방법도 없었고 차원창세신 본인의 자제심을 바랄 수도 없었다.
직접 겪어보니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고도 남을 성향이었다.
‘창조신장으로서 치명적인 오점이 될 능욕조차 공개를 마다하지 않는다.
더구나 목숨을 노린 암살자인 나를 후궁으로 두는데 망설임이 없다.
거슬리면 가족, 아니 일족까지 위험해.’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